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대형구술시리즈 13] 동희철의 처녀작 〈녀성행진곡〉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1일 13시35분    조회:200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3](동희철 편-1)

대형구술시리즈 ‘문화를 말하다'는 공화국창건 70돐에 즈음하여 중국조선족의 문화와 력사를 널리 알리고 그 발전비전을 찾으려고 본사가 특별기획한 프로입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하나인 구술을 통하여 조선족의 력사와 문화를 새롭게 발굴하고 보존하며 나아가 발전시키려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고 목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구술의 진실성, 취미성, 학술성을 높여 다매체시대에 《길림신문》의 보도를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 올려 독자들의 기대에 보답하려 합니다.

2019년 3월 28일부터 6월 26일까지 오프라인, 온라인 <길림신문>을 통해 <김희관 편>을 12기로 이미 펴냈습니다. 많은 독자들과 시청자들이 성원을 보내왔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대형구술시리즈 ‘문화를 말하다' 제2편으로 중국조선족의 저명한 작곡가 동희철옹의 음악이야기를 8기로 나누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희철(董希哲)프로필

1928년 5월 조선 함경북도 명천군 하가면 남산동 출생

1943년 조양천국민우급학교 졸업 이듬해 연길간도사도학교 입학

1946년 7월 중국인민해방군 길동보안군 정치부 문공단에 입단 바리톤, 손풍금 연주원으로 활약

1950년-1956년 연변제1고급중학교 연변한어사범학교 연변제2고급중학교 음악교원으로 종사

1956년 3월부터 연변인민방송국 음악편집, 조장, 주임 력임

1965년 길림성민족문공단 창작조 조장, 1966년 연변인민방송국에 귀환

1989년 정년리직

대표작: 처녀작 현남극 작사 <녀성행진곡>(1947년) 발표

데뷔작 김경석 작사 <고향산기슭에서>(1955년)

김철 작사 <선생님들창가 지날 때마다>(1978년)

허동철 작사 <형제민족 한자리에 모였네>(1978년)

주요저서:

<고향산기슭에서 >(1978년), <배움터의 노래>(2000년)

<사랑의 멜로디>(2005년) <인생의 반려>(2005년)

국가 1급 작곡가 동희철선생은 《중국소수민족음악사전》,《중국당대예술가명인록》,《세계예술가명인록》,《중국당대조선족인명사전》에 수록되였으며 북경국제방송국, 중국인민해방군(복건)《해협지성》방송국, 한국KBS제2방송국 등 방송매체를 통해 해내외에 널리 소개되였다. ,

기자들의 취재를 접수하며 "참 잘들 왔수다. 가기 전에 할 말을 다 하게 됐구만"

머슴군의 아들

내가 여섯살 나던 해 아버지 어머니는 일본놈들의 등살에 못 이겨 나를 업고 조선 함경북도 명천군 하가면 남산동을 떠났소. 두만강을 건너 지금의 연길교외에 있는 인평촌에 와 왕가네 지팡살이를 하게 되였소.

중국에 들어온 이듬해에는 월선이라고 부르는 맏누이가 빚 때문에 늙은 령감한테 끌려갔소. 나는 누이의 치마자락을 붙잡고 못 간다고 가지 말라고 울며 애원을 했지. 나를 엄마처럼 보살펴주던 큰누이를 그렇게 빼앗겼던 일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구만.

남들은 여덟살이면 학교를 다니지만 나는 열살이 되도록 학교문앞도 못 가고 동척회사의 땅을 다루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했지. 그러다가 열살때 마을에서 5리 떨어진 동불사 대기촌 소학교에 붙었소. 대기촌소학교에서 4학년까지 다니는데 형편이 어려워 부모들은 나를 잘사는 집 양아들로 들여보내 공부를 시켰소. 몇 달이 지나 친부모들도 있는 내가 남의 집에 와있는 것이 내키지 않아 양부모들께 큰 절을 올리고 그 집을 나왔소.

그뒤로 조양천에 내려와 교장선생님네 집에 가서 심부름군으로 일하면서 월사금을 내지 않고 6학년을 졸업하게 되였지. 공부는 참 잘했었소. 그랬는데 상급학교로 갈 때가 되자 학비가 낮은 연길간도사도학교쪽으로 선택을 했지. 거기에서 문하연이라는 음악교원을 만나게 된 것이였소. 그분이 바로 나의 계몽선생이였소.

1946년 7월 길동보안군 정치부 문예공작단에 가입(자료사진).

문하연선생은 일본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룡정녀자고등학교 음악교원을 하던 분인데 내가 발풍금을 치는 것을 보고 장차 음악을 할 감이라고 하면서 학교에 한대밖에 없는 피아노열쇠를 쥐여주었소.

"이제부터 너만은 마음놓고 와서 연습하라."

마음 속으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그때부터 정말 음악을 사랑하게 되였고 틈만 나면 열심히 피아노연습을 했지. 선생님은 이듬해에 학교취주악대에까지 소개해 넣어주더구만…

‘함화전’과 음악창작학습반

해방이 된 후 1946년 7월 3일 연길에 있는 중국인민해방군 길동보안군 정치부 문예공작단(원래 조양천에 주둔하고 있던 조선의용군 제5지대 선전대였음)에 입대하였는데 취주악대의 대원으로 참군하였지.

취주악대 대원들(자료사진).

당시는 전쟁년대라 전방에 나가 전사들을 위한 위문공연도 하고 적진지에 다가가서 적들을 상대로 함화(喊话)전을 벌리기도 하였소. 1947년 장춘포위전을 할 때였는데 부대전사들을 위한 공연을 한 뒤 저녁 10시쯤 되여 박우랑 함께 적들의 진지까지 기여가 ‘함화전’을 펼쳤소. 박우가 기타를 치고 내가 손풍금을 타면서 ‘고롤로도의 달밤’과 같은 세계명곡들을 연주하였지. 적들로 하여금 고향생각, 부모처자 생각을 하게 하고 다른 한 선전원은 메가폰으로 우리 군의 포로정책을 선전하였소. 그러면서 어떻게 투항하여 오는가 하는 방법도 알려주었지.

야외에서 무용련습을 하고 있는 문예병들(자료사진).

그랬더니 과연 이튿날 새벽에 적들은 흰기를 들고 련장이 앞장서서 우리가 알려준 길로 투항해오는 것이 아니겠소. 음악으로 적들에 대한 와해전을 펼친 것이였지. 장춘전역이 승리하고 우리 군이 길림시로 입성할 때 군악대는 손에 흰장갑을 끼고 행진곡을 연주하면서 보무당당하게 앞장서고 그 뒤로 전투부대가 따르면서 입성하였는데 아주 장관이였소.

모주석께서는 "현대전쟁은 문무가 결합되여야 한다"고 지시를 하셨소. 나는 그때 문예병으로 춤도 추고 나팔도 불고 손품금도 치고 바리톤도 연주하고 했는데 주로 바리톤으로 선률을 이끄는 역할을 많이 했소. 그때 항일가곡은 물론 조선민요련곡이며 쏘련행진곡(1, 2, 3번), 독일행진곡 <붉은 날래> 등 세계명곡들을 많이 연주했지.

1947년 주문련주비위원회의 이름으로 처음 음악창작학습반이 열렸댔소. 가사를 쓰는 시인들이며 연변가무단 창작일군들도 모두 참가하였소 연변대학 조선어문교원 현남극 선생이 쓴 <녀성행진곡>이 참 마음에 들었소. 그리하여 학습반에서 전문가들의 강의를 새겨들으며 처음으로 작곡이라는 것을 했더랬소.

대오를 맞추어 새무대에 오르라

우리는 명랑한 새시대의 녀성

부대장병들을 위한 위문공연의 한 장면(자료사진).

이 노래는 전선지원가나 다름없었소. 새시대 녀성들은 전선을 지원하고 지방건설을 잘하고 봉건속박에서 벗어나 새사회를 위해 헌신하자는 내용이였지.

그번 학습반에서 채택룡선생의 아동가요 <까치가 짖네>와 현남극선생의 아동가요 <왜 또 왔을가> 이 가사에도 작곡을 했더랬소. 그 가사들은 당시 형세에 꼭 맞는 내용들이였지. 채택룡선생과 현남극 선생은 모두 우리 문단의 대단한 시인들이잖소.

그 뒤 음악창작학습반에 참가한 사람들의 잘된 작품으로 연변문공단에서 편집을 맡고 연변의 첫 가곡집을 편찬하였는데 세곡이 다 수록되였더랬소.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오.그후 <녀성행진곡>은 3.8절기념가처럼 널리 불려졌고 상당히 보급되였지. 이곡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공연무대에 올라 씩씩한 현대녀성들의 기상을 전하는 가요로 되고 있소.

그때 내가 열아홉살인가 됐는데 그렇게 생명력이 있는 작품을 내놓았다는 것은 평소 연주원으로 각종 악기를 다루면서 우리 민족 민요와 수많은 세계명곡들, 예술성이 상당히 깊은 명곡들을 접하면서 많은 음악형상들이 머리 속에 들어와 있었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거기에다 음악창작학습반에 참가하여 계발을 받으니 나래를 달게 된 것이 아닐가 생각되오.

길림신문/글: 김청수 기자

파일 [ 1 ]

Total : 1576
  • 나는 2005년부터 장춘 조선족로인협회 활동에 참가하면서부터 처음으로 변철호선생을 알게되였다. 그때 장춘시로인협회 채규억(고) 회장이 변선생을 나에게 소개하면서 "그분이 대퇴골절로 인한 후유증으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형편이니 좀 도와 드렸으면" 하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때로부터 나는 변선생의 자택을 드나...
  • 2017-05-11
  • 2017중국.장백진달래산꽃촬영축제 개막식 5월 6일, 장백조선족자치현 경내는 아침 일찍부터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날씨가 추웠지만 현성 소재지와 가까이 하고 있는 마록구진 과원조선족민속촌은 민족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조선족들과 성내외 여러 지방에서 모여 온 촬영애호가들, 매체기자들로 명절의 즐거운 분위기로 차넘...
  • 2017-05-09
  • 다채로운 세계 더 멋지게 렌즈에 담자 중국아리랑사진작가협회 창립 1주년 경축행사 및 작품 전시회 진행 (흑룡강신문=하얼빈) 류대식 기자=지난 5일 중국아리랑사진작가협회 창립 1주년 경축행사 및 작품 전시회가 할빈시문화국,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흑룡강성문화청, 흑룡강신문사, 흑룡강성촬영가협회, 연변촬영가협회...
  • 2017-05-08
  •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의 원만한 소집을 기원하고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5돐을 경축하며 건주 65년간 전 주 여러 민족 인민이 당의 령도아래 한마음한뜻으로 주목할만한 성과를 노래하고 우리 주 한시기의 문예창작성과를 충분히 과시하기 위해 올 8월 중순부터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5돐 경축...
  • 2017-05-05
  • 목록 38개, 편폭 320만자   3일, 기자가 주지방지편찬위원회에 알아본데 의하면 《연변조선족자치주지(1989-2005)》가 정식 출판발행됐다.   이는 《연변조선족자치주지(1714-1988)》가 출판된 이래 또 한부의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연변의 자연, 정치, 경제, 문화와 사회의 발전 상황을 기록한 대형지방문헌이...
  • 2017-05-05
  • 4일, 중국조선족음악연구회, 연변음악가협회와 《예술세계》 편집부에서 주최한 조선족민간음악 연구가 김봉관 음악연구토론회가 신개원호텔 4층 회의실에서 있었다.   연구토론회에서는 박장수, 허춘림, 신광호, 김희관, 신호 등 음악계 종사인들이 각각 “저명한 조선족음악 연구가 김봉관선생”, &ldquo...
  • 2017-05-05
  • 4월 27일, 심양시조선문서점에서 료녕민족출판사와 손잡고 심양시 혼남구조선족학교에서 제3회 공익책바꾸기활동(公益图书漂流活动)을 진행, 낡은 책으로 새 책을 바꿔 볼수 있어 이 학교 사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제3회로 진행하는 공익책바꾸기활동으로서 학생들이 집에서 읽던 낡은 책을 가져와 심양...
  • 2017-05-03
  • 본사 작품 4편이 제26회 ‘길림신문상’을 수상했다. 그중 김성걸, 안상근, 김청수, 김영자, 김룡, 김태국, 김영화, 리전 기자와 강동춘특파기자가 공동 집필한 대형 계렬보도 ‘두만강은 말한다’가 1등상을, 김청수기자가 쓴 통신 〈‘위안부’, 그들은 력사의 산 증인〉이 2등상을, 김성...
  • 2017-04-28
  • 연변박물관 부관장이며 민속연구 연구원인 한광운은 우리 민족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려고 온갖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87년 연변대학 력사학부를 졸업하고 룡정시박물관에 첫발을 내디딘 그날부터 한광운은 남들이 꺼려하는 유물수집에 나서서 연변의 박물관사업에 30년간 몸담그어 왔다.   민가를 방문하고 있는...
  • 2017-04-28
  • 고대한어명구는 한어가운데 정수이자 현대한어에 있어서도 써도써도 끝없는 보물고와 같은 존재이다.   지난해 년말 연변교육출판사에 의해 출간된 《한조대비고한어명구학용사전》에는 근 3000개의 고대한어명구가 수록됐다. 류사어까지 포함시키면 약 4000여개가 수록, 사전은 700여페지에 달한다.   사전에 수...
  • 2017-04-28
‹처음  이전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