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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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동물웅변대회 개막사
2013년 11월 21일 13시 49분  조회:6856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만국동물웅변대회 개막사
 
                                                        사회자 청룡
   
    새 세기 세계환경의 날“삼림광장”에서 새 세기만국동물 웅변대회가 열리였다. 주최자인 청룡이 개회를 했다.     
  《여러분, 모두 조용히 제자리에 착석합시다. 오지 않은 분들은 손을 들어봅시다. 좋습니다. 손을 든 분이 없습니다. 여러 형제자매들, 오늘은 6월 5일, 새천년의 첫세계환경의 날입니다. 목전 사회발전과 과학기술의 비등에 힘을 입어 우리 동물들의 생존환경은 날로 악화되고있습니다. 우리 동물권내에서 절멸되는 물종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며 따라서 인류와의 화해로움도 날따라 못해지고있습니다.
    이번 웅변대회의 취지는 사람과 사람지간, 사람과 동물지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동물을 보호하고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불러일으키기 위한것입니다. 아래에 백호대왕께서 본기 웅변대회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열렬한 박수로 환영합시다.》
   백호대왕이 연단에 나서서 개막사를 읽기 시작했다.
  《근간에 인간사회에서 동원이란말이 류행되지 않습니까? 무슨 환영동원대회, 휴식일동원대회, 아름다운 총동원대회 등등, 오늘 나도 한차례 대동원을 하려합니다. 먼저 론문평심위원들의 명단을 선포하겠습니다. 백호님, 청룡님, 코끼리선생, 개동지, 우선생, 이렇게 다섯으로 선정되였습니다.
    예, 원래는 군중들속에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만 다음같은 분들에게 비교적 집중되였습니다. 우선 꿀벌입니다. 꿀벌은 력래로 근로치부의 전형으로서 군중형상이 비교적 훌륭한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꿀벌중에 왕벌은 만인지상으로 군림하여 날개짓 한번 하지 않고 좋은것을 먹으며 권세를 부리는 가증스러운 독재자입니다. 그래서 민원이 하늘에 사무칩니다. 만약 꿀벌족들에게 위원지표를 하나주면 자연히 왕벌이 차지할게 아닙니까? 그러면 영향이 좋지않습니다. 그래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뭐 이렇게 한데 대해 별다른 의견이 없을줄 압니다.
    원숭이가 당선되여야 한다는 의견도 비교적 많았습니다. 만물의 령장이라는 인류의 선조라는 시점에서는 우선 고려해야 했습니다. 손대성이 천균봉을 휘둘러 옥황전을 들부시지 않았습니까? 반란의 년대에 진두에서 골간작용을 논것은 사실이지요. 허지만 지금은 경제건설시기에 진입하였는데 원숭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올리뛰고 내리곤두박질하면서 제자리에 앉아있지 않습니다. 그러구서야 어찌 차분한 정서로 론문들을 심열할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수양이 차하고 입을 단속할줄 몰라서 토론가운데서 나온 부동한 의견들을 곧이곧대로 당자에게 불어대면 안정단결을 파괴하는것으로 되지 않겠습니까? 뭐라구? 원숭이동생. 의견이 있다구? 이미 결정한것이니 그 의견을 보류해두겠소.
    본래 위원들중에 기층대표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추천명단에서 개미가 비교적 조건이 합당했습니다. 우선 개미네족속들은 류종이 다양하고 인구가 많은것입니다. 둘 째로 개미들의 단결합작정신은 입둔이마다 칭송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매우 부지런한 물종들이지요. 그러나 온종일 들랄날락 동분서주하는 개미들은 천생 책을 읽지 않는 성미가 아닙니까?
    국내외의 형세에 감감이지만 자신의 문화자질을 제고하려하지 않는데 그중에서 비교적 뛰여난 자를 뽑았대야 웅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니 어찌 평의할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고려밖이였습니다. 당연한게 아닙니까? 후선인명단에 봉황아가씨가 있는데 봉황부부는 일평생 서로 화목하게 백년해로 한다는 미담이 고금에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봉황부부는 미만한 혼인의 상징물이지요.
    하지만 듣는바에 의하면 봉황아가씨가 늙은 부옹에게 시집갔는데 첩을 두셋씩이나 두고도 다른 색을 탐하다보니 봉황아가씨가 요즘은 리혼한다, 자살한다 하면서 동네가 부산스러울 지경이랍니다. 봉황아가씨가 밤낮 눈물로 세수를 하고있는데 무슨 경황에 사회활동에 참여한단말입니까?
    다음 오리가 제기되였는데 괜찮다고 할수 있지요. 오리무리속에서 대명인들이 배출된것은 모두 알고있지 않습니까? 텔레비명인인 그 유명한 탕로야(唐老鸭)씨가 바로 그 명인이지요. 뭐라구? 쥐동생 거기서 뭐라고 씨부렁거리는가? 오, 그래 맞다. 늬들 서가네족속에도 명인이 나왔지, 깜박잊었군, 그 미로수(米老鼠)를 말하지?
     그건 그렇다치고, 오리형이 최근 피를 화험했는데 현대부귀병에 걸리여 혈지가 대단히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던군. 뭐 피검사까지 할것없다고 봅니다. 저 장군배만 보아도 알수 있지 않습니까? 걸을때 뒤우뚱거리는 모양은 정말 못보아주지요. 에헴, 뭐라구? 그에겐 중풍징조가 보인다고 하던데 웅변을 면제시킵시다. 뭐? 그래도 기어이 하겠다구? 그래,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나 론점이 또렷하고 론거가 확실해야 하며 론술이 잘 째야야 하네. 알겠는가?
     그다음 쟁론이 있은 인물은 개입니다. 개의 공공형상은 재래로 광채롭지 못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왜 입만 벌리면 개판이니 개종자라니 개가 주인등을 업고 행세한다느니 하는 욕이 쏟아져나오겠습니까? 하긴 발전적관념으로 문제를 보아야 하겠지요. 이 근년에 개신세도 활짝 펴이게 되였습니다. 애완견이 되여진후 그 몸값이 엄청나지 않습니까? 개팔자가 늘어지게 되였습니다.
    천하디 천하던 개들이 상류사회에 진입하였고 특히 갑부들의 집에서는 고귀한 주인과 함께 먹고 함께 앉으며 현대화고급문명의 향수를 누리니 말입니다. 모두들 거리에서 못보았습니까? 개류행복장점이라든가 개미용원이라든가 개진료소라든가 개병원이라든가 개형상설계쎈터라든가 개변호사라든가 아무튼 개에게 복이 넝쿨째 떨어졌지요. 총적으로 당전 개의 사회지위를 누가 홀시할수 있겠습니까?  
    더욱 중요한것은 이번 웅변대회경비는 참가자의 머리수에 따라 분담한외에 사회상에서 협찬한 의연금이 대부분인데 개의 공로가 크다는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 얼마나 고귀한 일입니까? 개도 통이 크게 제주머니를 풀어서 협찬하였는데 자신의 작은 금고를 헤쳤다고 합니다. 경제지위가 정치지위를 결정한다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개에게 한자리 안기는것이 사리에 맞지 않겠습니까? 예, 당연 하다구요, 되우 감사합니다.
    예, 그리고 말이 난김에 하는 말이지만 바퀴벌레 얘긴데요 이전에 중국에서는 “두유랑(偷油郎)”이라고 하면서“사해(四害)”명단에 올렸지요. 그런데 향항에서 거시기 뭐라하는 련속드라마를 돌린후 향항지구에서 기르는 총애물이 되였다더군요. 이번에 바퀴벌레도 협찬하였는데 이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희사입니다. 이에 특히 표양하는바입니다. 뭐라구? 박쥐도 총애물이 되였다구? 그거 참 해괴한 뉴스구만, 난 듣지 못했습니다만.
    형제자매 여러분, 인간의 총애물이 된다는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젠장, 여러분은 이런 뉴스를 본적이 없는지? 한집에서 고양이를 길렀는데 그 고양이아씨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고 정신이 황홀해서 사처로 쏘다니게 되였답니다. 그래서 주인은 부인의 동의를 거쳐 고양이혼인광고를 냈는데 조건이 무척 각박했습니다. 우선 같은해 같은 날에 난것이야 하고 체형이 단아해야 하는데 더욱 중요한것은 응모자는 반드시 총각고양이라야 한다는것입니다. 아니, 날 좀 보지, 말하다 말하다가 그냥 버릇처럼 주제를 떠나서 왜지밭에 갔네그려, 으하하하!
    본화제로 돌아옵시다. 앞에 다섯 평심위원가운데서 나는 산중대왕이라 일컬어온터이고 이번 활동의 발기지이자 조직자여서 주임자리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하길래 이렇게 한자리 차지했구요, 청룡님으로 말하면 중화민족의 상징이고 토템이 아닙니까? 그러다보니 호소력과 영향력이 막강하기에 응당 부주임이 된겁니다.
    코끼리어른으로 말하면 거물급이지만 선전과 조직사업을 맡게 되였습니다. 코끼리는 체대에 걸맞게 일처리에서 온당하고 군중위신도 돈독하지요. 이 직위에 적격이라 할것입니다. 우형은 본성이 근면하기에 베끼고 쓰는 등 후근사업을 맡게 되였습니다요. 게다가 어느새 컴퓨터까지 다 배웠다고 하는군요. 꼭 잘할겁니다.
    재무과장이야 당연히 개씨가 맡아야 하지요. 뭐라구? 개씨가 웅변을 모른다구? 거야 관계없지, 언제는 내항이 내항을 령도합디까? 개형은 그저 사무실에 버티고 앉아서 전화나 받고 표나 예약하고 돈을 잘 간수하면 되는겁니다. 걱정할것 없다는데두 무슨 말이 그리 많은가? 절대 탐오할 걱정이 없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이미 가지고 있는 돈만해도 평생 다 쓰지 못할지경이랍니다.
    이 말은 이만하고 가장 중요한 사항은 초심에 참가할 웅변자는 제한되여있지 않지만 5분을 초과해서는 안된다는것입니다. 장려는 세등급으로 하는데 일등상에 한명으로서 웅변자에게 타이에 열흘 유람을 할수 있게 합니다. 물론 왕복 비행기를 타게되지요. 2등에 2명인데 계림을 닷새동안 유람할수 있습니다. 3등에 3명인데 해남도를 사흘간 유람하는것입니다. 갈때는 공기조절기가 있는 최고급호화뻐스를 타고갈수 있습니다.
    부대적으로 설명할것은 어떤 상을 탓던간에 왕복교통비, 주숙비는 대회측에서 전부 도맡는다는것입니다. 그러나 타이에 가서 녀요정을 눈요귀한다거나 안아본다거나 독칸에서 즐기는 비용은 자부담해야 합니다. 웅변에 참가한 모든 웅변고는 한데 묶어서 론문집을 내는데 제목은《신세기동물론문집》이라고 결정했습니다.
    군중의 반영에 의하면 이번 활동이 시작되기전에 벌써 경비를 탐오하는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오해입니다. 오해구말구요. 회의전 주비위원회에서 엄숙하게 토론한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어디 빈입을 다시며 하는 회의가 있던가요? 빈배엔 애국자가 없다지 않습니까? 배부른 뒤에는 노래한곡조 부르지 않고서야 배겨내겠습니까? 아따, 노래가 있으면 자연히 어깨가 으쓱거리지 않습니까?
    엉덩이춤에 취하고보면 독방을 청하지 않을수 없을거구요? 독방도 그렇지요, 베게를 안고 잘 멋이야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자연 아가씨의 배동이 있게 되지요. 배동아씨를 그저 안고만 있겠습니까? 자연히 격렬한 동작이 따르게 마련이 아닙니까? 웃을 일이 아닙니다. 하하하…롱담입니다. 에헴,
     자, 지금부터 웅변을 시작하겠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모실분은 청룡님입니다.
 
                                  2007.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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