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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련상…
2011년 07월 29일 18시 53분  조회:3562  추천:2  작성자: 리명근
                                                       꽃의 련상…

                                                                                                  리명근
     가식 없는 창법으로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녀가수 리분희가 부른 명곡 “녀성은 꽃이라네”를 들을 때면 녀성들로 하여 오늘의 세월이 더 밝아져가고 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가는게구나 하는 감격으로 벅차 정녕 녀성들 모두가 한떨기의 아름다운 꽃으로 물망에 유표하게 오르는걸 직감하고있는게 오늘의 남성들인가 싶다.
     꽃이라면 보통 “귀중한것이나 아름답고 훌륭한것”을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로, 실생활에서는 아름다운 녀성들의 이미지를 비겨 이르는 대명사로 남성들이 많이 사용하는줄로 안다. 옛사람들도 녀성을 두고 “화용월태(花容月态)”,“화안월모(花颜月貌)”, “화지초전(花枝招展)”, “페월수화(闭月羞花)” “옥모화용(玉貌花容)”, “여화사옥(如花似玉)”, “도화인면(桃花人面)”, “류요화태(柳腰花态)”, “달도 부끄러워하는 꽃” 등등 꽃과 관련한 성구나 속담들 적잖게 엮었었다. 어디 그뿐인가. 녀성과 남성간의 애틋한 정이나 관계를 두고 꽃에다 나비까지 곁들어 또 적지 않는 명구들을 후세에 남겨놓기도 하였다. 례하면 “나비가 꽃을 찾아가지 꽃이 나비를 찾아가나”, “꽃본 나비”, “꽃본 나비 담 넘어가랴”, “꽃본 나비 불을 헤아리랴”, “꽃이 고와야 나비가 모인다”, “꽃이 시들면 나비도 안 온다“”, “꽃 없는 나비” 등등은 인젠 입에 너무 오른 말로 코흘리개 유치원 원생들도 술술 엮어대는 생활용어로 굳어진줄로 안다.
      아무튼 남자뿐아니라 지구촌 어느 마을의 남녀로소든지 꽃을 보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느끼는줄로 안다. 또 향기가 있어 마음이 깨끗해지고 즐겁고 상쾌해진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환자를 문병갈 때 꽃을 들고가 머리맡에 놓아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뜻깊은 날이면 생화도 선사하고 돌아가신분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화환을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꽃의 사회성은 뭇사람들에 의해 보급화되였다고 할수 있지만 꽃받침, 꽃술, 꽃잎 같은것으로 이루어진 식물의 번식기관의 하나인 꽃의 자연성은 베일에 감추어진듯 뭇사람들의 눈에 잘 띄우지 않고있다. 조금도 의심할바 없이 꽃이라는것을 순 생물학적인 면에서 보면 “식물의 성기(性器)”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즉 암술, 수술이 꽃잎으로 둘러싸인것이 곧 꽃이다. 동물로 치면 암컷의 성기와 수컷의 성기를 보자기로 싸놓은것이 꽃인 셈이다. 그렇다고 만일 누군가가 생일을 축하한다고 고양이나 말의 성기를 보자기에 싸 선사한다면 미친짓이 될것이다.
     그러나 실생활에 있어서 꽃을 선물하고 받았을때 식물의 성기를 주고받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으며 사람마다 아름다운 꽃을 받았다고 즐거워한다. 바로 여기에서 사물을 순 생물적인 관점에서 보는것과 심리적인 측면에서 사고하는것 사이에는 이렇게 엄청난 차가 있다는 점을 느낄수 있다.  특히 성에 관한 문제는 더욱 그렇다.
      사람의 경우 성기의 로출은 법으로 금지되여있으므로 만일 이를 위반하면 지어 법으로 다스리게 된다. 그러나 식물의 경우에는 꽃잎이 활짝 벌어져 암술, 수술이 로출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꽃구경하느라 밀치락닥치락 북적거리기까지 한다.
      그러하기에 인간문명은 성기의 은페로부터 싹트기 시작했다고 할수 있다. 아담과 이브가 하나의 나무잎으로 앞을 가리기 시작한것이 가장 원시적이고 초보적인 인간의 옷이였으며 그것이 인류의 성문화가 시작되는 첫걸음의 상징이기도 했다. 
     상기한 문명의 스타트를 뗀건은 실로 인류의 걸작이지만 문제는 모든 사물이 대립면을 가지고있는것처럼 이렇게 신비한곳을 가리우니 고급동물로서의 사람들에게도 썩 좋지 않는 심리가 생기게 되여 적지 않은 사회문제를 조성하고있는것 같다. 말하자면 항상 다른 동물에게서는 찾아볼수 없는 느낌 즉 감추면 감출수록 이를 더 보고싶어 하는 역심리가 싹트게 되지 않았는가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예전부터 항간에서는 목욕탕과 같이 녀성들이 알몸으로 지내는 장소를 두고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여 조그만 구멍이나 틈새로 들여다보다가 목덜미를 잡혔다는 우스운 이야기를 많이 들은적도 있다.
     사람은 어떤 자극이 가해지면 그것이 감각적인것이거나 상상적인것이거나간에 이에 반응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성문제에 있어서는 상상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사람들은 정액이 많이 고여서 성적욕망을 일으킨다고 생각하는데 성적욕망 또는 성적충동은 본질적으로 심리적인 기반에서 발생된것이라고 심리학자들이 지적하고있다.
     사실 성적인 행위 그 자체는 백프로 색정적것이라고 점찍기는 어렵다. 그 장면에 대한 상상을 환기하거나 암시하거나 이를 표현함으로써 색정적인것이 되는줄로 안다. 그런데 성에 대한 상상은 자기멋대로가 되기 쉽고 이것이 지나치거나 반대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 변태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 쉽다는것이 성심리연구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따라서 문명수준이 높아질수록 성은 바로 알고 보아야 하며 모르고 보면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잘못을 저지를수 있다. 사람의 성적자극은 후각, 촉각, 청각 등 다른 감각보다 눈을 통한 시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시각은 어떤 특정한 부위에 집중시킬수도 있고 전체를 추상적으로 볼수도 있고 암시적으로 작용하여 상상력을 발휘할수도 있기때문이다. 이것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중요한 점의 하나라고 하겠다.
     남성에 있어서 가장 강한 성적자극은 옷을 벗은 녀인의 라체는 보는것이라 한다. 따라서 그 자체를 이상하다 할수 없으며 변태적이라고도 할수 없다. 가령 공중화장실이나 목욕탕을 들여다보는 수치스러운 일을 저질렀다고 해도 도덕적으로는 미풍량속을 해쳤다고 힐난을 받거나 좀 중하면 경범죄에 해당되여 치안처벌쯤 받으면 끝이 아닌가. 사실 정상적인 남성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들여다보고싶은 욕망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자기 욕망을 눅잦힐뿐이라 생각된다. 그도 그럴것이 성욕은 인간으로서 자기의 대를 이어줌에 있어서 불가결의 욕구이고 본능임에도 불구하고 관습, 도덕, 법률 등에 의해 규제되고 위반하면 비난받고 처벌까지 받으니 식욕과 같은 다른 욕구와는 달리 자제하거나 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하기에 남성이 녀성을 볼 때 육체적인것에만 눈이 끌리는 경우, 녀성을 정신력을 지닌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육체라는 물건으로 보게 되고 소유하고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이는 마치 새로 디자인하여 뭇사람의 눈을 끄는 옷을 보는것과 같은 눈으로 녀성을 본 결과라고 할수도 있다. 그렇기때문에 특히 사춘기에 들어선 청소년들이 녀성의 부푼 가슴, 허여멀쑥한 허벅다리, 풍만한 엉뎅이 등을 보면 이를 소유하고싶다는 욕망이 생기고 이러한 욕망은 마치 녀성을 물건으로 보아 자기것으로 삼으려는 생각으로 발전된다.
     만일 녀성을 자기의 의사를 가진 하나의 인격체, 자기와 동격인 사람으로 본다면, 나아가서는 꽃같이 화려하고 곡선미가 다분한 표준체형미를 가진 이쁜 녀성을 상대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조각품으로 보다면 성적폭력은 나올수가 없다. 어디까지나 환심을 사서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 신비스럽게 여겼던 녀성의 육체에 대해서 알도록 하게 하여야 한다. 녀성의 인간성을 무시하고 매력적인 녀성을 보면 무차별적으로 욕정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일시적이나마 자기의것으로 하려는 생각을 하면 또 무의식속에 그러한 욕망이 자리잡고있으면 언제 행동으로 옮겨질는지 알수 없는노릇이다. 그렇기때문에 녀성을 볼 때 어떤 욕망 특히 소유욕을 지녀서는 안된다는점을 가르치는것이 자못 중요하다고 심리학자들은 지적하고있다.
     녀성의 몸에 대해 어떤 욕망이나 욕정을 느끼지 않고 보는 례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다. 미술가가 라체화를 그리기 위해 발가벗은 녀성을 보게 된다. 그것도 그 특징을 그대로 묘사하기 위해 발가벗은 모델의 세부를 유심히 보기도 하고 포즈를 잘 취하도록 알몸을 이러저리 만져주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성적인 충동이나 흥분을 느끼지 못한다. 또 상체를 벗게 하여 유방이 로출된 녀성을 진찰하는 의사, 특히 녀성의 성기를 만지며 진찰하는 산부인과 남의사는 녀성의 몸에 대해 어떤 욕망을 지니지 않는다. 단지 그 몸에 진행되고있는 어떤 병의 정체를 파악하고저 할뿐이다. 녀성의 몸이 욕망의 대상이 될수 없는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남성미술가는 녀체의 세부까지를 관찰해도 또 남성의사는 녀성 성기의 구석구석까지를 만져도 초연할수가 있다. 만일 결혼한 부부가 서로의 인격을 무시하고 단지 서로를 공인된 성적대상이며 성적소유물로만 생각한다면 불화속에 싸움이 련속되는 부부생활을 하게 될것이다.
      례를 들어 부부가 동반해서 화려한 옷을 입고 어떤 모임에 나갔는데 뭇남성들의 시선이 자기의 부인에게 쏠리면 처음에는 자기 부인이 아름답게 보이기때문에 그러겠지 한다. 그러나 다른 남자가 와서 감탄어린 눈으로 보면 남편은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이것은 부인을 자기의 소유물로 생각하기때문이다. 때로는 이런 일로 인해 남자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파티에서 돌아온 남편은 안해의 몸가짐, 남자를 보는 눈에   문제가 있었다 해서 부부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녀성을 보는데 어떤 목적의식이 있어 사명을 갖고보면 녀성에 대한 욕정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녀성을 자기의 소유물같이 생각하면 다른이가 볼 때 자기의 소유물을 훔쳐보는것으로 여겨 공연히 불안해지고 갈등이 생기게 된다.
      요컨대 녀성을 보는 시각문제에서 우리 남성들마다 옛 관념에서 해탈되지 않는다면 사회세포로서의 가정을 건전히 영위하기가 어렵고 나아가서는 녀성들과의 인간관계를 잘 처리할수가 없기에 당중앙에서 제기한 “조화로운 사회의 구축”이란 시대적과업을 완성한다는것은 공담에 지나지 않은줄로 안다.
     아무튼 우리 남성들마다 꼭 기억은 해두어야 할바는 있다. 말하자면 녀성은 봄에 피였다 가을에 지는 화단의 꽃이 아니다. 어릴 때는 새싹으로부터 무성한 잎을 펼치고 젊은 시절에는 만발한 꽃을 활짝 피우며 중로년에는 알찬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다. 우리 모든 남성들이 녀성은 당신의 손에 잡히는대로 꺽고 싶으면 아무때나 꺾을수 있는 화단의 갸냘픈 꽃이 아니라 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고 이 사회에 조화로운 분위기를 마련하면서 제 분야에서 내조를 잘해 가는, 누구도 자의로 꺽다가는 사회적비난을 크게 받아야 할 영원히 시들지 않은 아름다운 꽃이라는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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