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http://www.zoglo.net/blog/jinwenxue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신조선족》월경론

43. 고래싸움에 새우등은 안터진다(김문학)
2010년 10월 12일 09시 36분  조회:6594  추천:57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월경론

43. 고래싸움에 새우등은 안터진다

김문학


우리말 속담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것이 있다. “남의 싸움에 제3자가 피해를 입는다”는 뜻으로 서로 문화가 다른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싸움에 중간에 낀 조선반도가 피해를 입은 비유구로도 사용된다.

이제 시각을 달리해서 이 속담의 고래를 異文化와 自文化로 설정하고 새우를 우리 자신의 개인으로 가정한다면 自他文化속에 끼인 개인의 상황적인 체험을 적극적으로 평가할수 있다. 개인은 누구나 自文化 말고도 많은 他文化의 고래들에 포위되어 살고 잇는것이 오늘 글러벌 21세기의 역사적 상황이다.

신조선족이 국내 생소했던 관내, 연해지구, 또는 남방文化속으로 들어가서 삶을 영위하는것 그리고 해외에서 생활하는것 또는 관광여행일지라도 주위에는 이미 異文化의 고래들과 맞서서 “격투”해야 하는 경우에 조우하게 되는것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에전같은 발상이라면 이 고래와의 “격투”는 부정적 의미로 규정되었으며 그속에서 개개인을 새우같이 등이 갈라터지는 피해를 입는다고만 생각했을것이다. 고향을 떠나 조국을 떠나 “고래”싸움에 돌진하는 異文化체험을 冒險과 함께 슬픈 이미지로 각인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인간이 오늘같이 自文化와 異文化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강도가 높아진것은 전례없는 글로벌 세계의 文化現象이기때문이다.

文化가 한 인간에게 있어서 그 환경일뿐만아니라 하나의 가치관체계이기도 하기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나서 자란 익숙한 자문화의 틀을 벗어난다는것은 그만큼 쉽지 않음을 말한다. 자신이 자신으로서 알수 있는 自文化를 깡그리 떨쳐버릴수 없는것은 그 자신의 숙명이기도 하다.

필자 자신 역시 비슷한 향수를 안고 살고있다. 일본에서 유학하고 대학교수로 학자로 문명비평가의 얼굴로 생활한지도 20년이 되었다.

제아무리 異文化속에서 몸을 깊숙히 담그고 “세계인””코스모폴리탄”으로 자처한다하더래도 그 다나네기(양파)같은 중층의 피상을 박취하면 역시 중책에는 자신이 한국인도, 일본인도 중국인과도 異質된 “조선족”의 원초적인 아이덴티티가 반거하고 있는것이다.

아마 이같은 이문화의 경계로 살아본적이 없는 인간은 필자의 체험적, 文化적 아이텐티티와 향수에 대해 몰이해 할것은 뻔하다.

제아무리 일본요리요, 프랑스요리요 하면서 그속에 익숙됐다하더라도 필자는 역시 가끔 먹고싶은것이 바로 할머니가 끓여주던 추어탕에 어머니의 손맛인 감자장조림이고 연변의 아릿다운 아줌마가 따스한 손으로 전해주던 그 감자떡이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시합에 어느쪽을 응원하느냐?는 질문을 잘 받군하는데 그 질문조차 필자에게는 우습꽝스럽다. 왜냐면 필자는 무조건 한국을 응원하기때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팀을 그토록 침식을 잊고 응원에 열올리는 필자를 보고 아내는 “당신은 ‘친일파’자격이 없네요.”하면서 농을 걸군 했다.

인간은 나서자란 익숙한 자문화에서 빠져나오기도 어렵거니와 또한 異文化와 간단없이 조우하고 격투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多重적 운명에서 빠져나오기는 더구나 어려운것이 아닐까?

이문화 자문화의 고래싸움에 우리의 등은 터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문화의 “충동”. “격투”를 통해 완성되는것은 새우가 고래로 변모되는것이다. 자문화와 이문화의 방대한 물을 흡수하는 거대한 문화의 고래로, 망명 작가 에리히 아우얼바는 “미숙한 인간은 한곳만 사랑하지만 성숙한 인간은 전 세계를 다 사랑하며 완숙한 인간은 아예 사랑의 불을 끈다”라고 말했다.

자타문화속에서 바야흐로 形成되는 신조선족의 이같은 완숙한 “인간상”은 기대하고 싶다.

그러자면 신변의 이문화속에 적극 침투하여 들어가서 이문화를 발견하고 체험하고 우수한것들은 수용해야 한다. 해외에 와서도 “고래싸움”을 피하고 이문화를 외면하고 “우리끼리”만 돌돌 뭉쳐다닌다면 이문화체험의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것이 된다.

일본에 사는 신조선족을 보면 물론 아직 計量的 통계는 없지만 중국에서 온 한족이나 한국인들보다 일본사회에 더 근접거리에서 침투하면서 살고있는 양상이 실감난다. 본디 “월경”민족으로서 월경 레슨에 익숙한 연유에서 보다 적극적인 적응상태를 노정하는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며 의미 중대하다.

신조선족의 우수한 일본어 역시 문화접촉을 스무드하게 보장할수 있는 文化武器이며 일본의 우수 문명을 흡수하는데 同時性팩터를 제공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3 49. 越境과 月經(김문학) 2010-10-15 45 10663
42 45. “우리”는 엄연한 “他者”-한국과 조선족 2010-10-14 38 7104
41 44.“逆發”적 오리엔탈리즘(김문학) 2010-10-13 56 6030
40 43. 고래싸움에 새우등은 안터진다(김문학) 2010-10-12 57 6594
39 42.”연변사람”과 “안쪽사람”의 比較 2010-10-11 60 7710
38 41. 상실의 시대(김문학) 2010-10-09 34 5671
37 40. 近色比較原理(김문학) 2010-10-08 42 5767
36 39,체험으로서의 “한중일비교문화론” (김문학) 2010-10-05 37 6183
35 37.일그러진 李光洙 표상 (김문학) 2010-10-02 27 7116
34 36.魯迅과 李光洙 (김문학) 2010-10-02 25 5838
33 35.노신은 왜 중국국민성을 비판했는가? 2010-09-24 34 6312
32 34.체험하는 異文化의 時空 (김문학) 2010-09-23 26 4826
31 33. 神은 우리에게 ‘明鏡’을 주었다(김문학) 2010-09-19 23 7266
30 32.海鯨과 鰍魚의 比較論(김문학) 2010-09-16 27 5622
29 31.2050년의 우리는(김문학) 2010-09-14 28 4812
28 30.조선족문화의 波動性 2010-09-13 29 5107
27 29.靑色時代 (김문학) 2010-09-10 30 4942
26 28. 지식인의 무덤 (김문학) 2010-09-07 41 6191
25 26.생존유지주의와 유교로서의 “越境” (김문학) 2010-08-26 33 5201
24 25. 대중들은 “思想”한다 (김문학) 2010-08-23 30 4550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