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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저리타임
2012년 06월 24일 09시 04분  조회:3872  추천:12  작성자: 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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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인저리타임

 
김 혁   
      
 
1
 
축구경기를 관람하면서 우리는 경기가 종료되는 시점에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수자판을 추켜드는 모습을 볼수 있다.
 
축구는 롱구등 경기와는 달리 부상이나 선수 교체 등의 상황이 발생해도 전광판의 시계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정규 경기 시간인 45분을 넘어서 경기가 진행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경기에서 잃어버린 시간만큼 경기가 재개, 지속되는 것이다.
 
45분씩의 정규시간이 끝난이후 적용되는 이 시간을 “인저리 타임(Injury time)”이리고 한다.
보통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거나 선수교체 및 부상으로 인한 경기지연, 반칙·코너킥·프리킥·페널티킥 등으로 허비한 시간랑비를 보충하기 위해 주심의 재량(裁量)으로 그 시간을 결정한다. 주심은 이를 계산하기 위해 경기진행을 위한 시계 이외에 별도의 시계를 차고 나온다고 한다.
 
2
 
“인저리 타임”은 보통 2~3분의 짧은 시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흔히 기적은 이 짧은 시간에 터진다. 인저리타임에서의 선수들의 집중력에 따라 각 팀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지난 독일월드컵때에는 인저리타임에서 무려 12꼴이나 터져나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는 “인저리 타임”의 기적을 심장이 터지는듯한 흥분속에 접할수 있었다.
 
비록 8강 진출에서 좌초됐지만 16강 진출이라는 예기했던 목적을 달성하고 아시아 축구의 숨은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한국팀, 17일에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한국은 전반 16분에 자책꼴을 내줬고 전반 30분 또다시 추가꼴을 허용했다. 하지만 지칠줄 모르고 역습을 시도해 1분이 주어진 인저리타임에서 골을 넣었다.
F조 본선리그 1차전에서는 동유럽의 강호 슬로바키아가 뉴질랜드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슬로바키아의 승리로 끝이 날것같던 경기는 경기종료 직전 원점으로 돌아갔다. 인저리 타임 3분때 막판 공세에 나선 뉴질랜드가 슬로바키아 수비진을 제치고 솟구쳐 올라 천금의 헤딩골을 터뜨린것이다.
24일  C조 잉글랜드- 슬로베니아의 최종에서는 어떤 드라마보다 흥미진진 반전의 결과가 펼쳐졌다. 이미 승점 4점을 챙겨놓은 슬로베니아는 축구종가(宗家)를 상대로 0-1로 뒤진채 경기를 마쳤다.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같은 시간 벌어지고 있던 미국(승점2)과 알제리(승점1)의 경기가 막판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그대로 무승부로 끝날 경우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가는 상태였기때문에 슬로베니아 선수들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하지만 드라마는 바로 미국- 알제리전의 인저리 타임에서 일어났다. 추가 3분을 알리는 인저리타임 메시지가 화면에 등장하고 후반 46분에 바로 터진 결승골은 미국에게 기적과도같은 승점 3점과 16강행 티켓 선물을 안겼다.기쁨에 겨워 잉글랜드 선수들과 유니폼을 교환하던 슬로베니아 선수들은 뒤미처 이 소식을 전해듣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이처럼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막판 “인저리 타임”에 포기하지 않고 얼마나 집중력을 잘 유지하느냐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축구 해설가들은 종종 시작하고 5분, 끝나기 전 5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충고도 들린다.
경기 막판 “인저리 타임”에 터지는 골은 끝까지 노력을 잃지 않고 꼴문을 두드리는 팀이 얻는 응분의 결실이며 수확이다.
 
3
 
어찌보면 우리네 삶의 력정도 한판의 축구게임과도 같다.
우리는 태여나서 너나없이 주어진 삶의 그라운드에서 달려야 한다.
그 너넓은 생의 그라운드에서 지리한 공방전이 이어질때가 많다
방향을 알수없는 쪽에서 걸어오는 상대방의 란폭한 태클에 쓰러지고 권위를 악용하는 편파적인 심판의 야비한 판결에 당하기도 하고 결정적인 찬스라고 뼈물러 날린 공이 빗나가는 어이없는 실축도 겪는다.
이처럼 우리 삶에... 완벽이란 없다.
때문에 오직 최고를 향해 가는 최선만이 존재한다.
 
막판이 가까워 올수록 방심을 하다가는 자칫 평생의 유감을 남길수 있는 일. 경기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릴때까지 끝까지 노력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평범한 교훈을 축구는 극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축구선수들이 패배의 고배를 마시고도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는것것은 “인저리 타임”까지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것은 “인저리 타임”에까지도 포기하지 않는 희망이 만든다.
 
살면서 자기도 모르게 빠지게 되는 안일함과 라태, 도덕적 해이, 긴장감의 실종을 경계하라는 메시지가 인저리타임에 숨어있지 않나 싶다.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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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정말
날자:2012-06-26 16:36:43
정말 잘 읽었소. "도라지"에 난 "난 상어띠로소이다"를 잘 읽었소. 내 속말이였소. 나도겨우 "길림대학교육학"본과학력을 함수로 얻은 놈이라서 긴 세월 신분상, 여러방명으로 고통과 궁구가 험했소이다. 김혁씨의 문학을 쭉 읽어오며 문학을 키운 나라고 할수있소.
잘 읽고 가오. 여운이 길게 남으며 소설의 길을 터벅터벅 가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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