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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근대 재발견·100년전 한중일》

(36) 로일전쟁때 일본에 협력한 청국
2013년 11월 09일 15시 52분  조회:5108  추천:12  작성자: 김문학
  근대 재발견 100년전 한중일(36)

로일전쟁때 일본에 협력한 청국

김문학
 

  로일전쟁은 청일전쟁과 함께 100여년전 중국과 조선반도를 정장터로 한 제국주의시대의 대리전쟁이였다. 일본의 배후에는 재정적으로 원조를 제공한 영국과 미국이 있었으며 로씨야의 배후에는 역시 후원해준 독일과 프랑스가 존재했다.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표한 로씨야 학자 루코이야노브씨의 연구에 의하면 “당시 사료로 보아 여전히 립헌군주제를 기피한 제정로씨야가 일본측보다 더 전쟁에 적극성이 높았으며 일본은 오히려 처음에는 전쟁을 안하고 협조관계를 도모”했으나 로씨야의 창궐한 도발에 역시 주전론으로 기울어진다. 더구나 등뒤에서 힘차게 밀어준 영, 미, 독, 불 서방렬강의 후원에 전쟁은 마침내 발발한다. 때가 바로 1904년 2월 6일이였다.

  그런데 청국은 어떤 립장을 취했는가? 속말로 “자기집 문전에서 큰 싸움이 벌어지는데” 청정부는 2월 12일“국외중립”을 선포하고 지어 “피차 모두 우방(友邦)이다”고 리유를 댄다.

  량국의 전쟁터가 대련, 려순, 봉천(심양), 금주 등 당시의 만주지역에서 치렬한 공방전이 전개됨에 따라 많은 청국주민들이 본의 아닌 전화에 말려들어 뜻하지 않은 재화를 입었다.

  그런데 불가사의하게도 청정부는 이런것에 개의치 않고 방치한 상태였다. 그리고 당시 청국내의 정치적력량은 립헌파, 혁명파 및 청국왕조의 3자가 정치무대에서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전례없는 격투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

  로일전쟁의 발발은 아직은 미약했던 립헌운동에 지대한 자극을 주는 구실을 하게 되며 1905년을 시발점으로 청국내의 립헌운동은 해외 일본립헌파망명자들의 여론선전에 의해 더 격렬하게, 장대하게 벌어지게 된다.

  1904년 로일전쟁이 갓 시작된 시점에서 청국내의 상술한 3종 정치력량은 이 전쟁에서 어느 쪽이 이기냐에 대해 더 큰 흥취를 가지고 전황에 대한 예측을 하면서 그 결과가 초래하는 청국의 영향에 대해 관심을 품었다.

  아직은 박약한 립헌파는 “이 전쟁의 결과는 국민들의 사상을 정치개혁에 유리한 쪽으로 변화시킬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쟁에 대해 더없이 주목했다.

  군주립헌제의 나라 일본이 군주독제주의의  짜리로씨야를 꼭 전승할것이라고 예측했던것은 다름아닌 청국의 립헌파들이였다. 예측하기보다는 그 결과를 간절히 바랐던것이다.

  로일전쟁의 3일만에 립헌파의 론설진지인 《중외일보》는 즉각 사설을 발표한다. “지금까지 백인종이 근대화를 빗대고 황인종민족을 억누르고 비백인종세계에서 식민지국가의 시스템(제도)이 그 승패를 결정한다”고 력설한다.

  립헌파지식인들은 또 이렇게 직언한다. “전제냐 립헌이냐 하는 문제는 중국 최대의 문제이다. 만약 로씨야가 이기고 일본이 진다면 이것은 우리 정부의 바라는 뜻이다. 중국이 빈약한것은 헌정이 립(立)하지 않은 탓이 아니라 전제가 완벽하지 못한 탓이리라고 정부는 생각한다.” 

   이렇게 립헌파들은 일본의 승전을 기원했으나 청국왕조와 수구파들은 로씨야가 승리하기를 바랐다. (뢰의 《력사의 틈》)

  그런데 청국의 행동을 곰곰히 살펴보면 그 양상은 불가사의한데가 있었다. 청일전쟁후 로씨야를 협조해온 청국이 전쟁도중에서 변동이 생긴다.

  동경대학 교수이며 사학자 카토 요코(加藤陽子)씨와 미국인 사학자이며 현재 훗카이도대학 스라브연구소 교수인 디빗트.우르프씨의 연구에 따르면 밝혀지지 않았던 총국의 사실들이 속속 드러난다.

  “로씨야가 자금지원한것은 기쁘지만 로씨야에만 붙어있다가는 나라를 탈취당하기 쉽다”고 여긴 청국은 일본이 주장한 “만주개방”에 공감하며 로씨야보다 약한 일본과 협조하여 만주의 문호개방을 하게 하는것이 더 유리롭다고 여기여 일본에 접근한다.

  앞에서도 보았듯이 처음 “중립”을 선포했지만 청국은 일본군과 로씨야군이 싸울 때 일본에게 돈을 기부한다. 청국의 지방관료들이 일본군에게 의연금을 거네주기도 한다. 원세개도 일본에 상해은 1만냥을 보내주기도 한다. 더욱 흥미로운것은 전쟁터에서 일본군에 대한 청국측의 협력이다.

  주지하다싶이 당시 전쟁터는 물론 만주였다. 조선외에도 려순, 대련, 금주, 봉천, 철령, 창도 등등 만리장성이북 동북지역에서 전쟁이 전개된다.

  만주에서의 첩보전은 일본군이 압도적으로 우세였다. 그 리유는 어디에 있을가? “중립”이라고 하면서도 일본을 적극 지원한 지방관료의 백업이 그 배경에 있었기때문이다.

  지역의 지리사정에 밝은 현지 청국인(주로는 농민)이 일본군의 첩보전에 적극 뛰였다. 농민들이라 문맹이 많았으나 로씨야군이 마필이 얼마되고 군대가 어떤 번호를 달았냐 하는 정도는 잘 알고있었다.

  이렇게 일본군은 상당히 정확한 정보, 이를테면 철도연선에 배치된 로씨야군의 실전을 파악할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소박한 청국 농민들의 첩보전지원이 일본군이 로일전쟁에서 200:16의 강대한 로씨야군을 격파할수 있었던 원인의 하나로 추정한다.

  전쟁승리후 포츠마스조약의 체결은 로씨야외의 모든 제국주의에게 “만주개방”의 구실을 주었으며 일본의 “조선식민지화”에 직결시켰다.

  또한 일본의 승리는 청국에서 팽배하던 립헌혁명에 지대한 고무격려가 되였다. 립헌파들은 환호작약하며 이를 계기로 1905년 8월 손문, 황흥 등의 “동맹회”가 창건되기도 한다. 그리고 청국왕조의 수동적인 변혁, 이를테면 과거제도의 페지 등 개혁이 1905년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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