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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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촌통》 내 고향을 바라보며
2011년 04월 20일 22시 53분  조회:8741  추천:20  작성자: 주청룡

 

《촌촌통》 내 고향을 바라보며

 

                    청해 

해마다 청명, 추석이면 어김없이 부모님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올리던 내가 몇 년간의 출국으로 하여 이번 청명은5년 만에 향하는 고향길이였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는 마음도 있었지만 5년 만에 가는 길이라 내 고향마을이 어떻게 변모 하였는가 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다.

 

룡정에서 출발한 뻐스가 남양령에 올라서자 내 고향 덕신이 한눈에 안겨왔다. 마 을마다 적색, 청색지붕을 얹은 하얀집들이 줄지어 들어 앉았고 《촌촌통》콩크리 트포장도로가 마을과 마을을 이어놓았으며 홍수가 지면 경작지를 볼품없이 뜯어 가던 팔도하 량안은 담회색의 콩크리트 제방으로 쌍곡선을 이루어 그야말로5년 전에 볼 수 없었던 한폭의 그림이였다. 덕신정류소에 내리니 택시 여러대가 손님 들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우리는 인차 택시를 타고 부모님께서 누워계시는 내고향 뒤동산에 올랐다.

 

우리는 부모님의 분묘에 정성들여 가토를 한 다음 제물을 차려놓고 제사를 올렸 는데 나는 공손히 술잔을 올리며아버님, 어머님 몇 년간의 출국으로 하여 부모님의 산소에 찾아오지 못하였습니다. 불효한 이 자식 늦게나마 오늘 와서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오니 이 절을 받아 주십시오.》라고 인사말을 하며 절을 올리였다.

 

청명절이라 조상들의 산소를 찾아온 고향친구들이 많았다. 나는 부모님에게 제사를 다 올린 다음 제사상을 물려놓고 산소에 온 고향친구들을 청하였다. 친구들도 반갑다며 너도 나도 자기가 차려온 제물들을 꺼내놓았는데 제법 산해진미가 다 오른 고향친구들의 모임이였다. 그것도 조상들을 모신 고향마을 동산에서의 모임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들이라 서로 권커니 작커니 하며 술을 마이면서 고향마을 내려다 보노라니 추억과 현실, 그리고 미래를 엇갈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벽돌집 한채 없던 그제날의 우리마을, 지금은 줄지어 앉은 적색, 청색의 지붕을 얹은 새하얀 주택들, “안까이(안해)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 못산다” 던 내 고향 덕신, 인제는 콩크리트포장도로가 마을과 마을을 서로 이어놓았고 마을안도 몇갈래의 콩크리트포장도로로 이어져 있었다. 홍수가 지면 5리밖의 철교로 에돌 아 다니던 팔도하도 인젠 나무다리가 자취를 감추고 아치형의 콩크리트다리가 덩 실하게 팔도하에 가로놓여 있었다. 도시의 진출, 출국바람으로 가구수가 많이 줄 어들어 어딘가 서운한 점은 있었지만 고향의 새농촌건설의 변화들을 보노라니 그래도 우리고향 앞날의 발전에 대하여 희망이 보였다.

 

본 지방에 남아서 농사를 짓는 친구의 말이다. 《그전에는 소로 받을 갈고 호미로 기음을 맸지만 지금은 기계로 받을 갈고 살초제로 기음을 대체하니 혼자서 몇 쌍의 밭은 어렵지 않게 다룬다. 지금 집에 남아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도시진출과 출국한 사람들의 밭을 다 다루고 있지만 그전처럼 그렇게 바삐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른 한 친구는 《그전에는 진흙길이여서 농산물 운수에도 곤난이 많았지만 지금은 나라에서 《촌촌통》계획을 실현하여 콩크리트 포장도로로가 마을과 마을을 이어놓고 국도와 이어져 아무리 큰비가 내려도 농산물을 싣고 씽-- 시장으로 달리수 있으며 길이 좋으니 농산물 수구를 오는 차들도 많아 어떤 것은 앉은자리에서 처리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남아서 농사를 짓는 친구들은 농업세 면제와 우량종자보조, 농기구구입보조, 디젤유보조 등등 나라의 《삼농보조금》에 대하여 말하였는데 항목이 너무 많아 그들도 다 말하지 못하였다. 자기의 밭을 남에게 임대주고 도시에 들어가 막벌이를 하던 한 친구도 나라의 《삼농》정책이 좋아 인제 돌아와서 농사를 지으려는 의사도 밝히였다.

 

내고향의 이러한 변화들은 바로 11 5개년계획기간의 성과들이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였지만 내고향은 반 10년에 벌써 이렇게 변하였으니 이제 12 5개년 계획이 실현되면 내고향이 또 어떻게 변화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더듬어 보게 되니 우리나라 사회주의 새농촌건설의 희망이 확 트이는 듯 하였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도 아래를 내려다보니 《촌촌통》도로에서 승용차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아마 산소로 오가는 자가용과 택시들 같았다. 우리는 이렇게 한시간 남짓이 고향정을 나누고 마을로 내려왔는데 오가는 택시들이 많아 어렵지 않게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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