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기념관이 처음으로 개관했다.
2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난징(南京)시 소재 리지샹(利濟巷) 위안소 유적지에서 전날 한중 양국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안부 기념관 개관식을 거행했다.
총 3천㎡ 규모로 세워진 기념관의 외벽과 전시실에는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을 의미하는 '눈물 방울'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됐다.
모두 1천600여점의 전시물, 400여장의 도면, 680장의 사진 등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증명해 주는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의 주름이 깊게 팬 얼굴도 전시관 안팎에 사진 작품 형태로 내걸렸다.
조형물 가운데는 중국의 유명 조각가가 제작한 만삭의 위안부 동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만삭 위안부 사진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북한의 박영심 할머니(2006년 작고)를 모델로 제작됐다. 박 할머니는 2003년 직접 이곳을 방문해 일제의 만행을 증언했었다.
또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 레이구이잉(雷桂英.2007년 작고)이 기증한 일본군 위안소가 배포한 소독약, 당시 위안소에서 사용하던 위안부 검사용 의료기기, 당시 위안소가 일본군에 배포한 콘돔과 연고 등도 전시돼 있다.
특히 콘돔과 연고에는 '돌격 앞으로'라는 뜻의 일본군을 표시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일본군이 위안소를 조직적으로 운영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신화망은 전했다.
기념관 소재지는 1937년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한 이후 위안소를 운영한 곳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에 세운 위안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다.
난징 위안부 기념관은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기념관의 분관 형태로 운영된다.
주청산(朱成山)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기념관 관장은 "중국이 2차대전 중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최대 피해국으로 피해를 본 중국 여성은 20만명이 넘는다"면서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의 잔혹함을 드러내고 역사왜곡 시도에 맞서기 위해 기념관을 개관했다고 말했다. 중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