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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지심 항상 간직해야
2012년 02월 27일 12시 47분  조회:2349  추천:0  작성자: 리명근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우리 매 사람들은 가정, 친척, 친지에 대한 책임과 자기 직무에 대한 책임으로 부터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에 이르기까지 제반 책임을 선뜻이 짊어지고 선량한 마음씨로 착실하게 책임과 관련한 제반 의무를 리행하지 않을수 없다.
      책임감이란 무엇일가?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의 병을 치료해주면서도  환자의 마음까지도 편하게 하여 삶의 용기를 북돋어주는 의사, 학생을 자상히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학생들과 마음으로 호흡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면서 학생들의 창발정신을 키워주는 교원, 법절차에 어김없이 사건을 처리하지만 언제나 피고나 원고에게 법률앞에서는 사람마다 평등하다는 대도리를 깨우쳐주는 법관… 등등 우리 주변의 사회에는 그래도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런데 이런 책임감을 사람마다 꼭 참답게 짊어지도록 엄한 사회적제도나 법규로써 강요할수가 없다. 그러니 이 사회에 몸을 잠그고있는 매사람은 항상 타인과 사회, 나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남을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간주하면서 남을 많이 배려해주는것과 같은 인간의로서의 량심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것이 자못 중요하다. 량심(良心)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글자풀이 그대로 선량지심(善良之心)으로서 국학시조인 공자어른이 주장했던“충서지심(忠恕之心)”즉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남을 너그럽게 대해주는것이라 할수 있다.
       강희 14년 즉 1675에 가정(嘉定—오늘의 상해)의 지현(知县)으로 부임된 청나라의 관리 륙롱기(陆陇其)는 어느 한번은 해명하기 매우 어려운 살인사건을 처리하게 되였다. 사건경개는 이러하였다. 서씨 성을 가지 한 상인이 피살되였는데 그 가족에서는 살인자가 장씨 성을 가진 백정이라고 딱 잡아뗐다. 붙잡힌 장씨는 문초를 당하자 조상무덤자리로 인한 갈등으로 확실히 평소에 서씨가문과 척을 지고 지냈지만 살인만은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며칠사이 다른곳에서 며칠밤을 보낸 일까지 자상히 털어놓았다. 말하자면 오늘날 일컫는 알리바이 즉 현장부재를 증명하려는 타산이였다. 그런데 현장부재증명이 그를 괴롭힐지를 몰랐다.
      타지방에서 며칠을 지냈음을 증명하려면 증인을 대야 한다는 륙롱기의 호령에 장백정은 머뭇머뭇 망설이다가 어망중에 자기와 눈이 맞아서 간통관계로 재미를 본지 오랜 한 유부녀와 함께 지냈다고 실토정하고야 말았다. 말을 꺼내고보니 문제가 커져 장씨는 더없이 후회하였다. 하긴 당시의 사회에서 량가의 유부녀로서 외간남자와 간통한 사실이 들어난 날이면 그 죄책은 “하늘에 사무치고” “천추에 용서못할 일”이였다. 하여 하찮은 백정의 신분이였건만 장씨는 억울한 살인죄를 뒤집어쓰더라도 한 녀인을 불구덩이에 밀어넣지 않으려고 현장부재증명을 뒤엎고 여차여차하게 살인했다고 사건과정을 꾸미는 어려운 선택을 하였던것이다.
      그런데 당시 청나라의 “천하 제1의 청렴관”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물망에 오른 륙롱기도 장씨보다 못지 않는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골치거리가 생겼다. 그 당시의 법에 따르면 타인의 고발로 잡히운 범죄혐의자가 심문시에 벌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 범행을 승인하기만 하면 전반 사건심리를 깨끗하게 종결지을수가 있었다. 장백정에게 억울한 루명을 씌운다 할지라도 그것은 장백정이 스스로 고생을 사서 한 소행이니 륙롱기와는 무관하고 아무런 책임을 질 우려가 없어서 몸을 뺄수가 있었다. 그러나 사건심리가 깊어질수록 륙롱기는 이 사건의 배후에 다른 살인흉수가 숨어있다는 예감이 파고들어 장백정을 잠시 풀어놓았다. 그런데 진짜흉수를 잡아낸다는것이 “삶은 개  눈빼기”로 매우 쉬운 일이 아니였다. 가령 진짜흉수를 인차 잡아내지 못하여 피해자가족에서 흉수를 감싼다고 관청에 고발하는 날이면 륙롱기는 자기의 봉직을 영 떼울수도 있었다. 그러나 륙롱기는 자기의 벼슬자리를 내놓더라도 량심을 어기고 무책임하게 처사하지 않으려는 결심을 가지고 끝내는 진짜흉수를 잡아내고야 말았다.
      관직을 떼울 위험을 무릅쓰고 공정하게 사건처리를 한 륙롱기나 사회적으로 제일 천대받는 백정의 신분을 가졌음에도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자기와 정을 나눈 량가의 한 녀인을 배반하지 않았던 장씨(물론 장씨의 불륜을 찬미하려는 뜻은 아님—필자주)나 매우 어려운 선택을 서슴없이 할수 있은것은 모종의 엄한 사회제도나 법규의 위압감을 받아서가 아니라 타인,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인간의 량심을 앞세우려는 리념을 굳혔기때문이다. 그러나 실생활에 있어서 일단 개개인에게 매우 불리하고 시끄러우며 위험한 일에 봉착할 경우라면 인간의 본능적인 리기욕의 지배를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량심이든 책임감든 뒤전에 두고 남이야 불구뎅이에 빠지든 관계치도 않고 자기 안속부터 차리면서 살짝 발뺌을 하는이들을 가끔 불수가 있다.
      량심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은 책임감을 두고 보잘것없는것으로 취급하여 구중천에 날려보낸지도 오래다. 따라서 이들은 조화로운 사회의 분위기를 깨뜨리고 무책임과 관련한 수많은 사회문제를 초래한다. 그러니 이들을 두고 잠재된 사회불안정요소로 지목하여도 분수에 넘치지는 않는다.  시장경제의 도전앞에서 량심이 도대체 몇푼어치의 값이나 가느냐 하고 희떠운 소리를 하는이들이 있다지만 량심을 저버리는자는 일전한푼의 값에도 미치지 못한다는것을 따금히 울려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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