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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덕을 말한다
2015년 04월 19일 22시 38분  조회:5668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스승의 덕을 말한다
 
   옛글에 스승이란 도리를 전수하고 학업을 가르치고 의혹을 깨우쳐주는 사람으로서 또한 인생의 좋은 교훈을 주고 훌륭한 본보기로도 되는 사람이라고했다. 그래서 위인사표(为人师表)라는 말이 생겼을것이다.
   고대희랍의 철학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육신을 낳아준 어버이보다 인간정신을 키워주는 스승이 더 고상하다고 말한것도 주로 스승으로서의 높은 덕성을 두고 한 말이 다.
   과거는 어찌되였든간에 새 시기에 들어와서 교원들에게는 영광이 무더기로 안겨졌다. 인류의 아름다운 령혼을 부각한다고《인류령혼의 공정사》라 불렀고 다함없는 정성과 심혈로 나라의 동량지재들을 육성한다고 해서《가장 신근한 원예사》라 했으며 자신을 남김없이 불태워 다른 사람에게 광명을 준다고《초불》이라 비유했다. 그 뿐만이랴, 먹는것을 풀이지만 짜내는것은 우유인 젖소에 비유하기도 했고 뽕잎을 먹고 비단실을 토해내는 봄누에, 애들을 지식의 항구에로 불러들이는 등대 그리고 징검돌, 어버이, 아무튼 아름다운 미칭들로 하여 교원들의 가슴은 뻐근할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태양아래 가장 신성한 직업》이라 하겠다.
   그러나 영예가 클수록 그만큼 부담도 큰 법이다. 그리고 영예는 어디까지나 지난 날을 말해줄수 있을뿐 시대의 발전과 더불어 그 빛나던 력사는 기억의 한페지로 넘어 갔고 준엄한 현실은 교원의 덕성에 새로운 과제를 한눈 잠간 제기했다.
   한눈 잠간 팔아도 일만가지 욕망을 꼬드기는 유혹의 홍진세계, 자칫 흔들리는 마음이 흑사심의 탁류에 휘말려들면 량심도, 도덕도, 인격도 시궁창에 빠지게 되건만 필사적으로 전철을 밟으며 빠져들어 자맥질하는 공리(功利)시대, 이 사회의《최후록 지》라던 교정에도 리욕이 돈바람타고 불어들고있다. 황금가루는 누구의 눈이나 다 멀게 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가?
   마침내 스승의 덕성에도 얼룩이 가기시작했다. 영예의 계관은 땅에 떨어졌다. 고귀한 덕성도 가치분동을 공리쪽에 놓아버린것이다. 하여 교원 일반에 대한 사회평 판 도 나빠졌다. 여기에 무슨 할말이 있는가? 교원도 칠정륙욕이 있는 보통인간이라는 인성의 자각을 부인할수는 없지만 비리한 리욕을 챙기는데 정당한 리유로 될수 없다.
   교정은 이제 더는 청수아문(清水衙门)이 아니며 정토(净土)가 아니다. 교육계에 불가사의하게도 폭발호들이 속출된것이다. 한손가락과 아홉손가락을 뒤섞어 론하는것은 안될 일이지만 사실은 언제나 웅변보다 낫다. 교정내에서 상하급간에 회색경제거래가 있게 되였고 심지어 아이들의《벼슬》까지 학부모가 건네는 동봉투에 따라 오르 고 내리는 등 현상은 이제 더는 비밀이 아니다.
   교육계에 부자가 생겼다면 그들이 조공원수(赵公元帅)의 다리를 부등켜안지 않고서야 어디서 재원이 굴러들것인가!여물을 먹지 않고 질주하는 준마가 있으랴, 쉬파리는 결코 세멘트바닥에 알을 쓿지 않는다. 모든 부정축재가 다 그러하듯 교정에서 누군가 군살이 잔뜩 지고 만복의 배가 기름졌다면 남다른 지력상수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출중한 지혜가 동원된여야 하는것도 아니다. 오직 선 위치와 탐욕심과 후안무치 만 앞세우면 된다.
   권력은 누가 주었으며 누구를 위한것인가?하는 질문은 너무 유치하고 막연한것이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권력의 실질은 책임감과 량심이고 홍익인간의 덕성이여야 한다는 기대뿐이다. 어둠속에서 보는 고양이는 다 회색이다. 교육자의 외투속에 탐욕을 숨기고 군자인체하던 사람들이 들통이 나서 전국매체들에 소개된바 있다. 웃물이 흐 렸는데 아래물이 맑을가, 보통교원들도 돈빼낼 구멍수를 보느라 열을 올리고있어 물 의를 일으키고있다. 이는 보편적인 개체생명들의 물욕현상만이 아니라 세기적인 악순환을 예기하는 슬픈 궤적이 아닐수 없다.
  《돈바람 마구 불어치는데 고요히 서있을 나무가 어데 있으랴!》하는 잠언으로 그런《덕성》을 정당화하려 든다면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공심(空心), 무욕의 경지야 어찌 바라랴만 성직자로 나선만큼은 덕성을 운운하고 지켜야 하지 않을가?
   진정 스승이라면 탐욕과 부정축재만은 불가하다. 스승답게 인생을 진실하게 사는 본보기를 보여주면서 생도들과 함께 진리를 지향하고 고상한 륜리적감각을 길러주면서 자기《천직》을 다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현대아이들은 벌써 때이르게경제효력에 민감하고 그것을 체험하고있다.
   별처럼 반짝이는 맑은 눈동자들 앞에서 한점 부끄럼이 없도록 자신의 마음가짐새를 다시 한번 살펴보시라. 시간의 조개에 내린 정의는 진주일수 있고 시간이 석탄에 내린 정의는 보석일수 있다. 교원은 본래 진주나 보석은 아니지만 황금의 마술봉에 따라 보기싫은 꼽새춤만은 추지 말아야 하겠다. 천당을 거쳐 련옥에 이르려는 사람이 잠시 빼여난 인재일지 모르나 결과는 참새가 방아간 지나는 격일수 있다.
    자신 자원해서 맡은 교직(教职)이 목적 그체일 때 보람은 빛나는것이다. 교직이 일종 생존의 수단으로만 그칠 때 스승의 덕성은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교육자의 타락은 그자신만의 타락이 아니라 미래의 타락을 의미한다는것을 명기하자. 도화꽃 만발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 더 가지지 못해 안달하는 마음은 절로 억제되리라
 
                                 2003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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