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또 한 사람의 윤동주, 송몽규를 아십니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19일 09시01분    조회:137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또 한명의 윤동주, 그러나 잊혀진 이름 송몽규

 

일제강점기 처절했던 간도에서의 항일과 친일. 그 싸움은 일본 패전 뒤 70년이 다 되도록 분단된 반도에선 진행형이다. 60만에 육박하는 간도 동포들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는 지금, 우리는 ‘조선족’이란 상투어에 파묻혀 간도의 역사와 현재를 잊고 있는 건 아닌가

 

1943년 7월, 여름방학을 맞아 귀향길에 올랐던 도시샤(동지사)대 학생 윤동주는 사상 불온과 독립운동 가담 혐의로 교토경찰서에 붙잡혔다.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중이던 그는 광복 반년 전인 1945년 2월16일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그 20여일 뒤 윤동주의 장례일인 3월7일, 그와 함께 같은 혐의로 붙잡혀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혀 있던 또 한 사람이 죽었다. 어릴 적 윤동주와 한동네 한 지붕 아래서 한솥밥을 먹고,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공부한 죽마고우 송몽규. 둘은 연희전문 그리고 일본 교토 유학까지 함께 가며 쌍둥이처럼 살았다. ‘북간도의 대통령’이라 불렸던 김약연 등이 간도 명동에 세운 명동소학교에서 윤동주·김정우·문익환과 함께 공부했던 송몽규는 윤동주가 붙잡히기 나흘 전인 그해 7월10일 “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집단사건” 주모자로 체포됐다.

 

1944년 1월20일 발행된 일본 내무성 경보국 보안과 <특고월보>는 송몽규가 “끝까지 불령사상을 포기하지 못했고” 윤동주와 의논해 연희전문을 거쳐 일본에서까지 “조선독립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세계 역사 및 문학을 연구하면서 민족문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있었다”고 기록했다. 김형수가 쓴 <문익환 평전>은 명동소학교 4학년 시절의 두 사람을 이렇게 묘사했다. “윤동주는 문학에 특별한 재주가 있었고, 송몽규는 연설을 잘했으며, 정치적 리더십이 두드러져 장래 희망을 일찌감치 독립군으로 정해놓고 있었다.” 송몽규는 문학에서도 조숙했고 반일투쟁의식도 남달랐다. 그는 중학 2학년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콩트 <숟가락>으로 입선했다. 교토대 서양사학과 3학년 때 중국 난징에 있던 백범 김구를 찾아가 교육받고 뤄양군관학교 한인반에 입학했던, 활달했던 반제민족주의자였다.

 

윤동주와 한솥밥 먹고 동문수학한
송몽규는 문학에도 조숙하고
반일투쟁 의식이 남달랐다
윤동주가 의문의 죽음을 맞은
그 형무소에서 20여일 뒤 운명했다
송몽규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친공산당 성향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함북 종성군 동풍면에서 살다가 1886년 두만강을 건너간 윤동주의 증조부 윤재옥이 간도 명동으로 간 건 1900년. 그 1년 전인 1899년 문익환의 증조부 문병규와 김약연 등 초기 명동 이주 ‘4대 가문’ 가족들이 역시 함북에서 명동으로 갔다. 약 20년 뒤 윤재옥의 손자 윤영석이 김약연의 여동생 김용을 아내로 맞아 윤동주를 낳았고, 윤영석의 큰 누이동생 윤신영이 명동학교 조선어 교원 송창희와 결혼해 송몽규를 낳았다.

 

아주 닮은 삶을 산 이들 비운의 수재 중에서, 왜 송몽규만 잊혀졌을까. 윤동주의 그늘 탓일까. <독립운동의 성지 간도를 가다>(산과글 펴냄)는 송몽규가 어린 나이 때부터 “친공산당 성향을 자주 나타냈기 때문에 한국인 위주로 진행된 연구에서 윤동주와는 달리 송몽규는 소외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공산당에 가입한 첫번째 조선인이었으며, 중국공산당 봉천지부를 건설했고 청산리전투에 필요한 무기 조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중국의 피카소’ 한낙연(한윤화)도 그런 이유로 잊혀졌을까.

 

2010년 8월 강원도 춘천 한림대에서 언론정보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귀향할 때까지 5년여의 한국 생활을 체험한 주성화 중국 해란강닷컴 총편집인이 대표 집필한 <…간도를 가다>는 간도 토박이 지식인들의 간도 항일유적 탐방기라는 점에서 흔치 않은 책이다. 또 한·중·일 자료와 실사를 통해 사건과 인물, 그리고 그 역사·사회적 배경의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살핀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하다. 시인이기도 한 연길 출신의 주 편집인은 2010년 9월부터 거의 매주 주말 문인들과 언론사 기자, 공무원 등 평균 7~8명씩으로 구성된 답사팀을 가동해왔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서간도와 연해주 쪽 유적들도 탐방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번 책은 용정, 명동, 연길, 도문 등 북간도 쪽 유적지 35곳과 거기 얽힌 사람과 사연들을 담았다.

 

이 책을 보면 일제는 1919년 4월15일 경기도 수원군(현 화성시) 제암리 교회 학살 같은 만행을 그 뒤에도 계속 저질렀다는 걸 알 수 있다. 1920년 10월30일 밤 12시30분, 용정 주둔 일본군 제4사단 28여단의 스즈키 대위는 보병 70여명과 헌병, 경찰관들로 이뤄진 ‘토벌대’를 이끌고 장암리 노루바윗골(동명촌)로 향했다. 그곳 수비대와 합세한 스즈키 부대는 새벽 6시30분 주민들을 집합시킨 뒤 청장년 33명을 포박해 교회당에 가둬놓고 불을 질렀다. 뛰쳐나오는 사람은 총창으로 찔러 불 속에 다시 밀어넣었다. 당시 용정 제창병원 원장으로 사건 직후 현장에 간 캐나다인 마틴이 가장 먼저 이 사건을 기록했다.
생전의 송몽규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가까운 거리에서 세 번이나 사격한 뒤에도 불 속에서 숨이 붙어 일어나는 자가 있으면 총창으로 찔렀다. 부녀자들은 마을 성년 남자들이 한 사람도 남김없이 학살당하는 광경을 강박당한 채 옆에서 끝까지 지켜봐야 했다. 그런 뒤 일본군은 유유히 돌아가서 천장절(천황 생일)을 축하했다.”

 

청산리와 봉오동 전투 패배 뒤 일제가 보복 차원에서 저지른 이른바 ‘경신 대토벌’의 일환이었던 그 학살극으로 용정과 같은 시기에 개척됐던 노루바윗골은 폐허가 됐다. 지금 그곳엔 유적비와 가묘들이 세워져 있다.

 

간도가 항일의 영토였던 것만은 아니다. <만주지역 친일단체>(역사공간 펴냄)는 10여 년간 만주지역 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를 다닌 김주용 국사편찬위원회 재외동포사총서 편집위원이 일제강점기 만주지역의 대표적 친일단체들의 구성과 성격 등을 한·중·일 3국 사료들을 토대로 살핀다.

 

서간도에선 한국병탄 때 동원한 친일단체 ‘일진회’의 대륙침략용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만주보민회와 봉천조선인거류민회, 안동조선인회를, 북간도에선 악명 높은 정규 무장조직 간도특설대와 무자비한 탄압도 서슴지 않았던 간도협조회, 훈춘상조회 등을 구체적 실명까지 거론하며 파헤친다. 이들 친일단체는 일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항일운동세력 분쇄와 식민지 확장의 첨병 내지 일본인 대륙 이주 전초부대 같은 구실을 수행했다.

 

항일과 친일, 그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한승동

한겨레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5
  • 토템문화제 개막식 현장(길림성진흥총회 신봉철회장이 개회사를 하고있다) 남영전토템시는 민족문화브랜드이다 신봉철(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회장) 남영전토템시는 중국당대 문단에서 남영전현상을 불러일으킨 민족문화브랜드이며 전통과 현대창작수법을 융합시킨 중국현대시 창신으로 민족문학정품이기도 하다...
  • 2014-05-12
  • 5월 9일,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남영전토템시를 둘러싸고 민족복장 전시, 시랑송, 노래, 무용, 학술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토템문화제에 참가한 북경, 연변, 길림시 등 몇몇 관람자들은《문학과 예술을 결합시킨 아이디어가 참 좋은 행사이다》,《남영전토템시 매력에 푹 빠졌다》,《민족문화를 지키고...
  • 2014-05-12
  • - 토템문화제 9일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서 펼쳐져 길림시조선족들이 남영전시인을 환영하고있다/사진 신승우 찍음 남영전토템시를 둘러싸고 펼쳐진 신선한 토템문화제가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조선족사회문화발전의 화제로 되고있다. 9일,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남영전토템시를 둘러싸고 민족복장 전시, 시랑송, 노...
  • 2014-05-11
  •   제2회 랑시문학상 수상자들.   10일 할빈시 학부로에 자리잡은 흑룡강성경제관리간부학원 양성센터에서 흑룡강신문 제2회 랑시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민족대학교 중국소수민족문학연구소 오상순소장과 북경제2외국어대학 김영옥교수,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 리홍규회장, 흑룡강신문사...
  • 2014-05-10
  • 연변주 조선족아동문학연구회 회장 김만석은 교직종사 55주년을 맞이하여 2013년 11월 동시집 "제비는 스켓트선수" (한국 "시와 사람사")를 출판한 뒤를 이어 2014년 5월 연변인민출판사를 통하여 김만석아동문학작품집 "족제비를 잡은 아이"를 출판하였다. 김만석은 아동문학작가 리론가로서 이번에는 아동문학작품만을 따...
  • 2014-05-09
  • 연변인민출판사 문예도서편집부에서 편집하는 2014년 첫 아동문학작품집이 일전에 출간되였다. 《소녀와 보리밭》이라고 제목한 이 아동문학작품집에는 량춘식, 허두남, 최길록 등 6명 작가의 소설 6편; 한석윤, 김득만, 김철호, 허송절 등 13명 동시인의 동시 33수; 리영철, 전복록, 강길 등 5명 작가의 동화 5편; 로철호...
  • 2014-05-08
  • 소설가 김장혁씨 제3회 웰빙아동문학상 금상 수상 지난 3월에 펼쳐진 제3회 웰빙아동문학상 시상식에서 김장혁이 장편과학환상소설 “욕망의 천지”로 금상을 수상했다. 과학환상소설은 현실을 초월한 환상적인 환경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환상적인 인물형상을 창조한다는것이 일반소설과 다른...
  • 2014-05-04
  •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은교’의 작가 박범신(68·사진)의 신작 장편 ‘소소한 풍경’(자음과모음)은 여고생과 노시인 사이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 ‘은교’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사랑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작품 속 주인공인 ㄱ이 대학 시절의 교...
  • 2014-05-03
  •     재한동포문인협회(회장 이동렬) 임원들이 구로도서관(관장 이명하) 임원들의 주선 하에 구로문인협회(회장 김익하) 임원들과 지난 25일 오후 3시 구로도서관 4층 회의실에서 만남의 장과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구로도서관 이명하 관장은 “두 협회 임직원들을 모시고 이처럼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 것...
  • 2014-04-29
  •   18일, 안도현조선족작가협회에서는 협회 설립 10돐을 맞으며 현문화관에서 기념모임을 가졌다. 안도현조선족작가협회는 2004년 4월, 함창도, 리룡득 등 16명이 모여서 설립한것으로 10년이 지난 오늘 리채렬(83세), 신계 등 35명의 회원을 가진 협회로 발전했다. 90%가 로인들로 무어졌지만 년령과 상관없이 열매가 ...
  • 2014-04-24
  • 23일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쉑스피어(1564~1616)의 450번째 생일을 맞아 영국 온나라가 축제분위기로 들끓었다. 쉑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래퍼드어폰에이본과 런던 등에서는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이어져 영국문화의 상징이자 후세에 길이 통용되는 문호로 추앙받는 극작가의 탄생을 축하했다. 로열 쉑스피어컴퍼니극장에서는...
  • 2014-04-24
  • 남영전시인이 장춘공업대학에서 자신의 토템시에 대해 소개하고있다 우리 나라 저명한 조선족시인 남영전의 토템시가 대학교정에서 화제로 되여 대학생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제19번째 《세계독서의 날(4월 23일)》을 맞으면서《명작감상, 명인과의 대화-장춘공업대학남영전작품독서회》가 4월 20일에 길림성전민열독협회,...
  • 2014-04-24
  • 22일 오후, 길림성음악협회와 주문련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연변음악가협회에서 주관한 “행복연변” 신창작가요 입선작 시상식 및 공연이 연변TV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있었다. 가요를 통해 풍요롭고 개방되고 생태적이고 조화롭고 행복한 연변을 세상에 알리려는 취지에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응모는 북경, ...
  • 2014-04-23
  •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최문섭 시비가 4월19일 타계 2주기를 맞으면서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회장 한석윤)의 주최로 4월19일,연길공원에 낙성되었다. 1942년 10월 27일 조선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출생한 고 최문섭 동시인은 연변인민출판사 소년아동문예편집실 주임, “별나라"총서 주필 등으로,...
  • 2014-04-21
  •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천년의 슬픔이…"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17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7세. 멕시코 일간 엑셀시오르와 콜롬비아 일간 엘 에스펙타도르 등에 따르면 마르케스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코요아칸에 있는...
  • 2014-04-18
  • 연변주관광국에 따르면 26일 《중국· 화룡장백산진달래국제문화관광절》이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에서 막을 올린다. 이는 화룡시의 제6기 진달래문화관광절이다. 관광절은 《꽃을 매개로 민족문화를 번영시키고 관광절로 관광산업의 발전을 추진》하는것을 주제로 하고 기업에서 후원, 시장운...
  • 2014-04-18
  • 제2회 흑룡강신문 랑시문학상 현상공모가 지난 2013년 12월말까지 결속되였습니다. 그동안 좋은 작품을 보내주신 작가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2회 흑룡강신문 랑시문학상 시상식은 사정에 의해 뒤로 미루어지게 되였으므로 이에 작가님들의 량해를 구합니다.   또한 지난 한해 저희 편집부에 투고하였으나 아직 발표되...
  • 2014-04-17
  •  (흑룡강신문=하얼빈) 김명록 특약기자 = 허길성선생이 쓴 "굽이굽이 인생길 하많은 사연들" 자서전 출간기념행사가 4월 12일 연변국제호텔에서 있었다.   허길성선생은 장편실화로 된 이 자서전을 펴내기 위해 10여년 무척 애를 써왔으며 이날 출간식에는 북경,천진,대련 등지에서 사업하는 아들 며느리,딸 사위 모두 참...
  • 2014-04-17
  • [서울=동북아신문]지난 4월 14일 오전 10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본관 3층에서 사)SAK색동어머니회의 주최로 제39회 ‘2014 대한민국 어머니동화구연대회’가 개최됐다. 예선을 거쳐 전국 각지에서 온 48명의 쟁쟁한 동화구연가들이 본선무대에서 뛰어난 이야기 솜씨를 뽐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동포 송미자(...
  • 2014-04-15
‹처음  이전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