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문단의 정통성과 권위성을 자랑하는 "제37회<연변문학>문학상 시상식"이 11월 2일, 연길 백산호텔에서 있었다.
2017년 《연변문학》잡지에 중단편소설 42편, 시 344수, 수필 54편, 평론 16편, 문학칼럼 5편, 장편소설 1편이이 발표되였다.그중 엄선을 거쳐 소설부문에 채국범의 중편소설 “노크”, 시부문에 허옥진의 “코스모스”, 수필부문에 장선자의 “꽃을 든 녀자”, 평론부문에 김경훈의 “아픔으로 커가는자의 쓸쓸함의 두 경우”가 수상했으며 조은경의 단편소설 “턱관절”이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환영사를 하는 연변인민출판사 리원철 부사장
심사위원으로는 연변대학 김병민 전임총장, 중앙민족대학 오상순 교수, 연변작가협회 최국철 주석, 연변대학 우상렬 교수, 《연변문학》 채운산 주필 등 5명이다.
연변대학 우상렬 교수는 심사평에서 다음과 같이 평했다.
채국범의 중편소설 “노크”는 이른바 의미의 심각성을 추구하는 현대소설이다. 집중되고 치렬한 모순충돌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전형인물을 부각하는 재미 있는 전통소설과는 다르다. 재미가 없다. 시시껄렁하고 지리멸렬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장면화로 점철되여있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은 어디까지나 ‘나’의 시점에 의해 구슬이 꿰여지듯이 하나로 꿰여지며 현대성의 의미창출을 한다.
심사평을 하고 있는 연변대학 우상렬 교수
허옥진의 시 “코스모스”는 독특한 감수성에 기초한 새로운 이미지, 그것은 ‘향기’고 ‘꿈’이며 ‘엄마들 옛모습’이다. 이 시는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파편화문체를 구사하며 자유로운 감성과 상상의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장선자의 수필 “꽃을 든 녀자”는 한국 트로트 〈꽃을 든 남자〉의 하나의 패러디가 되면서 꽃과 녀자를 더 확실히 하나로 클로즈업시킨다. 〈꽃을 든 남자〉도 결국 녀자를 위해 꽃을 들지 않았던가. 녀자에게 있어서 꽃은 죽음조차도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이였다. 주제의 심도가 엿보인다.
고 김경훈의 평론 “아픔으로 커가는자의 쓸쓸함의 두 경우”는 채국범의 중편소설 〈노크〉와 조은경의 단편소설 〈그 여름의 매미〉에 대해 텍스트 클로즈업리딩, 즉 작품밀착열독(细读法) 비평방법을 동원하고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소외에 초점을 맞춰 분석을 진행, 결론적으로 두 작품이 노린 현대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소통과 치유의 문제를 제시해주었다.
신인상 조은경의 단편소설 〈턱관절〉은 한국에서의 조선족의 새로운 삶의 이야기이다. 턱관절이라는 상징장치로 황당함의 극치를 나타내며 작품의 고조부분을 장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연변인민출판사 리원철 부사장이 환영사를, 연변작가협회 정봉숙 상무부주석이 격려사를, 《장백산》, 《도라지》잡지 등 문학잡지사의 주필들이 축사를 했다.
연변인민출판사 리원철 부사장은 환영사에서 “ 37회부터 <연변문학>문학상은 연변주정부에서 추진하는 소수민족문화부축사업의 일환인 소수민족문화 부축자금에 의해 운영된다.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올해 이 같은 변화는 연변문학상 운영에서의 중대한 분수령과도 같다.”며 “진정한 독자들은 그 어느때이든 시대정신이 살아숨쉬고 심금을 울리는 작품에 목말라있다.그러한만큼 화려한 포장보다는 내실을 다져가며 훌륭한 작품을 많이 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답사를 하는 《연변문학》 채운산 주필
《연변문학》 채운산 주필은 답사에서 “<연변문학>은 시종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데 모를 박고 꾸려왔다. 지난해 가장 기꺼운 것은 젊은 작가들의 궐기이다. 이번의 수상자들만 보아도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신로교체의 교차점에 서있는 우리 문단으로 놓고 말하면 실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달 27만자 분량의 글을 다룰 수 있었던 것은 조선족작가들의 다함없는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항상 <연변문학>과 조선족문학을 아껴주고 사랑해준 모든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연변문학》문학상은 2013년부터 북경송전정과학기술유한회사 림송월 사장의 후원으로 5년간 펼쳐졌고 올해부터는 정부의 부축자금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글로미디어 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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