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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족》월경론
26.생존유지주의와 유교로서의 “越境”
김문학
조선족의 越境을 필자는 생존욕망의 구조와 유교전통의 가족관념에서 해독하고자 한다.
흔히 우리는 越境에 의한 조선족의 문제를 모두 “民族”이란 개념의식의 틀안에다 몰아넣고 사고하는 버릇이 있으나 이 추상적인 “틀”로만 규정시키기의 어려움에 대해 우리는 망각하고 있는듯 하다.
조선족 다수를 점하는 대중들의 이동적인 “월경”의 행위구조의 리면에는 “나는 우리 민족을 위하여 한다”는 당위성과 자각성이 존재하는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조선족 사회 공동체안에서 획득하지 못한 행복(부와 정신적 차원)을 추구하는 “월경”에 뒷바침 해주는것은 거창한 민족의식이 아니라 그것은 개인과 가족의 생존욕구 구조와 유교전통속의 가족관념 및 그 가치뿐이다.
100년전 조선족의 중국으로의 월경은 자각적인것과 정책적 (일제의 정착)인 요소가 있었다면 100년후 오늘의 월경은 조선족사회의 집단적 헤게모니에 의해 정책적으로 그 어떤 사상과 이론의 지시에 따라 행해진 것이 아니다. 즉 강유력한 정책과 어떤 정권의 이데올로기의 지대한 지도와 간섭이 있은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것은 조선족 자신들의 자발성적인 행위였으며 그 자발적 행위구조를 이해하는 작업은 반드시 그 원초적 생존욕구 구조와 유교의 가족관 등으로 이해하는것이 너무나 타당성이 있다고 사료된다.
문화인류학자 크리포드 기어츠의 경제적 인류의 원리에 의하면 농민, 대중은 일종의 살아가는 “경제인”으로서 그 의식 가치관을 “생존유지 제일주의”로 이해할수 있으며 또한 대중의 의식구조를 “개인이익 제일주의자”로 보기도 한다. 전자를 “모럴.에코노미”로 후자를 “폴리티컬.에코노미”로 지칭한다.
대중들의 가치관, 생존구조를 이 두가지 유형의 구조로 이해하면 역시 인간의 욕망구조가 그 얼마나 동질적이며 민족이나 그 어떤 이데올기에 의해 규정짓기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만일 “민족”관념이나 이데올로기를 하나의 규정적 틀로서 사용하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욕망구조의 2차적, 차요적 요소인것이다.
그리고 조선족은 유구한 유교적 전통, 그중에서도 사회규범과 개인적 규범으로서 가족관념, “우리 가족을 위하여”라는 관념이 동아시아에서도 유별나게 발달돼있다. 이같은 관념이 생존욕망구조의 생의 에네르기로 충당되는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나자신과 후세의 행복을 위하여”가 조선족의 행복찾기 월경의 경제, 문화활동을 보다 왕성하게 진행되게끔 보장해준다.
앞에서 거론했던 네티즌 대중들의 언설은 이 “욕망구조+유교가족관념”의 “월경”을 잘 입증해주고 있다.
“집을 떠나 타지 또는 모국, 타국등으로 나간 모두들의 꿈인 행복을 이룩하기 위해 땀흘리는것은 현재의 어려움보다 미래의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 하는 당연한 행동”으로 한 네티즌이 “월경”을 규명진 문장을 본적이 있다.
이 지적은 고명한 지식인의 “공론”이나 “민족담론”보다 수십배 현실적이고 원초적이며 조선족 월경을 원론(原論)적으로 해석했다고 본다.
개개인의 조선족이 월경을 통하여 획득한 물질적 부와 정신적 부는 다같이 마침내 민족의 것으로 귀추될것이다.
지식인에게 만일 그 헤게모니성이 있다면 월경에 대한 일방적 부(負)의 가치를 강조하는것을 버리고 그 플라스적 가치를 탐색하고 이론화하여 신조선족의 비전에 방향을 제시하는것이어야 한다.
필자는 “신조선족”의 배경에는 유구한 유교적 가치와 인간의 생존욕구라는 든든한 구조로 지탱되었다는 사실을 재발견하면서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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