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복합적이고 독특한 우리만의 혼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5월13일 08시55분    조회:169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6일, 훈춘의 고려식당 례식장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있다. (김경란 제공)

결혼은 지역별, 나라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그 지역의 문화적인 특징을 뚜렷이 나타낸다. 지금에 와서 중국 조선족은 민족의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중국이나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복합적이고 톡특한 결혼문화를 형성했다.

정란(32세)씨는 거의 8년간 결혼식촬영에 종사하면서 수많은 가정의 결혼식절차를 직접 리드해온 촬영가이다. 결혼식 당일, 례식장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모든 스케줄은 대부분 정란씨와 같은 촬영가들이 안내한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대부분 가정이 결혼식 당일의 전통적인 절차거나 세절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기때문이다.

가슴에 꽃을 달고 장갑을 끼는 등 같이 아주 작은 부분까지 모두 정란씨가 시키는대로 움직인다. 다년간 촬영과 겸해서 웨딩플래닝을 해오면서 정란씨는 우리 민족의 결혼문화에 관한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며 그 전통과 유래를 알기에 힘썼다.

정란씨가 연길시 조선족들의 결혼식을 대개 살펴본데 의하면 결혼식 당일 오전에 거의 대부분의 절차를 소화하기때문에 눈코뜰새없이 바삐 움직이게 된다. 신랑과 대반이 신부집에 도착하면 먼저 함을 들인다. 신부측에서는 치마폭에 함을 받는데 원래는 신부의 한복치마로 받아야 하지만 생략하고 함을 받는 사람의 치마폭으로 받는다.

함을 들인 사람은 다시 나가고 신랑부터 신부집에 발을 들인다. 량가 소개에 이어 부모와 친척들한테 차례로 절을 올리고나서 함을 열어본다.

요즘은 흔히 함속에 신부의 금붙이 3종세트, 패물, 청실홍실, 솜, 오곡주머니, 쌀주머니, 신부옷, 애기띠, 애기포대기 등을 넣는다.

“재미있는것은 혼례와 같은 경사는 보통 짝수로 준비하는데 금붙이만은 3금이라고 해서 반지, 목걸이, 팔찌 이렇게 홑수로 준비합니다. 또 몇년전까지만해도 함에 신부의 밍크코트를 넣는 집이 많았으나 요즘은 밍크코트가 적어지고 대신 명품가방을 넣는 집이 많아졌습니다.”

 

 

그밖에 젖값과 함돈이 있다. 젖값은 신부어머니한테 드리는 돈이며 함돈은 신랑신부가 새살림을 차리는데 보탬이 되라고 신부한테 주는 돈이다. 함에 거울을 넣는 집도 있는데 이는 앞길을 훤히 비춘다는 뜻에서 넣는것이며 한국의 습관을 따라한것으로 보인다고 정란씨는 말했다.

“전통에 의하면 신랑신부가 떠날 때 신부집에서 마련한 새이불을 신혼집에 보내는 풍습이 있는데 최근에는 거의 보기 힘듭니다.”

신랑이 신부와 함께 집을 나설 때는 신부의 동생들이나 친구들이 길세를 받는다. 서로 싱갱이질 하는 장면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재미를 더해준다.

“한족들은 신랑이 신부집에 들어가기전에 받으나 조선족들은 나갈때 받습니다. 함을 받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죠. 한족들은 신랑신부가 집을 나설 때 신부의 신을 감추는 필수절차가 있어 신랑들이 반드시 신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성미급한 조선족 신랑들은 신이 없어으면 아예 신부를 건뜻 들고 나가죠.”

집을 나서면 결혼식차량이 빨간 풍선을 달고 례식장으로 향한다. 광장이나 유서깊은 장소에 들려 사진까지 찍어야 하므로 바삐 움직여야 한다.   신랑신부가 례식장에 도착하면 비로소 결혼식이 시작된다. 예전에는 신부를 위해 특별히 대기장소를 마련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신부대기실을 화려하게 꾸며놓고 돈을 받기 시작했다. 친척,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싶은 신부의 마음을 읽은것이다.

신랑신부의 입장은 보통 남녀화동 한쌍을 앞세워 꽃잎을 뿌리며 입장하는것이 전통이였으나 요즘은 화동을 생략하고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절반 입장한 뒤 신랑에게 신부의 손을 넘겨주고 나머지 절반을 신랑신부가 함께 입장하는 집도 많아졌다.

“전통과 서양식이 결합된것입니다. 한족 및 한국의 결혼식 절차들을 보는대로 다 받아들이고 유래도 모른채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다보니 이렇게 짬뽕이 된듯 싶습니다.”

잔치상에는 우리 민족이 길상물로 여기는 닭이 오른다. 사회자들은 신랑더러 닭목을 비틀어 호주머니에 넣으라고 하기도 한다.

“과거에 사위가 닭목을 비틀어 주머니에 넣는것은 처가에서 륭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증거였지요. 그런데 와전돼서 잔치상의 닭목을 비틀게 된것으로 보입니다.”

잔치상을 받고나면 신랑신부는 한복으로 바꿔입고 하객들에게 술을 붓는다. 하객들이 식사를 끝내면 새벽일찍부터 다망했던 결혼식은 비로소 막을 내린다. 모든 하고싶은 결혼식절차들을 반나절속에 쓸어넣는셈이다.

정란씨는 혼례의 절차와 민족의 전통에 대해서 모르는것에 대해 리해는 하지만  큰절 올릴줄도 모르는 신부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최근 례의범절과 전통문화에 대해서 유치원생이나 소학교 차원의 교육이 많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정작 관혼상제에 맞다든 어른들이 몰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면서 “적어도 혼례를 올리기전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배우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가요?” 하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밖에 결혼식의 모든 절차는 촬영가나 결혼식 사회자에 따라 순서가 뒤바뀌거나 생략된다. 촬영의 편리를 위해서, 혹은 결혼식 사회자의 스케줄에 맞춰야 하기때문에 생기는 어이없는 일들도 많다.

“유래를 파헤쳐보면 너무나 재미있는 우리 민속, 우리 전통입니다. 그것들을 배울수 있는 기구가 생기거나 혹은 제대로 된 전문적인 웨딩컨설턴트(기술적 상담을 하는 전문가)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란씨는 우리 주 8개 현시마다 결혼문화가 약간씩 다르지만 앞으로 더는 뒤죽박죽이 아닌, 전통적이고 반듯한 결혼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내비쳤다.

연변일보 리련화 기자

Total : 1576
  • 길림신문사가 주최하고 통화청산그룹에서 후원한 《길림신문》 제3회 “두만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장춘에서 있었다. 이번“두만강”문학상은 지난해 5월에 공모통지 발표이후 올 4월까지 도합 소설&...
  • 2016-06-17
  •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채영 기자=지난 13일 저녁, ‘아름다운 석양’중한로년문화교류 가동식이 할빈역 광장에서 성대히 진행됐다.   이번 활동은 지난 4월 흑룡강성관광양로협회가 왕헌괴성위서기의 인솔하에 한국을 방문하여 전라남도 및 광주시 정부와 맺은 협의를 실행하고 흑룡강성 성위와 정부의 &lsqu...
  • 2016-06-14
  •   (흑룡강신문=하얼빈) 리삼민 특약기자=만남, 소통, 단합을 취지로 한 '대련시 제22회조선족민속문화예술축제'가 지난 14일 대련시 사하구 흑석초공원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대련시 문예계 일군, 학생, 기업인들과 11개 로인부회 성원 1000여명이 이 활동에 참가했다.   이번 활동의 주관단위인 대련시조선...
  • 2016-06-14
  • 문화유산 보호, 전승에 초점 제7회 중국조선족퉁소예술절이 12일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펼쳐졌다. 2016 “문화유산일”의 계렬활동가운데 하나인 이번 퉁소예술절은 민족문화유산을 보호, 전승하고 퉁소예술보호에서 이룩한 성과를 교류, 전시하며 우리 주 퉁소예술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주문련과 주라지오텔레...
  • 2016-06-13
  • '연변이여, 하나되자!'-환락의 '제2회 청소년문화대축제' 2016년 6월 9일 오전 9시부터 연길리치클럽에서 제2회청소년문화대축제가 화끈하게 열렸다. "진정 내가 주인이 되고 즐기고 하나가 되는 축제, 청소년들의 자기개발의 장이되고 내꿈을 키우고 공유하는 축제"로 이번 축제에는 300여명이 참가자들이...
  • 2016-06-09
  • 악기를 배우고 싶었으나 기회를 놓친 40, 50대의 녀성들이 저녁 시간을 리용해 연길시학예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연주를 배우고있다. 요즘들어 중년세대 지어는 황혼의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취미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악기를 배우고&nbs...
  • 2016-06-06
  • 5월 30일, 연변주인대 상무위원회 주임 차광철은 조사연구조를 거느리고 훈춘시에서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언어문자사업조례”(이하 “조례”로 략칭)의 수정에 관련하여 립법조사연구를 진행했다. 연변주인대 상무위원회 부주임 기개기가 조사연구시 동행했다. 차광철일행은 훈춘시에서 좌담회를 조...
  • 2016-06-02
  • 31일 저녁 환락의 연길대무대”진달래의 여름”광장군중문화활동”가동의식이 연길청년광장에서  있었다. 이번 군중문화활동은 광범한 군중들의 문화생활을 보다 풍부히 하고 연길의 민속문화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연길...
  • 2016-06-01
  • [서울=동북아신문]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 오는 10월5일 ‘세계한인의 날’을 맞아 재외동포사회를 국내에 소개하고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제4회 재외동포 사진공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5월 23일부터 오는 7월 29일까지 약 2달 동안 전 세계 모든 재...
  • 2016-05-30
  • ‘강위원 개인전’…“조선족 삶에 비친 우리네 과거모습…그리움 밀려왔죠” 추억하고 싶은 어린시절과 닮아 26년간 찍은 조선족 사진 70여점 이주·정착배경 등 역사적 서술도 혼례식장에서 큰 상을 받은 신랑, 신부의 모습(2000년3월) 정주간의 노부부(2004년2월) 전형적인 조선...
  • 2016-05-27
‹처음  이전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