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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재발견·100년전 한중일 머리말 (김문학)
2010년 06월 11일 15시 09분  조회:5371  추천:33  작성자: 김문학

근대 재발견·100년전 한중일(김문학)

 
김문학


머리말

금년 2010년 (8월)은 한일병합 100년, 내년 2011년 (10월)은 중국신해혁명100주년으로 동아시아근대사의 획기적인 대전환을 이룩한지 1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가 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근대 동양(아시아)의 문명개화(근대성)는 서양의 충격에 의해 시작된다. 중국과 한국, 일본은 서양적 근대화를 지향해 토끼와 거부기식 경쟁을 벌이고, 불행하게도 명치유신을 통해 동양에서 솔선 서양적 근대화를 달성한 일본제국의 침투와 더불어 근대사의 격투가 전개된다.

근대 동아시아 문화, 사상, 사회는 이 행불행(幸福幸)의 역사적 배경하에서 불가피적으로 억압·저항 및 적응의 다층적 구도를 구축하면서 그 명암(明暗)을 이룩해왔다. 지정학(地政学)적으로 대륙과 섬나라의 틈새에 낀 우리 조선반도는 문명사가들의 말대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격”으로 심한 고통과 변화를 겪으면서 역사의 한가운데 서있었던것이다.

“역사는 겨울이며 교훈”이라는 옛 가르침은 참으로 그른데 없다. 이같은 시점에서 100년전 근대의 명과 암에 대해 재점검, 재조명함으로써 재발견, 재사고하는것은 앞으로 미래지향의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자못 중대하고도 심원한 의의를 갖고있다.

역사란 무엇일까? 어제를 끈끈한 뉴대로 밀착시킨 오늘이 아닌가. 그런데 오늘날의 우리는 백년전의 근대에 대해서 어떤 이해를 갖고 있을까? 중국의 근대에 대해서는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이 그 인식의 바탕에 있지만, 우리 민족 자신의 근대에 대해서는 얼마만큼이나 알고 있을까? 또 밀접한 상토영향관계에 있는 이웃 일본의 근대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품고 있을까?

그리고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프리즘에도 문제가 있는것 사뭇 안타깝다. 경직되고 단순한 그 불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하고 유연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교롭게도 역사란 그 어떤 특정적인 목적론, 인식론에 의해 전개되는것이 아니라, 개인과 민족, 집단 사회, 나라를 굴횡무진으로 얽히면서 시공을 누비는 과정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와 상, 이쪽과 저쪽, 자타가 서로 영향, 조화를 이루거나 아니면 반목, 격투하면서 지극이 복잡다단한 형태를 이룬다. 따라서 역사란 드라마의 주인공은 언제나 자아와 타자(他者)들로 복합적이다. 타자가 거울이 되어 자신의 모습을 비껴주는 구실을 하는것 그 자체가 역사의 참모습이 아닐까.

“남을 알아야 나 자시니을 알수 있다”는 진라와 같이 100년전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교, 조감적으로 바라보는것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좋은 방법이다.

오랫동안 동아시아비교연구에 투신해온 필자가 본 연재글에서 근대의 3국양상을 중대사건, 문화, 예술, 사회, 일상, 풍속, 민중의 삶에 이르기까지 MRI식으로 횡당면으로 잘게 잘라서 클르즈업 환원 시킨다.

그동안 우리가 미처 잘 몰랐거나 망각했던 또는 스쳐지났을 역사의 장면들을 재발견하고 사색을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나간 군대의 벗과 그림자를 보아낼수 있으며, 포근하고 또한 차거울 근대의 체온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일국사적 시각에서 벗어나 다원, 다층의 시각에서 우리와 주위를 성찰한것이 필자가 노린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그동안 연구과정에서 부지런히 수집해온 사진과 그림, 만화자료를 같이 붙여서 소개한다.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기탄없는 교시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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