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위대한 정신의 심벌
채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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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쟁 때 중국인민지원군이 미군을 대패시킨 격전지가 요즘 영화로 각색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작규모나 촬영시간폭, 동원된 배우진영이나 기술수단 모두에서 우리 나라 영화제작사상 으뜸으로 꼽히는 영화이다. 영화 씨나리오만 5년을 다듬었고 2년여의 촬영 준비과정을 소화하였다. 7만여명의 군중배역, 최대 규모 의 복장과 도구, 군사장비가 투입되였으며 100여킬로메터를 웃도는 전역전술설계를 거쳤다고 한다.
뿌린 만큼 거둔다. 영화는 개봉한지 18일 만에 우리 나라 력대 영화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영화가 바로 《장진호》이다. 영화의 성공비결은“임무가 아닌 사명감을 안고” “중국인민의 위대한 정신구현에 만전을”기한 제작팀의 초심과 노력이 광범한 국민들한테 제대로 녹아들어간 데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어느 언론지를 통해 《장진호》 영화 개봉현장에서 스크린을 향해 정중하게 군례를 올리는 항미원조 로병의 비장한 모습을 보면서 가슴 찡했던 적이 있다. 이는 조선전쟁에서 전사한 19.7만명 지원군 충혼들에게 올리는 군례인 동시에 영구불멸할 ‘중국인민의 위대한 정신’을 우러르는 경례이기도 하며 따라서 《장진호》 제작팀에 드리는 감사의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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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전투는 중국인민지원군 제9병단이 2주간에 걸쳐 조선 개마고원 장진호일대에서 미국 제10군단을 포위 하여 벌린 대작전이다. 이 작전에서 미군은 1.7만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미군력사에서 류례를 찾기 어려운 참패를 당했다. 당시 미국언론은 장진호전투를 “진주만 피습 이후에 미군이 겪은 최악의 패전”으로 평하였다. 중국인민지원군 사상자도 만여명을 넘으며 특히 동상(冻伤) 등 비전투요인으로 희생된 전사자가 3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이 얼마나 렬악한 환경에서 초인간적인 정신으로 미군과 싸웠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진호전투는 미군의 압록강과 두만강 류역으로의 북진을 막고 중국의 관문을 지켜낸 위대한 보가위국의 정의로운 혈전이였으며 이 전역과 더불어 중국인민지원군이 조선에서 미제에 대항하여 벌린 정의의 전쟁은 결국 미국이 ‘백기’를 들고 정전담판장으로 나오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장진호》 영화는 우리 국민들한테 71년 전 항미원조, 보가위국의 전쟁이 우리 나라에 어떤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평화에 대해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깊이 생각케 하는 교과서로 되며 위대한 정신의 심벌로 우리 국민을 궐기시키는 촉매제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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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은 두만강을 사이두고 조선반도와 마주하고 있는 변경지역으로서 중국과 조선의 교두보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조선전쟁이 터졌을 때 연변은 미제의 공중폭격에 그대로 로출된 준전선이였다. 화룡의 용화, 숭선을 비롯한 변경마을은 미군폭격기의 피해지역이였다.
만약 중국인민지원군이 미제의 북진을 차단하기 위한 장진호전투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을 경우 미제는 막강한 군사력으로 거침없이 압록강, 두만강까지 밀고 왔을 것이고 그 후에 어떤 사태가 닥칠런지는 예측 불가했을 수도 있었다. 중국인민지원군의 막대한 희생이 두만강, 압록강 방선을 지켜낸 것이다.
조선전쟁은 연변사람들에게 결코 두만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였다. 연변은 이미 전쟁의 포화에 휘말려있었 던 것이다.
3년 항미원조전쟁에서 연변의 9434명 아들딸들이 지원군에 참군하였고 작전부대를 제외하고도 5740명이 종군공작대, 종군번역, 간호원, 운수대, 담가대, 자동차대에 편입되여 조선전쟁 최전선에서 뛰였으며 10만여명의 민공들이 조선에 나가 교량복구, 도로구축, 방공굴시공 등 공사에 투입되였다.
역시 연변은 로혁명구다웠다. 1950년 겨울부터 1951년봄 사이 연변지구에서 참군 등록한 젊은이는 연변청년 총인수의 65.1%를 차지하였고 조선족청년은 거의 전부가 징집에 응하여 등록하였다. 가렬처절했던 항미원조 전장터에서 연변 여러 민족 인민의 아들딸들 6981명이 희생되였는데 그 가운데 조선족렬사가 98%를 차지한다. 장진호전투에서만 희생된 조선족렬사가 6명이나 된다.
이 가슴 뭉클한 연변의 ‘항미원조 보가위국’ 투쟁력사는 다시한번 ‘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렬사비’라는 연변 상징 아이콘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담체로 된다.
력사는 인간의 기억 우에 시간에 의해 씌여진 전설시라고 한다. 연변의‘항미원조 보가위국’ 투쟁사는 반일 항일전쟁, 해방전쟁 투쟁사와 더불어 연변의 홍색성격을 형성하는 혁명력사 유전자라고 할 수 있다. 이 혁명력사 유전자는 선대들이 후대들에게 남겨준 가장 값진 혁명유산으로서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하는 리유이다.
지금 세계는 백년 미증유의 대격변기에 들어서고 있다. 71년 전 조선전쟁의 포연은 사라졌지만 우리 나라와 미국의 대결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은 동서방 반중국 세력을 대거 규합하여 동해, 대만해협, 남중국해에서 ‘중국위협론’을 고조시키고 중국 ‘핵심리익’에 대한 도발수위를 높히고 있으며 ‘대 중국 제재’에 혈안이 되여 새로운 ‘랭전’기류를 로골적으로 팽배시키고 있다.
오늘의 중국은 71년 전의 가난했던 중국이 아니다. 그 가난했던 시절에 미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세계를 경악케 했던 중국인민의 위대한 정신은 오늘날 강대한 중국이 미국을 괴수로 하는 반중국 세력의 그 어떤 도발망동에 태연히 대처할 수 있는 ‘정신원자탄’으로 거듭날 것이다.
장진호, 위대한 항미원조정신이 보가위국의 관문을 지켜냈고 연변의 자존심을 살려냈다. 장진호는 그 위대한 정신의 심벌로 자리매김하면서 오늘날 매력적인 변강강토를 건설하는 연변 여러 민족 인민들의 정신적 지탱점으로 되고 있다.
장진호, 위대한 정신의 심벌로 이 땅에 영원하리라.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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