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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라는 아이콘
2012년 09월 18일 11시 31분  조회:3513  추천:15  작성자: 김혁

윤동주라는 아이콘

김 혁 

 
 



조선족 권위문학지 “연변문학”에 2010년 1월호부터 윤동주의 생애를 그린 장편 “시인 윤동주”를 일년간의 련재를 거쳐 마무리 했다.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였다. 고향이 낳은 시인윤에 대한 경모의 마음으로 그동안 윤동주 관련 까페(http://cafe.naver.com/dz.cafe)도 개설하면서 윤동주의 생애를 소설화하려는 작업을 한번 해보려고 오래전부터 뼈물러 먹었었다.

한국과 중국에서 윤동주 관련 론문으로 석사, 박사가 된 사람만도 50여명 그에 대한 연구론문들이 수백편 쏟아져 나왔음에도 그의 인생을 그려낸 소설작품은 1992년에 한국에서 나온 “윤동주”가 겨우 한편 그것도 방송드라마를 각색한 드라마소설이였다. 그 공백이 나에게 어떤 사명감이 가미된 창작충동을 주었다.
 
그 와중에 연변작가협회에서 이 작품의 기획을 제7회 연변작가협회계악작가작품으로 선정, 작품에 대한 명분을 더해주어 고마왔다.

막상 집필에 앞서 윤동주라는 걸출한 인물을 나의 졸필로 그려낼수 있을가하는 부담감에 창작 슬럼프에 시달렸다. 근 일년간 한글자도 적어내려가지 못했다. 반면 윤동주 관련 평전, 론문, 전기물과 력사서적 그리고 당시 시대상을 보여준 문학작품들을 닥치는대로 읽었다. 한국으로 출국해서도 윤동주관련 서적들을 모조리 사들고 왔는데 그렇게 수집하고 읽은 책이 저그만치 60여권은 되였다.

그동안 윤동주시인의 친녀동생인 윤혜원녀사를 두번 만나 장시간의 취재를 가졌고 “윤동주 평전”의 일본판 역자 아이자와 가크씨(번역가의 성함이 어쩌면 나와 이름이 꼭같은 혁, 윤동주라는 위인을 통한 인연이 참으로도 절묘했다)를 만나 창작에 수요되는 자료를 얻고 위인의 생애에 대한 공감을 나누기도 했다. “연변일보” 문화부기자로 뛰던시절, 윤동주 생가의 복원과 윤동주 탄생 50주기 학술회를 취재했고 윤동주를 연변에 처음 알린 일본학자 오오무라교수님과도 여러번 만나 대담을 가졌고 명동학교의 복원, 일본과 한국에서 일고있는 윤동주 붐에 대한 취재 등 그동안 윤동주관련 신문기사도 적지않게 펴냈었다. 
 
지금 윤동주의 시비가 경립되여있는 룡정중학(원 대성중학)이 나의 모교이고 , 윤동주일가가 룡정으로 이사와 거처를 잡은 영국더기에 소학시절 학교의 자류지가 있어 교직원들이 함께 추수를 다녔고, 윤동주의 친구 문익환이 례배를 다녔던 룡정 중앙교회 옛터가 내가 문학도시절 설익은 소설작품을 들고 선배들을 찾았던 룡정시 문화관자리이며, 아침마다 조깅을 했던 중심소학교가 원 서전서숙의 옛터였다. 이렇게 룡정에서 나서 자란 내게서 윤동주의 숨결은 어디나 서려있었다. 집필하는 동안 윤동주의 생가며 묘소들을 5,6차 다녀오면서 윤시인님의 자취를 다시 밟아보는등 이 동안은 매일이 시인의 혼령과 함께 해온 나날들이였다.
그렇게 근 2년간의 신고끝에 장편을 마무리했다. 45만자, 련재를 하면서도 계속 탁마를 하고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국내외에서 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민족시인”, “저항시인”, “부끄러움의 시인” 등등으로 윤동주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하지만 그의 시는 어떤 민족에게 한정된특수한 상황하에서 지어진것이지만 그의 의식은 창작당시의 상황을 훨씬 릉가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로 승화되여 있다
그러므로 그가 적어내려간 메시지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과거”의 것이 되는것과 같은 유한한것이 아니라 무한성을 가진 언제나 “오늘”의 소리 그리고 “미래”의 소리로 남아있다. 그의 시가 시대를 넘어 인간의 마음에 강하게 인상과 감동받기를 계속하고 있기때문이다.

오늘날 윤동주는 단 시인이라는 수식을 뛰여넘고 있다. 윤동주는 어떠한 암울한 시대에서도 자포자기하거나 포기하지않고 인간의 근본적인 해결을 구하고 그 느낌을 노래하면서 희망을 표출해 냈다. 이 처럼 시대를 넘어 민족문제를 가로질러 미래를 향한 근본적인 목표로 한 작품이기에 개인의 고뇌와 시대적 압박에 의해 생성된 시이지만 그것의 열매는 그 틀에 그치지않고 더 높고 더 높이 향기를 뿜고 있는것이다. 
 
그 “위대함”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않는 아이콘을 그려내는 벅찬 작업을 완수할수있게된데 대해, 그리고 그 작품이 시인의 타계와 조명붐에 편승할수 있어 뿌듯하다.

이제 시인의 고고한 삶과 정신은 이미 내 삶속에 한발자욱 깊게 들어와 있다.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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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잎새
날자:2012-09-18 17:13:33
민족시인, 저항시인 이라는 수식어 외에 요즘 '중국조선족 애국시인'이라는 수식어도 있더구만요. 하하 ~~ 중국을 사랑한 시인???
아무리 시인의 시를 한족글로 번역해서 한족들 상대로 책을 팔아 먹으려는 졸렬한 생각에서 나온 말이라도 이게 가당키나 한가요? 조선의 아들, 조선의 시인이 아니고 '중국의 시인'이라니....

김혁님의 연재글이 책으로 발간되어 나온다면 저도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시인의 면모를 헤아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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