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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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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하소설 황혼 제4권(67) 아가씨의 넉두리 김장혁 댓글:  조회:104  추천:1  2024-10-30
       대하소설 황혼 제4권        김장혁       67. 아가씨 넉두리       영화는 소장의 말을 딱 곧이듣고 시내 한 마사지방에 가서 일했다.     마사지방 대청에서 연지꼰지 바르고 손님을 기다리는 아가씨들이 백화점 천매대에 촘촘히 꽂혀 있는 비단필처럼 줄느런히 늘어앉아 있었다.     이쁜 영화가 대청에 나와 앉자 아가씨들은 자기 손님을 빼앗길가 봐 질투의 눈길을 보냈다.     영화는 따끔해지는 눈길을 피해 한쪽 구석에 가서 앉아 있었다. 그러나 해가 뜨자 달이 지듯이 너무 환한 영화가 마사지방에 들어온 뒤 다른 아가씨들은 빛을 일었다. 영화는 항상 구석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손님들은 용하게도 뒷구석에 앉아 있는 이쁜 영화를 찾아내 데리고 마사지방에 들어갔다.     그럴 때면 영화 등뒤에서는 아가씨들의 비쭉거리는 소리 여기저기서 들렸다.     며칠 후 직업소개소 소장은 영화를 데리고 옷시장에 갔다.     “오늘 입고 싶은 옷 다 사 줄게.”     “어마나! 이러면 어쩌죠? 전 줄 것도 없는데 너무 황송해요.”     “사양말고 사기 싶은 치마랑 사 입소. 돈은 내가 내재리.”     영화는 사양하다 못해 눈을 질끈 감고 연분홍색 치마를 입어보고 샀다.     철석 소장은 핸드폰을 내밀어 척척 결산해주었다. 그날 영화는 잎고 싶은 치마랑 샤쯔랑 멋진 신발이랑 수두룩이 사 가졌다.     철석은 새로 산 연분홍치마를 곱게 입은 영화 허리를 껴안으면서 지껄여댔다.     “봐라, 이포단장이라고 고운 치마를 척 입으니 영화 얼마나 이쁘오? 완전 선녀 같단 말이오. ㅎㅎㅎ.”     그날 영화는 돈 일전한푼 팔지도 않고 철석의 덕분에 숱한 여름 옷을 사가지고 한끼 잘 대접받았다.     영화는 그때부터 그 소장을 점차 오빠처럼 믿게 됐다.     마사지방에서 어떤 손님들은 자꾸 음충한 눈길로 그의 가슴과 허벅다리를 노려보면서 음탕한 말을 하는가 하면, 어떤 손님들은 짧은  치마를 쳐들고 그녀의 야들야들한 허벅다리를 만지었다. 심지어 어떤 손님들은 그녀한테 빨깍빨깍 하는 돈을 쥐어주면서 마지막요구를 들이댔다.     영화는 돈을 밀어버리고 완곡하게 거절했다.     “제 무슨 숫처녀요? 돈을 싫다는 아가씨 처음 본다. 다른 아가씨를 불러.”     그녀는 손님 마사지방에서 쫓겨나오고는 심리모순에 빠질 때도 있었다.     (진짜 내 무슨 숫처녀인가? 정조를 잃은바 하고는 돈이라도 많이 버는게 옳찮은가?)     그런데 어느 하루 들어온 손님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쌍까풀눈이 화등잔이 돼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멍청히 서 있었다.     그 손님은 오빠처럼 믿던 그 소장이 아니겠는가.     종호는 영화의 말을 중조무이하면서 한마디 물었다.     "그 소장이란 사람은 누구요?"     "나를 재수 없이  경찰한테 붙잡히게 한 직업소개소 박철석 소장입니다."      "오, 그렇구만. 경과사를 계속 말하오."     영화는 말하기 시작하니 뱀이 나가는지 구렁이 나가는지도 모르고 자랑삼아 매음경과사를 줄줄 내리말했다.     그녀는 마사지방에서 철석을 보자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물었다.     “오빠도 이런데 다니는가요?”     “나두 남잔데 어째 향수하러 다니지 못하겠소? 이쁜 아가씨를 향수하는 거야 모든 남자들의 최저욕망이 아니겠소?”     영화는 마사지방에서 나가려고 하며 물었다.     “오빠, 다른 아가씨 부를까요?”     철석은 외까풀눈이 가슴츠레해 물었다.     “왜? 오빠 싫어? 돈벌 기회도 버리겠소.”    “아니, 그런 거 아니고. 손님들을 보니 대부분 여기 와서 뭔가 만족을 얻으려고 하는 거 같던데요. 다른 아가씨를 부르면 오빠한테 만족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난 네가 젤 좋아. 오빠를 좀 잘 주물러주면 안돼?”     영화는 머리를 다소곳이 숙이며 종알거렸다.     “오빠 만족할 거 같잖아 그래요.”     그 철석은 마사지복을 갈아입고 침대에 힌들 들어누웠다.     “내 시키는대로 하면 되오.”     “네, 오빠, 잘해 드릴게요.”    영화는 머리부터 마사지해드렸다.     “영화, 거기 말고 허벅다리를 좀 주멀러 주오.”     “네, 오빠, 퍽 곤한 모양인데요?”     “그래, 그렇게 꾹꾹 주무르오. 오, 씨원하다.”     불시에 철석은 영화의 손을 쥐어 팬티 안에 쑥 걷어넣었다.     “여기도 좀 주물러 주오.”     “어마나!”     영화는 감전이라도 한듯이 덴겁해 손을 홱 뺐다.     “오빠, 여동생이라면서 왜 이래요? 그만 할까요?”     “왜? 안 되오? 오빤데. 좀 잘 해주면 어떠오? 여자는 돈 벌자면 좀 흐트러져야 해. 내내 정색해서야 언제 돈 벌겠소?”     영화는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철석을 외면하더니 머리를 다소곳이 숙였다.     “그래도 그렇지. 깨끗한 돈을 벌어야지. 오빠 거길 어떻게…”     연분홍불빛 아래 걀죽한 얼굴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잔잔히 흔들리며 은밀한 련정시를 쓴다.  도리머리질 하는 그 이쁜 아가씨의 황홀한 모습이  사내 애간장을 다 녹여버리는 순간이다.     철석은 슬그머니 일어나 앉더니 팔을 쥐어 영화의 몸을 천천히 돌려세워 놓았다.  그는 음충한 눈길로 탄력있고 풍만한 젖가슴을 뚫어지게 쏘아보면서 물었다.     “영화는 숫처녀요? 숫처녀면 더 강요하지 않겠소. 애어린 꽃을 너무 일찌기 꺾고 싶진 않소.”     영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것도 마사지 일종이오. 그걸 해 줘야 오빠는 젤 좋아하오. 수고비는 톡톡히 줄게.”    철석은 한숨을 후- 내쉬면서 맥없이 침대에 훌러덩 드러누웠다.    영화는 자기를 그렇게 잘 해준 오빠한테 미안한 감이 좀 들었다.    “아무리 숫처녀 아니라도 어떻게 오빠하구 그러겠는가요?”    “괜찮아. 그래 남보다 오빠를 더 잘 해주면 어떠오? 오빠는 영화를 친여동생처럼 아낀단 말이오. 영화, 이 시내에서 이 오빠를 내놓고 누굴 믿고 살겠소?”     철석은 두툼한 돈을 꺼내 척 내밀었다. 피뜩 봐도 몇백원은 될 거 같았다.     “자, 받소. 영화를 공 수고 시키지 않을게. 내 말을 듣소. 오빠한테 잘 해주면 영화를 이 세상에서 젤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게.”     영화는 돈의 유혹을 물리칠 수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눈을 질끈 감고 그걸 주물러주자. 잠간 사이에 몇백원 벌면 오죽 좋아?)     그녀는 돈을 받아 제꺽 가슴을 열고 브래지어 안에 걷어 넣었다.     “오빠, 잘 해드릴게요.”     “그래, 허허허. 이재야 여동생 같구나. 마음의 문을 활짝 열라구. 네 하얀 젖가슴에 대박이 넝쿨채로 굴러떨어질 거야. 으흐흐.”     철석은 힌들 눕더니 영화의 손을 쥐어 자기 팬티 안에 훌 넣었다.     이번에는 영화도 그리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녀는 쌍까풀눈을 질끈  감고 철석이 하라는대로 그걸 주물렁주물렁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 씨원하다. 오, 그래, 좀 더 세게. 빨리. 오, 안되겠다.”    철석은 벌떡 일어나 앉더니 영화를 와락 끌어안아 눕히고 가슴을 마구 헤쳤다.    “영화, 난 안해 한국에 나간지 오래서 여자라는게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지도 오래오. 오빠 불쌍하잖소. 날 좀 살려주오. 우리 서로 도우면서 살기오.”     순간 그녀의 눈 앞에는 강냉이 밭에서 강간하던 날강도 음충한 몰골이 떠올랐다. 순간 영화는 불시에 거부감이 생겨 발버둥질쳤다.     “오빠, 이러지 마오.”     “돈 더 줄게. 날 좀 살려달라.”     철석은 영화의 팬티를 벗기고 그걸 들이댔다. 그러나 환경 때문인지 그게 말을 잘 듣지 않아 그저 어구지에서 몇번 홀락거리다가 말았다.     철석은 그래도 이쁜 아가씨 맛을 보았는지라 영화 몸 위에서 옆으로 스르르 미끌어져 내렸다. 그는 거친 한숨을 후- 몰아 내쉬더니 손바닥으로 침대바닥을 탕탕 치면서 개탄하였다.     영화는 철석이 가소로웠다.     (오빠는 남자 아니구나. 뚫어놓은 구멍도 온전히 뚫지 못하는구나. 혹시 고자 아닌가?)     그녀는 철석 오빠가 불쌍해났다.     한참 후에 철석은 영화 손에 돈을 쥐우주는 건 잊지 않았다.     영화가 돈을 부래지어 안에 쑤셔 넣고 돌아서려고 할 때였다.     철석은 영화 허리를 끌어안아 눕히며 애원했다.     “한번만 더…”     영화는 측은한 눈길로 소장 오빠를 돌아보더니 그 옆에 스르르 누웠다. 그녀는 눈을 찔근 감고 소장 오빠한테 모든 걸 내맡겼다. 그러나 철석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몇번이고 영화 몸 위에 올라탔다. 그러나 끝내 연분홍 황홀경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감상하지 못하고 말았다.     "빨리 손으로 주물러 물을 빼달라."     영화는 하는 수 없이 손으로 그걸 주물러 물을 쭉 빼주었다.     철석은 밑지는 것 같아 영화를 놓아주지 않았다.    (숱한 돈을 주고 그저 이러고 말겠니? 본전을 찾아야지.)     그는 정상적으로  만족을 얻지 못하자 변태적으로 놀았다. 그는 영화의 몸을 가로 타고 앉아 젖가슴과 하신을 미친듯이 핥고 빨았다.     그는 정상적으로 영화의 연분홍 황홀경에 들어가 감상하지도 못하였다. 그러자 너무 애나서 누른한 그걸 쥐어 영화 풍만하고 뭉글뭉글 젖가슴에 대고 마구 비벼댔다.      영화는 밑에서 의아한 눈길로 해바잔 철석의 낯을 쳐다보았다.       철석은 누른한 그걸 영화 입에 훌 밀어넣었다. 비록 연분홍 황홀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감각만은 비슷해 좋았다.       "빨리 빨아라. 오, 그래. 시원하구나. 더 꽉 깨물어서 빨아라. 오, 그래. 시원해."      성변태는 끝내 영화 입에 쭉 싸넣었다.      철석이 한창 영화와 칡덩굴처럼 뒤엉킨 채 뒹굴 때였다. 경찰들이 우르르 뛰어들어왔다. 여경이 영화의 부래지어 끈을 활 쥐어당겨  풀었다. 부래지어에서 더러운 지전이 땅바닥에 후르르 떨어졌다...      영화는 종호를 쳐다보며 지난 일을 쭉 이야기하고 나서 하소연했다.     “난 억울해요. 나는 근본 철석 오빠와 매음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특수마사지를 했을뿐입니다. ”     종호는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물었다.     “무슨 리유로 매음하지 않았단 말이오?”     영화는 초면인 종호 앞에서 창피한줄도 모르고 꺼리낌없이 털어놓았다.      “철석 오빠는 고자인 거 같애요.  그게 내 몸 속에 한번도 들어오지도 못햇습니다. 그래서 난 손으로 그걸 쥐어 수음해 물을 빼줬을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매음했다고 할 수 있는가요? 또 내 몸에 붙은 거 팔았는데 무슨 공안국에서 어째 내 몸의 자유마저 관리한답니까? 싱겁지 않습니까? ”     종호는 어이없어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싸가지 없는 간나새끼구나. 누구 앞이라고 아무 개 소리나 횡설수설해?)     종호는 한마디 날카롭게 툭 쏴주었다.     “남녀 단둘이 붙어 있는 걸 당장에서 경찰이 붙잡았는데 매음죄를 승인하지 않겠소? 철석이 표창죄를 다 승인했소.”     "입에 한게 표창이나 매음인가요?"     "수음이나 구강섹스 행위도 역시 류사표창과 류사매음과 동일하게 음란한 행위에 속해 처발받게 되오. 경우를 봐서 좀 경하게 처벌할 수도 있소."       영화는 계속 꺼리낌없이 실토정했다.      “철석 오빠는 근본 내 몸 속에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매음죄를 들씌우는 건 너무 억울합니다. 철석 오빠는 근본 남자 아닙니다. 고자입니다. 믿지 못하겠으면  의사를 데려다가 검사해 보세요. 그 집 아주머닌 그런 나그네와 애나서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제야 종호는 지영이 하던 말을 곧이듣게 됐다.      (저런 나그네 애나서 나영이 군스나를 해 한국에까지 도망쳤겠구나.)      종호는 영화를 바라보며 정색해 말했다.     “새파란 나이에 그게 뭐요? 어디 가서 돈을 벌지 못한다고 그런 짓을 다 하오? 이젠 그만두고 옳바른 길에 들어서길 바라오.”     영화의 넉두리는 끝이 없었다.     “나는 철석 오빠하구 그때 딱 한번 밖에 그러지 않았는데요. 그것두 그저 어구지에서 입내나 냈는데 어떻게 매음했다고 그럽니까? 법도 공평해야지. 새파란 새애기 한뉘 매음녀라는 딱지 딱 붙어다녀 어떻게 머리 들고 살겠습니까? 매음녀 범죄경력이 따라다녀서 한국에도 못 나가면 이담 뭘 벌어 먹고 삽겠습니까? 내 전도를 다 망쳐먹었습니다.”      종호는 영화의 말에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았다.     "딱 한번 밖에 매음하지 않았는데 경찰들이 단속해 로동개조를 시켰단 말인가? 절대 그런 일 있을 수 없소."     “네. 재수없어 그렇지요. 딱 한번 그랬다가 경찰한테 딱 걸렸지요. 다른 아가씨들은 수백번 해도 붙잡히지 않았는데. 난 재수없이, 참.”     “다 제 절로 돌을 들어 발등을 깐게오. 누구를 탓할게 없소. 이제라도 옳바른 길에 들어서길 바라오.”     영화는 게두덜거렸다.     “오빠라는게 하필 마사지방에 와서 그럴게 뭔가요? 사람이 눈치 무드러도 도끼 등이라니깐요. 돈을 받지 말아야 하는데. 그 놈의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큰 코 다쳤습니다.”     영화 주책 없는 말을 듣고 종호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이 여자 생기긴 잘 생겼는데 좀 부실하잖은가? 싸가지 없기로서니, 참, 내 누구라고 이런 지지한 말까지 다 하는가?)     그는 영화가 강도한테 강간당한 건 동정이 갔다. 그러나 법맹인 그녀가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지껄이는 것을 보고 너무나도 가소러웠다.     (법맹이라도 한창 지나간 법맹이구나.)     영화는 종호를 쳐다보면서 비아냥에 섞인 어조로 비난사정했다.     “김대대장이 직접 나온 걸 보니 지체 높은 기자 같은데요. 별 거 다 취재하는군요. 원고료를 벌자고 이렇게 더러운 매음녀를 다 취재합니까? 내 매음하는 거 어디다 내자고 그럽니까? 창피하게. 내 이름 밝히지 마십시오.”     종호는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영희라는 가명으로 낼테니 근심하지 마오.”     영화는 어글어글한 쌍까풀눈이 화등잔이 됐다.     “영희와 영화 얼마나 비슷합니까? 괜히 날 절망에 빠뜨려 자살하게 만들지나 마십시오.”     “근심하지 마오. 어떻게 잘 개조해 나갈 생각이나 하오.”     종호의 말에 영화는 배지장처럼 창백한 얼굴에 쓰라린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나직이 애원했다.     “김대대장과 좀 잘 말해서 날 여기서 꺼내 주십시오. 내 나가면 은혜를 잊지 않을게요. 네? 꼭 오빠처럼 잘 모셔드릴게요.”     영화는 종호의 눈치를 핼끔 쳐다보면서 기대에 찬 맑은 추파까지 보냈다.     종호는 우쭐 일어나더니 정색했다.     “모든 건 영화 개조태도에 달렸소. 자기 잘못을 철저히 교대하고 잘 개조해 하루빨리 나오길 바라오.”     말을 마치자 그는 경찰을 불러 영화를 맡기고 소회의실에서 나와 버렸다.     등뒤에서는 영화가 애원하는 소리가 들렸다.     “기자선생님, 저를 구해주세요. 네? 재삼 부탁드립니다.”    종호는 한숨을 땅이 꺼지제 내쉬었다.    “어쩜 법맹 여자들이 아직도 이렇게 많을까?”     종호는 특수취재를 마치고 구류소 사무청사를 나왔다.    철조망을 두른 높은 토성 안 구류소 마당에서는 녀자감옥에 갇혔던  수십명 매음녀들이 여경들의 감시하에 해볕을 쪼이면서 중간체조를 하고 있었다. 그늘진 그녀들의 얼굴에는 삼복염천에도 해볕을 쪼이는 기쁨이 서리서리 비껴 있었다.     한국 문이 열리면서 조선족매음녀들은 훨씬 줄어들었다. 여기서 불명예스럽게 매음하기보다 한국에 나가 고달프게 일해도 수입이 더 톡톡했으니까. 매음할 필요없으니까 말이다.     종호는 김대대장한테 페를 끼칠가 봐 점심도 안 먹고 구류소 대문을 나섰다.     그는 소나무 숲이 뒤덮인 망아산 기슭 조용한 산길을 걸으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김대대장이오? 금방 영화는 직업소개소 소장질을 하는 철석과 딱 한번 밖에 매음하지 않았다면서 억울하다고 합데. 근본 성교를 하지 않고 손으로 수음을 해줬다고 하던데. 철석과 영화는 좀 감형받을 수 없소? 영화는 날강도한테 강간당해 기로에 들어선 거 같은데... ”     김대대장의 강경한 목소리가 들렸다.      “영화 넉두리는 다 거짓말입니다. 영화는 마사지방에 일하는 5년 남짓한 기간에 얼마나 매음했는지 모릅니다. 영화의 미모에 유혹돼 표창한 숱한 건달들이 지금 우리 구류소에 갇혀 있습니다. 영화는 상습매음녀입니다. 우리 구류소에도 몇번 들어왔는지 모릅니다. 반년 로동개조도 형기 짧은줄 아십시오.  전탕 거짓말을 합니다. 개조표현이 나쁘면 이젠 형사죄를 추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조표현이 좋으면 형기는 좀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작이 바쁠텐데 오늘 취재협조해 줘 수고했소.”    "선생님도 시간 나지면 영화처럼 기로에 들어선 매음녀들을 더 취재해 신문에나 잡지에 내주십시오. 기로에 들어서려는 녀성들한테 피의 교훈을 안겨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 알았소. 후에 다시 련락드릴게."     종호는 핸드폰을 넣으면서 땅이 꺼지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눈 앞에는 금방 눈물이 글썽한 쌍까풀눈을 할기죽거리며 애원하던 영화가 삼삼히 떠올랐다.     “철석과 한번 밖에 매음하지 않았다더니, 참, 진짜 안팎이 다른 미녀 불여우구나.”     종호는 금방 영화한테 사기당할 번한 일을 생각하니 섬찍해났다. 뒤골이 다 써늘해졌다.     그의 귀전에는 아직도 불여우 아가씨의 넉두리소리 쟁쟁하게 울렸다. 그의 머리에서는 착잡한 고민이 소용돌이쳤다.      (이 세상에 믿을만한 여자 몇이나 있는가? 성림이 불쌍하다. 불쌍해, 애비 에미 다 구류소에 갇혀서 누가 성림을 구해줄까?)
1    대하소설 황혼 제4권(66) 직업소개소 소장과 아가씨 김장혁 댓글:  조회:43  추천:1  2024-10-30
     대하소설 황혼 제4권             김장혁         66. 직업소 소장과 아가씨        종호는 성림을 두 날개 다 부러진 의지가지 없는 외로운 철새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넓은 사회관계를 리용해 성림의 엄마 나영을 구하고 싶었고 성림의 그 잘난 애비도 구할 수 있으면 구해 보려고 웬간히 모지름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종호는 눈 앞에 떨어진 불부터 먼저 꺼야 했다. 성림의 수술비용을 한푼이라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겠는지 해 치안죄의 일종인 표창죄로 철창 속에 갇혔다는 철석의 죄상을 령탐하기로 했다.      (철석이 도대체 어떤 표창죄를 졌는지 알아봐야겠어. 그저 한번 밖에 표창하지 않은 초범이면 괜찮은데. 박동묵 국장과 성림의 딱한 처지를 말하면 철창 속에서 내갈 것 같기도 한데.)      종호는 당직실에 가서 구류소 책임자를 찾았다.      “저는 신문사 부사장 리종호입니다. 취재할 일이 있는데 책임자를 불러 주겠습니까?”      “네.”      당직경찰은 전화를 쳐보더니 “미안합니다. 기자님, 아까 만났던 책임자는 급히 어디로 나가고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럼 다른 책임자를 찾아 주십시오.”      “네. 알아보겠습니다.”      당직경찰이 또 전화를 걸었다.      “김대대장입니까? 신문사 리사장님이 취재할 일이 있어 김대대장을 만나자고 합니다. 예, 지금 당직실에 계십니다. 네, 곧 오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당직경찰은 종호한테 돌아서며 알렸다.      “좀 기다려 주십시오. 김대대장이 나오겠답니다.”     이윽고 김대대장이 당직실에 들어섰다.     “안녕하십니까? 리사장님,”     김대대장은 종호를 만나자마자 반갑게 인사했다.     “선생님, 참 반갑습니다. 저를 알아보지 못하겠습니까?”     종호는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날카롭고 예리한 쌍까풀눈과 칼날처럼 날이 선 코를 아무리 여겨봐도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미안합니다. 누구던가?”     김대대장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리종호 선생님 맞지 않습니까? 제가 고중을 다닐 때 선생님은 우리 학급에 실습교원으로 왔댔습니다. 저는 그때 학생 김호입니다. 리선생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종호는 김호 대대장의 손을 굳게 잡았다.     “오, 그렇구만. 이제야 좀 면목이 알리오. 그때 저는 반장이었지. 정말 반갑소.”     김호 대대장은 사람좋게 웃었다.     “네. 저를 다 기억하시눈구만요. 그때 선생님은 과외시간에 우릴 데리고 교내 운동대회 준비로 체육장에 가서 우릴 훈련시켰지요. 그때 선생님은 아주 날쌨지요. 고도도 개구리 물에 뛰어드는 동작으로 한메터 반도 넘어 훌쩍훌쩍 날아넘어갔지요. 지금도 선생님 날랜 모습 보는 것 같습니다.”     종호는 시무룩이 웃었다.     “그게 다 옛말이오. 이젠 환갑도 지났는데. 이거 보오 머리 다 허옇소.”     종호는 모자를 벗어보였다.     김호는 종호를 모시고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물었다.     “리선생님, 이젠 퇴직했겠는데 아직도취재하러 다닙니까? 이런 루추한 구류소에 다…”     “좀 알압볼 사람이 있어서 그러오.”     종호는 김대대장을 따라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물었다.     “박철석이라고 있잖소? 도대체 무슨 죄로 구류소에 들어왔소?”     김대대장은 손수 커피를 타서 커피잔을 종호 앞의 탁자에 가져다 드렸다.     “철석은 표창죄로 잡혀 들어왔습니다. 철석을 어떻게 압니까?”     종호는 한달 실습기간에 김대대장을 몇시간 밖에 배워 주지 않았다. 하지만 성림이한테 애비를 찾아주려고 체면을 잃고 솔직하게 말했다.     “실은 철석이네 일곱살 밖에 안되는 아들애가 글쎄 급히 심장병에 걸리지 않았겠소. 지금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데 애비 에미 다 철창 속에 갇혀 엄청난 수술비용을 누가 대겠소? 그래 너무 불쌍해 찾아왔소.”     김호 대대장은 짙은 눈섭을 치켜뜨더니 물었다.     “성림이라던가 그 애 엄마는 누굽니까?”     “박나영이오.”     “오- 그 한국에서 인터폴에 나포돼 어제 인도돼 온 그 박나영 말입니까?”     “그렇소.”     “어제 티비 뉴스에서도 보았습니다. 어쩜 전람관 관장이 그런 죄를 범했는지. 참. 박나영은 소문이 자자한 인터폴 지명수배도주범이기에 아마 인차 석방될 거 같잖습니다.”     “어린 성림을 구해야겠는데 에미는 희망이 있을 거 같잖소. 애비는 단 한번 표창한 초범이라던데, 어째 반년이나 로동개조를 시키오. 애비 에미 다 철창 속에 갇혀서 성림인 두 날개 다 부러진 새로 됐소. 의지가지 없는 애가 참 불쌍하오. 박철석이 도대체 초범이오? 상습범이오.”     김대대장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리선생님, 철석은 질이 아주 나쁜 상습범입니다. 철석은 근년에 마사지방에 가서 표창하다가 여러번 경찰에 붙잡혔댔습니다. 글쎄 한번 표창한 초범이면 반년 로동개조를 시킬 것까지야 없지만. 철석은 상습범이고 죄질이 아주 나쁩니다. 술을 마시고 쩍하면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옆칸 녀성들의 하신을 찍었습니다. 그것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진짜 변태입니다. 반년 로동개조를 시키는 것도 경합니다. 이젠 검찰원에서 자칫 형사죄로 기소할지도 모릅니다.”     종호도 더 어쩌는 수 없었다.     (진짜 질이 나쁜 놈이구나. 저런 나그네를 다 믿고 이제까지 리혼도 하지 않고 속혀 산 나영이 불쌍해. 저런 애비를 둔 성림이 불쌍하지.)     그러나 종호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철석의 죄과로 보아 로동개조형을 개변시킬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참 궁리하다가 무거운 입을 뗐다.     “철석의 표현이 좋으면 로동개조 형기를 좀 줄일 순 없소? 의지가지 없는 성림을 구하는 셈치고.”     김호 대대장도 애럴 키우는 부모인지라, 또 선생님의 체면을 너무 봐주지 않아서도 딱한 처지였다.     “선생님, 철석의 개조표현에 따라 로동개조형기는 얼마간 조절할 순 있습니다. 모든 건 철석의 개조태도에 달렸습니다.”     종호는 자기 말이 좀 먹히자 한술 더 떴다.     “범죄기록이 있으면 한국에 못나간다고 들었소. 어떻게 박철석의 범죄기록을 지울 순 없소? 애비라도 한국에 나가야 성림을 돌보겠는데 말이오. 철석이 한국에 나가지 못하면 치료비용이랑 어떻게 대오?”     김호 대대장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선생님, 미안합니다. 어린애 딱한 사정은 알겠습니다. 허나 철석의 범죄기록은 일단 컴퓨터에 딱 들어가면 누구도 고치지 못합니다. ”     종호는 더는 김대대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도 해당 법과 원칙, 정책을 지키는게 옳다고 생각하오. 난처하게 굴어 미안하오.”     김대대장은 자못 송구해하는 눈치였다.     “미안합니다. 선생님, 될만한 일이면 도와드리고 싶은데 진짜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종호는 머리를 끄덕였다.     “알았소. 한가지 알아볼게 있어 그러오. 지금 매음과 표창하는 바람이 불어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데 철석과 매음한 아가씨를 취재할 수 없겠소?”     김대대장은 선선히 대답했다.     “그 직업소개 소장과 아가씨를 그럽니까? 됩니다. 신문이나 잡지에 그러루한 비극과 교휸을 널리 홍보해야죠. 그러나 이름은 밝히지 말아 주십시오.”     “가명을 쓰면 되오.”     김대대장은 전화기를 들었다.     “그 영화를 2층 소회의실에 데려오오. 로기자 한분이 취재하겠다오.”     김대대장은 전화를 놓고 종호를 돌아보았다.     “선생님, 소회의실에 갑시다.”     그는 종호를 소회의실에까지 모셔다주었다.     “김대대장, 철석과 나영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기별해주오.”     “네. 근심하지 마십시오.”     저쪽 복도에서 한 경찰이 훤칠한 한 녀성을 데리고 오고 있었다. 피뜩 보아도 환하게 생긴 처녀애였다.     김호 대대장은 영화가 다가오자 훈계했다.     “기자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오. 자기 죄행을 낱낱이 교대하고 잘 못을 뉘우치라고. 알았는가?”     영화는 쥐구멍으로 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하고 간신히 대답하고 나서 종호를 핼끔 쳐다보았다.     김호 대대장은 종호와 악수하고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영화라는 아가씨는 경찰의 압송하에 머리를 폭 숙이고 소회의실에 들어섰다.     영화라는 아가씨는 피뜩 봐도 꽤나 인물값을 할 20대 말 처녀애였다.     물찬 제비 같은 체격에 백설같이 하얀 살결, 걀죽한 얼굴에 짙은 눈섭, 물기를 머금은 어글어글한 쌍겹눈, 가슴에 흘러내린 함치르르한 머리카락, 탄력 있고 풍만한 가슴, 아무데를 보아도 성감적이어서 이전에 뭇사내들의 혼을 빼먹을만한 섹시한 여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종호는 문뜩 이렇게 이쁜 처녀애가 왜 하필 매음을 했는가는 커다란 의문이 생겼다.     그는 경찰이 복도에 나가자마자 “취재”에 달라붙어 꼬치꼬치 캐물었다.     “어떻게 돼 더러운 매음을 하게 됐소?”     영화는 백지장 같은 우유빛얼굴에 쓰라린 눈물을 줄이 끊어진 구슬처럼 주르르 흘리며 목구멍으로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나는 억울합니다. 저는 날강도한테 강간당해 몸을 더럽힌 후 매음하게 됐습니다.”     그녀는 자기 억울함을 개탄했다. 입이 터지자 과거사를 옛말 하듯이 줄줄 늘여놓았다.       어느 일요일 해질 무렵, 그녀가 시내 옷매장에서 일하다가 퇴근해 집으로 돌아갈 때였다.     갑자기 강냉이밭 옆길에서 억대우 같은 날강도가 덮쳐들었다. 영화가 강도한테 깔리운 채 아무리 두 손으로 떠밀고 허비고 발버둥질 치면서 단말마적으로 반항해도 짐승처럼 야성이 발작한 그 놈을 당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강단당한 장면을 본 한 마을 녀성이 온 동네방네에 소문을 파다히 펴 놓았다.      강간범은 나포돼 엄벌당했지만 영화는 동네에서 머리를 들고 살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시내 옷매장 주인은 강간당한 그녀를 수를 날린다고 잘라버렸다.      옷매장에서 쫓기워 나온 영화는 시내에서 외롭게 헤맸다.     그녀는 세집이라도 잡고 살려고 무슨 일이라도 찾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눈에 한 직업소개소 간판이 들어왔다.     영화는 고려없이 그 직업소개소로 들어갔다.     직업소개소 소장은 영화 아래위를 힐끔거리더니 물었다.     “무슨 일을 하겠소? 음식점 복무원? 노래방 아가씨? 마사지 아가씨?”     “음식점에 가 일하겠습니다.”     중년소장은 영화의 이쁜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찼다.     “음식점에 보내기엔 너무 아깝다, 아까워.”     서른살 푼해 보이는 소장은 영화의 손을 매만지면서 아쉬워했다.     “돈도 많이 버는 노래방이나 마사지방에 가면 어떻소?”     영화는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굶어 죽어도 그런덴 가지 않겠습니다.”     소장은 외까풀눈이 데꾼해졌다.     “어째?”     “그런덴 남자들의 노리개 되는 곳이 아닙니까? 몸을 파는데 아닙니까?”     소장은 음충한 눈길로 영화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게침을 줄줄 흘렸다.     “에이, 다 그런게 아니오. 제게 달렸소. 제 치마를 들고 들이대지 않으면야 어떻게 강박적으로 강간하겠소? ㅋㅋㅋ.”     영화는 그 말에도 도리 있다고 생각했다.     “내 직업소개비도 받지 앓을게. 마사지방에 가서 일하오. 마사지해서 벌고 손님들한테서 팁도 받아 챙기는 재미도 쏠쏠하오. 이렇게 하기오. 뭉치돈을 벌면 맥주나 한잔 마시기오.”     마음씨 좋은 소장은 그녀를 데리고 시장골목 음식점에 데리고 가서 몇가지 요리에 맥주를 접대하고 소고기국밥까지 청해 실컷 대접했다.     소장은 영화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영화, 농촌에서 시내에 들어와 고생하는게 불쌍하오. 시내에서 홀로 일하면서 살자면 믿을 사람이 있어야지? 나 같은 오빠 있으면 얼마나 좋소?”     “믿을 분 있으면야 참 좋지요.”     “그럼 날 오빠처럼 믿으라고. 무슨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를 찾소. 내 있는 힘껏 도와줄게.”     “네. 그래요. 오빠.”     그 소장은 생김새가 녀자 같았지만 아주 통이 크게 직업소개비도 내지 않고 오히려 한때 잘 대접까지 해주는 것이었다.  영화는이런 인심이 각박한 요즘 세상에 이렇게 마음이 후더운 사람도 다 있는가 생각하면서 마음 속으로 마음씨 착한 소장한테 믿음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종호는 영화의 끝없이 쏟아지는 과거사 얘기를 중도무이하고 물었다.      "그 소장의 이름이 뭐요?"     영화는 쌍까푼눈을 치켜떴다.      "기자 선생님, 소장의 이름까지 공개할 필요 있습니까? 제 이름이랑 절대 공개하지 말아 주십시오. 부탁합시다. 더러운 매음녀라는 딱지 딱  붙어 다니면 어떻게 머리를 들고 살겠습니까?"     그녀는 해쭉거리면서 지껄여댔다.     "난 아직도 새파란 청춘인데요. 장차 약혼하고 시집가고 애도 낳아야겠는데요. 부탁드려요."      "가명으로 내기로 했소. 근심말고 말하오? 소장은 누구요?"     영화는 길죽한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간신히 말했다.    "공개하지 않겠다니 알려드리죠. 박철석 소장인데요."    종호는 외까풀눈이 데꾼해 소리쳤다.     "박철석이라고?!"    영화도 쌍까푼눈이 데꾼해졌다.    "네. 아는 분인가요?"    데꾼해진 쌍까풀눈과 외까풀눈이 공중에서 부딪치며 숱한 의문부호가 불찌처럼 튕겨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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