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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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2019년 08월 27일 09시 46분  조회:2072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술 자리
 
     술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해에 한번 쯤은 술 마시고 취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취할려고 마신술은 아니지만 환경의 영향으로 주동적이든 피동적이든 많이 마실때가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취하고 취하면 제정신이 아니다. 가장 큰 특점이 큰 소리를 치고 사춘을 기와집 지어 주고 호랑이 잡던 이야기를 한다.
 
    친구들끼리 라면 호상 리해하고 지나 가고 말지만 같은 기관에 출근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흠잡아 두고 두고 말하는데 영향이 좋지 않다. 좋을려고 마신술이 역 작용할수도 있다. 남을 해꾸려는 마음은 없어야지만 방비하는 마음은 없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천성적으로 술량이 크다.  반근은 기본이고 기분이 좋다 하면 7~8냥도 어렵지 않다. 한근도 별것이 아니다. 그런 친구들과 술을 마시려면 의레 주저심이 들 때가 있다. 비록 지금은 과거와 달라서 술을 강권하는 현상이 적다. 누가 마시지 않아도 별말이 없다. 그런데 어떤 장소는 안 마실 수가 없다. 문제는 술상에 참석자가 많을 경우다. "저친구 따른 술은 마시고 내가 따른 술은 왜 않하냐 ?무슨 의견이 있냐 ?"는 말에는 변명거리도 없다. 그러니 주는 술 다 마시고 나면 이튿날에는  끙끙 앓기도 한다.
 
     그러니 술상에 앉는다 하면 기본적으로 반근 주량은 되여야 무난하게 참석할수  있다. 그정도 않되는 사람은 남보기도 밉깡스럽고 자기도 힘드니 멋 적다. 그나마 우리 연길사람들은 맥주를 즐겨 마시니 그 독한 백주는  안해도 좋다. 특별한 행사를 제외 하고는 보통 맥주로 통할수 있다. 허나 외지에 나가면 그동네 법에 따라야 한다. 친구 사이라면 별일 없지만 첫면목에 주인이 백주마시는데 기어이 맥주를 할수도 없다. 울며 겨자먹기다.

 
   친구가 말했다. "엄숙한 장소에서는 백주를 마신다"고 말이다. 지당한 말이다. 그것도 도수 높은 술을 마신다. 중국사람들은 술상에서 혁명할때가 많다. 중요한 의제는 술상에서 상논하고  해결 본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은 정식으로 회의를 열고 진지하게 토론하는데 형식에 끝힐뿐이다. 누구와 같이 술을 마시는가를 보면 그사람의 사교권을 알수 있고 능력을 가늠할수 있다.
 
   지금 공금으로 손님접대를 할려면 요구사항이 엄격하다. 우선 술과 담배는 근본 올릴수 없다. 손님은 공무접대서류를 가져와야하고 참석자명단이며  료리는 무엇을 올리였고 지출은 어떤 표준으로 얼마하였다는 모든 수속이 구전하여야 결산 받을수 있다. 그것도 한개 공작조에 한하여 한번 뿐이다. 그러니 접대부문에서도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식사를 따로 안배하지 않고 직공식당에서 부페식으로 식사를 안배한다.  물론 표준에 따라 밥값을 치러야 한다.
 
   이상은 어지까지나 공식적인 장소에서 하는 방식이다. 회사나 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술 자리에가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 앉을 자리를 안다. 다 배워서 아는 것이다. 그리고 술을 자제하려고한다.
 
   민간적인 차원의 술자리는 말도 많고 일도 많다. 무슨 사람들의 차원이 틀린다하기 앞서 어느 정도의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민족은 이전에 행사가 있다하면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신다하면 취할때까지 마시고 뒤끝에는 싸움판이 벌어질 때가 많았다. 술뒤끝이 조용하다 싶으면 오히려 뭔가 부족할 지경이였다.
 
  
절친의 조직으로 몇십년을 못보았던 동창 몇명을 만나게 되였다. 처음에는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니 하나 둘 뭔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하고 한잔두잔 마시기 시작하였다. 친구들의 량해를 구하고 나는 맥주를 다른 친구들은 백주를 마시였다. 오늘은 오래만에 친구들과 만났으니 어울려 끝날때까지 마시여야 한다고 각오 했다. 대방이 나를 잘 안다는데 나만 모르겠다 하는 것도 실례인지라 고개를 끄덕이며 훌쩍훌쩍 맥주를 마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명이 백주 한병이 밑굽 났다. 이전에 나도 53도 술을 마셔 보았는데 백주가 배에 들어 갈 때는  명지끝까지 쨍해 난다. 원래 선천적으로 술량이 적은지라 나는 한번만 술이 과하여도 며칠씩 미열이 간다. 하여 웬만해서는 백주를 마시지 않는다. 두번째 병도 얼마가지 못했다. 어느정도 알딸딸하면 건배를 제의하는데 그럴 때마다 술잔을 비운다. 그러니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 차츰 목소리가 높아지였다. 우리 사이는 허물 없이 없다. 관계가 좋다. 이런 차원에서 이야기하는데 소리가 높다. 내가 보건대 술취하는 두번째 단계에 들어 섰다.
 
    술을 마시는 첫번째 단계로는 소근소근이야기 하고 미소를 짓으며 조금씩 마신다. 두번째 단계로는 큰 소리로 말하며 큰 모금으로 마신다. 세번째 단계로는 호언장담하며 컵채로 마시는데 여기가 고조이다. 네번째 단계로는 말에 조리가 없고 혼자 중얼거리는데  술은 얼마 못 마신다.  
 
   사람마다 주량은 다를 지라도 취하는 계단으로 들어가는 순서는 기본상 같다. 두번째 단계가 지나 가니 아니가 다를가 젊어서 호랑이 잡던 옛말이 나온다. 힘 자랑도 한다. 내가 얼마나 세다고 말한다. 사람이 열정적이고 인품이 좋아서 그럴수도 있으랴만 어디까지나 흐트러져가는 표현이다.

 
   세상에 가장 힘든 것이 취한 사람과의 대화다. 안들어 줄려니 자꾸 손을 잡으며 흔들어 준다. 이미 한 말을  또 곱씹는다. 그러면서 강조하는것이 우리 사이가 좋다는 이야기다. 좀 소통이 될가하면 또 취한소리가 나온다. 옛날에 나는 어느 동네서 어떻게 소문난 대장이다. 내라면 모르는 사람 없다. 하여튼 허공에 붕 떠있는 현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눌러있으려니 취한소리 듣기가 질겁고  떠나려고 하니 친구보기가 미안하다. 한참 주정뱅이 소리 듣다가 보니  이제는 이미 네번째 단계에 진입하였다 . 혼자 말도 하고 방금한 말을 또 곱씹기도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때 나는 그들을 동원하여 자리를 끝내였다.
 
    바깥의 공가는 시원하고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술도 보약이라는데 적당하게 마시면 친구간의 우정에도 도움이 되고 몸에도 좋다. 나도 취할때가 있지만 원래 주량이 적다 보니 당해내기가 힘들다. 하여 기분 좋은 두번째 단계에서 끝내려고  시도한다. 조금 부족하다 할때가 헤여지기 가장 적합한 시간이다.
 
    세월도 흐르고 사람도 변했다. 맨 주먹으로 호랑이 잡던 이야기하여 보아야 누가 별로 먹혀 들지도 않는다. 혼자 마시는 술이 아닌바 하고는 술자리도 학문이다. 자기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화제를 막는 것도 큰 실례다. 누구나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하고 화제는 동동으로 관심하는 사항이여야 한다.  엉뚱한 소재를 끌어 들인다거나 좌중에 참석한 사람한테 민감한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도 배려다.  
 
    술은 대단히 중요한 사교 매제물이다. 좋게 마시면 우의를 깊이하고 나쁘게 마시면 원쑤를 만든다. 몸에 해를 주면서 까지 술을 가지고 씨름하면 남들이 웃는다. 친구간 호흡이 통하면 땅콩 한접시에 명태한마리 놓고도 얼마든지 재미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술품이 인품이라고 술마시는 스타일을 보면 어느정도 감이 온다. 자중하는것이 술자리의 기본 스타일로 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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