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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난 담배 안 끊어! 댓글:  조회:1402  추천:0  2015-01-13
난 담배 안 끊어!  예로부터 한국사람  배고픈 놈 밥 한 숟가락은 안 나눠줘도  담배인심 술인심 하나만은 후했는데  담배값을 오천원까지 올려 받겠다네?  이제 앞으로는 담배 한 개비 달란 말  함부로 할 수 없겠다  여봐, 힘든데 담배 한 대 꼬실르고 허소  하면서 담배 권할 일 없겠어  국민건강을 염려해서 금연을 권장하는  그 가상하고 기특한 속을 몰라서가 아니라  담배값을 그렇게 올려서  맘먹은 대로  한국성인의 흡연율 60.5%를 30%선까지 낮췄다고 쳐  그럼, 담배장사는 굶어죽나?  한국담배인삼공사 말고  저 말보로, 마일드쎄븐 말이지  저들이 가만있겠느냐고  저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당장에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고  슈퍼 301존가 뭔가 들이대며  통상보복하겠다고 나댈 게 분명한데  그 다음 사단을 누가 책임질라고  그 뿐이겠어?  까딱 잘못했다가는 이라크쪼 나지  안 그런단 보장 있어?  없는 일도 만들어서 어거지쓰고  말로 할 일에도 다짜고짜 팔잡아 비틀고  다리걷어 넘어뜨리고 하는 거 안 봐?  그렇게 되기 싫으면 차라리 여태 하던 것처럼  외국산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더 왕창 끌어 올려줘서  저들 기분 헤낙낙하게 해주는 게 백배 낫지  언제 우리 건강 걱정해 달랬나  괜한 일로 또 열불나게 하고 있어  이 땅에 살아오면서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고 살 수 있는 세상  하루라도 있었어?  이 썩어 문드러져 구역질나는 세상을  그도 없이 어찌 살아?  난 담배 안 끊어  못.끊.어! /서재남  
49    립스틱 짙게 바르고 댓글:  조회:1726  추천:0  2014-08-01
립스틱 짙게 바르고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별이 지고 이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별이 지고 이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별이 지고 이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48    각혈의 아침 댓글:  조회:1213  추천:0  2014-08-01
나의 호흡에 탄환을 쏘아 넣는 놈이 있다 병석에 나는 조심조심 조용히 누워 있노라니까 뜰에 바람이 불어서 무엇인가 떼굴떼굴 굴려지고 있는 그런 낌새가 보였다 별이 흔들린다 나의 기억의 순서가 흔들리듯 어릴적 사진에서 스스로 병을 진단한다  
47    酒와 色 댓글:  조회:823  추천:0  2014-06-21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주불취인인자취 색불미인인자미(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 라는 구절이 있다.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여자는 아름다와 시각을 즐겁게 하고 술은 감미로와 마음을 즐겁게 하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절제의 척도로 주어지니  여자와 술은 조물주가 우리한테 주는 시금석임에 틀림없다.  
46    외줄타기 댓글:  조회:542  추천:0  2014-06-19
인생은  어차피 絶對者손에 끌려 오른 외줄타기다 바람, 컨디션등 악조건을 용기 경험, 勇氣등등으로 조률하면서 혹은 무양하게 갈수도 혹은 나락으로 떨어질수도...  
45    긴 손톱은... 댓글:  조회:1182  추천:0  2014-06-09
내 문학적 상상의 동행자 '긴 손톱'/ 마광수   나는 손톱이 긴 여인을 무지무지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며 관능적 상상력을 키워 준 것은 언제나 ‘긴 손톱’의 이미지였다. 평생 동안 동행(同行)해온 내 문학적 상상의 파트너는 다름 아닌 '길디긴 손톱'의 주는 관능적 엑스타시였던 것이다. 손톱은 원시시대의 인류에게는 다른 동물의 경우처럼 일종의 가학적 무기였을 것이다. 그래서 비수처럼 날카로운 여인의 긴 손톱은 사디즘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길고 날카로운 손톱이 '가학적인 손톱'이 아니라 그로테스크한 '미학적(美學的) 손톱'으로 되었다. 손톱이 길면 손톱이 부러지는 게 아까워, 누구를 할퀴는 등의 가 불편해진다. 그래서 싸움이 없어지고 평화가 실현된다. 이것을 나는 '탐미적(耽美的) 평화주의'라고 부른다. 이제는 모조손톱이 나와  얼마든지 손톱을 길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네일 아트'를 하면 금상첨화이다. 여인의 길디긴 손톱에 내 몸 전체를 긁히우고 싶다. 나는 손톱을 길게 기른 여자에게만은 마조히스트다. 가학적인 용도로 쓰이던 손톱이 이젠 화사한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변했다는 점, 그로테스크한 관능미의 심벌로 변했다는 점에서 나는 인류의 미래를 밝게 바라볼 수 있는 어떤 희망적인 예감을 얻는다.  인간의 가학성이 미의식과 합치되어 아름다운 판타지로 승화될 수 있을 때, 진정한 인류의 평화, 전쟁이 없는 세계가 건설될 수 있다. 주관과 객관, 감정과 사상, 관념과 사물의 대립을 지양하고 그것을 생동력 있게 통일시킬 수 있는 근원적 에너지가 바로 ‘관능적판타지’에 간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 이 합치될 수 있을 때, 우리는 이데올로기의 질곡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당당한 쾌락추구에 기초하는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누구나 잘 사는 사회, 누구나 스스로의 야한 아름다움을 나르시시즘으로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한다. 여자 남자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괴로운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즐거운 노동’, 이를테면 화장이나 손톱기르기 등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동에서 나르시시즘의 관능적 쾌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탐미주의에 바탕을 둔 쾌락주의, 또는 육체지상주의(肉體至上主義)가 요즘의 내 신조라면 신조라고 할 수 있다. 고통만이 악(惡)이요, 쾌락만이 선(善)인 것이다. 즐거운 권태와 감미로운 퇴폐미(頹廢美)의 결합을 통한 관능적 상상력의 확장은 우리의 사고(思考)를 보다 자유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인류의 역사는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꿈이 없는 현실은 무의미한 것이고 꿈과 현실은 분리되지 않는다. 꿈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적 실천을 가능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제발 이제부터는 퇴폐적이고 관능적인 상상을 단죄(斷罪)하는, 문화적 후진국의 작태를 되풀이하지 말았으면 한다.  
44    성형手術 댓글:  조회:1044  추천:0  2014-06-08
성형수술  오, 껍질의 변신이여!  거울의 미소는 실소(失笑)였다.  박(珀)마다 아름다움  따로 따로 있거늘  천연(天然)의 정기(精氣) 파괴되다.  만족 못할 리모델링 /이종섭    
43    담배와 詩 댓글:  조회:926  추천:0  2014-05-20
담배를 피우면 내 키가 처마에 닿는다 가을 나무 손가락에 구름이 걸린다 부질없이 낙엽을 태우지 말 일 우리 모두 불타면 하늘인 것을 /민용태
42    뼛속의 붉은 시 댓글:  조회:1186  추천:0  2014-05-20
                                               비오는 초저녁 낙짓집에 앉아 남편은 술 한 잔을 내게 권한다. 오래 걸어서 먼지 나던 길 위에 빗물처럼 스미는 축축한 연민, 몸통과 다리 제각기 분리되어 빨갛게 범벅이 된 낚지볶음처럼 남편의 오늘은 위태했을 것이다 젓가락 맞춰 들어올려 입 안 가득히 집어넣으니 우적우적 씹히는 말못할 슬픔 아, 내 생에 이토록 매워 본 적 있을까 온몸과 마음, 속까지 붉히며 진정으로 힘에 겨워 울던 적 있을까 고단한 하루를 흥건히 마신 이 밤 뼛속에서 붉은 시가 흐르고 있다      詩 이연분        
41    杜甫의시를읊으며 댓글:  조회:553  추천:0  2014-05-20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의 작은 모습을 보리라.  
40    屈辱에대하여 댓글:  조회:640  추천:0  2014-05-20
삶이란 얼마간 굴욕을 지불해야 지나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해 둔다    
39    믿음에 대하여 댓글:  조회:851  추천:0  2014-05-20
믿음이란 변치 않음을 말한다. 그러나 요즘세월 그것은 수시로 변한다.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것도 힘들고 누군가를 믿는 것 또한 쉽지 않다  
38    花蛇 댓글:  조회:1340  추천:0  2014-05-15
        사향 박하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 내던 달변(達辨)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낼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뜯어라. 원통히 물어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쏘면서, 사향 방초(芳草)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를까부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 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 같이 고운 입술…… 스며라, 배암! 화사(花蛇) / 서정주    
37    어머니~ 댓글:  조회:798  추천:0  2014-05-11
36    이 아이가 커서 댓글:  조회:1095  추천:0  2014-05-10
이 아이가 커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꺄악!~  
35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댓글:  조회:584  추천:0  2014-05-08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나와 동생이 초등학생 일 때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저세상으로 보내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정말 슬픈 일이었지만, 어머니를 묻고 나자 나는 이제 자유, 란 느낌이 들었다. 자유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고독한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 에쿠니 가오리의《울 준비는 되어 있다》중에서                      
34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댓글:  조회:470  추천:0  2014-05-08
나는 생후 한 번도 위안자를 갖지 못했다.  고독이 가슴 속에서 병균으로 번식했다. 꽃 향기만 무섭게 공기에 얽혀 있는 밤, 온갖 겪지 못한 생과 격동과 정열의 회한이 나를 엄습한다. 다르게 살고 싶다! - 전혜린의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중에서 - Damita Jo    
33    젖은 편지를 찢다 댓글:  조회:869  추천:0  2014-05-07
어떤 사랑도 오래 머물지 못했네 푸른 칼은 녹슬어 붉게 부스러지고 검은 팽나무 아래 내 젖은 손은 그대가 빠져나간 둥근 흔적의 가장자리만 더듬네 마을은 비어 있고 탱자나무 가시 울울한 내 마음의 자리엔 어떤 사랑도 오래 머물지 못했네 검은 팽나무 아래 내 젖은 편지를 찢네. 오, 내 검게 번져 읽을 수 없는 나날들을 찢네 젖은 편지를 찢다/노태맹    
32    지하철에서 댓글:  조회:614  추천:0  2014-05-06
    그의 엉덩이와 나의 가슴이 기대며 벽을 쌓고 그의 신문과 나의 소설이 함께 흔들린다 그의 근심과 나의 불만이 차례로 혀를 차고 그의 하품과 나의 한숨이 나란히 입을 벌린다 그의 짜장면과 나의 비빔밥이 엇갈려 꾸륵대고 그의 고독과 나의 외로움이 서로 옷깃 여미는 오전 8시 지하철에선 아무도 말을 걸지 않지만 그의 시계와 나의 시계가 서로 줄을 맞추고 그의 인생과 나의 살이가 바둥대다 섞이며 천천히 우리는 늙어간다 그의 부처님과 나의 하느님이 함께 내려다 보시며 맙소사 나무관세음보살... 지하철에서/최영미    
31    분홍棺 댓글:  조회:846  추천:0  2014-05-01
잘린 유방에서 뻗어 나온 암세포 덩굴이 간으로 자라나서 그녀는 장례식을 준비했다 한 친구는 나뭇결 고운 수면상자를 짜고 한 친구는 관에 30쌍의 유방을 그려 주었다 리허설이 필요해, 뚜껑을 닫자 화려한 유방 30쌍이 지배하는 말랑하고 포근한 어둠 분홍관은 어머니 주렁주렁 둥근 열매에 얼굴 부비고 즙을 빠는 동안 통증 없는 차원으로 나를 다시 낳아주세요 홍등 같은 당신 자궁에서 두 개 태양의 젖가슴으로 다시 일으켜주세요 캄캄하고 비좁은 어머니 속에 더 깊이 뿌리를 내리자 분홍 양수가 스미어 빈 가슴 한 쪽, 뽀오얀 젖이 돈다 곧 만나게 될 길 잃은 허기진 영혼들의 입에 부드럽게 달콤하게 그득하게 젖을 물려줘야지 죽음을 살갑게 들어앉히고 연분홍 방주는 파릇한 징후들로 흔들흔들 분홍 관/ 강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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