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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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유머러스
2015년 06월 15일 19시 14분  조회:5492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아이러니 유머러스
 
   제딴엔 제일 멋지고 안성맞춤인 제목이라고 써놓고보니 영어도 잘 모르면서 갖잖 게 외래어로 멋을 부린것 같아서 혀를 깨문듯 찜찜한 기분이나 독자들이여, 부디 나무람 마시라. 결코 희떠운 제새를 부리자는것이 아니라 글의 내용에 얽매이다보니 그렇게 되였으니, 정안되겠으면 필자자신의 유머러스로 웃고넘겨주라.
   기실 아이러니란 별게 아니고 우리 말에 풍자, 반어에 해당되는 말이고 유머러스란 다 아시는 유모아로서 역시 익살, 해학, 풍자의 의미가 곁들어있을뿐이다. 한즉 한마디로 이중적풍자의 의미로 선택한 제목이 되겠다.
   유모아는 사람들을 웃긴다. 유모아가 왜 우스운가? 다른 기타 요소가 있겠지만 주로는 그것이 상규적인데서 벗어나 어딘가 뒤틀어져있기때문이다. 이런 유모아는 경우에 따라 즉흥적으로 튀여나오는 일반 유모아와 달리 만들어내는것이 아니라 지혜의 잉여, 사상의 번뜩이는 섬광이다. 말하자면 모종의 사회페단이나 인간의 렬근성 등에서 기인된 비틀린 정서에서 한걸음 물러나 랭철한 안목으로 직시하기에 참지 못할 쓰디쓴 웃음의 소재가 착안되는것이다. 물론 이런 유모아는 류달리 강한 배짱과 대바른 성품을 가진 지성인에게서만 가능하다.
   웃음이 때로 반항의 표시가 되듯이 유모아도 반항적인바 굽어들줄 모르는 정신의 산아인 인류의 유모아는 사회성을 띠게 되고 력사적인것으로 된다.그러기에 모자를 기우뚱 제껴쓰며 한바탕 웃고나서 곧 잊어버리는 휘파람같은 유모아와 달리 비극성적이며 또 희극성적으로 인간사회의 허위와 비리를 조소, 질타하며 인간의 그 모든 고난과 비애를 웃음의 연기로 타래쳐오르게 한다.
  《돈끼호떼》를 낳은 쎄르반떼스의 유모아,《죽은 넋》을 낳은 고골리의 유모아,《카멜레온》을 낳은 체호브의 유모아,《아Q정전》을 낳은 로신의 유모아, 그리고 오헨리, 몰리에르, 챠플린 등 모든 문호, 유모아대사들의 걸작들이 전범으로 된다. 그러나 그들은 유모아대사이기전에 온몸이 눈물에 젖은 선지선각자들이였다. 그들의 유모아가 세인을 포복절도하게 하면서 나중엔 눈물어린 사색을 안겨주는것은 그들 자신에게 보통인이 도저히 미칠수 없는 심각한 고통이 있었기때문이다. 하기에 이런 유모아대사들의 날카로운 필봉은 사회의 암흑면과 일체 권위의 허위적껍데기를 한겹 한겹 벗겨보일수 있었으며 바로 그래서 모든 추악한것을 불사른 불길이기도 하였다.
   눈물머금게 되는 그런 유모아시대는 영영 지나갔는지는 몰라도 우리 이 시대에도 로신같은 유모아대사가 의연히 수요된다.우리의 현실생활에 웃지도 울지도 못할 유모아소재가 많고도 많기때문이다. 필자는 여기서 그것을 중국식아이러니 유머러스로 이름짓는다.
   례를 들어보자.《햄버거》란것이 우리 주위에 처음 나왔을 때 잘사는 집의 귀공자들이 행세거리로 자랑삼아 먹었지만 서방나라들에서는 고속도로로 운행하는 자동차운전수들이나 로임계층에서 아무때나먹을수 있는 편의음식이다. 그저 외제이면 다 고급적이고 귀족적인것일거라는 맹목적인 가치관념이 낳은 기형이라할가,
   한시기 골목골목에 일종의 풍경으로 되였던 당구치기도 마찬가지이다. 원래 당구는 외국에서 연미복입은 시사들이 삼팡을 마시면서 심심풀이하는 사치한 놀음인데 우리 여기서는 할 일이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들이 2원을 내고 한판치는 눅거리도박수단으로 되였다.
   지금은 중소학교의 소년소녀들이나 휴대하는 BP기가 한창 류행되던 그때는 값도 엄청나서 신분을 과시하는 패물로 되였는데 그때 발달된 국가들에서는 언녕 젓소들의 뿔에 달아주어 젖짤시간을 알려주는 통신도구였다. 한창 류행되였던 청바지도 원래는 미국서부지구의 양키들이 말을 타는데 편리하고 질기여서 선호한 로동복일따름인데 여기서는 멋쟁이 신사숙녀들이 비싼 행세복이 되였다.
  수림이 깊으면 별의별 새가 다있다고 중국에는 희한한 아이러니도 많다. 소학교졸업생이 거부가 되고 중학교졸업생이 날품팔이에 나서고 대학교졸업생이 취직등기표를 쓰기에 분망하다. 소학교도 채 다니지 않은 벼락갑부가 무슨 문학상을 설치하여 심리평형의 낚시를 작가들에게 던졌고 초중도 졸업못한 사람들이 석사증을 만들어 돈벌이한다. 가짜상품이 너무 많아서 세상에 어머니를 제외하고 죄다 가짜라는 판이고 가짜연구생은 자꾸자꾸 쏟아져 나오지만 진정한 학자는 날로 줄어만간다.
   거실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넓지만 도시인의 흉금과 아량은 반비례로 좁아지고 있다. 거실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넓지만 도시인의 흉금과 아량은 반비례로 좁아지고있다. 사람들의 돈주머니사정은 좋아지고 있지만 국민들의 머리는 빈곤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그리고 또…
   이 모든 아이러니 유머러스는 쓴웃음이라도 자아내지만 웃지도 울지도 못한것들 이 많아서 념려된다. 례하면 우리 나라에서는 어디에 자연경관이 발견되면 개발과 더불어 생태환경을 파괴하는것이 문제시된다. 공장과 기업소들에서《주인공》들은 일터마저 지킬수 없으나《공복》들은 돈벌이에 재미를 보고있다. 교육계에서는《자격미달》의 제1선교원은 많지만《불합격》령도자는 아예 없다. 탐오수뢰분자가 반탐오국장이 된 경우가 푸술하고 법맹이 법원원장으로 된 웃음거리도 있었다. 나쁜일을 한 사람일수록 덕과 사회질서에 대해 누구보다 요란하게 웅변을 토한다. 허풍을 잘 치는 사람일수록 그의 앞길에 청운의 첩경이 펼쳐지고있다.
   이런 비정상의 사회기후, 인문환경에서 아이러니 유머러스가 생성되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보다 밝고 문명한 현대사회에서 상술한 아이러니 유머러스가 나타나 는것은 또한 시대의 착오, 불행이 아닐수 없다.
   산물은 맞불을 놓는 방법으로 끄기도 한다. 비리한 아이러니 유머러스는 역시 풍자, 유모아로 타매해야 한다. 비록 유모아에 제한된 무기력이 고유하지만 그래도 로신식유모아가 기대되는바이다.
 
                        2002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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