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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포 밀집거주지역에 따듯한 관심을 갖자
김용필 중국동포타운신문 편집국장
새 정부 들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따라 법무부는 5월부터 불법체류 외국인과 밀집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 단속대상엔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도 포함된다.
범죄증가율을 보면, 내국인 대비 외국인범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행정당국의 입장을 무조건 반박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방문취업제 시행 후 국내 체류 중국동포들이 늘어나고, 밀집거주지역도 증가추세이다. 그리고 중국동포가 관련된 사건보도도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한국언론은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 '차이나타운'이 마치 조직폭력 범죄집단 온상인양 보도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따라서 동포 밀집거주지역에 대한 한국사회의 바른 인식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먼저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을 한국사회는 보통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른다. 한국인 눈으로 볼 때 중국어간판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동포를 고객으로 모시고자 하는 이 지역의 은행들도 안내간판은 중국어간자체로 표기한다. 그래서 차이나타운의 면모를 다분히 찾을 수 있다. 중국에서 동포들이 밀집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오히려 한글간판이 늘어나 ‘코리아타운’의 면모를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중국동포 상인들도 한글간판 보다는 중국간판을 거는 것이 돋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중국간판을 내걸고, 중국동포를 고객으로 모시고자 하는 한국기업이나 상인들도 중국어간판을 건다. 그래서 한국에서 형성된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이 중국의 ‘코리아타운’과는 달리 ‘차이나타운’의 거리로 알려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이런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차이나타운’으로 만 규정하고, 이곳을 범죄온상으로 보고 단속만 강조한다면, 우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첫째, 중국동포들이 고국땅에서 설 자리마저 없어진다는 것이다.
둘째,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을 ‘차이나타운’ 운운하며 범죄온상인양 나쁜 이미지로만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 결국 중국측에서도 차이나타운을 범죄집단 마을이라는 나쁜 이미지로 만든 조선족사회에 책임을 묻게 될 것이고, 역시 중국에 형성된 ‘코리아타운’에 대해서도 맞대응식으로 나쁘게 보고 노골적인 단속을 벌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그런 현상으로 중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행정당국이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사건이 터질때마다 단속이라는 칼날만 앞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무엇보다 이런 지역에 대한 한국사회의 따듯한 관심이 필요하고, 정부는 지역민과 동포들이 함께 화합하며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이 되도록 효율적인 관리방안과 지원책을 수립하고 자체적으로 범죄예방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26호 사설 2008년 5월 6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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