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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롬비아 화가 페르난도 보페로의 그림이다.
현란한 색채의 그림속에서도 소의 아픔이 느껴진다.
스페인에서는 투우로 한해에 25억 유로를 벌어들인다고 한다.
천애각지에서 관객들이 투우를 보기 위해 이곳에 몰려들고 투우사의 현란한 검놀림에 광분하며 환음을 지르지만 소에게 가해지는 그 행위는 정말이지 잔혹 그 자체다. 소가 여러개의 창과 검을 등에 꽂고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야 사람들은 직성이 풀려 한다.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는 ‘오후의 죽음’이라는 투우 산문집을 내기도 했고 여러 작품에서 투우를 다루어 지방의 광광을 홍보하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대량의 작품에서 투우를 극구 찬미하며 용감한 남성상의 이미지를 고수했던 그는 자신의 신념에 어긋나는 비겁한 행동으로 렵총 자살을 했다.
목축업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신에게 수소를 바치던 의식에서 투우가 생겨났다고 한다.
피를 바쳤던 고대 희생제는 몽매한 시절의 선택이였을 뿐이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엄연한 하나의 생명을 놓고 인간들이 떼로 몰려들어 창검으로 유희를 벌리는 건 야만 그 자체에 다름이 아니다
/ 글:카ㅍ카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짜 피를 몸에 묻힌 채 투우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참담함을 머금으며 소에 관한 시 한수 읊어 본다.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웅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둥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는 것이다.
소/김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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