조글로로고
화를 내는 순간 못생겨진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9일 14시41분    조회:177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청명에 고향에 있는 부모님산소에 다녀왔다. 이번 청명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잠깐 절만 올리고 급하게 산소를 떠났다. 제사는 불과 10분만에 마치고 나머지는 산 사람들의 술자리다. 저승의 사람들을 위한 제사인지 이승의 사람들이 모이는 회포의 자리인지 올해따라 돌아보게 된다. 마침 호텔에서 학교 선배님 부부를 만났는데 이렇게 물어온다.

“부모님 산소에 왔는가봐요? 효자네요...”

과연 내가 그럴가? 어쩐지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가끔 고상한 모자를 쓰고 사심이 가득한 일을 한다.

한가지만은 진심으로 올라오는 감정이 있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항상 함께 산소에 다녔던 사촌녀동생의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였다. 작년 청명날 이튿날에 저세상 사람이 됐는데 언제나 허~허~ 하면서 성격 좋은 친구였다. 묘소에서 차린 음식에다 배갈을 함께 기울이던 친구의 웃는 얼굴이 눈앞에 삼삼했다.

그래도 산 사람은 웃으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아무리 천하절색의 연예인도 캡처사진에서 망가지는걸 보게 된다. 사람마다 그런 순간이 있는거다. 그런데 화내는 얼굴은 순간의 문제가 아니다. 화를 내는 내내 쭉 못생겨진다.

화를 내면 얼굴은 굳어지고 눈은 꼿꼿해지고 목소리는 높아진다. 상상만 해도 못생긴 장면이다.

검으락푸르락이 무슨 상황일가? 사람들은 직장생활에서나 사회활동에서나 심지어 가정생활에서 이런 경우를 한번쯤은 경험한다. 당장 잡아먹기라도 할 것처럼 길이길이 뛸 때면 진짜 하늘이 두쪽 날 것 같다. 그러나 천둥번개 뒤의 소낙비에는 땅만 진흙탕이고 하늘은 금방 개인다. 결과적으로 화낸 이만 머쓱해지고 얼마 안 지나서 금방 후회한다. 그냥 못생긴 얼굴만 보여줬을 뿐이다.

설득력은 화보다도 웃는 얼굴이 훨씬 효과적이다. 일단 거부감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엄숙한 사람도 한번 또 한번 거듭되는 웃는 얼굴을 만나다 보면 원래대로 그냥 굳어져있기도 힘들다. 어떤 경우에는 권위를 지키기 위해 일부러 엄숙한 표정을 짓고있는 사람도 만난다. 그러나 그 권위보다 강세인 게 웃음이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 전형적인 례로 비행기 승무원들은 어떤 경우에도 웃음으로 손님을 대하라는 수칙을 철같이 지킨다. 비행기를 드문드문 타는데도 이상한 승객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이 직업인 승무원들은 별의별 상황을 다 만난다. 다른 비행기는 다 밥을 주던데 이 비행기는 왜 밥이 없냐고 따지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어차피 비여있는데 공무석에 앉으면 어떻냐며 버티는 손님도 있다. 그래도 승무원들은 끝까지 웃는 얼굴로 차근차근 해석해 준다. 항상 웃는 얼굴로 다 받아주는 승무원한테 대한항공의 땅콩회항과 같은 경우를 빼고는 끝까지 시비를 걸 승객은 드물다.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강아지들도 각양각색이다. 대부분 강아지들은 밝은 표정으로 꼬리를 살살 흔들며 친화적인데 간혹 짖어대며 험상궂은 얼굴에 이발을 드러내는 개들도 있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그 개가 사람이 무서워서 일부러 짖는다고 한다. 개나 인간이나 속이 허하면 목소리가 높아지는건 똑같은가 보다. 누가 어쩌지 않는데 괜히 자기를 무시하는가 해서 언성을 높이며 자존감을 찾는 거다. 물론 주인이 옆에 없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화보다는 약하지만 그 사촌으로 불만이란 정서가 있다. 역시 보기좋은 얼굴표정은 아니다. 이런 경우는 먼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해결안을 찾는게 아니고 일단은 부정을 해놓고 해결될 수 없는 구실을 찾는다. 그리고 암울한 면만 들여다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약점을 많이 찾는다. 이렇게 불만이 많고 남의 약점을 캐는 사람은 결국 혼자 남는다. 혼자 남은 사람은 웃을 일이 없다.

골프를 치다 보면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갈 때가 있다. 그래서 풀숲을 뒤지며 찾는데 고맙게도 그 전의 치던 사람이 찾지 못하고 포기한 공을 찾아내는 경우가 있다. 물론 내 공은 잃어버렸지만 다른 공으로 미봉했으니 기분이 좋아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 순간에 락심하는 표정들이 있다. 자기 공도 함께 찾았더면 공이 두개였을텐데 하나밖에 못 찾았으니 우울한 거다. 그러면 함께 찾아주던 사람들도 괜히 뭘 잘못한 것 같고 까닭없이 미안해지면서 기분이 가라앉는다.

슈퍼에서 계산대에 줄을 서 기다리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들고있던 주머니를 계산대에 던지며 화를 낸다.

“어디 도적질한 물건이라도 들어있나 뒤져봐요.”

그러자 점원아주머니도 언성이 높아지며 만만치 않게 맞선다.

“당연히 검사해야죠!”

그러고는 주머니에 든 물건을 전부 쏟아서 하나하나 검사한다.

“지금 뭐하는거예요? 어디 아픈거 아니예요?”

“이봐요, 누가 아프다는거예요? 말 가려서 하세요.”

결국은 아무런 문제도 없이 넘어갔지만 끝까지 툴툴거리는 할아버지와 입안에서 중얼거리는 점원의 원망은 끊이지 않는다. 다음 계산 차례가 된 고객의 기분도 괜히 언짢아진다.

사실 할아버지는“주머니를 보관함에 두고 왔어야 되는데 미안하다”면 되는 일이고 점원은“미안한데 규정상 주머니 물건은 꺼내서 확인을 해야 된다”면 그만이다. 서로 언성을 높여서 둘은 물론 다른 고객의 시간과 기분에까지 영향줄 필요는 없었다. 할아버지는 그렇다치고 이쁘장한 아주머니의 얼굴이 참 아쉽다.

긍정적인 사람의 내심에는 항상 선량함과 고마움이 안받침돼 있다. 이 두가지 마음만 가슴속에 새겨두면 얼굴이 자연스럽게 밝아지게 돼 있다.

사람은 화를 내는 순간 지력상수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순간 바보가 된다.

궁금이/중앙인민방송넷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 일러스트 이철원 2008년 5월, 중국 지린성 훈춘에 사는 한국계 중국인 최춘화(38)씨는 유치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림걸이 어머님, 우리 유치원에서는 림걸이를 도저히 돌볼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만 세 살이 지난 림걸이를 유치원에 입학시킨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
  • 2013-10-02
  • 지난 26일, 2013년 연변장애인협회 운동대회가 연길 "5.1"료양원에서 성대히 열렸다. 연변 지체장애인협회(회장 리춘자)에서는 국경절을 맞으며 장애인들에게 즐거운 한때를 마련하고자 운동대회를 개최했다. 주내8개 현시의 200명 지체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교를 비기며 자신들의 특유한 “자존 자신 자강 자립...
  • 2013-09-27
  • 장백조선족자치현 신방자진정부에서 근무하고있는 최빈청년이 주은 돈을 임자한테 돌려주어 사회의 절찬을 받고있다. 최빈(25세)청년은 지난해 7월에 우수한 성적으로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온후 공무원시험에 학격되여 금년3월에 장백현 신방자진정부에 배치받았다. 얼마전의 하루 아침, 그는 장백현성...
  • 2013-09-27
  • 사기절도당한 돈과 물건들을 돌려받는 피해로인들. 《사기절도당한 돈도 되찾게 되여서 고맙습니다》 이는 9월 24일 오전, 룡정시 여러 로인들이 룡정시공안국 형사경찰들의 손을 잡고 하는 감격의 말이다. 당일, 룡정시공안국에서는 사회구역일군으로 사칭하고 입실사기절도한 사건에서 추징해온 돈과 물건들을 피해자들에...
  • 2013-09-25
  • [백혈병소년 후속보도 6] 백혈병소년 박명혁 병치료차 다시 천진으로 출발 출발하기에 앞서 배웅나온 친인들에게 답례하는 박명혁학생과 부모 지난 9월 7일 백혈병치료 휴식조정차 잠시 연길에 돌아왔던 백혈병소년 박명혁이가 23일 12시 23분 도문-북경행 렬차로 다시 가족과 함께 천진으로 떠났다. 박명혁의 아버지 박영...
  • 2013-09-24
  • 안충헌로인이 형원에서 시사강의를 하고있다. 길림성룡정시에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8년간 분산되여있는 로인들의 든든한 의무선전원으로 활약해 온 로인이 있는데 그가 바로 올해 77세인 안충헌(安充宪)로인이다. 안충헌씨는 일찍 도문시철도중학교를 졸업하고 룡정시문공단에서 무대미술사업을 했으며 후에는 룡정시림업...
  • 2013-09-19
  • “저게 뭔 꼴인겨.아니 사내대장부가 아낙네들한테 둘러싸여 너풀너풀 춤이나 추고… 어휴 남사스러워라.” 아침 5시 30분,일찍 공원산책을 나온 한 할아버지가 아니꼽다는듯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야기는 그렇게 하면서도 아주 싫지는 않은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자꾸만 춤판을 벌린 곳으로 눈길을 돌...
  • 2013-09-18
  • “나라에서 수원지에 보호란간을 설치해준 덕분에 가축배설물이나 쓰레기오염이 생길 우려가 없어졌습니다. 마음놓고 물을 마실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연길시 의란진 대성촌 촌민들이 요즘 들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라 한다. 그도 그럴것이 식용수원지보호시설이 보완되지 못하고 제도적으로도 미비해 일부 식...
  • 2013-09-17
  • “어릴 때부터 동네어른들에게서 눈동냥으로 배운 장기가 이제는 인이 밴것 같아요.하루라도 안 놀고는 못 견디여요.”소학교때부터 어른들과 장기를 두면서 이기기도 해 칭찬을 받았다는 리남선씨(56세),연길에서는 동네장기군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장기인 김호씨의 소개로 리남선씨를 만난것은 11일 오전 11시...
  • 2013-09-13
  • 사회의 따뜻한 인정들, 14만 1520원의 치료비 지원 9월 11일, 백혈병으로 앓고있는 박명혁학생의 집으로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연변대학교육기금회 판공실 부주임 왕홍국을 비롯한 연변대학교육기금회 4명의 사업일군들이였다. 얼마전 천진에 있는 중국의학과학원 혈액연구중심에서 화학치료를 마치고 휴식조정차 연길...
  • 2013-09-12
  • 화룡시 문화가두 문성사회구역의 당총지부서기 장조문(51세)과 안해 리번영(49세)은 사랑과 의력에 의하여 20여년 사이에 선후로 중풍과 치매증에 걸린 량가부모 3명과 불치의 병에 걸린 형을 잘 모셔 사회상의 깊은 감동을 자아내고있다. 이들 부부는 1986년에 결혼하였는데 결혼후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6남매중의 막내인...
  • 2013-09-11
  • “리화영할머니는 참외를 무척이나 즐겨드세요. 드시고 싶을 때 못 드시면 애처럼 엉엉 운다니깐요. 호호… 김옥인할머니는 잔정이 많아서 우리 간호사들만 봐도 손을 꼭 잡고 울기도 잘 울죠.” 연변영예원 간호장 한려화(42살)씨는 료양원에 입원한 184명 어르신의 특징을 달달 외우고 다닐 정도로 어르...
  • 2013-09-11
  • 흥화로인보호중심에서 로인들이 서법연습이 한창이다. 연변주 안도현민정국에서 주내 시점으로 꾸린 《로인주간보호중심》은 로인들이 즐겨 찾고 다양한 활동을 할수 있는 활무대로 되고있다. 이 국에서는 로령화시대에 로인들에게 안정된 활동장소를 마련하기 위하여 해당부문의 적극적인 지지하에 지난해 700만원의 자금...
  • 2013-09-09
  • 올해 67세에 나는 림수향은 왕청현 대천사회구역에 거주하는 로당원이다. 우연한 기회에 대흥구진중학교에 다니는 두 학생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세집에서 살면서 평소에 쌀을 살 돈마저 없어 고생한다는것을 알게 된 림수향은 그애들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경제형편이 썩 좋은 편이 아니지만 그는 대흥구진후대관심사업위원...
  • 2013-09-06
  • (대련) 김련복 나는 날마다 동창생 룡운이가 전송하는 서영섭은사님께서 제자들에게 보내주시는 메일을 받을 때마다 고맙고 고마운 마음 억제할수 없다. 1962년 9월, 우리는 중앙민족대학 한어언어문학학부에 입학하여 5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1967년에 졸업한후 “문화대혁명”의 대혼란와중에 모교에 1년간 더 머...
  • 2013-09-04
  • “당원간부로서 조직의 배치에 따라 어느 한 땅을 밟았으면 흔적을 남겨야 한다.” 이는 화룡시 서성진당위 신응호서기의 사업신념이다. 이런 소신으로 신응호서기는 지난 5년 반 동안 피타는 노력으로 서성땅에 놀라운 변화를 이룩하였다. “진달래민속촌”이 전국에 이름을 떨치기까지 중앙털레비죤...
  • 2013-09-02
  • “남들처럼 한국에 가 일하고싶어도 어린 아들과 년로하신 부모님때문에 갈수가 없어요…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어도 참아야죠.” 수더분하게 생긴 김철호(43살)씨는 아들(김준걸)과 로모와 함께 지낼수 있어 어려운 살림에도 힘든줄은 모르겠다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다. 룡정시대소과수농장에서 연길...
  • 2013-08-29
  • 해마다 500원씩 보내와 조청봉(31살)씨가 경제난으로 힘들게 공부하고있는 고향의 후배를 돕고싶다며 한국에서 연변일보사로 사랑의 성금 500원을 보내왔다. 연변대학 정치학부에서 연구생과정을 밟고 한국 서울대학에서 박사생과정을 수료하고있는 그는 생활난으로 힘들게 공부하는 고향의 후배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
  • 2013-08-29
  • 연길시 발전촌 항윤제1성에 거주하는 주민입니다. 며칠전 주택관리원들과 119대원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위험에 처했던 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조한 일로 감사한 마음에 제보합니다. 집에 자식처럼 기르던 고양이가 잃어진지 3일째 되는 날 뜻밖에 7층밖 창턱밑에서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였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 2013-08-29
  • “잘사는 날이 올거야,포기는 하지말아요,저 높은 하늘을 봐요,우리의 꿈이 있잖아요…” 연길시 신원아빠트단지에 자리잡은 12평방메터도 안되는 한 자그마한 가게, “방씨장식회사”란 눈에 그다지 띄지 않는 간판을 내건 그곳에서 새벽의 고요한 적막을 깨는 한 남자의 기분 좋은 노래소리가...
  • 2013-08-28
‹처음  이전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