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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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론
2013년 06월 05일 10시 30분  조회:3852  추천:2  작성자: 채영춘

일전에 한 조선족 지인의 아들혼례식에 다녀온적이 있다. 그날 혼례식 포인트는 “한족며느리 맞기”였다.

결사반대했던 혼인이였는데 예비신부의 갈고닦은 조선족례의범절수준과 완벽한 조선말구사실력에 높은 점수를 줄수밖에 없었고 결국 지인내외가 내 언제 그랬냐싶게 한족며느리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됐다는것이다.

상당히 인상적인 혼례식이였다. 조선족의 뺨을 칠 정도의 류창한 조선말로 혼인서약을 맹세하는 한족신부의 자태도 일품이지만 우아한 한복차림을 한 한족신부의 어머니가 조선족신랑의 어머니와 조선족춤으로 자연스레 엮이면서 화기애애하게 혼례식절차를 밟아나가는 장면은 하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하나의 진풍경이였다. 조선족문화에 입문하고저 한족며느리는 물론 그 부모들이 얼마나 땀동이를 쏟았을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였다. 세월의 변화가 느껴진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세간에서 충격적인 이슈로 말밥에 올랐던 조선족과 타민족사이의 혼인이 오늘날 그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나 세간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는 혼인문화로 서서히 정착해가고있는 사실에 놀랍다. 그날 례식장에서 내가 앉은 좌석만 봐도 그렇다. 아홉명 조선족하객가운데 아직 자식들이 미혼인 나를 포함한 세명은 이미 한족며느리를 맞아들인 다섯명 경력자들의 “포위”속에 “약소군체”로 자리매김한 상황이였으니 말이다.

우리의 주관념원과는 상관없이 조선족정체성의 존속과 발전은 오늘날 글로벌시대의 도래와 함께 다원공존이라는 변화의 흐름을 타게 되였다. 소박한 민족공동체의 단일화 생태공간에서 전통적 민족의식에 국한된 삶을 살아온 조선족에게 먼 장래의 가능성으로 들먹거려졌던 다문화가족현상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서고있는것이다.

변화된 환경은 변화된 의식을 낳기마련이다. 민족의 운명,민족의 미래와 같은 거창한 표현은 이제 더는 지난세월 페쇄된 생존공간에서 인식되던 그같은 획일적인 사유의 꼬리표가 될수 없음을 분명히 시사하고있다. 여러 민족 공존공생의 다원화 생태는 우리로 하여금 조선족과 기타 민족이 사회갈등과 인정세태,물질적 삶과 정신적 추구, 환희와 번뇌, 리상과 곤혹 등 면에서 운명을 함께 하는 공동체로 되고있음을 깨닫게 하고있다.

열린 민족주의리론의 시각에서 력사를 돌이켜볼 때 순수한 민족이란 없다.인류의 력사는 이민의 력사이며 타민족과의 융합의 력사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방된 글로벌화 환경에서 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조선족과 타민족의 혼인을 인식하며 이런 혼인이 조선족사회발전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조선족의 타민족며느리, 타민족사위는 다원공존생태환경의 필연적 산물로서 그들 대부분이 본문의 서두에 언급한 “한족며느리”처럼 조선족례의범절과 조선말구사실력을 포함한 조선족문화의 입문에서 뼈를 깎는 각고로 조선족사회 구성원으로 될 “자격”을 당당하게 따낸이들이라고 알고있다. 오늘날 이같은 상황은 300여년전 하북성 청룡 등지에 이민하여 조선족언어, 문자, 력사, 풍속을 깡그리 망각하면서 만족, 한족속에 녹아든 “박씨성”조선족들의 통혼실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조선족문화가 뿌리 깊은 나무,샘이 깊은 물로 이 땅에 건재할 때 청룡 "박씨성"조선족의 그런 비극은 두번 다시 없을것이다.

조선족의 대이동이 전격화되면서 조선족 미풍량속을 비롯한 조선족문화의 전승과 발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을 때 중한수교에 의한 두 나라 문화교류의 장이 열리면서 조선족사회발전의 중요한 변수로 되고있어 고무적이다. 한류의 물살을 타고 우리 나라에서 200개에 달하는 대학교가 한국어강좌를 설치하여 타민족이 우리 말 언어와 문화로의 접근에 푸른등을 켜주고있다. 현재 연변대학만 보더라도 260여명의 한족학생이 우리 말 배우기에 전념하고있다. 이들 다수가 어릴 때부터 조선족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이들이 조선족의 며느리감, 사위감 후비력량으로 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 대해 반기를 들 사람은 없을것이다.

우리 민족 언어를 완벽하게 익히고 우리 민족 미풍량속을 환히 꿰뚫고있으며 우리 민족 문화에 흠뻑 도취된 타민족며느리, 타민족사위는 조선족사회의 귀중한 인문자산으로서 21세기 조선족문화교두보에서 특수한 군체로 떠오를것임이 분명하다. 상기한 타민족며느리, 사위감에게 높은 점수를 주려 하는것이 오늘날 조선족 부모들의 마음일것이다.

타민족의 우수한 며느리, 사위들의 조선족사회가맹에 힘입은 이같은 민족동화가 조선족의 밝은 미래와 점철되는 오작교가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연변일보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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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6 ]

6   작성자 : 퉁퉁
날자:2013-06-11 17:14:28
동화는 필연이고 시간문제이다.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면치 못 할것이다. 력사의 흐름, 인류의 발전규률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5   작성자 : 정동
날자:2013-06-09 21:46:35
나는 잘 쓴 칼럼이라고 본다...다문화, 민족의 동화,,사회의 흐름, 시대발전의 추세는 누구도 못 막는다..우리는 장강이나 황하같은 대하의 흐름을 따라야 하듯...<<런띵썽탠>>을 부르짖던 시대는 이미 갔다...그렇게 단일민족, 타민족배타를 추구하던 강건너 남북도 이미 퍼그나 변한것을 보면 모르겠나??이미 글로벌시대이다....이제 더하면 더했지..절대 후퇴는 하지 않을것이다...력사의 흐름을 막거나 거부하는 인간들이여...재삼재사 숙고 해 보시라...
4   작성자 : 정동
날자:2013-06-09 21:46:07
나는 잘 쓴 칼럼이라고 본다...다문화, 민족의 동화,,사회의 흐름, 시대발전의 추세는 누구도 못 막는다..우리는 장강이나 황하같은 대하의 흐름을 따라야 하듯...<<런띵썽탠>>을 부르짖던 시대는 이미 갔다...그렇게 단일민족, 타민족배타를 추구하던 강건너 남북도 이미 퍼그나 변한것을 보면 모르겠나??이미 글로벌시대이다....이제 더하면 더했지..절대 후퇴는 하지 않을것이다...력사의 흐름을 막거나 거부하는 인간들이여...재삼재사 숙고 해 보시라...
3   작성자 : 호들깝
날자:2013-06-07 13:04:41
공론화든 안 공론화든 이미 동화의 흐름을 누가 무엇으로 ,무슨 이유로 ,무슨 힘으로 ,무슨 법으로 ,무슨 수단으로 막아 보겠다는 거임? 까놓고 솔직히 말해 민족인이라면 누가 진심으로 동화를 바라겠는가? 하지만 개혁개방의 시대 글로벌 시대에 아마존강의 원시부족이 아닌 이상,미국의 인디안 보호구역이 아닌 이상, 한국이나 조선에 건너가 살지 않는 한 하나 둘, 십명 50명,100명 500명씩 빨려없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전국 각지에 흩어지고 미국,일본,호주에 흩어지고 각자 현지에서 공부하고 현지 문화에 적응하고 현지 애들과 어울리고 하다보면 자연히 연애하고 친구되고 지들이 좋아하고 죽자살자 하는데 부모인들 어찌하리...
2   작성자 : 권유
날자:2013-06-06 13:59:54
일반화되지 않은 현상을 공론화해서 뭘하자는건가? 한국에서 다문화를 말하는건 리해가 되지만 연변은 아니다.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글을 쓰라
1   작성자 : 한국적딴조선족
날자:2013-06-05 12:45:00
그냥 동화되자고합세~~~
ㅉㅉㅉㅉㅉㅉ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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