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중국동포들의 3.8절 기념모임
청해
3월 8일 의정부에서 중국동포들의 동창모임이 있었다. 그들은 중국 길림성 연길현제10중학교(지금의 룡정시덕신중학교) 1967년 졸업생들이었다. 이들이 이날을 동창모임으로 택한 것은 마침 일요일이자 3.8국제 노동부녀 절이어서 동창모임에서 3.8절 기념활동도 겸하여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념모임은 당년의 반장이었던 김광석씨의 사회로 진행 되였는데 3.8절의 유래에 대하여 간단하게 이야기 하였다. 그 유래를 보면 1909년 3월 8일 미국의 섬유 여성노동자 15,000여명이 뉴욕에서 근무 시간 단축, 임금 향상, 투표권, 아동공사용 금지 등을 요구 하는 시위를 단행하였으며 이것이 미국과 세계 각국 여성들의 옹호와 지지를 받았다. 한편 이듬해인 1910년 8월에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차 ‘국제 사회주의여성회의’에서 독일의 로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체트킨의 제의하에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파업을 일으킨 3월 8일을 국제부녀절로 정하였고 유엔에서는 1975년에 매년3월 8일을 국제부녀 절로 한다고 규정하였다. 중국에서는 1949년12월,중앙인민 정부 정무원에서 매년 3월 8일을 부녀절로 한다고 규정하였다. 그는 또 이번 기념모임의 의의와 목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중국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감에 따라 지금은 3.8부녀절 기념활동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 한국에 와 일하는 우리 동포들도 고국건설에 한 목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에 와서도 여전히 우리 동포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는데 있다고 하면서 여성근로자들에게 명절의 축하를 표시하고 한국에서도 1985 년부터 서서히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진행 되였는데 지금은 그 기념 행사가 더 중시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날 모임에서 그들은 또 추억의 노래를 부르면서 잊지 못할 40여년 전의 학창시절로 돌아갔다. 선생님의 사랑속에서 즐겁게 공부하던 이야기, 넓은 운동장에서 뛰놀던 이야기, 40년 전의 우리의 선생님들 인젠 칠팔십 고령의 할아버지로, 또 저세상으로 가신 선생님들도 많으시리라 하며 그 시절의 선생님들의 모습을 되 새겨 보았으며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하며 하나 둘씩 동학들의 이름도 불러 보았고 자기들의 사업에서 거둔 알찬 성과도 이야기하며 하루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였다.
이날 모임에는 당년 이팔청춘의 꽃 나이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갈라진 것이 인젠 손자손녀를 둔 할아버지할머니로 되여 처음으로 만난 이들도 있었다. 장장 42년만의 만남이었다. 그것도 본국에서가 아니라 고국에서였다. 만약 한국정부의 방문취업제 정책이 없었다면 한평생 만나지도 못할 기념모임이였다.
주청룡기자
2009년 3월 12일 한민족신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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