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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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靑色時代 (김문학)
2010년 09월 10일 09시 02분  조회:4943  추천:30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월경론


29.青色時代

 

 

김문학



피카소의 “청색시대”가 아니다. 친구 카사헤마스의 자살로 쇼크를 받은 그가 무기안료의 침울한 청색을 표현하려 했던 암청색조의 무거운 청색, 절망의 청색이 아니다.

 

필자가 얘기하려 하는것은 때로는 진하다 못해 에메랄드의 광택이 반짝이는 바다의 청색이다.

 

오늘의 조선족은 전례없는 개방시대를 지향파한 해양의 청색시대를 살고 있다. 그것을 필자는 토지에 연연했던 농경지향의 대륙적인 황토의 황색시대, 또는 이데올리기의 홍색시대와의 상대적 개념을 전제로 한것이다.

 

내륙오지의 연변을 이탈하여 연해도시, 바닷가의 개방성 대도시로의 이동, 그리고 푸른 바다를 넘어 해외의 선진국문명권에서 해양의 개방성과도 같이 青色時代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바다는 부른다. 환희에 빛나는 희망의 바다다. 미풍은 속삭이고… 휘파람 불며 가자. 희망의 바다로!”

 

우리의 민요 「꽃마차」의 “거리”가 “바다”로 바뀌고 있다. 본디 바다의 청색은 “희망”의 의미이고 희망의 상징이었다.

 

“근대는 해양의 아시아에서 탄생했다”고 문명사학자 가와가츠 헤이다(川勝平太)가 갈파했다. 그는 이렇게 창신한 언설을 펼치며 “해양”을 “발견”한다. 고대 문명은 아시아 “대륙”에서 형성되는데 반해 근대 문명은 비아시아 “해양”에서 탄생된다. 세계사의 다이내미증을 낳은 무대는 아시아에서 비아시로, 대륙에서 해양으로 바뀐 이유를 문화전파의 실크로드인 “육상의 길”의 역전적인 “해상의 길”에서 찾는다.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인데 맑은 문물들이 아시아대륙에서 해상의 길을 통해 유럽으로 흘렀다.

 

이래서 역사는 해양아시아로 무대를 옮긴다. 서양 최초의 산업국가 영국과 동양 최초의 산업국가 일본은 거대한 해양아시아를 통해 역사의 시공간을 공유하게 되었다. 즉 근대의 세계사가 막을 연것이라고 한다.

 

가와가츠는 유물사관과 육지(陸地)사관을 초월하여 “문명의 해양사관”이란 참신한 이론을 발안한다. 그는 유물사관, 육지사관을 이데올로기와 육지(땅)의 사관은 어디까지가 육지 중심적이며 거기에는 중대한 바다에 향한 시점, 이 바다로부터의 시점이 통채로 결락돼 있다고 지적한다.

 

해양아시아(대륙적 아시아에 대치한 개념) 의 인팩트에 대한 레스폰스로써 해양국가 일본과 유럽에 신문명이 출현됬다는 해양사관 테제.

 

21세기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면 세계 최대의 바다인 태평양이 무대로 되는것이 틀림없다. 장래의 「태평양문명」을 짊어질 APEC의 중요한 멤버로서 일본도, 한국도, 그리고 중국도 해양지향의 길에 이미 들어섰다.

 

그리고 서양의 근대사회 자체도 해양을 무대로 생성된것이며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네델란드 전부가 해양국가였다. 20세기 최고의 역사학자라 불린 페루낭 부로테르(1902~1985)는 그의 명저 「地中海」에서 역사에 향한 눈길은 육지에서 바다로 전환시켰다고 선언했다.

 

중국대륙의 문명에 한해서 담론할때 동양사학의 권위인 구와바라지츠조(桑原隲藏) 박사가 1925년 유명한 논문 「역사상에서 본 남북중국(지나)」에서 회하를 분수령으로 남북중국설을 전개하면서 남방문화가 북방문화를 능가했다고 갈파했다. 정치중심의 북방과 경제중심의 남방이 천여년전에 이미 형성됐으며 북방은 정치 얼굴의 “대륙중국”, 남방은 경제 얼굴의 “해양중국”설을 제시했다.

 

“대륙중국”과 “해양중국”의 이원론은 대단히 현실적 의의를 띤 언설이다. 등소평이 개방정책을 남방순회에서 걸러낸것도 이같은 배경을 잘 설명한다. 경제와 문화적 누적이 중한 남방, 해변가 도시에서의 개방성을 활용한 속셈은 너무나 탁견이었다. 아니,탁견이라기보다는 그 역사적 전통의 특징을 그대로 이용한것이였다.

 

만약 정치의 도시, 홍색이데올리기로 팽창된 북경에서의 개혁은 무리였을것이다. 중국의 근대의 많은 혁명, 유산은 남방에서 생성, 탄생되어 북방에 오면 북경에서 종식되는 “근대사의 법칙”을 필자는 “발견”한다. 강유위 양계초의 무술변법도 손문의 신해혁명도 북경에 이르면 다 패북의 좌절로 무산되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중국에도 홍색지대와 청색지대의 전통적 공간이 존재했다. 그러나 북경의 홍색이데올로기가 팽창되면 청색도 기가 죽는다. 문화대혁명은 기실 완전히 홍색의 해양, 홍색의 광란이었던 점에서 중국의 홍색문화는 여전히 연연한 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중국 북경정부도 이미 등소평이래 해양지향의 청색시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상해, 청도, 대련, 심천 등 대도시는 청색시대의 청색문화가 농후한 공간이다.

 

조선족이 이런 연해도시의 청색문화지대에 진입하여 국내적 청색시대를 만끽하고 있는것은 우리의 행운이다.

 

그리고 바다건너 월경을 통해 해외에서 살고있는 조선족 역시 해외 청색시대의 개방성 문명의 수혜자이며 전도사이기도 하다.

 

누런 농경지 땅을 배경으로 한 황색시대, 붉은 이데올로기 중심의 홍색시대를 넘어서 해양지향의 조선족이 청색시대의 주인공이 된것. 이는 조선족의 축복이다.

 

중국 전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양성지향의 선진국가로 탈바꿈하는 이 격동의 시대,조선족의 청색시대는 많은 의미에서 국내마이너리더의 해양문화지향의 선구자이다.

 

선구자의 앞에는 항상 푸른 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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