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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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구명에서 나는 물소리
2019년 01월 14일 09시 12분  조회:2990  추천:0  작성자: 방홍국
얼음구멍에서 나는 물소리
 
 
얼음구멍에서 나는 물소리에
어둠이 물러 간다
동산이 밝아 온다
 
얼음강판을 보고서
얼어 붙었더라
말하지 마라
 
가까이 오라
네게로 가는 마음
한시인들 멈췄으랴
이렇게 흐르고 있느니
목메이게 부르고 있나니
 
 
 

 
그날밤 너는
방문을 잠그고서
눈물을 흘렸었지
나도 울었다
 
어둠속에서 네가
일어서던 그밤
구름도 나를 비켜 갔고
나는 달보다 밝게 빛났었다
 
너는 어디를 가도 좋다
나는 이 한자리에서
마냥 너를 볼수 있어 좋다!
 
다시는
아프지 마라
 
가끔은 너도
책을 덮고
창문 열어
나를 보아 다오
나는 언제나 이렇게
네가 보면 보이는 곳에 있다
 
2019.1.14 새벽 운동길에
 
 
이제 눈이 오면
 
눈이불이 없어
지붕이 시려요
산등성이도 시려요
 
쩍쩍 땅이 갈라져
찬바람이 땅속에서 불어 다녀요
 
이제 눈이 오면
눈송이 타고 하늘에 날아 올라
이담부턴 꼭꼭 제때에
눈을 보내 달라
하늘에게서 약속을 받을 래요
 
그리고
약속을 깨지 못하도록
꼬드득 꼬드득
눈밭에 헬수 없이
발도장 찍을 래요
하늘에서도 훤히
내려다 보이게 요
 
2019.1.12 산과 길가에 눈이 없는
         연길의 겨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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