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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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만들기프로그램”과 현대시 곤혹
2013년 12월 13일 10시 15분  조회:2273  추천:2  작성자: 김인덕
문학적인 천부가 전혀 없이 한글자 한구절을 신중히 다듬을 필요도 없이 사람마다 “시인”이 될수 있다. 만약 당신이 자판기에 몇개의 관건적인 단어를 입력하면 1분 안에 자동적으로 한수의 시가 생성된다. 이것은 천방야담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류행하고있는 “시만들기프로그램”(“写诗软件”)이 제공하는 “편리”에 의해서이다.

바이두(百度)에 “시만들기프로그램”(“写诗软件”)을 검색하면 몇십개에 달하는 “시만들기프로그램”이 화면에 뜬다. 사용자가 “시만들기프로그램”에 내키는대로 생각한 명사나 형용사 및 단락수(段数), 행수(行数) 등 지시어를 입력하면 프로그램은 자동적으로 1분내에 한수의 “현대파풍격”의 시를 생성한다. 

필자가 이 프로그램에 한어로 몇개 낱말들을 입력하니 “10월”이라는 그럴듯한 현대시가 탄생되였다.

“중신(众神)이 사망한 사막을 바라보니/ 멀고도 먼 곳의 바람은 먼 곳보다 더 멀어라/ 나의 북소리엔 흐느낌과 눈물은 전혀 없구나/ 먼 곳은 다만 사막에서 한쪼각으로 응결되고/ 거울 같은 보름달은 높이 떠서 천년세월 비추네/ 나의 북소리엔 흐느낌과 눈물 전혀 없구나/ 홀몸으로 말을 채찍질하며 사막을 지나가네.”

현대시의 일부 류파는 현대시란 바로 현실세계의 상식을 초과하는 정신적, 언어적 운동으로 초월세계, 련속세계를 추구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이질적인 강압조합(폭력조합), 파편문체를 사용하여 낯설게 하는것이 그 처방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필자가 “시만들기프로그램”의 힘을 빌어 만들어낸 시 “10월”도 성공작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사냥군”이라는 익명을 가진 “시만들기프로그램”의 개발자는 최초에는 호기심에 의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파풍격의 시가 전통시에 비해 모방하기 쉽다는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는 “현대시의 창작사유가 기계적사유에 더 가까우며 현대파풍격의 시의 내재론리가 더욱 도약하는것이 특징이다. 현대파풍격의 시는 바로 어문(语文) 상식중의 명사, 형용사, 부사의 결합을 엉망으로 만들고 주어와 술어의 관계를 제멋대로 헝클어놓는것이다”라는 사람을 놀래우는 메가톤급의 언론을 던졌다.

한 유명한 “시만들기사이트”의 홈페이지에는 “무슨 말인지 모를 현대시를 많이 읽고서야 우리는 보고도 모르는것이 현대시의 본질이고 제멋대로 결합시키는것이 현대시의 보배임을 알게 되였다. 대사(大师)가 없는 년대에 시인들은 썩 물러가라, 지금은 우리도 시를 쓸수 있다”라는 선언문을 버젓이 내걸었다.

“시만들기프로그램”의 출현은 시단에 진동을 가져왔다. 문학계에서는 “허튼 소리로 매우 황당하다. 이는 문학창작의 패스트푸드화이며 경박한 문화의 표현이다”라고 질타했다.

중국의 저명한 시인이며 북경사범대학 문학원 담오창교수는 “현재 시문학은 전면적으로 쇠퇴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각종 문학쟝르중 문자와 의경에 대한 요구에서 제일 높은것이 시이다. 시는 인류의 정감을 표달하는 제일 훌륭한 담체이다. 시인은 높은 문학수양을 가져야 할뿐만아니라 내심의 체험과 감수 및 진실한 감정으로 창작해야 한다. 이것은 기계가 할수 없는것이다. ‘시만들기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 작품은 예술에 상처를 줄것이며 시를 훼멸시킬것이다”는 문장을 발표하였다.

“시만들기프로그램”의 성행은 시인들에게 시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엄숙한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있다.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따위를 함축적이고 운률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 바로 시이다. 우리의 시인들은 시는 만드는것이 아니라 쓰는것임을 명기해야 할것이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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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7 ]

7   작성자 : ㄴㄴ
날자:2013-12-18 17:02:51
아래 글에서 <정감이 아니라 중성적인 내면서>가 <정감이 아니라 중성적인 내면성>입니다.
미안합니다.
6   작성자 : ㄴㄴ
날자:2013-12-18 16:57:19
독일의 위대한 문학비평가 후고 프리드리히는 <현대시의 구조ㅡ보들레르부터 20세기까지>라는 저서에서 <현대시 주요한 특징인 공작성(工作性)개념:1, 정감이 아니라 중성적인 내면서 2, 현실이 아닌 상상력 3, 세계의 통일성이 아닌 파편성 4, 이질적인 것들의 혼합, 혼돈, 모호함과 언어마술에 의한 매혹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수학에 비견할만한 냉철적 작업방식, 이러한 것들이 보들레르의 시론, 랭보, 말라르메와 현대시인들의 작품의 토대를 이루는 바로 그 구조이다>고 했습니다. 20세기 많은 현대파 시인들은 황당성, 추상성, 초현실성 등을 들고나와 20세기 시문학의 금자탑을 쌓는 스타가 되였습니다.
연변 시인들의 시공부는 보들레르,랭보의 시대에도 미치지 못하고있으니 몇십년을 떨어졌다고 할가요. 잘못된 문학리론의 지도가 우리의 문학창작의 벽이 되고있습니다. 문학의 눈높이를 높여야 합니다. 재작년 노벨문학상수상자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작품을 읽어보십시오. 세계적인 문학은 저 멀리 나가고있는데 우리는 뒤고방에서 문화혁명때 배운 무엇을 위한다는 문학리론으로 시를 재고있습니다. 우리의 시인들은 더는 농민의 눈으로, 공인의 눈으로, 서시장 아줌마들의 눈으로 시를 보아서는 안됩니다. 보들레르는 <시인은 최고의 지성이며 모든 능력들 중에서 가장 과학적인것이다>고 했습니다. 최고의 지성의 눈으로 과학의 눈으로 시를 보고 써야 합니다. 그래야 촌티를 벗을수 있고 우리의 시가 연변을 벗어나 한국에 가고 일본에 가고 미국에 갈수 있습니다. 시가 장고거나 도라지같은 유산이 아닙니다. 시는 지금이고 미래입니다. 문학에 어느 민족적인것, 어느 지방적인것이 없습니다. 연변식은 더욱 안됩니다. 세계적이여야 합니다.
5   작성자 : 명황
날자:2013-12-18 13:20:16
百度 “시만들기프로그램”(“写诗软件”)으로 현대시만 만들수 있는가요?
전통시거나 률시는 안됩니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기계니깐...
ㅋㅋㅋㅋㅋ...
4   작성자 : 황명
날자:2013-12-18 12:38:22
기계가 시를 쓰다니 황당하군요.
그렇다고 하여 현대시를 주장하는 일부 류파들의 초현실, 새로운 이미지 창출, 그것들을 위한 예술적인 수법으로 진행하고있는 폭력조합, 파편문체를 무조건 부정한다면 역시 다른 한 고집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이것 같고 저것이 저것 같은것이 연변시단의 시들입니다.(현대수법을 주장하는 일부 시인들의 시를 빼고) 즉, 낯설지 않다는것입니다. 낯설지 않다는것이 무슨 뜻입니까. 예술적인 놀라움은 낯선데서 옵니다. 창조란 없는것을 만들어내는것인데 낯설지 않을수 없지요. 있는것을 이리 번져놓고 저리 번져놓고 해보았댔자 그것이 그것이지요. 시혼을 잊지 않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상한척 하지 말고, 진리인척 하지 말고, 민족의 량심을 대변하는척 하지 말고... 시적인 령혼을 표현해야 옳다고 봅니다.

3   작성자 : 와~ 놀랍다
날자:2013-12-13 15:37:31
너무 놀랍습니다. 기계가 시를 쓴다? 写诗软件. 현대시 시인들의 아니. 이미지 시인들의 복음이 아닐가? 가슴을 떠나서 정감을 떠나서 나온 시가 시냐고 묻고 싶습니다.
시 쟌르도 나뉘여야 되는것 같습니다. 이미지시는 시라고 하기보담 언어놀이라 함이 더 타당할것 같습니다.
2   작성자 : 애독자
날자:2013-12-13 12:08:08
참 간만에 보는 글쟁이(작가가 아닌 순 우리 말이므로 이해해주숑)들의 건전한 평임다... 절대 개인 비방은 금물.... ㅎㅎ
1   작성자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날자:2013-12-13 10:39:59
좋은 글 입니다
월래 헐하게 나올수 없는것이 시다
시를 어쩌다 한두시간 집중하여 쓰고 나면 며일 시를 쓰고 싶은 생각이 없다
거기에 투입되는 정력 정감은 그만이 크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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