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보기드문 웨딩드레스
지난 10월2일,신부 방미선씨와 그의 남편 박송림은 백년가약을 맺고 결혼식을 올렸다. 일생에서 한번 뿐인 결혼식 날이다. 그들을 축복하는 래빈들의 마음은 물론이지만 그보다도 또 다른 바램이 있었으니 그것은 새 신부가 입은 특별한 웨딩드레스 모습이였다.
경쾌한 음악선률과 더불어 신랑신부가 례식장에 등장하자 신부의 웨딩드레스는 대번에 사람들의 눈길을 확 끌었다. 엄마가 딸에게 준 평생의 선물, 눈부시게 하얀 아마실로 1년나마 정성들여 한뜸 한뜸 코바늘로 떠서 지은 보기드문 웨딩드레스였다. 세상에 이런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또 어디에 있을까? 너무도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꽃무늬로 이어서 둥그렇게 부푸른 치마폭에 짤룩한 허리맵시, 윗쪽은 약간 어깨를 들어내 보이고 반팔에 이어 손등까지 살짝 덮은 모양새가 참으로 특이하고 아름다웠다. 코바늘 무늬무늬 사이에 엿보이는 새하얀 살결은 또한 얼마나 귀염스러운지 하객들은 이구동성으로《참 예쁘구나!》,《진짜 세상에서 보기드문 웨딩드레스를 입었구나!》하고 탄성을 올렸다.
지난날 그 신부 엄마 김민애씨가 결혼 할때에는 아버지가 암투병으로 오늘 래일 하는 때라서 할수없이 그냥 돈 30원으로 첫날 새 의상을 사 입고 결혼식을 올렸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픈 기억이다. 그런데 그 엄마가 오늘 자기 딸의 결혼식 선물로 이런 특별한 웨딩드레스를 설계하고 손수 지어줄 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이 정성어린 결혼선물을 한코 한코 떠 내려 가면서 그 엄마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남들은 딸이 시집 갈때면 가전제품을 사준다, 자가용을 사준다, 심지어 돈 몇십만까지 준다고 하는데《나는 무엇을 해줄까?》수도없이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딸을 대학도, 석사연구생도 졸업시켰으며 지금은 독일에 보내서 예비박사과정까지 하고 있으니 부모로선 할만큼 했지 않을가…》 하는 자아위안의 생각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이런저런 생각 끝에 오래전부터 웨딩드레스를 엄마 손으로 직접 떠서 선물하기로 마음을 다진 것 같다.
지난세월, 우리 조선족 녀성들이 즐기던 코바늘 뜨개 하면 이불보, 탁상보, 침대보, 햇대보 ... ... 등등이 떠오르는데 딸에게 웨딩드레스를 떠준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생각이였다.
직장인 엄마로 주텔레비죤대학에 매일 출근을 견지하면서 그바쁜 일상에도 밤마다 휴일마다 짬짬이 틈새를 타서 한코 한코 늘여갔단다. 딸의 몸에 알맞게 뜨려고 얼마나 많이 설계하고, 풀었다 떴다를 거듭했는지 모른다. 일년 300여일의 기나긴 나날을 기계도 아닌 손으로 몇십만번이나 떠 내려 가면서 손끝이 달아 터지고 손목이 아파나고 목덜미가 뻣뻣해 나도 엄마가 딸에게 주는 사랑의 그 마음은 단 하루의 쉼도 없이 엮어내려만 갔다.
그 한줄한줄 신고의 코바늘 뜨개속에 가득 담은것은 오직 엄마만이 딸에게 줄수 있는 무한한 기대와 진심어린 마음 뿐이였을 것이다. 위대한 모성의 심혈이 듬뿍 담긴 드레스, 사랑과 정성이 가득찬 드레스, 남들이 흔히 입는 몇천원, 몇만원짜리 드레스보다 더 값지고 멋진 드레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랑의 웨딩드레스였다.
지금 세월에 결혼식 하면 신랑신부 모두가 마치 남들과 경색이나 하듯이 최고로 좋은것, 고가의 명품, 그리고 최고의 대우를 요구하는 이때, 이런 엄마가 손수 뜬 정성어린 웨딩드레스를 흔쾌히 받아 기쁘게 입어준 신부 방미선씨도 얼마나 기득하고 예쁜지 모른다.
지난 9월, 이 특수한 웨딩드레스는 전국적으로 전개된《제7차중국창의설계경색(第七次中国创意设计大赛)》에 입선되여 우수상《优秀奖》을 수여 받았다. 참으로 자랑할만한 사랑의 웨딩드레스이다.
(자료제공: 연변대학 심혜숙 교수)
2014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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