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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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려행기[31]
2020년 03월 31일 09시 08분  조회:3858  추천:0  작성자: 주청룡
서유럽 려행기 (31)

 
3. 농업고찰을 못한 유감
나는 어느 곳을 가나 그곳의 농업고찰을 하기 좋아 하는데 우리가 서유럽을 갔을 때 드문드문 옥수수가을을 하지 않은 것이 보였지만 이미 대부분의 작물들은 이미 가을을 한 뒤여서 농업고찰을 하지 못한 것이 유감이였다. 이딸리아의 북동부 미란에서부터 중부 로마까지 또 다시 중부로부터 북부에 이르기까지 포도재배를 하는 곳이 여러곳이 보이기는 하였지만 뻐스에서 내다보면 그래도 잔디풀 같은 것이 온 전야를 덮었는데 나의 생각에는 저것이 바로 동맥(冬麦)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하여 우리의 인솔자(가이드를 겸함)와 물어 보니 그도 중국인이라 그것은 몰랐다. 운전수와 물어보려 해도 영어를 한마디도 모르니 방법이 없어서 가이드더러 운전수와 물어봐 달라고 하니 운전수도 모를 것이라고 하였다. 참으로 그럴 수 없겠는데. 그러나 가이드가 그렇게 말하니 유감스러울 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가이드도 중국인이라 어째든 당지의 가이드보다 제한성이 있다는 감이 들었다.

4. 서양음식문화
이딸리아의 피렌체에 갔을 때 우리 일행은 이딸리아에 와서 이딸리아의 대표적인 음식은 먹어 봐야지 하며 1인분에 인민페로 350원씩 하는 이딸리아의 대표적인 음식 소고기스테이크, 우리말로 하면 소고기구이를 먹어보기로 했다. 소고기구이는 소고기 등심을 프라이팬(煎锅)에 구운 것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딸리아의 사람들은 소고기구이를 할때 익은 정도를 기수로 말하지 우수로 말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딸리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5분숙(5分熟),7분숙(7分熟)으로 해서 먹지 전숙(全熟) 으로는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5분숙은 피물이 뚝뚝 떨어지고 7분숙은 겉은 다 익고 내부는 조금 덜 익어 조금 붉으스레 하다고 한다. 전숙으로 먹으면 질겨서 맛이 못하고7분숙으로 구워 먹으면 만만하다고 하였다. 우리 동양사람들은 고기를 다 익혀 먹는 습관이 있기에 피가 떨어지는 5분숙은 먹을 수 없는 만큼 7분숙으로 먹기로 하였다.

 
소고기구이
 
소고기구이는 두사람이 한 프라이팬으로 해서 한상에 4명씩 앉아 먹었는데 우리 부부는 심양에서 온 젊은 부부와 같이 한상에 마주 앉아 먹었다. 소고기스테이크가 이딸리아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하지만 속이 채 익지 않아 붉으스레 한 것이 우리 부부의 입에는 맞지 않아 겨우1인분만 먹었다. 그러나 우리와 마주한 젊은 부부는 맛있게 잘 먹었다. 하여 우리는1인분을 그들에게 주었더니 그들은 감사하다면 그것도 맛있게 다 먹었다. 음식문화도 동양과 서양이 이렇게 차이가 있는데 우리 늙은이들은 동양음식문화에 습관되여 한 끼니에 인민페 700원을 팔고도 그저 이딸리아의 대표적인 음식 소고기스테이크라는 것을 맛을 보았다 뿐이지 먹기는 맛없이 먹었지만 젊은이들은 맛있게 먹는 것을 봐서 서양음식문화를 인차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이번에 유럽에 와서 가장 우리의 습관과 맞지 않은 것이 바로 음식문화였다. 아침식사는 반드시 주숙한 호텔의 뷔페(自助餐)를 먹게 되였는데 뷔페란 전부 여러가지 종류의 빵과 우유, 과일였다. 나는 집에서부터 우유와 빵은 먹지 않는 습관이므로 아침에 식당으로 들어 가면서부터 우유냄새에 코를 찡그리였다. 다른 사람들은 서양음식이 입에 맞지않는다고 하면서도 별 타발이 없이 자기의 배는 채웠지만 70년간 내몸에 토장국냄새가 슴배이고 쌀밥에 토장국으로 내몸을 가꾸어 온 나로서는 입에 너무 맞지않아 그저 굶지 않는다는 정도로 코를 찡그리며 억찌로 먹었다.

이번에 유럽에 가 보니 유럽에 가서 식당을 꾸리는 중국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우리의 인솔자도 중국인인지라 점심, 저녁이면 중국사람들이 꾸리는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를 하였다. 중국사람들이 꾸리는 식당이라 점심, 저녁은 이밥에 여섯가지 채, 한가지 국(六菜一汤)이였기에 우리의 음식습관에 맞게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만약 중국사람들이 꾸리는 식당이 없었더러만 10여 일 간 유럽려행을 어떻게 하였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5. 유럽의 건축문화
밀라노에 도착하여 유럽의 땅을 밟으면서부터 유럽 건축이 우리 동방과 다르다는 감이 들었다. 특히 궁전, 대성당 같은 건축들을 보면 더욱 그러하였다.

1) 비잔틴 건축(拜占庭式建筑)
4세기경에 비잔티움(拜占庭, 기원전 7세기 메가라인麦加拉人 이 세운 식민 도시)
중심으로 발달하여 내부는 모자이크나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큰 돔을 얹은 집중식 교회 건축이 특색인 비잔틴 건축(拜占庭式建筑)이다. 례하면 피사의 세례당이다.

 
비잔틴 건축(拜占庭式建筑) 피사의 세례당 

2) 로마네스크건축 (罗马风建筑)
천정은 돔(圆屋顶)모양으로  하고 내부에 매우 둔중한 굵은 기둥들을 많이 세웠으며 벽체는 두껍게 하고 거기에 날개벽을 덧붙여 보강하였으며 창문은 좁고 길며 벽, 기둥, 아치 등에 벽화 또는 돋을새김으로 장식한 10~12세기의 로마네스크양식 건축 (罗马风建筑)이다. 례하면 피사의 대성당이다.

 
로마네스크양식(罗马风建筑)피사의 대성당

 
3) 고딕양식의 건축(哥特式建筑)
하늘 높이 치솟은 뾰족한 탑이거나 지붕, 돔모양의 반구형 천장이거나 지붕으로 된 중세 후기 서유럽에서 나타난 고딕양식의 건축(哥特式建筑)이다. 례하면 밀라노대성당이다.

 
고딕양식의 건축(哥特式建筑) 밀라노대성당

4) 베네치아건축 (威尼斯建筑)
정면에 요철(
(凹凸))이 없이 평탄하며 우미하고 경쾌한 양식으로 문예부흥시기에 지은 베네치아건축 (威尼斯建筑)이다. 례하면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대성당(圣马可大教堂)이다.

베네치아건축(威尼斯建筑)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대성당(圣马可大教堂)

[다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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