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필
http://www.zoglo.net/blog/f_waiguo07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 방문자가 없습니다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민족의 젖줄 ꡐ어머니 강ꡑ을 찾아
2005년 07월 07일 00시 00분  조회:3325  추천:46  작성자: 차대형

여러 민족의 발원지로 알려진 흑룡강은 ꡐ어머니 강ꡑ이란 뜻으로 우리 민족의 젖줄이기도 하다.
흑룡강은 시베리아 남동부에서 발원해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따라 동쪽으로 흐르다 하바로프스크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북태평양 오호츠크해로 흘러드는 길이 4350 킬로미터의 세계 8대 강이다. 205만2천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방대한 강 유역을 따라 여러 민족이 각기 다른 삶의 양식으로 생존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모두 같은 젖줄을 빨고 자란 동일한 문화권으로 볼 수도 있다.
노동절 휴가 기간 중국 최북단 흑룡강성 막하현 막하향 북극촌으로 떠나 러시아와 맞닿아 흐르는 어머니 강을 찾았다. 고즈넉하게 흘러 평화롭기만 한 데 아직 녹지 않은 얼음덩어리들이 서로 부딪히며 이른 새벽을 깨운다. 여름철엔 북극광(오로라)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지만 날씨가 흐려 붉게 타는 저녁노을이나 건너 러시아 쪽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새벽녘 막 떠오른 태양 빛이 검은 구름 사이를 뚫고 강물을 비추기 시작하자 강물은 그 색깔과 흐름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해뜨기 전 흰 얼음덩어리를 태운 채 검푸른 빛을 띠며 유장하게 흐르던 강물은 검은 구름 사이로 비치는 태양 빛에 맞장구쳐 짙은 물감으로 번지다 영롱한 빛을 발하며 하나가 되어 춤추며 호흡한다. 밤새 잠자던 강물이 아침 태양과 만나면서 깨어 용틀임을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변함 없이 활력 넘친 생명력을 과시한 강은 아래쪽으로 갈수록 마치 어머니의 치마폭처럼 넓어져 주변 마을을 감싸돌며 오롯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어머니 강은 이렇게 살아 움직이며 품안의 생명체가 번성해 대를 이어갈 수 있게 뒷바라지하고 언제든 돌아오는 생명체의 영원한 안식처 구실을 해낸다. 마치 북태평양을 휘저으며 자라나 오호츠크해를 거쳐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를 받아주는 것처럼.
민족의 젖줄 어머니 강에서 우리 민족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끊임없는 번창과 발전을 위한 회귀의 필요성을 또한 느낀다.
세계는 더욱 빠르게 지구촌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민족도 어머니 강 유역인 동북아 지역에서 벗어나 세계 속으로 힘차게 뻗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안에서도 대도시로 연해지역으로 남방으로 나아가 서역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는 활력 넘친 생명력을 보여준다. 오늘 세계와 중국 속의 한겨레가 참으로 대견하다.
하지만 연어가 번식과 안식을 위해 회귀할 때는 태양의 움직임을 나침반 삼아 태어난 강의 냄새와 물맛을 기억해 돌아온다고 한다. 우리 민족도 그 생명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기 위해서는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처럼 민족의 젖줄인 어머니 강의 냄새와 물맛을 잃어버려는 안된다. 어머니 강의 냄새와 물맛은 곧 스스로 민족의 태양으로 자리잡은 개개인이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말과 글이요,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요, 가꾸어 가는 문화일 터이다.
iwbback@hanmail.net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0 한가위 보름달 만들 ‘반달 송편’을 빚자 2006-09-20 91 6244
39 ‘끈 떨어진 연’과 ‘박쥐형 문화’ 2006-01-21 116 4099
38 감정은행계좌 채우기 2005-12-22 70 6148
37 김진길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장께 2005-12-02 82 4520
36 자기부정을 통한 승화가 필요한 연변 2005-11-30 55 4330
35 연변,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 2005-11-23 70 4411
34 민족언론이 살아있는 길림 한겨레 2005-11-16 50 4105
33 '불문율' 넘어선 요녕 한겨레 2005-11-12 74 4176
32 우리말글 교육은 민족교육의 핵심 2005-10-27 62 4038
31 한겨레 사회의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2005-10-20 84 4565
30 겨레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한 때 2005-10-13 59 4006
29 성공적인 민족의 ‘모내기’ 2005-10-04 51 4383
28 산동 한겨레 사회의 ‘뿌리내리기’ 2005-09-27 67 4445
27 공존지수(NQ) 높여가는 룽바이 코리아타운 2005-09-14 57 4665
26 ‘귤’로 변한 광동 한겨레 사회 2005-09-11 55 4061
25 형상기억합금과 중국 한겨레 2005-08-23 63 4386
24 불신을 극복한 프시케의 사랑 2005-08-17 73 4299
23 윈-윈과 시너지 효과 2005-08-11 64 4180
22 학생이여, 주류사회에 뛰어들라 2005-08-02 110 6047
21 민족 의식 일깨우는 ‘깨달음’ 2005-07-27 48 4172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