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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황혼 제5권(91) 무덤의 황금몽 김장혁
2024년 12월 30일 12시 38분  조회:115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대하소설 황혼 제5

           김장혁


      91. 무덤의 황금몽
 



    대지에 불비를 뿌리던 태양아가씨도 무더위에 피곤한 하품을 하며 하루 일정을 마치고 너무 시끄러워 무덤에 불타는 얼굴을 마구 비벼댄다. 태양아가씨는 이그러져가는 얼굴로 망아산 소나무숲 속을 날아 지나가다가 푸르른 호수 물을 발견한다. 태양아가씨는 몸을 식이려고 부끄러움도 있고 거치장스런 빨간 옷을 활활  발가벗고 블타는  푸르는 호수 물에 퐁당 뛰어들었다. 태양아씨는 푸르른 물에 물장구를 치며 시원히 미역을 감는다.
    호수물이 뻘건 파문을 일으키며 불타는 태양아가씨의 반쪽 얼굴에 물을 퍼치며 장난질한다. 시원한 호수 푸른 물이 태양아가씨의 이지러지는 반달 얼굴을 다정하게 감싸 안는다. 태양아가씨의 얼굴에서 하얀 물안개가  황혼의 락조 속에 서서히 피여오른다.
   태양아씨는 호수물이 너무 얕아 몸을 제대로 불굴 수조차 없어 하늘로 재차 날아올라가 바다 쪽을 바라고 소나무숲을 헤염쳐 나갔다.
   소나무숲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태양아가씨 얼굴에서 마지막 몇가닥의 금실이 먹장구름을 헤가르며 대지를 침질하며 날아온다.    소나무 이파리가 금실을 꿰어 황홀한 저녁노을에 한폭의 수채화를 수놓으며 아름다운 황혼의 서정서사시를 쓴다.
    무정한 어둠은 황급히 태양아가씨의 얼굴을 감싸 안아 서산 너머에  파묻어버린다.
   거대한 욕심쟁이 황금바라가 어둠의 장막을 거두면서 동녘 하늘을 누렇게 물들여간다. 태양아가씨가 사라지자 황금바라는 제가 이 세상 황제노라고 으시대며 세상에 떠오르기 바쁘게 랭랭한 얼굴에 간사한 외까풀눈으로 무덤을 서캐 훑듯이 핥아 본다. 황금바라는 먼 동산의 톱날을 핥으며 구름 속으로 서서히 솟아올라 몸을 감춘다. 황금바라는 커다란 아가리를 쩍 벌리고 무덤의 비밀을 활활 파헤친다. 어둠 속의 황막한 산등성이에 누워 있는 무덤들 사이로 반디불인가, 귀신불(린불)인가 떠돌아다니며 공포를 몰아와 소름이 끼쳤다.
    백양나무 꼭대기에서 무덤을 내려다보던 까마귀들이 놀라 까욱까욱 울면서 푸닥닥 푸닥닥 날아난다. 무덤을 도굴하던 쥐새기들이 깜짝 놀라 쪼로롱 쥐굴로 달려들어가 가슴을 할딱거리며 귀신이 울어대는 무덤을 내다본다.
   이날은 음력 7월 15일이지만 무덤은 기괴할 정도로 공포에 찬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사실 지금은 대부분 토장보다도 화장을 해서 골회를 납골당에 보관시키기에 무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 대부분 한족들은 강번이거나 십자길 어귀에서 조상을 그리면서 지전을 태우기에 이날 따라 류씨네 무덤 주위에 찾아온 다른 한족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하여 무덤 주위는 겉보기에 아주 평온하고 쥐 죽은듯이 조용해 보였다.
    그러나 보이지 달빛어린 키넘는 강냉이 밭에서 정의의 총을 든 용사들이나 탐관들이나 모두 류씨네 무덤 주위 동태를 주목했다.
   공안국 정보과에서 드론으로 실시간으로 류려평 애비의 무덤 정보를 공안국 박동묵 국장과 김호 부대대장한테 보냈다.
그 긴장한 시각, 류문도도 드론으로 무덤 주위를 살피면서 무덤에 파묻어둔 비밀을 파오려고 서둘렀다.
   류덕재가 손사래쳤다.
   “우린 산소로 가지 말자.”
   류문도는 의아해 했다.
   “어째 그럽니까? 자꾸 꾸물거리다가 다른 놈들이 다 파가면 뭘 먹고 살겠습니까?”
   류덕재는 쏘파에 잔등을 기대면서 훤칠한 류문도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놈, 내 뭐라더니? 뭐나 힘에만 의거하지 말고 머리를 좀 잘 써라. 별로 수사일군들이 무덤 주위를 주시하는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어쩐지 오늘 왼쪽 눈까풀이 푸들푸들 뛰는게 불안하다. 불길한 징조 아닌지? ”
   류문도는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빠, 근심도 태산임다. 늙으면 다 아빠처럼 의심과 겁이 많아지는 모양이지. 오늘은 조상들의 산소에 지전을 태우고 향을 올리는 날이 아닙니까? 산소에 효성하러 가는 척 하면 아무 일도 없습니다. 내 드론을 띄워 며칠동안 실시간으로 감시했는데 무덤 주위에 아무 동정도 없습디다. 빨리 가서 파옵시다.”
   그러나 류문도는 길쭉한 말대가리상을 가로젓더니 엄지와 식지로 조개턱을 고이고 베아링처럼 속궁리를 굴렸다.
   “종호는 그리 간단한 놈이 아니야. 현대과학기술로 우릴 감시해왔잖았니? 류려평을 도청해 최혜영한테 신고한 거 봐라. 그놈이 전번에 제 애비 산소에 갔다가 우리 산소 주위에 몰카를 장치해 놨으면 어쩌니? 먼저 그것부터 제거하고 손을 써야 해. 그러잖으면 우린  풀섶을 쓰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랄까. 우리 손으로 무덤에 걸 파내 죄증을 공손히 드러내는 판국이 돼.”
   그제야 류문도는 길쭉한 말대가리상을 끄덕였다.
   그는 드론을 조종해 무덤 주위를 살폈다.
   “아빠, 종호놈새끼 애비 무덤 비석과 무덤 뒤에 서 있는 백양나무랑 몽땅 없애치웁시다. 거기 밖에 몰카를 장치할 덴 없습니다.”
   “당장 종호 애비 무덤을 활 파 없애버려라. 진짜 악연이야. 자초에 그 놈 애비 무덤 옆에 우리 조상 산소를 쓴게 잘 못이야.”
   “옛! 알았습니다. 당장 무덤에 간 애들 보고 해치우라고 하겠습니다.”
   류문도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잠간!”
   “또 뭡니까?”
   류덕재는 쏘파에서 일어나 왔다갔다 거닐었다.
   그는 주춤 멈춰서더니 류문도한테 홱 돌아서며 손삿대질했다.
   “회마창(回马枪)! 성동격서하자. 먼저 병원 구급실에 재차 결사대를 보내 종호랑 돌연습격해라. 경찰들의 시선을 병원에 따돌린 다음 무덤을 파헤치자.”
   류문도는 머리를 끄덕였다.
   “오- 성동격서라? 참 고명합니다."
   그는 애비한테 엄지를 척 내들었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근심되는 일도 있었다.
   "그 놈 금빌미녀 사달입니다. 이번에도 뜻밖에 어디서 날아다니는 금발미녀가 나타나 뚱뚱보랑 구급실을 기습하는 걸 막는 바람에 일을 그르쳤답니다. ”
   류덕재는 이를 악물고 고함쳤다.
   "뚱뚱보를 보고 총으로 사격해 그 놈 금발미녀를 없애버리라고 해라."
   류문도는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총으로 사격했는데도 가슴에서 불꽃이 튕길뿐 썩어지지 않더랍니다."
   "이번엔 드론으로 공격해라고 해라!"
   "네. 시험해 보죠."
   류문도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류뚱뚱보는 종호를 살해하지 못해 망아산별장에 돌아가 류문도를 볼 면목이 없어 고민에 빠졌댔다. 그러던 차 우두러미한테서재차 명이 떨어지자 이를 악물었다.
   뚱뚱보는 나머지 깡패들을 돌아보면서 이빨을 쁙쁙 갈았다.
   “가자! 병원으로 쳐들어가 고발쟁이를 죽여치우자! 그 길만이 우리 살아남는 길이야.”
  그런데 뚱뚱보랑 병원 구급실에 쳐들어 갔을 땐 종호와 성호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경찰들은 김호 부대대장의 아량있는 포치에 따라 진작 종호와 성호를 다른 병원 구급실에 전이시켰던 것이다.
   “형님, 헛탕을 쳤소. 그놈 쥐새끼들이 구급실에서 깜쪽같이 꼬리를 뺐소.”
   “온 병원을 다 들춰서라도 그놈들을 꼭 처치해라. 네놈들에겐 마지막 기회야. 알았어? 아니, 온 시내 다른 병원도 들춰. 경찰들이 지키는 병실엔  꼭 그놈새끼들이 있을 거야.”
   뚱뚱보는 연신 대가리를 조아렸다.
   “알았소. 형님, 꼭 그 놈들을 꼭 붙잡겠소.”
   뚱뚱보는 헛탕을 치고 우두머리를 볼 면목도 없었다. 그는 수하 동려들한테 손을 홱 저었다.
   “가자!”
   깡패들은 우르르 쓸어 온 병원을 다 뒤집었다. 그런데 경찰도 종호도 하나도 없었다…
   한편, 깡패들이 시내에서 살판치는 그 시각에 북망산 무덤들 사이에 귀신불이 왔다갔다 했다. 공포가 어슬렁어슬렁 무덤에 다가왔다.
   갑자기 맞은 켠 산등성이에서 헤드라이트들이 어지럽게 이쪽을 비추면서 우르릉우르릉 요란하게 다가왔다.
   불도젤과 굴착기, 트럭들이 성난 사자처럼 어둠을 헤가르면서 덮쳐왔다. 불도젤은 종호 부모 산소 비석을 까부시고 무덤을 마구 파헤쳤다. 불도젤은 또 무덤 뒤에 서고 있던 몇길 되는 백양나무를 마구 떠밀러 꺾어버렸다. 불도젤은 다 부서진 비석과 무덤의 흙까지 커다란 트럭에 푹푹 퍼담아 실었다. 몇몇 검은 그림자들이 뛰어나와 전기톱으로 백양나무를 토막토막 잘랐다. 불도젤은 백양나무 토막도 트럭에 실었다.
    트럭은 무더운 밤도와 산 아래 골짜기로 바람결처럼 사라졌다.
    놀란 까마귀들이 한밤중에 둥지를 잃고 깜짝 놀라 서럽게 까욱까욱 울며 후닥닥 날아났다.
    비석과 백양나무 까마귀 둥지에 장치한 몰카가 제거되는 바람에 종호는 구급병실에서 더는 핸드폰으로 무덤 주위 동태를 살필 수 없어 속을 태웠다.
    류문도는 득의양양해 애비를 보고 말했다.
    “어서 무덤에 가서 황금금고를 파 옵시다.”
   류덕재는 말대가리상을 절레절레 저었다.
   “가만, 넌 가지 말라. 류려평과 려향이 이미 갔잖았니? 깡패들을 시켜 파오라고 하면 돼.”
   류문도는 애비를 째려보았다.
   “우리 건 우리 파 와야지. 남을 믿다가 한지에 방아를 걸겠습니다.”
   류덕재는 류문도한테 손삿대질했다.
   “이놈아, 뭐나 여지를 둬야 해. 만약 수사기관에 잡히면 어쩌니? 물러설 곳도 없잖니? 우린 여기 있다가 깡패들이 순조롭게 파오면 받아서 모아산 별장 부근 소나무숲 속에 파문더놓으면 돼. 만약 무덤을 파다가 깡패들이 공안국에 나포되면 깡패들이 우리 조상들의 산소를 도굴했다면 다야. 이걸 보고 도마뱀이 꼬리를 떼놓고 도망친다는 전술이야. 기동령활한 전략전술이야. 알만해?”
   그제야 류문도는 알 것 같아 머리를 끄덕이며 엄지를 척 내둘렀다.
   “도마뱀이 꼬리를 떼던지고 도망친다? 참 고명한 기동령활한 전술이구만!”
   류문도는 비화폰으로 깡패들한테 명했다.
   “빨리 려향네 조상 산소부터 파서 몽땅 실어오라!”
   명이 떨어지게 바쁘게 불도젤이 류려평이 가리키는 산소에 다가갔다.
   류려평은 려향과 함께 애비 무덤에 지전을 덮어주고 무덤 앞에 꿇어앉아 향을 꽂아 태웠다. 무덤에 향기가 그윽히 퍼졌다.
   류려평은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합장하고 싹싹 빌었다.
   “아버지, 어머니, 이 불효자식을 널리 량해합소서. 오늘 살기 바빠 부득불 무덤을 파고 아버님과 이 딸의 전부 인생을 파 가야겠습니다. 조상들의 배신자, 종호놈새끼 부모 산소와의 악연을 피해 다른 명당에 잘 모시겠습니다. 널리 보살피고 후손들을 보우해 주옵소서.”
   류려평이 말을 마치고 일어나면서 무덤을 향해 손을 홱 저었다. 불도젤이 우르릉 우르릉 달려들어 무덤을 파헤쳤다.
   김호 부대대장은 치안대대 몇몇 경찰들과 함께 무덤 부근 강냉이밭에 매복해 동정을 면밀히 살폈다. 그들은 드론을 날려 무덤 도굴 상황을 살피면서 손을 쓸 작전을 꾸몄다.
   불도젤이 류려평 무덤을 다 파헤치고 관작을 파내 트럭에 실었다. 뒤이어 관 옆에 묻어둔 금고도 대여섯개를 파내 트럭에 싣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늘에 드론 둘이나 날아와 공안국에서 띠운 드론을 추격해 사격했다. 그때까지 김호는 나포명령을 내리지 않고 내심하게 기다렸다.
   공안국의 드론은 현지에서 지혜롭게 떠나버리는 척 했다.
   그때 뜻밖에 보름달이 환한 밤하늘에 자그마한 비행물이 날아와 무덤 위 상공을 높이 배회했다.
   깡패들은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이상해 중얼거렸다.
   “뭔가?”
   “드론도 아닌데.”
   판타지에서나 볼 광경이 벌어졌다. 글쎄 금발미녀가 짧은 치마를 팔락이면서 날아다니지 않겠는가.
   깡패들은 좋은 구경거리 생겼다고 밤하늘을 쳐다보며 손가락질하면서 박장대소했다.
   불도젤은 또다시 류려평과 려향을 따라 류덕재네 애비 무덤에 다가갔다.
   류려평은 밤하늘에 이상한 미녀가 날아다니자 무덤에 뭐라고 빌지도 않고 황급히 손을 홱 저었다.
   “빨리 무덤을 파라!”
   굴착기가 무덤을 마구 파헤쳤다.
   관짝은 보이지도 않고 맨 보험궤만 열대여섯개 드러났다. 류려평과 의아해 무덤을 들여다 보았다.
   사실 류문도는 애비 유체를 이 무덤에 근본 묻지도 않고 다른 데 묻었던 것이다. 남들이 자기 애비 무덤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하게     아무런 비석도 세우지 않고 무덤도 평평하게 만들어놓았던 것이다. 그 곳에 기실 더 많은 황금을 파묻어 놓았던 것이다. 교활한 류덕재는 아직 끝장 볼 때도 아니기에 아들들한테도 그 비밀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조조가 자기 산소를 발견하지 못하게 숱한 가짜 무덤을 만든 경험을 답습해 그리하였던 것이다.
   류문도는 비화폰으로 명했다.
   “빨리 도망쳣!”
   불도젤은 금고를 몽땅 다른 두 트럭에 갈라 실었다.
   땅!
   쒹-
   무더운 삼복철 밤하늘에 신호탄이 날아올라갔다.
   “경찰이다!”
   강냉이밭에서 숱한 경찰들이 성난 사자들처럼 권총을 뽑아들고 덮쳐나왔다.
   깡패들은 일부는 자작총과 비수를 빼들고 경찰들과 맞서 싸우고 나머지 깡패들은 그 틈을 타서 트럭을 몰고 내뺐다.
   관작과 금고를 가득 실은 세대의 트럭은 령길을 따라 털렁거리면서 산 중턱에까지 도망쳤을 때였다. 
   "서랏!"
   갑자기 밤하늘을 째는 고함소리와 함께  금발미녀 아사꼬가 날아와 허리춤에 두 손을 지르고 서서 트럭 앞길을 턱 막아섰다.
   깡패들은 아우성쳤다.
   "또 저 금발미녀야!"
   호랑이 대가리 탈을 쓴 꺽다리는 운전석에서 고함쳤다.
   "막 깔고 지나갓!"
   트럭은 금발미녀를 박차고 달아났다. 금발미녀 아사꼬는 트럭에 치워 령길 옆에 넘어졌다.
   "어디로 도망쳐?!"
   아사꼬는 고함치며 벌떡 일어나 훌쩍 몸을 날려 트럭을 향해 날아갔다.
   저게 뭔가?
   아사꼬가 글쎄 운전석에 씽 날아가 덮쳐들어  운전석 문을 와락 뜯어내 던진다. 그 가는 팔에서 무슨 힘이 생겼을까? 그녀는 운전하는 깡패 멱살을 쥐어 허망 차창 밖으로 내던진다. 깡패는 허공 바람개비처럼 날려가 령길 옆 강냉입밭에 곤두박혔다.
   트럭은 턱 멈춰섰다.
   꺽다리는 권총을 꺼내 아사꼬를 쏘았다.
   푱! 푱!
   아사꼬의 얼굴에서 뻘건 불티가 튕겼다.
  그러나 아사꼬는 입귀로 조소를 흘리며 랭소했다.
   아사꼬는 무쇠팔로 꺽다리 팔을 비틀어 권총을 빼앗아 그 놈의 대갈통을 겨눴다.
  "꼼짝 말엇!"
  "예, 예."
  꺽다리는 두 손을 쳐들고 차 운전석에서 공손히 내렸다.
   그때 김호 부대대장과 형사수사대대 대대장 등 경찰차들이 경찰차를 몰고 달려왔다. 경찰들은  트럭을 몰고 도망치던 깡패들을 옴   짝달싹 못하게 나포했다.
   류려평은 무덤에 파묻었던 애비와 자기 인생의 전부- 황금몽이 물거품으로 된 것을 보고 머리를 툭 떨어뜨렸다. 여탐관은 절망에 빠져 눈 앞이 캄캄해났다.
   김호는 이 시점에 녀탐관 류려평을 누가 석방했는가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그는 너무나도 뜻밖의 일이어서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호 부대대장과 형사수사대대 대대장, 경제수사대대 대대장은 경찰들을 령솔해 트럭을 압송해 귀로에 들어섰다.
    땅!
    쒹-
    야무진 총소리가 밤하늘을 공포에 몰아넣으며 울렸다. 신호탄이 밤하늘을 헤가르면서 날아 올라갔다.
    “모두 멈췃!”
   “검찰이다!”
   김호 등 경찰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전에 박국장은 이번 행동은 시공안국 형사수사대와 치안대대, 경제대대가 협동작전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김호 부대대장은 경찰차에서 내려 마주 나가면서 물었다.
   “우린 시공안국 경찰입니다. 당신들은 어느 소속입니까?”
   경찰차에서 웬 안경쟁이 녀성경관이 내렸다.
   김호가 여겨보니 생김새가 딱 마치 강청 같았다. 검사복을 입은 한 녀인이 안경을 벗어 닦으면서 경찰차에서 내렸다.
   “난 지구검찰원 형사처 왕춘영 처장이오.”
   그러자 경찰차에 압송되던 류려평이 일루의 희망을 품었다.
   류려평은 경찰차 유리창문을 내리면서 고래고래 고함쳤다.
   “왕춘영 처장! 이 억울한 류려평을 좀 구해주오. 부모 산소에 지전을 태우러 왔다가 이게 뭐요? 내 부모 면례하게 저 관작이나 내려주오."
   그러나 왕춘영은 코웃음을 쳤다.
   “닥쳣! 여탐관, 누구 안전이라고 허튼 소린가?”
   그 랭랭한 소리에 류려평은 잠시 더 할 말을 못 찾았다.
   (세상에 믿을게 하나도 없구나.)
   그러나 류려평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왕춘영, 내 은혜를 다 잊었는가? 내 왕처장을 류행장한테 비서로 거천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이 있겠소? 배은망덕할 작정인가?”
   그러나 왕춘영 처장한테서 돌아온 말은 실망스러웠다.
   “닥치지 못해? 당년의 나약한 왕춘영인가 해? 어디라고 감히 허튼 소릴 쳐? 끌어갓!”
   왕춘영 처장은 뒤를 돌아보더니 경찰 몇몇을 불러 뭐라고 명령했다.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와 류려평과 려향을 왕춘영의 경찰차에 끌어다가 실었다.
   왕춘영은 차 안에 들어가 구주를 벗더니 양말을 벗어 류려평의 입을 꽁꽁 틀어막았다.
   "왜 이래?"
  류려평은 도리도리하면서 양말을 피했다.
  왕춘영은 병 주고 약 주면서 스리슬쩍 얼렸다.
   “언니, 숱한 경찰들 앞에서 그게 뭐요? 왜 그리도 눈치없소. 그럼 내 언니를 구하기 더 불편해지오. 내 언니를 꼭 구할테니 근심마오.  이건 부득불 쓰는 고육계오. 언니, 널리 량해하고 꾹 참고 있소!”
   왕춘영은 류려평이 자기를 똑똑히 보라고 경찰차 안의 전등까지 켰다. 그녀는 안경을 벗어쥐고 미소를 지었다. 왕춘영은 류려평을 바라보며 외까풀눈까지 찔끔해 보이며 히히 웃었다.
   "언니, 좀 참소. 기다리오. 이 왕처장이 어떻게 하는가?" 
   속아 넘어간 류려평은 그제야 잠잠해졌다.
   왕춘영은 경찰 차에서 내려 김호한테 다가가서 거만하게 옆구리에 손을 지른 채 고래고래 명했다.
   “전체 시공안국 경관들은 당장 본 왕처장의 명령을 집행하라. 압수한 장물을 몽땅 지역검찰원 반부패탐오국 창고에 실어가라.”
   (남이 다 나포한 뒤에야 와서 放马后炮)? 공을 빼앗자고? 더러운 년.)
   김호 부대대장은 속으로는 언짢았다.
   “우린 박국장의 명이 없인 따를 수 없습니다.”
   왕처장은 김호를 손삿대질하면서 꾸짖었다.
   “이 사람이 이게 제정신이오? 공안국은 상급지역 검찰원의 지휘를 들어야 한다는 것도 몰라? 흥! 기률도 없구만."
  왕춘영은 김호 코에 대고 손가락질하면서 질책했다.
   "진짜 무법천지. 동무는 어느 소속이오?”
    “난 시공안국 치안대대 부대대장 김호입니다.”
   “알만하오. 감관대대 대대장에서 철직받았지? 동무 자꾸 이러면 재미없을 줄 아오.”
   왕처장은 김호를 경고하더니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 전화를 쳤다.
   “박국장이오? 여기 김호인지 뭔지 그 철직받은자 내 명을 듣지도 않소.”
   왕처장은 핸드폰을 김호한테 넘겨주었다.
   “박국장이 뭐라는가 직접 들어보오.”
   김호가 핸드폰을 들자 박국장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당장, 왕처장의 지시를 집행하오. 어째 또 처분받고 싶소? 왜 검찰원의 명령을 거부하오? 진짜 담이 크기로 짝이 없군.”
   김호는 박국장의 명도 있는지라 별 수 없었다.
   “알았습니다. 왕처장의 지시를 집행하겠습니다.”
   그는 속으로는 불복했다.
    그러나 김호나 다른 대대장이나 모든 경찰들은 검찰원 형사수사처의 명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왕춘영 처장은 득의양양해 거들먹거리면서 손을 홱 저었다.
    “개선장군들이여, 밤도 깊었는데 어서 돌아갑시다!”
    숱한 헤드라이트들이 흔들거리면서 산골짜기 호박길로 덜렁거리며 귀로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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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대하소설 황혼 제5권(93) "저승사자" 암살사건 김장혁 2025-01-06 0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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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대하소설 황혼 제5권(89) 모살 김장혁 2024-12-27 0 86
496 대하소설 황혼 제5권(88) 정의용사 김장혁 2024-12-25 0 147
495 대하소설 황혼 제5권(87) 황혼 동기파티 김장혁 2024-12-23 0 111
494 대하소설 황혼 제5권(86) 선녀다방에서의 밀담 김장혁 2024-12-21 0 152
493 대하소설 황혼 제5권(85) 황금몽 김장혁 2024-12-19 0 176
492 대하소설 황혼 제5권(84) "당신도 친애빈가?" 김장혁 2024-12-18 0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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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 대하소설 황혼 제5권(82) 미녀의 기구한 운명 김장혁 2024-12-11 1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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