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Red Ocean 피바다)과 ‘블루오션’(Blue Ocean 푸른 대양)은 ‘경쟁이 치열한 잘 알려진 기존 시장’과 ‘경쟁이 전혀 없는 새롭게 창조되는 시장’을 의미하는 상반되는 개념의 경제적인 용어다.
레드오션은 이미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 같은 목표와 같은 고객을 대상으로 치열하게 피터지는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률을 높여가야 하는 시장으로 이곳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은 ‘벤치마킹’이다. 즉 경쟁자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행태를 끊임없이 분석하여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반면 블루오션은 아직 시도된 적이 없고 현재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경쟁이 있을 수 없어 광범위하고 큰 잠재력뿐만 아니라 막대한 수익과 무한한 성장을 가능케 한다. 이를 만들어 내는 가장 큰 힘은 바로 ‘가치혁신’으로, 새롭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런 블루오션 전략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가 지난 1990년대 주창한 경영이론으로 기존 시장(레드오션)에서 이기기보다는 경쟁이 없는 새 시장(블루오션)을 창출하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영원한 블루오션은 없다. 블루오션이 결국 레드오션이 되고, 또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한다. 그리고 블루오션 전략만 있어도 안된다. 레드오션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와야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김위찬 교수 역시 “블루오션 전략의 목적은 ‘규모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성공한 사회는 창조적으로 블루오션을 만들어 내는 ‘혁신’적인 사람과 레드오션에서 부지런함으로 땀흘리는 ‘근면’한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2005 특별기획 ‘한겨레 사회 어디까지 왔나’를 취재하면서 한국과 동북3성을 떠나 연해도시와 대도시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동포와 중국동포의 삶을 대체적으로 살펴보았다. 각 지역마다 1990년대 초기 정착의 어려움을 벗어나 2000년대 들어 대거 몰려든 동포들로 이제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고 앞으로도 꾸준한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두들 레드오션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았지만 나름대로 동포 사회를 이뤄나가며 고생한 만큼의 보람을 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스럽고 대견스럽기 짝이 없다. 한편으론 동포 사회가 더 이상 레드오션에만 머물지 말고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었으면 한다.
블루오션은 중국동포와 한국동포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참된 한겨레 사회’를 이룰 때 더욱 폭넓고 가까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사회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 혁신의 ‘시너지 효과’와 ‘윈-윈’을 생각하면 다가올 블루오션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를 통해 중국동포와 한국동포 모두 참된 한겨레 사회를 이뤄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그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진지한 노력을 엿볼 수 있어 ‘푸른 대양’을 누비는 ‘한겨레호’를 볼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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