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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녀성의 이중배역에 관하여
연변대학녀성연구중심 강순화
개혁개방 30여년래의 중국의 억만 직업녀성들은 줄곧 회피할 수 없는 하나의 현실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전통적인 현처량모로 생활하느냐, 아니면 평등하고 독립적인 한 성원으로 사회에 나서느냐? 남편의 성공으로 자신의 존재를 체현하는데 만족하느냐, 아니면 자신의 주체성으로 자기의 인생가치를 실현하느냐 하는 것이다.
2001년 전국부녀련합회에서 조직한〈전국부녀사회지위 조사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성시와 농촌의 로동자중 녀성이 3.3억명으로서 전체 로동자 총수의 47.7%를 차지한다고 하였다. 그중 국영, 민영, 사영기업에서 일정한 경제력을 가진 녀성은 녀성로동력의 67%나 차지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녀성들의 취업정도가 세계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경제의 발전에도 홀시할 수 없는 공헌을 하였음을 설명한다.
녀성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이미 오늘날의 대세로 되였으며 직업녀성들은 이미 현시대 중국 부녀의 주체로 되었다. 하지만 취업권리와 상응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직업녀성들은 개혁개방후의 풍랑 속에서 인생의 압력을 느끼고 있으며 다다소소 이중 배역의 곤혹에 빠질 때가 많다. 조사에 의하면 현단계 직업녀성의 90%가 가사로동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80%의 녀성들이 이중 배역의 곤혹을 느낀다고 한다. 이는 오늘날 직업녀성들에게 직면한 보편적인 문제로 되고 있다.
개혁개방의 경제전형기에 들어 선 후 녀성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 행위방식과 가치관념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중국부녀》잡지를 통하여 전개된 “녀성의 출로” 대 토론에서 “부녀귀가(回家)론”은 부정되었었다. “부녀귀가”는 직업녀성들이 전통적인 배역에로 돌아가야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상 녀성의 가치를 말살하는 대가로 남성의 최대가치를 실현하려는 것이므로 력사적인 퇴보인 것이다. 그리하여 나온 결론은 “사회가 녀성배역의 가치를 가늠하는 표준은 가사와 공작을 모두 잘 하는 것이다.” 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녀성들은 단순히 이런 결론만을 인정할 수 없다.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데 녀성들에게만 모든 것이 완미할것을 요구함은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90년대 이후 직업녀성들의 주관의식 변화를 고찰하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를 보아낼 수 있다.
첫째: 단순한 공작형으로부터 사업형으로의 전변이다. 오늘의 직업녀성들이 생각하는 것은 취직하여 자기 앞일 만을 잘하는 것 뿐 아니라 좋은 형세를 리용하여 더 크고 좋은 사업을 벌려 자신의 인생가치를 실현해 보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개혁개방이래 수많은 녀성기업가, 녀강자, 녀장원, 녀박사 등 전형인물들이 용솟음쳐 나온 내재적 원인이다.
둘째: 자발적인 혼인이 자각적인 혼인으로 전변되였다. 오늘날의 직업녀성들은 자신이 우선 하나의 사회인으로서 가사나 자식을 기르는 일보다 더욱 중요하고 광범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한 것이다. 그리하여 “단신귀족”, “두사람세계” 현상이 점차 증가되었는데 특히 고층차 문화의 지식녀성들 중에서 더욱 보편화 되였다.
셋째: 남녀평등이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에로 전변이다. 이전의 직업녀성들은 왕왕 경제상 독립하고 가정에서 “총경리(一把手)”의 지위만 가지면 만족하였었다. 하지만 오늘날엔 경제상의 평등은 물론 정신상의 평등도 요구한다. 즉 남녀는 인격상 상호 존중하고 가사와 자녀교육 및 로인부양 등 가정의무에 대해 공동히 부담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상의 변화는 당대 직업녀성들의 인생관과 가치관의 전변을 의미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서 중국의 가정들은 현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핵심가정이 늘어나고 독신자녀가 증가 되였으며 사람들이 가정건설에 대한 요구도 제고된 것이다. 핵심가정에서 주부는 가사로동의 주요책임자이고 가정이 독신자녀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 졌으며 자녀교육의 책임은 대부분 어머니가 맡고 있기 때문에 녀성들의 어께는 더욱 무거워진 것이다.
직업녀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는 또한 직장에서 직무를 훌륭히 담당하고 현대식 조류에 바싹 따르는 사업형이다. 그런데 가정에서의 남편의 기대는 왕왕 전통적으로서 아내가 훌륭하게 남편을 공대하고 부모를 잘모시며 자녀교육 역시 잘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남성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의 고정관념은 성공한 녀성에 대해 가정을 돌보지 않고 생활을 모르는 녀성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니 녀성이 사업상에서 성공을 하려면 반드시 가정의 희생을 대가로 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외에 직업녀성들 중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완미주의경향도 배역의 곤혹을 조성하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35~49살의 녀성들 중 “무엇을 하던지 나는 모두 완벽할 것을 요구한다.”가 92%를 점하였다. “사업과 가정을 모두 잘 돌보”는 리상적 배역이 주류로 되어 직업녀성의 배역을 한층 높은 차원에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현실생활은 그렇게 완전완미한 경지에 도달하기 어렵다. 사업에 대한 추구와 가정을 위한 헌신적 행동이 충돌될 때, 사회와 가정이 녀성에 대한 이중 요구와 녀성의 내심에 잠재하는 전통관념은 상호 대응하여 자책감 혹은 죄책감이 생기게 된다. 하여 녀성들은 늘 자신의 가치를 희생하는 것으로서 아내와 며느리, 부모로서의 심리평형을 바꾸게 된다.
현대녀성에 대한 배역의 기대는 사회배역과 가정배역의 내재적 통일이며 현대녀성의 인생가치는 인간의 가치와 녀성가치의 내재적 통일이다. 이 두 가지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려면 우선 남성들이 인생가치와 배역기대에 대한 관념상의개변이 있어야 한다. 즉 현대 남성들도 사회배역과 가정배역의 이중 의무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녀성이 남성의 “현처량모”의 기대를 받아들일 때 직업남성도 응당 녀성의 “현부량부(賢夫良夫)”의 기대를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생가치와 배역기대에서 남녀평등의 조화로운 통일이 이루어지고 남녀 각자의 인생 가치도 실현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남성이 가정배역에 들어서면 아래와 같은 부동한 정황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부부의 사회배역이 동등할 때 가사를 공동이 부담할 가능성은 크다. 부부 모두다 사회에서의 공작이 있는데 가사로동을 아내가 혼자 맡아하는 것은 불공평함을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남편의 사회적 지위가 높으면 쉽게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가정에 끌어 들여 가사에 적게 참여하며 가족에 대해서도 높이 올라 앉아 아랫사람을 다루듯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만약 아내가 직장이 없다면 <남주외 녀주내>로의 자연분공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녀성의 취업상황과 가정배역은 직접적인 련계를 가지고 있다. 녀성이 광범하게 취업하고 또 높은 층차로 취업하게 되면 전통적인 가정모식도 점차적으로 개변될 수 있으며 남녀평등의 경지에도 능히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직업녀성 본신이 령활하게 이중배역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인생의 부동한 단계에 따라 배역의 치중점을 옮겨 어느 단계에서는 한 배역을 위해 잠시 다른 배역의 요구를 낮출 수도 있다. 례하면 육아시는 자연히 정력을 가정에 두고 아이를 잘 키우고 아이가 좀 크면 다시 정력을 사회사업에 두는 것이다. 당대 중국조선족 녀걸의 년령구조 통계가 바로 그 실례로 된다. 개혁개방이후부터 최근까지의 녀성선진인물 중 40~50살 좌우가 59%를 차지하였다. 이로부터 볼 수 있는바 녀성의 황금시기는 중년이다. 이 시기 녀성들은 상대적으로 가정배역의 압력에서 벗어나 사회배역에서 자신의 총명과 재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직업녀성은 응당 열심히 가정(家庭)건설 및 가정(家政)관리에 관한 학문을 배우고 가정설비의 현대화를 실현하여 가사로동의 부담을 가능한 감소하여야 한다. 가정배역의 규률을 장악하고 가정 식구내의 인적관계를 잘 처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가정에 대한 책임성과 의무성을 가지게 하는 것도 자못 중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가사 로동에서 생활의 취미를 얻고 천륜지락을 향수하는 것은 배역충돌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조치이다. 이렇게 한다면 직업녀성들은 현모량처의 심리만족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정배역의 무거운 압력도 감소할 수 있어 이중배역에서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직업녀성의 사회배역 압력은 주요하게 녀성들의 직업소질과 직업지위의 낮음에서 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녀성들의 교육정도는 아직도 비교적 낮은 편이고 따라서 직업지위도 상대적으로 낮다. 6천만의 녀직공을 통계한데 의하면 초중이상 문화를 가진 녀성은 동등문화 총수의 38%이고 고등교육을 받은 녀성은 총 수의 33%밖에 안되였다. 목전 우리나라 녀성들은 주요하게 공업, 상업, 복무업 등 여러 가지 체력로동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런 항업에 녀성 직공은 평균 43%나 차지하고 있다. 교육, 문화, 과학연구, 기관단체에 종사하는 녀직공은 30%로서 퍽 적은 수자이며 공정기술인원은 18.6%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길림성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정리실업당한 직공중 재취업에 성공 한 비례는 남자 28%이지만 녀성은 9.5밖에 되지 않았다. 이것은 녀성이 취업에서의 성별적인 차별시를 받는 것도 있지만 더욱이 교육수준의 제한을 받았음도 홀시할 수 없는 한 원인으로 되고 있다.
과학지식은 한 사람의 소질과 능력을 개변하는 중요한 전제로서 진보와 락후의 표지이기도 하다. 중국 직업녀성의 주요임무는 우선 문화소질과 직업소질을 높여 자신의 공작능력과 사업능력을 제고하며 경쟁력을 증강하는 것이다. 나약한 보수심리를 극복하고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창조하여 성과를 올림으로서 사회배역에서 진정한 평등을 찾아야 한다.
직업녀성은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그들이 이중 배역에서의 조화로운 통일은 사회 환경의 화합과 통일의 기초 우에서 건립된다고 본다. 때문에 사회는 직업녀성의 이중 배역 통일을 위하여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례하면 국가에서는 립법의 형식을 통하여 남녀에게 공평 합리한 취업권리를 제정해 주어야 하고 여러 항업의 부동한 특점에 근거하여 녀직공의 비례를 규정함으로서 녀성이 취업경쟁에서 성별의 제한을 받지 않도록 담보해야 한다. 녀성들은 인구재생산과 물질생산의 이중 직능을 부담하고 있기에 국가에서는 응당 생육보상 제도를 건립하여 사회로 하여금 생육의 사회성을 승인하도록 하여야 한다. 참정방면에서도 각급 령도직위에 녀성의 일정한 비례를 충분히 고려하며 대표성이 있게 하는 것 등등이다. 이렇게 되면 직업녀성의 진보와 발전은 량호한 사회적 환경의 기초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회의 부단한 진보와 물질문명의 발전에 따라 가사로동의 사회화 정도도 제고될 것이며 전 사회의 륜리관과 가치관의 완선화에 따라 이런 시대적 특색을 가진 직업녀성의 이중배역 곤혹도 점차적으로 완화되여 나아갈 것이라고 본다.
(2007년 연변대학 여성학학술회 발표론문)
<中国当代社会科学论文选粹>(중문판) 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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