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 한겨레 대학생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등 베이징에 있는 15개 중점대학에 다니는 중국동포 대학생이 1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생(연구생)도 10개 중점대학에 50명이 넘는다.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에 다니는 한족 학생은 한족 인구의 0.001%인데 반해 중국동포 대학생은 0.005%나 차지해 인구당 대학입학률에서 다른 민족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동포 유학생 수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유학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유학 외국학생은 8만5829명으로 전년에 비해 28.7%나 늘었다. 이 가운데 한국 유학생이 3만6093명이나 돼 외국 유학생 5명 가운데 2명 꼴로 국가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많고 젊은 한겨레 인재들이 자라나는 일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무척 고무적이다. 하지만 기대와 함께 오늘의 대학생을 바라보면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중국동포 학생의 경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꿈과 희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개인적인 성공과 미래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중고교 시절 입시에만 매달려 자아를 인식할 겨를이 없어서인지 대중 앞에 나서거나, 자신을 내보이거나, 미래에 대해 믿음을 갖는 자신감이 부족하다. 대학 생활에서도 학생회 활동이나 전교 행사 등에 적극 나서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학원 진학은 늘고 있지만 순수한 학문연구보다는 더 나은 취업 기회와 대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취업을 할 때도 안정적이고 성취도가 높은 국가기관 쪽을 희망하지만 기회가 많지 않아 일찌감치 포기하고 일반 기업이나 대학 등으로 눈을 돌린다. 그동안 취업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던 언어적 우세가 이제 와서는 어느 것 하나 잘하는 게 없는 단점으로 되고 있다. 그 결과 중국동포 학생은 중국 주류사회에 나설 생각은 아예 안하고 스스로를 ‘소수민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어놓고 안주하려는 경향마저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한국동포 유학생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도피성 유학’이니 ‘유람성 유학’이니 하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실제로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뒤 별 생각 없이 언어연수나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중국으로 오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홀로 중국으로 오는 ‘묻지마 유학’도 있다고 한다. 결국 이들도 더 가까워지는 한-중 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 펼쳐 보이려던 애초 목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처지에 놓이고 만다. 한국동포 유학생은 중국 주류사회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같은 핏줄인 중국동포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든 중국에서 자신의 삶을 꾸리든 앞으로 중국과 또 중국동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겨레 학생이여, 중국 주류사회에 뛰어들어 진정한 세계화를 이뤄내라. 이것이 중국 속에서 당당한 한겨레 민족으로 살아가는 최선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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