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시작한지 햇수로 10년차..
햇수에 비해 명상의 깊이는 아직 햇병아리다..
그.러.나.
10년 짬밥으로 알게 된 사실
인간만이 지구별의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
너무 당연한 소린가?? ㅎㅎ
그렇다..
너무 당연한 얘길..
명상을 하면서 아주 쬐금 마음으로 알기 시작했다..
지구별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이.. 나의 이웃들이..
인간만이 아니라는 걸..
풀, 바람, 자연, 동물..
미처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존재들까지..
무수히 많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
나의 이웃들은 앞을 다퉈 얘기한다..
너무 힘들다고.. 얼마 남지 않았다고..
너희 인간들이 마치 지구별의 주인인양 지구별을 너무 함부로 했다고..
그래서 지구별과 지구별 가족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고..
고래는 물론 메뚜기, 새, 쥐 등 많은 동물들의 집단 떼죽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들..
힘들어하는, 죽어가는 나의 형제, 이웃들을 위해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끊임없이 소비하게 하고 쓰레기를 양산하는 거대한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미미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작지만 나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도시에서의 편리한 삶에 익숙해있는 나..
나부터 그 편리한 삶에서 멀어지는 연습하려 합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닙니다..
걸어다니며 가끔 불어주는 바람 소리에도, 바람에 흩날리는 식물들과도 눈맞춤합니다.
안쓰는 전기콘센트는 뽑아둡니다.
빨래는 모아서 한 번에, 샤워는 간단히..
수질오염방지를 위해 합성세제 대신 친환경세제(EM, 소다)를 사용합니다.
쉽게 손이 가는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합니다.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고
오직 인간의 먹거리로만 길러진 육고기 대신 채식위주의 생활을 합니다.
매주 하루는 늘 익숙해져 있는 삶과 잠시 이별하고 있습니다.
늘 해오던 것들을 멈추고 안 해보니 그 동안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됩니다.
불편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이 왠지 저를 여유롭게 해줍니다.
매주 화요일, 전기 없는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몸의 일부처럼 늘 끼고 다니던 노트북도 그 날은 잠시 오프..
늘 밝게 켜져 있던 전기도 촛불로 대신하고..
출근길도 버스 대신 걸어봅니다.
전기를 끊으니 .
평소 미뤄두었던 책도 읽게 되고,
나의 동식물 친구들과도 눈을 맞추며 얘기하게 됩니다.
그날은 좀 더 깊고 긴 명상시간을 갖게도 됩니다.
아직은 시작이라 몸에 붙은 습관 때문에
나도 모르게 전기 스위치를 누르는 저를 보고 피식 웃게 되기도 합니다.
매주 금요일, 단식하는 날입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위장을 텅 비워봅니다.
하루 위장을 텅 비워보니..그 동안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많이 먹고 살았는지 알게 됩니다.
매끼 식사에 과일에 차에, 간식에.. 참 많이도 먹고 살았구나 싶습니다.
무엇 하나 생산하는 것 없이
너무 많이 쓰면서 살아왔구나 싶습니다.
이제 시작단계지만 느껴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많은 것들 속에서
크게 깨여서
앞으로의 삶은 좀 더 나누고, 살리는 삶이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