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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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고기는 죄가 없다 댓글:  조회:3788  추천:0  2015-12-17
고기를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10월 말, 가공육을 담배·술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이 소식은 최근 트렌드인 ‘웰빙’과 관련해 급부상한 채식주의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에게 ‘고기는 건강에 나쁜 음식’이란 생각을 심어주게 됐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은 오히려 고기를 먹는게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다. 어쩌다 고기는 죄인이 되었을까? 고기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밝히고, 왜 채식만으로는 건강한 한 끼가 될 수 없는지, 발암물질 논란 없이 건강하게 고기를 먹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PART 1 우리는 고기를 오해하고 있다 흔히 고기를 먹으면 혈액 건강에 안 좋거나,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고기’ 하면 떠오르는 잘못된 오해를 살펴본다. 오해 01 고기를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 고기는 다른 식재료에 비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돼지갈비 100g에는 콜레스테롤 69mg이, 소 곱창 100g에는 콜레스테롤 190mg이, 닭날개 100g에는 콜레스테롤 116mg이 들어 있다. 저지방우유와 초콜릿 100g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이 각각 2mg, 14mg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과거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음식 속에 든 콜레스테롤이 혈액에 쌓인다고 생각했다. 콜레스테롤이 혈액에 쌓이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전(피떡)이 생기고, 혈관을 막는다는 이론이다.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등 각종 심장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정부 식단지침자문위원회(DGAC)는 음식에 포함된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성인 남성 기준 하루 750mg 이하로 섭취를 권장 하던 콜레스테롤 기준을 없앴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고기보다는 과자·초콜릿·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이 문제”라며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올라가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지면서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결론을 내자면,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고기에 든 콜레스테롤은 적당히 섭취하면 건강에 좋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에서 각종 호르몬을 만드는 원료이며, 비타민D 합성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Tip. 콜레스테롤이란? 고기는 발암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식물성 지방에는 없고, 동물성 지방에만 함유되어 있는 지방질이다. 우 리 몸은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세포 하나하나를 감싸는 세포막의 원료 물질이 콜레스테롤이다. 정자나 난자, 성호르몬 등의 주된 구성 물질이기도 하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은 크게 입자가 작아 혈관에 잘 쌓이는 저밀도지단백질(LDL)과 여분의 LDL을 간으로 돌려보내 분해시키는 고밀도지단백질(HDL)로 나뉜다. 오해 02 고기는 발암물질이다? 햄이나 소시지 등의 가공육이 발암물질이라는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햄에는 85% 이상, 소시지에는 70% 이상 고기가 들어가므로 주재료인 고기가 발암물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기 자체는 발암물질이 아니다. 햄·소시지를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만드는 발색제(發色劑)인 아질산나트륨이 문제다. 아질산나트륨은 식중독균 등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지방이 산화되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질산나트륨이 음식 속 단백질에 있는 아민 성분과 결합하면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을 만들어낸다. WHO는 발암 가능성 때문에 어린이용 식품 등에 아질산나트 륨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장한 바 있다. 또한 최근 WHO에서 발표한 하루 가공육 권장량은 50g 미만이다. 50g 이상, 즉 지나치게 먹을수록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한국인이 하루 섭취하는 가공육은 50g의 5분의 1 보다 적은 수준이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의 한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가공육 평균은 약 10g이다(표 참고). 이를 감안한다면 섭취량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햄·소시지를 매일 많이 먹는 사람은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 가공육이 아닌 ‘구워 먹는 고기’도 발암물질 논란이 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직화(直火)구이할때 고기의 검게 탄 부분에서 생기는 벤조피렌 때문이다. 벤조피렌은 식품을 고온으로 조리할 때 식품에 포함된 지방·단백질 등이 불완전연소할 때에 생기는 물질이다. 담배연기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도 들어 있다. 벤조피렌이 생긴 탄 육류를 많이 먹으면 위암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직화구이가 아닌 삶기나 찌기, 프라이팬으로 구워 요리하면 벤조피렌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즉, 고기 자체의 문제가 아닌 요리방식의 문제인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고기 먹을 때는 구이나 튀김보다는 삶는 조리법을 선택하고, 검게 탄 부분은 떼어내고 먹으라고 조언한다. 한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가공육의 양 가공육 논란은 대체 무엇? 가공육 논란은 지난 10월 26일 WHO 산하 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발표한 뒤 생긴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가공육을 하루에 50g씩 매일 먹으면 대장암 발생률이 18% 증가한다. IARC에서 1군 발암물질은 ‘확실히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 내용은 10개국 전문가 22명이 모여 육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 건의 연구 결과를 검토해 발표한 것이다. 이 논란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우리나라는 고기나 가공육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현재 아질산나트륨 사용에 대한 최대 허용량이 적은 수준(육가공품 기준으로 1g당 0.07mg)이 있어 특별히 규제를 더 강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 부에서는 식약처 등과 협의해 가공육 소비 지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식약처는 2016년 하반기에 가공육·적색육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해 03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해 다이어트할 때 고기를 멀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다이어트에 꼭 필요한 식품이 고기다. 운동이나 식이조절로 다이어트하면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줄어든다. 이를 ‘근손실’이라고 부른다. 이때 하루 세 끼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를 적당히 섭취해주면 근육 손실이 덜하다. 근육의 주원료가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차움 가정의학과 김종석 교수는 “다이어트 하면서 고기 같은 단백질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근육량이 줄고, 이렇게 되면 몸의 기초대사량도 줄어들면서 오히려 살이 찌는 몸이 된다. 기초대사량의 3분의 2는 근육대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기는 다른 음식에 비해 포만감이 크다. 다이어트 할 때는 먹는 양이 적어 허기지기 쉬운데 고기를 먹으면 포만감이 커져 쉽게 허기지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 미주리대학 의대 헤더 레이디 교수팀에 따르면, 똑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단백질이 많은 식단을 먹은 집단이 식사 후 다른 음식을 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0대 청소년에게 300kcal로 열량은 동일하지만 단백질의 양은 3~39g로 각각 다른 아침식사를 제공했다. 단백질은 소시지나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이었다. 그 결과, 단백질이 30~39g인 식단을 선택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하루에 섭취하는 총 음식의 양이 적었다. 고단백질이 칼로리 조절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단백질이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오래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혈당 수치가 안정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잘 생기지 않는 특징이 있다. PART 2 고기가 우리 몸에 필요한 이유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 고기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면, 고기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는 “고기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다른식품으로는 대체되기 힘들어 꼭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유 01 채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병에 걸리나, 몸이 좋지 않다고 무작정 채식을하는 사람이 있다. 100% 현미밥에 채소, 과일만 먹는 식이다. 주선태 교수는 “이는 아주 위험한 식이요법”이라며 “단백질의 원료인 필수아미노산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체내에서 단백질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며,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신체에는 적어도 10만 종이 넘는 단백질이 존재한다. 이 단백질은 몸 세포의 기본적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하며, 각종 대사 작용에 필요한 효소나 호르몬을 만든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20종이다. 여기에 사람이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어 음식으로 보충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은 8종류(이소류신, 류신, 리신, 메티오닌, 페닐알라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다. 그래서 어떤 식품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어떤 아미노산들로 구성되 었느냐는 그 식품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 중 하나다. 특정 식품이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말이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아미노산 8종이 균형 있게 존재해야 좋은 단백질 식품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필수아미노산 8 종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함유 하는 채소나 과일은 거의 없다. 대표적인 식물성단백질인 콩의 경우 필수아미노산 8종을 함유하고 있지만, 발린·트레오닌·이소류신·페닐알라닌의 함량이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떨어진다. 그 때문에 채식만 하게 되면 필수아미노산을 제대로 섭취하기 힘들어진다. 김종석 교수는 “채식만 하는 것도 편식”이라며 “무조건 고기만 먹으면 안 되는 것처럼 채소나 과일만 먹는 식사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8종류 아미노산 가운데 어떤 하나라도 결핍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예를 들어 근육을 이루고 있는 세포인 근섬유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근섬유는 아무리 길어도 한 달 이상 존재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된다. 이때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양질의 단백질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근섬유가 죽어 근육 크기가 줄어든다. 또한 채식만 하게 되면 필수아미노산 외에 영양소 중 아연도 결핍되기 쉽다. 아연은 신 체 효소작용에 관여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DNA 생산과 상처 치유에도 필요한 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 함량은 어느 정도일까? 물질이다. 아연은 소고기와 조개류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채소나 과일에는 거의 없다. 그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아연 결핍이다. 성장기 아동에 게 아연이 부족하면 생식기관 발달이 저하되거나 성적 성숙이 늦어질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우울증, 식욕 저하, 미각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유 02 청소년·노인·환자, 고기 먹어야 건강해진다 전문가들이 ‘고기를 꼭 먹어야 한다’고 권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성장기 청소년과 노인,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다. 성장기 청소년은 몸이 자라는 시기다. 성인보다 더 많은 조직이 새롭게 생성돼야 하며, 이는 근육이나 피부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된다는 말과 같다.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문현경 교수가 최근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한국인 일일 육류 권장섭취량을 살펴보자. 성인 남성의 일일 육류 권장섭취량은 137.3g이지만, 12~18세 남자 청소년 일일 육류 권장섭취량은 216.4g이다. 여자 청소년의 일일 육류 권장섭취량은 138.1g으로, 성인 남성의 권장섭취량보다 많은 수준이다. 노인이 되면 치아가 건강하지 않거나 건강을 지켜야 한다며 육류를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육류 섭취량이 부족한 노인이 대부분이다. 노인이 철분등이 풍부한 육류를 제대로 먹지 않으면 빈혈 등으로 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문현경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 하루 육류 권장섭취량(51.4g)을 넘기는 사람은 8.8%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남성의 70%는 하루 육류 권장섭취량(93.4g)보다 육류를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나 암 환자도 고기를 먹는 게 좋다. 수술로 절개된 조직이 잘 아물기 위해,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다. 암 환자가 양질의 단백질을 잘 먹지 않으면 면역세포가 잘 생성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력도 저하된다. 또한 주선태 교수는 “암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고, 몸에 안 좋다는 잘못된 선입견으로 고기를 멀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기를 아예 먹지 않으면 영양부족이 되기 쉽다. 실제로 암 환자 사망원인의 20%는 영양실조다”고 말했다. 채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PART 3 고기 어떻게 건강하게 먹나 고기를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법이 따로 있을까? 강남세브란스병원 김형미 영양팀장은 “고기 부위별로 알맞은 건강한 조리법을 선택하면 좋다. 또한 한 끼 섭취량 을 40~80g으로 해서 조금 씩 꾸준히 먹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형미 영양팀장이 말하는 고기 부위별 건강한 조리법을 살펴보자. 한국인이 특히 많이 먹는 고기 부위만 모아봤다. 소고기 1 안심(tender loin) 눈에 보이는 지방은 제거한 뒤 조리한다. 버섯이나 채소류를 곁들여 먹는 게 좋다. 부드러워 씹기 편해 어린이나 노인도 먹기 좋다. 2 등심(sirloin) ‘마블링’이라고 부르는 기름이 많은데, 건강에 좋지 않다. 직화구이 대신 얇게 썰어 샤브샤브나 로스편채(얇게 저며 구운 뒤 채소를 말아 먹는 음식) 등으로 먹길 권장한다. 3 우둔(topside·rump) 지방보다 살코기가 많다. 찜이나 장조림, 편육 요리가 좋다. 4 갈비(ribs) 직화구이보다 찜이나 탕으로 조리하고, 조리할 때 나오는 기름은 모두 걷어내고 먹는 게 좋다. 돼지고기 1 등심 및 안심(loin) 소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지만, 돈가스로 먹는 사람이 많아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목심(blade) 지방 함량이 높아, 직화구이 대신 수육이나 보쌈으로 먹길 권장한다. 청소년·노인·환자, 고기 먹어야 건강해진다 3 다리살(leg) 표면의 지방을 잘 제거한 뒤, 찌개나 국거리에 넣어 먹으면 식감과 맛이 좋다. 4 갈비(spare ribs) 지방 함량이 높다. 양념갈비 대신 생갈비를 선택하면 칼로리가 조금 더 낮아진다. 5 삼겹살(belly) 다른 부위에 비해 지방 함량은 높고, 단백질 함량은 낮아 자주 먹지 않는 게 좋다. 닭고기 1 다리(drumstick) 가슴이나 안심에 비해 지방이 많아 다이어트에는 부적합하다. 튀김이나 볶음보다는 찜, 구이로 먹는 게 건강하다. 2 가슴 및 안심(breast) 살짝 쪄서 잘게 찢어 여러 채소류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게 가장 건강한 섭취법이다. 단, 드레싱이나 양념은 많이 하지 않는 게 좋다 / 취재 김수진 기자 sjkim@chosun.com / 사진 셔텨스톡 / 도움말 강재헌(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종석(차움 가정의학과 교수), 김형미(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 주선태(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학과 교수) / 참고도서 ,
119    감사했던 한해 그리고 힘들었던 2015 댓글:  조회:3237  추천:0  2015-12-06
감사했던 한해  그리고 힘들었던 2015
118    [시와 동행 10 ] 엘 로사리오, 전나무 숲에서 댓글:  조회:3062  추천:0  2015-11-25
엘 로사리오, 전나무 숲에서 김영애(1955~)     세상에 오지 못한 어여쁜 아가야 너는 습자지보다 가볍다 여린 날개로 4천Km를 날아와서 겨울 산 온기에 기대는 어여쁜 아가야 다시 태어나라 미지의 성소를 향하여 여린 날갯짓을 계속해라 모나르까의 영광은 잠시뿐 영혼 없는 영원(永遠)이 무슨 소용인가? ‘모나르까’ 혹은 황제라고 불리는 나비는 캐나다의 로키산맥에서 살다가 추워지면 북미대륙을 횡단해 멕시코로 이주한다고 한다. ‘습자지보다’ 가벼운 날개로 잠시의 안식과 번식을 위해 이주하는 나비떼를 상상해보면, 삶이란 고난과 위로 여부에 상관없이 어쩌면 위대하고, 또 어쩌면 터무니없이 슬픈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고 김종삼 시인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손에 들린 플루트”의 음악소리를 듣는다고 쓰신 바 있다. 이처럼 상상력은 나비의 날개에서 ‘미지의 성소’를 허공에 세울 수도 있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가 부는 플루트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영혼에 꼭 필요한 것은 영원이 아니라 상상력일 것이다.  
117    [시와 동행 9] 밥 댓글:  조회:3153  추천:0  2015-11-25
밥 -김창재(1952~)     밥을먹는다 어제도먹고그제도먹었던 밥을먹는다 아침에도먹고늦은저녁에도먹고 밥을먹는다 아무리더디먹어도 느림보시간은빨리지나가지않고 밥을먹는다우리는 거대한죽음이당도할때까지 그리하여밥없는명징한날들에이를때까지꾸역꾸역 내일도먹고모레도먹어야할 밥 징그러운 나온 지 8년이 지난 김창재 시인의 시집에서 벌써 책 곰팡이 냄새가 풀풀 난다. 그 세월 동안에도 우리는 계속 (띄어쓰기도 하지 않은 채) 밥을 먹었다. 따지고 보면 모든 삶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먹고 또 먹는 삶이다. 새벽부터 하루 종일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새가 하는 일은 오로지 먹을 것을 찾는 일. 인간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거대한죽음” 그 “명징한날”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먹고 또 먹는다. 그러나 “명징”은 대체 무엇인가. 역설적이게도 그 명징의 ‘불명료함’ 때문에 먹음의 긴 행렬이 때로 징그럽게 느껴진다. 우리가 죽음의 의미에 대해 사유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 내용에 따라 밥 먹는 일의 의미가 달라진다.
116    [시와 동행 8] 나, 덤으로 댓글:  조회:2211  추천:0  2015-11-25
나, 덤으로 -황인숙(1958~)     나, 지금 덤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런 것만 같아 나, 삭정이 끝에 무슨 실수로 얹힌 푸르죽죽한 순만 같아 나, 자꾸 기다리네 누구, 나, 툭 꺾으면 물기 하나 없는 줄거리 보고 기겁하여 팽개칠 거야 나, 지금 삭정이인 것 같아 핏톨들은 가랑잎으로 쓸려다니고 아, 나, 기다림을 끌어당기고 싶네. 모리스 블랑쇼는 글쓰기가 “진정한 절망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진정한 절망이란 존재의 바닥을 경험하는 것이다, 글은 다름 아닌 그 바닥의 표현이다. 온전한 척 어깨에 힘을 준다고 해서 존재의 빈틈이 가려지지 않는다. 그나마 남아 있는 “푸르죽죽한 순”같은 생명성은 바로 그 바닥에서 발견되며, 그 때에 진정한 “기다림”과 기다림을 “끌어당기”는 힘이 생겨난다. 온전히 바닥에 내려갔을 때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절망 없이 희망 없다. 황인숙 시집 『슬픔이 나를 깨운다』 수록.
115    [이사재 15] 빤스라고 번듯하게 썼던 이유는 댓글:  조회:2066  추천:0  2015-11-22
호텔을 하는 가족때문에 꿈에도 생각못했던 호텔에서 일을 하게되였다. 직원 모두가 한국분이였고 나랑 내친구만 조선족이였다. 그때 나이가 33살... 서비스업쪽 일은 말그대로 개뿔도 모르는 상황인지라 저기 가라면 저기 가고 여기 오라면 여기 오고 발에 아무렇게 채이는 공처럼 이부서 저부서 굴러다녔다. 대표이사, 상무, 이사 등등 분들만 나랑 친구가 가족이였다는것을 알고 나머지 직원들은 아무도 몰랐었다. 그냥 얍볼수 있고 우습게 볼수 있는 조선족이고 힘든 일은 당연히 조선족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였다. 친구랑 나랑 호텔사우나 카운터 담당을 하게 되였다. 오시는 여자손님들은 건식사우나를 즐겨 이용하는데 어떤 분들은 팬티를 씻어말리곤 하였다. 팬티를 가져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저분한것을 그냥 입고 갈수도 없을테고 모르는척 눈감고 넘어갔다. 하루 이틀 지나고 열흘정도 지나니 건식사우나 안은 말이 아니였다. 참숯이고 머고 한방이고 머고 보이는건 팬티뿐이였다. 사태심각성을 그때 느꼈다. 초반에 강하게 나가서 제지하야 했었는데 아차... 급기야 허둥지둥 건식사우나입구에 "속옷을 널지 마세요!'하고 문구를 걸었다. 그러면 머하랴? 고삐 풀린 팬티고객들은 나몰라라하면서 변함없이 팬티를 말리우군 하였다. 그래서 고안해났다는것이 고작 강도 더 높게 "속옷 발견시 몰수입니다!"라고 바꿨다.   초반에는 팬티가 좀 주는것 같았지만 그건 그냥 느낌상이였다. 의연히 팬티는 난무했고 급기야  일회용비닐에 팬티를 한장한장 모셔서 카운터에 보관하였다. 그것도 젖은 팬티는 옷걸이에 널어 말려주면서 말이다. 사실 팬티몰수가 목적이 아니였다. 오래동안 팬티를 씻어 말리워입고 가는데 버릇된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는건 쉬운일이 아니였다. 팬티를 찾으러오는 손님들은 거개가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찾아갔었다. 그런데 유독 20대 한친구만은 남달랐었다. 문신에 담배에 그친구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참으로 "용감무쌍" 했던 천하무적이였다. 터질것이 터졌는데 손님들로  시글법적하고 또 다른 한국직원들도 많이 있는 저녁시간대...느닷없이 어딘가에서 C8쪼팔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왔다. 난동이 벌어진것. "아 C8 어느 미치년이 내 &^%$를 지켜주는 소중한 팬티를 가져갔나? 재수없는 C8년들아 당장 내놔!!!" 소리를 지르는것도 모자라 의자를 발로 걷어차면서 한마디로 난동을 부렸다. 나는 듣고도 못들은척 못본척하였다. 사실 속으로 겁이 났었고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하고 고민중이였다. 고객들은 그런대 넘어갈수 있었지만 다른 여직원들이 지금 이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지라 수수방관하거나 지면 안되는 상황이였다. 그런데 친구 목소리가 워낙 높아서 내가 말한다해도 내 목소리는 아예 들리지 않을판...대학시절 웅변시합에 참가할때 무대아래가 시끄럽고 관중들이 집중하지 않을때는 침묵으로 일관하면 다 조용해지는법을 알고 있다. 나는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내 반응이 없으니 소리를 지르던 팬티난동녀도 멍하니 나를 쳐다보고 직원에 손님에 모두가 나를 빤히 보고있었다. "이건 머니?"하는 식으로 나도 준비는 되였다. "손님! 20 처녀가 C8이 멉니까? 그런 말은 욕쟁이 할머니들이 하는 삶의 애드리브같은것을 인물고운 처녀가 어떻게 함부로 그런말을 합니까? C8? A8, B8, C8, 1,2,3,4,5,6,7,8 18 누구는 그런말 몰라서 안하는줄 압니까? 하는 사람의 입이 더러워지니깐..안하는겁니다. 그리고 팬티를 널리말라고 여러번 말씀드렸고...문구도 보셨을텐데 왜 자꾸 팬티를 건식사우나에 넙니까? 손님한테는 그 팬티가 여성의 신성한 고지를 지켜주는 보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그냥 꽃팬티입니다. 머 장미향 냄새가 나느것도 아니고..다른 사람 배려해야죠!"  나는 내가 한방에 그 친구를 날려버렸다. 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리도 난동 부렸으니 체면을 살려줘야 할것 같아서 소리찔러 목도 아플텐데 녹차한잔 드릴까요? 하고 넘어갔다. 고객과 직원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다. 혈기 왕성한 그 20대 친구는 나갈때까지 탕탕탕 성질을 부렸지만 속으로는 백기를 들었던것.  저녁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팬티를 너는 문제에서 호텔에도 문제는 있었던것 같았다.팬티 한장을 입장료 반값에 팔고 있었으니..한장에 천원이면 족할 면팬티를 ...위의 분(여자대표 그날 상황을 알고 있었다)한테 이 정황을 말씀드리고 착한 가격으로 음료수 한병값에 팬티를 팔면 부담되지 않을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지금 생각하면 천방지축) 즉각 실행에 들어갔고 팬티는 단돈 천원에 팔기로 하였다. 팬티 한장 천원....그런데 이걸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하는가? 생각같아서 그냥 써서 붙여놓으면 될거 같지만 사실 아니라는 점.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이 그거였다. "빤스 한장 천냥"... 난리가 났다. 호텔에서 빤스란 왠말이냐? 촌스러워도 넘 촌스럽다고...지어 어떤 분들은 호텔 프런트에 항의전화까지 하였다. "거좀 촌스러운 빤스라는 글짜 빼라고..팬티하라고..." 손님들은 우리가 조선족이여서 빤스라는 단어를 쓰는줄 알고 있다. 하지만 난 그게 아니였다. 많은 분들이 입방아를 찌고 말밥에 올라서 많은 분들이 알라고 "천원한장으로도 팬티를 살수 있다는걸" 빤스, 팬티, 고쟁이, 속옷...등등등 알아볼거 다 알아보아도 빤스만큼 강렬한 단어는 없었다. 직원과 사람들이 단정지은 촌스러운 조선족의 이미지에 딱맞아떨어지는...하지만 왜 빤스라고 했는지는 대표이사(여자)님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으니깐.. 실제로 건식사우나에는 여성의 신성한 보루를 지키는 빤스님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사람들은 왜 빤스라고 했는지도 모른채...마냥 조선족이여서 한글을 잘 몰라 빤스라고 썼을거라고 ...
114    [이사재 14] 어제밤의 그 냄새가...무엇을 말하는지 댓글:  조회:2895  추천:1  2015-11-20
어릴때는 막내삼촌 따라 몰래 남조선 노래를 들었었다. "아름답다 서울은 태양의 거리 집집마다 오손도손...'이 노래를 지금도 잊지 않을 정도로 라디오로 가망가망 들었었던것 같다. 그러다 어느날인가부터 연변에도 본격적으로 남조선노래 바람이 불었는데 제목들을 대략 생각하면 "마음 약해서",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돌아와요 부산항에" 줄줄줄 시작하더니 주현미, 조용필  지어 변진섭의 "희망사항"에 , 구창모의 "희나리" 등도 엄청 즐겨 배우고 불렀었던것 같다. 그렇게 고중가서는 적어서 학생들속에서는 대중화가 될 정도로 남조선 노래를 즐겨듣고 애창하였으니 밤시장에 가면 2원내고 노래 한곡 부르는데 얼마나 많은 "재산"을 날려버렸는지 모른다. 학생인데 거금을 쓰면서 남조선부르는데 투자했으니 남조선노래사랑이 남다르다고 봐야 하겠지. 그때 대학생활 한달 소비 250원이였으니 노래 한곡 부르는 값 치고는 고가였다. 90년초 대학시절때 일이다.  학생회 선배랑 한침실에서 살았었는데 그 언니는 남조선 노래를 무척이나 잘 불렀었다.  노래방에 가끔 가긴 갔었지만 학생인 우리가 주체가 되여 신나게 노는 수준은 못되였다. 처음 가보는 노래방에 시설에도 잘 모르고 얌전하게 있다가 그나마 아주 자신있다하는곡을 한두곡 부르는 정도였으니... 그 학생회선배언니는 어부의 노래 라구요 등등 노래를 엄청 잘 불러서 지금도 그 선배언니의 18번으로 생각하군 한다. 언니의 생일날 침실에서 즐겁게 파티(지금 생각하면 소박하지만 그때로 말하면 나름 고풍격)를 열었다. 주인공인 언니의 노래도 잇다랐고 그런데 그 언니가 그날 부른 노래는 '그래요 말을 해봐요. 나는 알고 있어요. 어제밤의 그 맹세가 무엇을 말하는지..."이노래였었다. 나도 나름 남조선노래에 대하여는 일가견(노래를 많이 안다고 혼자서 자부했을뿐)이 있다고 자칭하던 날들에 어쩐지 가사부분에 이상하게 들렸다. 어제밤의 그 맹세가 ...이 맹세부분에서... 다음날 선배언니랑 대학가를 산책하면서 "언니 그 노래 다시 불러봐" 언니는 또 흥겹게 남조선노래를 "답쌔기는데"... 어머? 어제밤의 그 맹세를 언니는 어제밤의 그 냄새가로 부르는게 아닌가? 언니 어제밤의 그 머더라? 어제밤의 그 냄새가.... 깔깔깔...호호호...대학가가 다 떠나갈듯이 우린 포복절도하였다. 안웃을수 없었다. 맹세가 어떻게 냄새가 되는거지?하겠지만 그때는 복제한 테이프를 들으면서 가사를 적어가면서 배웠었던 시절이였으니 지금은 검색하면 탁탁 다 나오지만 그때는 정말 한구절구절 받아쓰면서 가사를 완성하면서 남조선노래를 배워었다. 러시아노래도 아니고 일본노래도 아니고 팝숑도 아니고 썅숑도 아니고 그냥 남조선노래를 즐겨배우고 불렀었던것은 그래도 우리마음에 와닿는게 있었던것이였다. 그때는 그렇게 남조선노래를 좋아했었다. 어제밤의 그 냄새가 무엇을 말하는지 그래요 우리는 알아요 그것 또한 정이라는것을...
113    [시와 동행 7 ] 아늑 댓글:  조회:2529  추천:0  2015-11-04
아늑 아늑 - 민왕기(1978~ ) 쫓겨 온 곳은 아늑했지, 폭설 쏟아지던 밤 깜깜해서 더 절실했던 우리가 어린아이 이마 짚으며 살던 해안(海岸) 단칸방 코앞까지 밀려온 파도에 겁먹은 당신과 이불을 뒤집어쓰고 속삭이던, 함께 있어 좋았던 그런 쓸쓸한 아늑 (…) 삶은 얼마나 위태로운가. 오죽하면 어떤 시인은 “나는 지뢰밭 위에서 잔다”고 고백했을까. 그리하여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늘 피난처를 구한다. 어머니의 자궁처럼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 무언가에 쫓길 때나, 겁먹었을 때, “깜깜해서 더 절실”할 때, 나의 피난처는 어디인가.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속삭”이는 “당신” 때문에 그나마 이 세상이 살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에서의 모든 “아늑”은 “쓸쓸한 아늑”이다. 결핍은 유한자(有限者)인 모든 인간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핍과 유한성 안에서 분투한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장엄한 일인가. 결핍이 우리를 키운다. 계간 ‘시인동네’ 2015년 가을호 수록. /중앙일보
112    [시와 동행 6] 뜰힘 댓글:  조회:2257  추천:0  2015-11-04
뜰힘 -이현호(1983~) 새를 날게 하는 건 날개의 몸일까 새라는 이름일까 구름을 띄우는 게 구름이라는 이름의 부력이라면 나는 입술이 닳도록 네 이름을 하늘에 풀어놓겠지 여기서 가장 먼 별의 이름을 잠든 너의 귓속에 속삭이겠지 (…)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실체(몸)인가, 이름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사회적 소통에는 이름(기표·記標)이 끼어든다. 이름은 껍데기 같지만 존재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굴절시킨다. 우리가 모든 이름을 ‘허명(虛名)’이라 내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라는 기표는 짖지 않지만, 언어체계 안에서 개를 존재하게 만드는 유일한 매개이다. 그리하여 새는 새의 이름으로 날고, 구름은 구름이라는 이름으로 공중에 뜬다. 사랑이라는 실체도 언어의 외피를 입을 때 비로소 세계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하여 우리는 “입술이 닳도록” 당신의 “이름”을 당신의 “귓속에 속삭”이는 것이다. 이현호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수록.
111    [시와 동행5 ] 바람의 기원 댓글:  조회:2120  추천:0  2015-10-22
바람의 기원 - 김명철(1963~ ) 향나무 밑둥치가 두 갈래로 갈라진 틈새에서 백송 한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 경건과 황홀과 우울한 표정을 지나 당신의 몸과 내 뿌리의 전쟁 (…) 당신을 알고부터 난 불가항력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러고 살지만, 생판 다른 남들이 만나 한 가계를 꾸린다는 것은 얼마나 장엄한 일인가. “불가항력”같은 차이를 극복하고 그 사이에 “백송 한 그루” 같은 자식을 꽃처럼 키워내는 것. 그 “경건과 황홀과 우울” 때문에 우리는 때로 위대하다. 사랑은 두 사람의 “전쟁”을 넘어 스스로 무너져 주는 것이다. 그게 사랑의 법칙이고 “기원”이다. 김명철 시집 『바람의 기원』수록.
110    [시와 동행 4 ] 재생 댓글:  조회:2156  추천:0  2015-10-22
재생 - 강형철(1955~ )   명경으로 누운 호수 튀어 오르는 단치 한 마리 나도 처음 인간으로 지상에 올 때 그랬으리 티 없이 맑은 호수 위로 어느 한순간 온몸으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의 존재 선언. 우리는 모두 그렇게 지상에 왔다. 세월의 더께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차곡차곡 쌓이는 동안, 우리는 저 푸르른 시작에서 얼마나 멀어지는가. 그러나 매순간 번개처럼 튀어 올라 다시 시작을 선언(“재생”)하는 삶은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시간의 칼날은 시작의 푸른 힘줄 대신 권태의 실, 죽음의 실을 짠다. 죽음을 거부할 수 없지만, 처음처럼 늘 다시 튀어 오르는 생은 삶/죽음의 경계를 지운다. 그 혼종성(混種性)이 우리 삶의 두께이고 깊이이다. 그러므로 의연하게 살고 싶은 자들이여, 늘 다시 태어나자. 우리는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헤밍웨이). 강형철 시집 『환생』 수록.
109    [시와 동행 3 ] 스승의 사랑법 댓글:  조회:2388  추천:0  2015-10-21
스승의 사랑법 - 김주대(1965~ ) 주대야 술 마이 먹찌 마라라 제발 몸도 안 조타 카민서 자아, 한잔 바다라 현대판 문인화로 요즘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주대의 시다. 이 시에서 김주대 시인과 대작하고 있는 사람은 그의 스승, 강우식 시인이다. 텍스트에 드러나 있지 않으니 그가 누구든 상관없다. 사랑은 이렇게 좌충우돌이고 모순이어서 늘 문제를 일으킨다. 문제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사랑은 위험을 껴안고 뒹군다. 아무도 그 미래를 모른다. 그래서 더 해볼 만한 거다. 안전한 섬에서 ‘정주(定住)’를 꾀하는 자들은 정작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한다.  창조는 규범(norm)을 깨뜨리는 데서 시작된다. 이 시는 문어(文語)의 문법을 해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술 한잔 받는 일이 “바다”로 커진다. 세계는 놀랍게도 항상 언어로 재구성된다. 거짓말 같지만, 상징계 안에서 물(物) 자체는 없다. 김주대 시집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수록. 주:모셔온 님입니다.
108    [이사재13] 비오는 날의 오지랖 댓글:  조회:1465  추천:0  2015-08-11
[이사재13] 비오는 날의 오지랖 아침부터는 장대비가 쏟아진다. 아들은 눈뜨자마자 유치원으로 가겠다고 쫑알거린다. 칠색무지개 비옷을 입은 아들은 내가 알아들을수 없는 노래를 흥얼흥얼 신이나서 부른다. 그리고는 신대륙을 발견하듯 이렇게 "엄마! 비는 엄마랑 나랑 좋아해서 같이 놀자로  응.. 친구하려고 놀러온거지!" 이렇게 웨치면서 나의 긍정을 들으려는듯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럴수도 있겠다싶어서 "맞어! 엄마랑 하고 배기랑하고 친구하러고 놀러온거야. 배기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잘 노는거 아니깐 비도 친구하고펐던가보다. 오늘 비랑 잘 놀아.." 나는 아들하고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출근길을 다그쳤다. 요즘 사람들이 다 있는 승용차가 없다. 운전면허도 없고 아직은 불편함을 크게 못느끼는 상황에서 차 한대 있다는건 월세집에 사는거랑 똑같은 소비같아서 무척이나 망설이고 있다. 한마디로 돈이 아까워서 사지 못하고 있다. 이런 비가 오는 날에는 택시잡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우산을 들고 서성서성 목을 길게 빼들고 양쪽을 다보고 짧은 팔마저 길게 뻗어가며 손을 흔들어도 택시는 잡히지 않는다. 사거리까지 나가서 택시잡기에 나섰는데 길 건너편에 긴머리여자도 나처럼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랑 다른 점이라면 우산을 들지 않았다는것. 솔찬히 내리고 있는 비에 나는 은근히 그녀 걱정을 하고 있었다. (비가 점점 더 크게 오는데 택시를 빨리 잡지)하고 말이면서...나도 택시를 못잡은 신세에 남의코 걱정을 하니...문득 빈택시가 지나간다. 나는 손을 흔들어서 택시잡을념은 안하고 그 택시를 그녀가 보았을까 손을 흔들었는가하고 그녀만 지켜보았다. 다행히 택시는 그녀앞에 가서 멈춰섰다. 나는 먼 큰일이라도 한것처럼 한참이나 기다려서 택시를 타고 아들처럼은 아니여도 룰루랄라 코노래 부르면서 가고 있다. 단위 근처(도보 5분거리)에 왔는데 한 지인이 비를 맞으면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급기야 택시기사보고 지인의 앞에 차를 세우고 아무생각없이 차에서 내렸다. "저는 다 왔어요. 좀만 걸어가면 되여요. 이 택시 타세요" 별 생각없이 말하고 택시에서 내린뒤 걸어가다 문득 (내가 계속 타면서 그 친구 앉아라고 해도 되는걸...아 혹 다른 길일수도 있겠구나. 아 내리길 잘했네) 머 대략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는데...걸어가는데... 승용차가 지나가더니 흙탕물이 쫘우악~~~ 신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내 바지가랑이쪽을 향한다. 나름 빠른 반응을 보이면서 우산으로 흙탕물을 가렸다. "흠...다행히 행동이 빨라서 잘 피했구나!." 이쯤이면 운전수를 욕할법도 하는데 왠지 아들이 말한 말이 떠오르면서 비는 엄마랑 친구하러 온것이니 이 역시  나랑 친구하러 온거니깐 하는 생각들기도 하면서 "운전수가 초보인가보네. 속도를 부드럽게 죽일줄 모르는거봐서..."하면서 변함없이 기분이 업되여  출근을 재촉한다. 아침 집문밖을 나설때 즐거운 아들과의 대화가 있었기에 비오는날의 촉촉하면서 훈훈한 오지랖일수 있었던것같다. 이렇게 쭉 흥겹게 사는거다.
'신의 직장' 구글 대신 '지옥의 주방'을 택했다. 글로벌 IT기업의 복지 혜택을 포기하고 얻은 일자리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무급 인턴이었고, '칼퇴'가 사라진 자리를 대신한 건 칼 때문에 생긴 생채기였다.  미국의 명문 코넬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안주원씨(31)는 2008년 구글 코리아에 입사해 '구글러'가 됐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이었다. 하지만 2년 6개월 뒤 안씨는 요리 공부를 위해 구글을 퇴사했다.  "처음엔 너무 신나고, 좋은 직장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있었죠. 근데 회사 생활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많은 걸 누리면서도 공허했고, 항상 부족한 느낌이었죠."  안씨는 번듯한 학교와 직장에 목메던 자신을 두고 "지독한 맏이 콤플렉스였다"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해야 할 것 같은 일(should)와 하고 싶은 일(want) 사이에서 헤맸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딴 짓'을 했다. 친구들이 전공 학점을 쌓고 인턴을 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그는 버섯 캐기 같은 별난 수업에 매료됐다.  안씨의 '딴 짓'은 직장 생활 중에도 계속됐다. 요리도 그중 하나였다. 사소한 딴 짓이 켜켜이 쌓여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 그는 "어느 날 기회가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계속 딴 짓을 하면서 끌리는 일들에 발을 담가보면, 그게 계기가 되고 기회가 되더라"고 했다.  안씨는 미국 출장길에 자원봉사를 위해 들른 노숙자 급식소에서 안씨는 자신이 만든 스튜를 먹고 즐겁게 대화 나누는 이들을 보며 "내가 하고 싶은 일, 행복할 수 있는 일은 요리"라는 확신을 얻었다. 요리의 즐거움은 취미로도 충분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취미에서 일이 되는 순간,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소통과 인연은 비교도 못할 만큼 넓어진다"고 답했다.  안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미국 프로비던스에 위치한 요리학교 존슨앤웨일즈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SPQR에서 무급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귀국해서는 유명 한식당에서 근무했다. 생활비는 빠듯했고 고시원 방은 답답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십년이 넘도록 유학 생활을 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근무했지만 그의 관심사는 한식이었다.  "음식에 깔린 정서를 이해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커요. 한국인에게 생일날 먹는 따뜻한 미역국이나 어머니께서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시던 계란 장조림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듯이, 저 역시 이탈리아나 프랑스 요리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거든요. 저에게 있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요리는 역시 한식이었어요."  이제 안씨는 막걸리집의 요리사다. 지난해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 문을 연 '한국술집 안씨 막걸리'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 컨설턴트, 티켓몬스터 전략기획실 실장, 그리고 2012년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였던 안상현씨가 차린 가게다. 안상현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 100여 명에게 투자를 받아 가게를 열었고, 올해 초 안주원씨에게 셰프 자리를 제안한 것. 덕분에 '안씨 막걸리'는 두 명의 안씨가 운영하는 가게가 됐다.  안씨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구글보다 요리였어'(브레인스토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좋겠다'라는 식의 막연한 부러움에 대한 대답 같은 책이라고 했다.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불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담았다.  "스펙을 갖췄다고 해서, 좋은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열정적인 건 아니잖아요. 그냥 용감하지 않더라도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요즘 안씨는 직접 두부를 빚고 장을 담근다. 좋은 원재료에서 나올 수 있는 우리 음식의 맛을 전하고 싶어서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일 년에 한번 장을 담근다면, 앞으로 기회가 50번도 안 남은 셈"이라고 했다. 그는 손님에게 요리를 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을 이어주는 맛있는 집 밥을 차려주고 싶다고 했다.  "요리를 시작하고 진짜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거예요. 힘든 일도 있을 거고, 요리가 지겨워질 때가 올지도 모르죠. 그래도 예전과는 달라요. 슬럼프가 와도 '요리가 이렇게 즐거운데 이쯤이야'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자칭 초보 요리사이자 전직 구글러의 조언은 단순했다. 딴 짓은 당신을 행복하게 한다.
106    [시와 동행 2 ] 확고한 움직임 댓글:  조회:2203  추천:1  2015-05-04
확고한 움직임 - 우영창(1955~ ) 이 세계의 질서에 강자의 패권에 편입되지 않는 확고한 움직임을 나는 너의 뜻 없는 분주함 속에서 보았다 아가야 어린아이는 존재 양태 중에서 가장 경이롭다. 동서양의 탁월한 두 철학자, 니체와 노자는 어린아이를 대놓고 찬탄한다. 니체는 어린아이가 순진무구하고, 쉽게 망각하며, 늘 새 출발을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매사가 놀이, 스스로 도는 수레바퀴, 최초의 움직임, 성스러운 긍정인 어린아이들! 노자는 어린아이가 덕을 두텁게 머금은 존재라고 한다. 벌이나 뱀도 쏘지 않고, 맹수도 달려들지 않고, 날짐승도 채어 가지 않는다. 뼈가 약하고 근육이 부드러워도 쥐는 힘이 단단한 것은 정기의 지극함 때문이다.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고, 저 혼자서도 잘 노는 아가야! 세계의 질서나 강자의 패권 따위는 무시하는 너의 “뜻 없는 분주함” 속에서 저 어른은 “확고한 움직임”을 보는구나! <장석주·시인> 주-모셔온 글입니다.
105    [시와 동행1 ] 시간의 눈 댓글:  조회:1990  추천:0  2015-04-30
시간의 눈 -파울 첼란(1920~70) 이건 시간의 눈 일곱 빛일까 눈썹 아래서 곁눈질을 한다 그 눈꺼풀은 불로 씻기고 그 눈물은 김이다. 눈먼 별이 날아와 닿아 뜨거운 속눈썹에서 녹으니 세상이 따뜻해지리 죽은 이들이 봉오리 틔우고 꽃 피우리. 시간은 지속하는 것의 분할이다. 삶이 지속하는 ‘지금’을 무한으로 쪼갠다면, 해에서 달로, 달에서 주로, 주에서 날로, 날에서 시간으로, 시간에서 분으로, 분에서 초로, 초에서 밀리초로, 밀리초에서 나노초로, 나노초에서 펨토초로 미세한 분할이 가능하다. 인생 짧다고 한탄하지 마라! 펨토초의 차원에서 삶은 거의 무한이고 영겁이다. 어떤 사람에겐 그 무한과 영겁을 감당할 내구성이 부족하다. 파울 첼란은 가족을 나치의 가스 처형실에서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 죽은 이들이 봉우리 틔우고 꽃 피우기를 바랐다. 첼란은 이 불가능한 꿈을 안고 흐르는 삶을 견디지 못하고 나이 쉰에 세느강에 투신자살한다. 주---모셔온 글입니다.
104    공감각 마케팅 댓글:  조회:3189  추천:0  2015-04-08
  노란색 콜라가 나오고 자동차 문 닫는 소리를 디자인하고, 아로마테라피나 향기 입힌 신사복이 나온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 미세하게 느끼는 촉감을 살려주는 햅틱기술과 같은 오감을 자극하는 신제품 마케팅이 인기다. 최근에는 두 가지 이상의 감각들을 서로 융합하여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바로 공감각 마케팅의 세계다. 구매행동에 가장 영향력 있는 시각 요즘 식품업계의 칼라마케팅이 활발하다. 과거에는 식감이나 미각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블랙칼라’는 기피대상이었지만, 최근 맛과 건강은 물론 고급스러운 감각까지 더해주는 색으로 거듭 태어났다. 2011년 봄, 코카콜라는 블랙바탕에 타오르는 붉은색 불꽃을 디자인한 제품을 국내에서 출시했다. ‘강렬하게 타오르는 내 안의 에너지’라는 제품 속성을 블랙칼라를 활용해 프리미엄하고 고급스럽게 차별화시켰다. 신라면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블랙 신라면’을 내놓았다. 죽 전문브랜드인 본죽은 자색고구마타락죽을 신메뉴로 선보였는데, 기존의 흰색이나 붉은색이 아닌 주재료 자색고구마 빛깔을 그대로 살린 진한 보라색 죽을 개발했다. 출시 후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 부담이 적어 다이어트식품이나 영양 간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한국야쿠르트는 ‘하루야채 퍼플’이라는 보라색을 띈 유기농 야채즙 음료를 출시했는데, 야채즙 음료는 주황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보라색을 적용하여 인기를 얻은 경우다. 엠앤엠(M&M) 초콜릿은 고정관념을 버리고 푸른색 초콜릿바를 출시하는 칼라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소비자는 왜 시각정보에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 미국 컬러리서치연구소(ICR)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상대방이나 환경 혹은 물건 등을 처음 접할 때 처음 90초 안에 잠재의식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더 나아가 그런 평가 내지 판단의 60~92퍼센트가 오직 색채에 의존해 내려진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결과는 제품 구매과정에서 브랜드를 고를 때, 응답자의 84.7퍼센트가 자신들이 고려하는 기준으로 ‘색깔’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시각을 통한 감각자극은 상당히 강력하기 때문에 마케팅 분야에서 오래 전부터 활용되었다. 초콜릿 회사인 엠앤엠(M&M)은 소비자들이 푸른색이 자신의 입안에서 녹기를 가장 원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푸른색 초콜릿바를 출시하여 인기를 끌었다. 청각, 구매행동은 물론 사회적 행동에까지 영향 영국의 아드리안 노스(Adrian North) 연구팀에 따르면, 사운드가 소비자들의 구매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와인 매장에서 프랑스 음악이 연주되는 날에는 소비자들의 77퍼센트가 프랑스산 와인을 구입했으며, 독일풍의 브라스밴드 음악이 연주되는 날에는 독일산 와인이 더 많이 팔렸다. 그러나 정작 이들 구매고객 중에는 배경음악을 구매동기로 꼽은 사람은 단 한 사람에 불과했다. 청각은 구매행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할렘과 프라이스(Susan Hallam and John Price)에 따르면, 감정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배경음악을 틀어주었을 때 수학을 더 빨리 배운다고 한다. 또 2006년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런던 지하철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자, 강도행위는 33퍼센트, 지하철 직원들에 대한 폭력 행위는 25퍼센트, 그리고 지하철 시설물에 대한 파괴행위는 37퍼센트가 감소하였다. 와인 매장에서 프랑스산 와인은 프랑스 배경음악이 연주되는 날에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이 팔렸는데 그 음악이 무의식적으로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청각적 요소를 활용한 대표적인 마케팅사례로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에서 활용하는 배경음악이 있다. 음악의 템포나 음량을 조절함으로써 고객들의 구매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청각을 제품에 직접 적용한 사례로는 프링글스 포테이토칩 캔을 개봉할 때 나는 소리가 구매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신선함을 연상하도록 개발된 경우다. 캘로그는 시리얼을 씹을 때 아삭하는 소리를 디자인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연구한 끝에 캘로그만의 고유한 테마 사운드를 개발했다. 특히 청각을 이용한 소리 마케팅의 경우, 앞으로는 고유한 청각상표에 대한 상표등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 발효로 미국의 소리와 냄새상표의 60% 가량이 국내에서도 등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1950년대 이후 소리 상표가, 1990년부터 냄새상표가 출원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NBC방송의 3중 화음 차임벨소리, 레이저 프린터 토너의 레몬향 등이 있다. 독특한 오토바이 엔진 소리로 유명한 할리데이비슨은 자사의 엔진소리의 특허등록을 추진했지만 경쟁사인 혼다와 스즈키의 반대로 6년여를 끌다가 결국 무산된 경우도 있다. 후각은 가장 원초적인 감각 이처럼 시각이나 청각이 소비자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지만, 후각 역시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최근 들어 사용하는 빈도가 증가추세에 있다. 후각은 모든 감각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것으로 우리 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후각을 통해 어떤 냄새를 맡게 될 경우, 감정과 기억 그리고 행복감을 통재하는 대뇌변연계로 즉시 그 냄새정보가 전달된다. 이 대뇌변연계는 포유류와 영장류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다. [쇼핑학] 저자인 마틴 린드스트롬(Martin Lindstrom)은 향기가 기억과 감정간 연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인간 감정의 75퍼센트가 향기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팜 엘렌(Pam Scholder Ellen)교수는 “결국 후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들은 뇌에 정보가 입력되면 먼저 이성적 사고를 하게 되는데 반해 후각은 우리가 생각하기도 전에 무의식적으로 먼저 반응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 심리학 교수인 레이첼 헤르츠(Rachel Herz)는 “향기는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후각은 좋고 싫은 것과 같은 기본적인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의 한 향기연구소가 고객의 매장 체류시간과 향기와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향기 나는 매장에 들어간 고객이 해당 매장에 머문 시간은 향기가 없는 매장에서 머문 시간보다 30분정도 길었다. 또 앨런 허시(Alan Hirsch) 박사는 특정제품의 선호 정도와 향기의 관계를 연구했다. 똑같은 나이키 운동화를 동일한 크기의 방에 각각 준비한 후, 그 중 한 방에만 약한 꽃 향기를 주입했다. 실험참가자들 중 84퍼센트가 꽃 향기가 나는 방에서 살펴본 나이키 운동화를 더 선호했다. 뿐만 아니라 향기가 있는 방의 나이키 운동화를 다른 방에 있던 운동화보다 대략 10달러쯤 더 비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향기와 맛 치료 연구재단'이 1995년 라스베이거스 힐튼호텔 카지노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공기 중에 좋은 향수를 뿌린 다음 손님들의 슬롯머신 베팅 액수를 그전과 비교해본 결과 45퍼센트나 늘었다. 또 주변에 향수를 뿌린 슬롯머신과 그렇지 않은 슬롯머신을 비교해보니 향수를 뿌린 쪽의 방문객이 30퍼센트 정도 더 오래 머물렀다. 이는 향수가 공포심을 관장하는 뇌의 편도체가 작용하는 것을 억제해 베팅 액수가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널드 레어드(Donald Laird)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자의 80퍼센트가, 여자의 90퍼센트가 특정 냄새를 맡고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데, 남자보다 여자가 더 정확하다고 한다. 특히 인간 감정의 75퍼센트가 우리가 맡은 냄새에 의해 생성된다고 한다. 카지노 매장 내에 좋은 향수를 뿌린 경우 손님들의 슬롯머신 베팅 액수가 전보다 절반가까이 늘었고, 방문객 역시 평균적으로 더 오래 머물렀다. 후각을 활용한 향기마케팅사례는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네스카페는 병을 디자인할 때 소비자가 뚜껑을 여는 순간 최대한 많은 향기를 방출하도록 디자인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국내 최초로 사과로 만든 올리고당을 출시하면서 매장 근처에 가면 항상 향긋한 사과향이 풍기도록 했다. 시각은 물론 후각을 이용한 다양한 감각을 이용함으로써 사과로 만든 올리고당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유발은 물론 호감까지 쉽게 이끌어낼 수 있어 효과적이다. LG패션은 향기 나는 티셔츠와 신사복을 출시했는데, 양복원단에 미립자 형태의 향기 캡슐을 투입시키는 특수가공처리로 움직일 때마다 캡슐이 터져 향기가 나도록 했다. 미국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는 매장 입구부터 중독성 있는 특유의 향기를 뿌려 놓아, 한 번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나중에 다른 지역 쇼핑센터에 갔을 때에도 이 매장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었다. 이들 향기는 소비자들이 좋아해 향수제품으로도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또 여성 속옷 '빅토리아 시크릿'은 독특한 꽃향을 매장 내에 배치하여 이들 제품이 더 독특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카지노호텔 ‘MGM 호텔’은 카지노 내부에 향기마케팅을 접목하고 있다. 향기가 공포심을 관장하는 뇌의 편도체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촉각은 감성적 체험을 불러와 촉각은 우리들로 하여금 감성적인 경험을 체험하도록 도와준다.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예일대의 연구결과를 보면,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사람의 신체 컨디션이고, 손을 따뜻하게 하면 좋은 인상을 주지만 반대로 차갑게 하면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고 하였다. 사람의 피부를 통해 느끼는 감각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인지 정도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이러한 촉각을 마케팅에 접목한 사례로 최근 롯데백화점에서 실시하고 있는 ‘오감자극 쿨 서비스’가 있다.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철, 방문고객들의 오감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체감 온도를 낮추어 쾌적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촉각을 이용한 사례로 의류 판매코너의 쿨 서비스가 있는데, 리넨 등 시원한 소재로 만들어져 고객들에게 시원하다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의류 사이사이에 밀봉된 아이스 팩을 보관하여 시원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다. 매장 내 뜨거운 조명아래에 진열된 의류소재가 열을 받아 뜨거워질 경우, 고객들은 이를 만질 때 즉각적으로 뜨겁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제품에 대한 인식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소매전문가인 파코 언더힐(Paco Underhill)은 통상 소비자들이 의류를 구매할 때 만져서 감촉을 느껴보는 행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직시하고 있다. 구매 의사를 결정하기 전에 소비자들은 마음이 가는 의류를 쓰다듬고, 문지르고, 어루만지면서 일종의 감각적인 테스트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이때 촉각에 의한 감각정보는 구매의사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아이스 팩을 이용한 시원한 느낌은 의류 소재자체를 시원하게 느껴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된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사람의 신체 컨디션이고, 손을 따뜻하게 하면 좋은 인상을 주지만 반대로 차갑게 하면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최근 촉각을 활용한 또 다른 마케팅 사례로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IT제품을 들 수 있다. 이머전사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자사의 새로운 햅틱기술인 ‘HD 인티그레이터’를 출시하면서 새 진동 햅틱 기술을 ‘감성’이라고 표현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사용된 햅틱기술은 사전에 프로그래밍 되어 탑재된데 반해, 이 HD 햅틱 기술은 빠른 반응속도로 즉각적인 햅틱 반응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표현할 수 있는 진동의 종류도 매우 많다. 스마트폰의 진동 햅틱 반응이 감성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 첨단 디지털 기기와 아날로그 감성이 결합된 삼성전자의 ‘S펜’을 장착한 갤럭시노트가 있다. 인간은 시각뿐 아니라 촉각을 통해서 사물을 파악하려는 본성을 반영한 경우다. S펜은 마치 종이에 글을 쓰듯이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필기감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소비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물건을 다루는 방식 그대로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제품을 사용하길 원하기 때문에 아날로그적 감성에 반응이 뜨겁다. 미각은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 미각의 경우 가장 적용하기 어려운 감각기능 중 하나라 하겠다. 사람들마다 매우 천차만별의 미각 감각이 있고, 실제 현장에 제시하기 어려운 점도 작용된다. 그러나 치약으로 유명한 콜게이트사에서는 자사만의 독특한 치약맛을 특허출원하여 소비자들이 냄새를 맡은 즉시 콜게이트 제품임을 인지시키는데 유리하다. 미각은 직접적으로 제품을 소재로 하기 곤란한 측면 때문에 간접적으로 소비자들의 미각을 자극하여 브랜드 인지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출시한 휴대폰으로 ‘초콜릿 폰’이 있으며, 음악 사이트는 음악을 듣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청량감을 주기 위해 브랜드로 과일이름인 ‘멜론’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 브랜드 중에 ‘스킨푸드’라는 제품 특성을 미각적 요소와 결합시킴으로써 탱탱한 피부를 상기시키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미각은 다른 감각보다도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오렌지를 보면 곧바로 시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바로 입에 뭔가를 가져가는 것처럼 미각은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기 쉽다. 2005년 LG전자는 터치패드를 장착하고 심플한 사각형에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의 ‘초콜릿폰’을 출시하였다. 이 제품은 LG전자 최초의 텐밀리언셀러폰으로 기록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이름처럼 초콜릿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다. 하지만 초콜릿의 달콤하고 중독성이 강한 미각을 자연스럽게 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전이시켰던 것이다. 일본 도코모의 ‘큐팟폰’은 포장부터 디자인, 내부 UI까지 모두 초콜릿 모습을 차용해서 출시될 예정이라 한다. 또 미각을 직접 제품에 녹여 넣은 경우로 LG생활건강의 ‘럭키스타 치약’이 있다. 2005년 LG생활건강은 1020세대의 발랄하고 감각적인 감성취향에 맞게 독특한 컬러와 펄 감을 가미했고 새콤한 체리쥬빌레, 싱그럽고 이국적인 트로피칼 레인보우, 깊고 풍부한 바닐라 브리즈 향을 가미했다. 눈으로 듣고 귀로 즐기는 공감각 시각과 미각이 동시에 활성화되거나 혹은 청각과 후각이 동시에 활성화되는 사례처럼 2천명에 한 명꼴로 5가지 감각 중 일부가 서로 뒤섞여 동시에 나타나는 ‘공감각(Synaesthesia)’을 경험하고 있다. 심리학 전문가인 라마찬드란(B. Ramachandran) 박사에 따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각, 청각 등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감지하는 공감각 현상은 서로 인접해 있는 우리 뇌의 서로 독립적인 감각영역들이 교차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독립된 감각영역들이 이처럼 교차 활성화되는 것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아의 뇌가 형성될 때, 이들 영역들 간 신경 연결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가지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명한 세계 톱모델들인 나오미 킴벨, 클라우디아 쉬퍼, 크리스티 털링턴 그리고 엘르 맥퍼슨 등은 뉴욕과 런던에 본점을 둔 새로운 감각적인 레스토랑인 ‘패션 카페’를 열었지만 한결같이 실패하고 말았다. 실패이유는 바로 레스토랑 주인인 유명 모델들이 모두 몸이 말랐기 때문에 손님들은 그 레스토랑에서 식욕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유명한 모델의 메마른 모습이라는 시각적 정보와 레스토랑 음식에 대한 미각적 정보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편 독창적인 사례로 제일기획에서 진행하여 2012년 칸광고제에서 수상한 'Flavor radio' 프로모션이 있다. 던킨도너츠 광고가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에서 라디오광고가 흘러나오면, 이 버스에 설치된 방향제에서 던킨도너츠의 독특한 커피향기가 나오도록 했다. 청각과 후각 정보를 동시에 접하게 된 버스승객들은 던킨도너츠에 대한 강한 브랜드 인상을 갖게 되고, 이후 매장으로의 유인을 강화했다. 이 프로모션의 효과를 측정한 사례를 보면, 청각과 후각이 연합된 체험을 경험한 대상이 35만 명이며 버스 정류장 근처 던킨도너츠 매장 기준 매장방문객 수가 16%, 판매는 29%가 증가하였다. 똑같은 검은색 알파벳이 아닌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알파벳으로 느껴지는 문자-색채 공감각 사례처럼,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요즘 시각과 미각을 자극한 디자인이 인기인데, 시각적으로 생크림 케이크가 연상돼 사용하는 동안 재미는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줄 수 있는 미용티슈 ‘크리넥스 브띠끄’가 바로 그것이다. 출시 후 150만개가 팔려나간 히트 제품인 토마토 모양 용기에 담아 항산화효과를 강조한 ‘토마톡스 브라이트닝 마스크’와 100만개가 팔린 달걀모양의 마사지팩 ‘에그포어 타이트닝팩’ 화장품도 있다. 한편 시각과 촉각을 이용한 사례로 스웨덴의 유명한 가전업체인 벵앤올룹슨사의 샤워기 모양의 ‘베오컴2’ 무선전화기가 있다. 전화기가 얼굴에 밀착되어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전화기 디자인을 얼굴선과 자연스럽게 맞닿는 샤워기 모양의 재미와 실용성을 반영한 것뿐만 아니라 얼굴에 대한 촉감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전화기 재질까지도 새롭게 바꾸었다. 또 후각과 촉각을 활용한 경우로 2011년 LG전자에서 출시한 ‘휘센 4D 입체에어컨’이 있다. 이 에어컨에는 설악산의 가장 쾌적한 곳의 바람과 설악산 구상나무에서 채취한 특유의 자연향을 담아 촉각과 후각을 자극했다. 인공적인 바람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설악산의 향기와 숲속바람으로 피로회복과 스트레스까지 감소시켜준다고 한다. LG전자에 따르면, 설악산 청정바람으로 재현한 감성공학 냉방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100여명의 연구원이 8년여를 연구한 산물이라 한다. 개별 감각요소뿐만 아니라 이들 자극들 간 연합으로 새로운 자극을 창출한다면 더욱 강력한 인지적, 감성적 자극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바로 공감각의 힘이다.
103    미국을 뜨겁게 달군 원시인 식단 댓글:  조회:3064  추천:0  2015-04-08
  저녁 8시, 헬스장에서 경쾌한 음악 소리와 함께 스피닝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학업과 직무에 시달려 지친 몸이지만,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많은 이들이 몸을 이리저리 열심히 움직인다. 외모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느 운동센터에서든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다.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몸을 위한 각종 시도들은 전 세계인들의 공통된 관심사이며, 앞으로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세계인들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팔레오(paleo). 이국적이고 세련되게 느껴지는 단어지만, 이 단어는 ‘구석기 시대의’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 ‘팔레오리틱(palaeolithic)’의 미국식 줄임말이다. 2000년대 후반 서서히 유행하기 시작한 다이어트법의 명칭이기도 하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2013년 구글에서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가장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팔레오 다이어트에서 바라본 인류 진화의 모습 팔레오 다이어트는 250만 년 전의 원시인과 비교할 때 현대인들의 유전적 신체 구조는 크게 바뀐 것이 없으나 1만 년 전의 농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변화된 식단에 인류가 적응하지 못해 많은 신체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농업혁명 이후 곡식을 재배하고 가축을 사육하면서 우리 식탁에 곡류, 콩류, 유제품 같은 식품이 등장했는데, 이러한 식단으로 인해 많은 질병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팔레오 다이어트를 주장하는 이들은 현대인도 원시인과 같은 식단을 유지하면 만성질병과 과체중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수렵-채취인 다이어트, 동굴인 다이어트, 석기시대 다이어트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농업혁명 이전의 선사시대 식단을 따르는 팔레오 다이어트는 신석기 시대 이후에 등장한 식재료의 섭취를 제한하는데, 특히 유제품, 곡류, 콩류, 가공유, 정제된 설탕과 소금을 멀리한다. 주류(주로 곡류에서 발효)와 커피 등의 음료 섭취도 제한된다. 원시시대 식단으로 돌아가는 일곱 가지 비결 팔레오 다이어트의 식재료 팔레오 다이어트의 내용은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현대 서구인의 식단에서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원시시대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19~35%의 칼로리를 단백질을 통해 섭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육류나 해산물, 또는 다른 동물성 식품을 주식으로 하여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구성을 따른다. 이는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 권고한 1일 단백질 섭취 비중인 10~35% 범위에도 적합한 수치다. 둘째,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전분기 없는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로 1일 칼로리의 35~45%를 섭취해 탄수화물 필요량을 채우라고 권장한다. 많은 현대인이 대부분의 탄수화물을 곡류와 유제품에서 공급받는데, 팔레오 다이어트에서는 이 두 식단류를 엄격하게 제외한다. 미국 농림부는 탄수화물 섭취 비중을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45~65%로 권장하고 있지만, 팔레오 다이어트는 이런 비중은 농산물의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기준일 뿐이라며 원시시대 우리 선조들은 낮은 탄수화물 섭취 비중 덕분에 건강하게 살았다고 강조한다. " data-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283/1427943401167zeTwp_JPEG/3.jpg" 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58/1427943396639xXJvN_JPEG/03.jpg?type=w646" title="" /> 다양한 과일 셋째,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식이섬유는 건강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많은 현대인이 통곡류(whole grain)가 식이섬유의 중요한 섭취원이라고 알고 있지만, 팔레오 다이어트는 이는 잘못된 지식이라고 지적한다. 야채류에는 통곡류의 8배, 정제곡류의 31배에 해당하는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으며, 과일에도 통곡류의 2배, 정제곡류의 7배에 이르는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어 원시인과 같은 식단을 유지해도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 data-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23/14279434298523RUAg_JPEG/4.jpg" 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182/1427943425888JzXnM_JPEG/04.jpg?type=w646" title="" /> 각종 채소 넷째, 지방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게 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무조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고 심장마비, 암, 당뇨 등 질병의 위험이 커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무작정 지방을 멀리할 것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지방을 섭취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트랜스지방 같은 나쁜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오메가3, 오메가6 불포화지방 같은 좋은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이런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것은 혈관 계통 질병의 발병 위험과 상관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 data-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269/1427943446366OBUVp_JPEG/5.jpg" 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176/1427943441889QSsfD_JPEG/05.jpg?type=w646" title="" /> 오메가 3가 많이 포함된 등 푸른 생선 고등어 다섯째, 염분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음식은 염분보다 칼륨 함유량이 5~10배가량 높다. 칼륨은 심장, 간을 비롯한 인체의 장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칼륨 수치가 낮고 염분 수치가 높을 경우 고혈압, 심장 질병,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 현대 미국인은 평균적으로 체내 염분이 칼륨보다 2배가량 많은 데 비해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신체는 칼륨이 염분보다 훨씬 높은 비율에 맞춰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섯째, 산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모든 음식은 소화 과정에서 산화되거나 알칼리화되어 신장에 영향을 끼친다. 육류, 생선, 곡류, 콩류, 치즈, 소금 같은 음식은 산화를 거치는 반면, 야채와 과일은 알칼리화를 거친다. 현대인들의 식단은 대부분이 산화 과정을 거치는 음식으로 구성돼 신장 결석, 천식 등의 질병과 고혈압, 골격과 근육의 손실 등을 초래하고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하면 곡류, 콩류, 유제품, 소금의 섭취를 제한하고 야채, 과일의 섭취를 늘려 이런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미지 목록 " data-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248/1427943495882o6YjS_JPEG/6.jpg" 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275/14279434899737h7FA_JPEG/06.jpg?type=w646" title="" /> 무공해 채소와 과일 " data-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156/1427943500800L5O6K_JPEG/7.jpg" 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224/1427943490311dYk0d_JPEG/07.jpg?type=w646" title="" /> 상추밭 일곱째, 미량 영양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우리 신체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3대 주요 영양소 외에도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제, 피토케미칼(phytochemical) 등 미량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현대인들은 통곡류에 이런 미량 영양소가 있다고 믿으나 실제로 원시 시대의 방목 육류, 과일, 야채와 달리 통곡류에는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B12가 거의 없으며 일부 무기질과 비타민 B도 신체에 잘 흡수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둘러싼 논란들 팔레오 다이어트가 근래 인기를 끌고 있는 식단 열풍의 근원이긴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들은 팔레오 다이어트의 가정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류가 농업혁명 이후의 급진적 식단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는 어디에도 없으며, 선사시대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병에 걸리지 않은 이유는 단지 그들이 병이 전이될 만큼 오래 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data-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130/1427943524615aTtSG_JPEG/8.jpg" 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115/1427943520284XUCKH_JPEG/08.jpg?type=w646" title="" /> 이들은 실제 수렵-채취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식단 구성이 팔레오 다이어트에서 주장하는 바와 유사한지 밝히기 위해 현재에도 존재하는 몇몇 원시부족을 연구했으나 남아프리카 지역의 그위(Gwi)족은 동물성 칼로리 섭취가 25%에 불과한 반면 알래스카의 누나미우트(Nunamiut)족은 99%에 달하는 등 차이가 크다며, 팔레오 다이어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많은 영양학자가 체중 감량을 위해 팔레오 다이어트에 의존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체중은 섭취한 칼로리와 소비한 에너지 간의 균형 혹은 불균형에 달린 문제이지 단순히 어떤 음식을 섭취하는가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각종 건강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레오 다이어트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많은 사람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팔레오 다이어트 경험담과 후기를 공유하고 있으며, 식품 매장 입구에는 팔레오 다이어트 추종자들을 위한 장바구니 목록이 배치될 정도다. 팔레오 다이어트에 기반한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대도시에 가면 레스토랑의 메뉴 옆에 작은 돌 그림이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자 레스토랑과 슈퍼마켓 들은 팔레오 다이어트의 주요 메뉴와 식자재를 표시해 기존 비즈니스와 팔레오 다이어트 간의 접점을 찾아나가고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의 원칙에 따라 제조한 식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과 식사 배달서비스도 인기다. 팔레오 다이어트보다 더욱 엄격하게, 불이 등장하기 이전 선사 시대의 조리법까지 준수하는 로푸드(raw food) 다이어트는 모든 식재료를 45℃ 이상의 열로 가열하지 않는 식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데,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서히 번져가고 있다. 이 밖에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는 사우스비치(South Beach) 다이어트, 염분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앳킨스(Atkins) 다이어트 등 팔레오 다이어트와 더불어 등장한 많은 다이어트 식단이 현대인들의 관심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 data-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209/1427943543828wHzaU_JPEG/9.jpg" src="http://ncc.phinf.naver.net/20150402_299/1427943539672ule35_JPEG/09.jpg?type=w646" title="" />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는 사우스비치 다이어트 식단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우리의 몸과 건강에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것이 오늘날 하나의 유행을 만들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민텔(Mintel)은, 팔레오 다이어트에 앞서 미국 식품 시장을 강타한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다이어트 시장은 2013년 105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으며, 2016년까지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13년 구글에서 다이어트라는 검색어를 포함한 검색 결과 중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는 전체의 1.03%로 팔레오 다이어트, 앳킨스 다이어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팔레오 다이어트의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지 주목된다.
102    수업시간에 조는 청소년 과다수면증, 게으름 아닌 질환 댓글:  조회:3061  추천:0  2015-03-23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는 과다수면증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도 잠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질환으로 단순히 게으른 것으로 넘길 게 아니라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 청소년의 잠, 부족해도 너무 많아도 '탈' 세대를 막론하고 잠은 보약과 같지만,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잠은 건강 이상의 의미가 있다. 뇌는 잠을 자는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일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깨어있는 동안 학습된 정보들이 저장되기 때문에 양질의 수면은 학업 능률을 높이는 데에도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깨어있어야 할 순간에도 늘 졸음이 쏟아져 지적을 받게 되면 학업에도 지장이 있을뿐더러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한 것으로 오해받기 쉽고, 이로 인해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으니 개선이 필요하다. ◆ 만성피로증후군과 구별이 필요한 '과다수면증' 잠이 유독 많은 아이를 보고 있으면 혹시 피곤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바쁜 학업 일정으로 늘 피로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성피로증후군과 과다수면증은 조금 다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감 외에 무기력감,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장시간 휴식을 취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데 비해 과다수면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피곤함을 느끼기도 전에 어느새 잠에 빠져드는 것이 특징이다. 잠이 많은 아이의 피로 해소를 위해 홍삼이나 영양제 등 아이의 체력을 보충할 만한 것들을 챙겨도 여전히 잠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과다수면증일 확률이 높으니 잠이 많아진 다른 원인을 찾아보는 게 필요하다. ◆ 개인마다 원인과 치료법이 다른 '잠' 과다수면증을 호소하는 청소년의 특징 중 하나는 열이 많다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열이라기보다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로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몸의 열을 내려주고 운동을 통해 열을 발산시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타고난 체력 자체가 약하거나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도, 너무 많이 나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소화기나 호흡기의 문제로 인해 과다수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다수면증은 잠이라는 하나의 증상으로 대표되지만, 잠을 유발한 원인은 모두 달라서 치료법 또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과다수면이 시작된 시점에서 몸에 발생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신의 건강을 되찾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 수면습관 점검과 규칙적인 생활이 높이는 '수면의 질' 과다수면증이 나타난 경우 아이의 밤 수면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학업으로 인해 혹은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늦게 잠이 드는 것은 아닌지 살피고, 침실의 조명이나 소음, 온도도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수면환경 조성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잡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휴일이나 방학 때에도 되도록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하고, 잠이 부족한 경우에는 늦잠보다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방법으로 보충하는 게 좋다. 평소 소화기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과식이나 야식은 삼가는 게 좋다. 하이닥  
101    뺑소니범을 찾습니다 댓글:  조회:2533  추천:0  2015-02-27
사건제보를 받고 경찰에 수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아서 피해자 가족에서 협조요청을 보내왔습니다. 사연인즉 중국 연변의 한 좁은 골목길(차량진입이 불가한 거리)에서 운전을 하였을뿐만아니라 재래시장을 마치고 야채비닐주머니를 들고 귀가하고 있는 서민아저씨를 들이박았습니다. 이번 사고로 하여 생활적인 서민아저씨는 넘어지고 경상을 입었을뿐만아니라 야채를 떨어뜨렸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도망을 쳤습니다. 사고발생지역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아직까지도 뺑소니범을 찾지 못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바랍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동무는 좋기는 자수하시기 바랍니다. 자수하면 맛있는 까까를 드릴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훈훈한 세상을 만듭시다. 서로 돕고 서로 힘이 되는 참다운 조선족 사회를 만듭시다. 2015년 2월도 다 흘러가는 불타는 금요일 웃읍시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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