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오! 행복한 인생론"
글 / 박재희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일 겁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는 것이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 맹자가 말하는 행복론을 한번 들어 보십시오.
전국시대 모든 제후들의 주목을 받으며 신하로서 초빙하고 싶은 스카우트 대상 1호였던 맹자의 행복론은 이렇습니다.
“군자는 인생의 행복이 세 가지가 있다(君子有三樂). 천하에 왕 노릇하는 즐거움도 이 세 가지 행복 중에 끼지 못한다 (王天下不與存焉).
첫째,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아무런 탈없이 건강한 것이 처음의 행복이다. (父母俱存하며 兄弟無故가 一樂也라)
둘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고, 땅을 내려 보아 남에게 창피하지 않게 사는 인생이 두 번째 행복이라 (仰不愧於天하고 俯不愧於人이 二樂也)
셋째, 천하의 똑똑한 영재들을 모아 그들을 가르치는 것이 세번째 인생의 행복이다
(得天下英才而敎育之가 三樂也니라)”
어떻습니까. 맹자의 인생삼락의 행복론. 너무 소박한 것 아닙니까?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알아주는 천하의 지도자가 되는 것도 내 인생의 세 가지 행복에 들지 못한다는 맹자의 말에 동의하십니까? 명심보감엔 인간이 가장 버리기 힘든 것이 명예욕이라고 하였는데요.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해주고 칭송해 주는 그 명예욕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입니다.
맹자의 행복론은 정말 단순하고 평범하기 까지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첫째가 부모가 안녕하시고 형제들이 무고한 것이 행복의 으뜸이란 것인데요. 결국 가정의 행복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란 뜻이겠지요. 세상에 가장 최고의 피난처는 가족 형제가 있는 가정일겁니다.
둘째는 부끄럽지 않은 삶이란 뜻인데요. 윤동주 시인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이란 시 구절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여기서 하늘은 내가 살고 있는 국가며 사회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내가 만나고 이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국가와 사회에 한점 부끄럼 없고 내가 만나고 이끄는 사람들에게 떳떳할 수 있다면 그 분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신 겁니다.
마지막 세 번째 행복이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다. 천하의 훌륭한 인재를 모아 키우는 행복은 그 무엇 하고도 비유할 수 없을 겁니다. 천하의 영재들을 모아 그들의 능력을 키우고 그 인재들로 하여금 천하를 경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기업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키워 줄줄 아는 사람. 그리하여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스승처럼 따르는 분이라면 그는 누가 보아도 성공한 행복한 사람입니다.
맹자는 이 세 가지의 인생 행복을 말할 때 두 번씩이나 이 문장을 반복합니다.
"王天下不與存焉이라. 王天下不與存焉이라."
천하의 왕이 되는 즐거움도 이 세 가지 즐거움에 끼지 못한다.
돈과 권력에 대한 집착에 한도를 넘어선 탈선이 횡행하고, 오로지 성공을 위하여 어떤 일이든 마다않고, 명예를 얻기 위하여 파렴치한 짓도 서슴지 않는 이 시대에 건강하고 소박한 맹자의 인생 행복론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한번쯤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넷향기]에서 옮겨옴, 저자 박재희(한국 민족문화콘덴츠 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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