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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逆發”적 오리엔탈리즘(김문학)
2010년 10월 13일 14시 36분  조회:5978  추천:56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월경론

44.“逆發”적 오리엔탈리즘

김문학


“신조선족”이 국내 대도시공간, 특히 海外로의 월경은 異文化와의 빈번한 만남을 의미한다.

異文化와의 만남은 또한 異文化에서 오는 “異文化偏見,偏向”이 반드시 동반되는 법이다. 알기쉽게 실례를 들어 얘기하면 조선족이 고국(조국)인 한국에 대거 진출하여 노동력 수출자로서 살면서 현지 한국인과의 갈등, 한국인으로부터 받는 편견, 차별, 멸시 등은 같은 겨레에 대한 일종의 “異文化偏見,偏向”인것이다.

이럴경우,하나 망각해서는 안될 측기의 사항이 있다. 즉 “한국”대 “조선족”은 기실 “異文化”대 “異文化”의 조우인것이다. 서로 100년의 各自生活圈子에서 獨自的으로 形成된 思考洋式이나 文化자체가 상당히 이질성을 띠고 있었다. “한겨레””핏줄”이란 막연한 동질감, 유대는 이 異文化의 허들을 넘어서기에는 너무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異文化의 허들과 담벽을 놓고도 경고하다.

따라서 異文化에 대한 무지, 몰이해로 인해 처음부터 자기문화 우위의 시각에 서서 異文化를 평하, 경멸하는 태도는 매우 강한 경향성으로 노정된다.

이문화에 대한 타집단에 대한 편견, 편향을 “오리엔탈리즘”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말하는 “오리엔트”는 “서양”에서 바라본 “동양 (동방) ”을 의미한다. 팔레스티나 출신의 미국 비교문학가, 문화비평가 에드워드•사이드(said, Edward W)가 1978년 출간한 《오리엔탈리즘》 (Orientalism)에서 제기한 개념이다.

“우리는 이문화를 이해할수 있을까? 어떻게 이문화를 표상할수 있을까?”하는 문제의식을 책에서 던진다. 그의 물음은 지구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인간, 문건, 문화, 경제의 직접 간접적 교류가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 인류사회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띄고있다.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의 “발견”은 지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사이드는 여직껏 단순히 《동양학》을 의미했던 오리엔탈리즘을 “《동양》과 (늘)《서양》이라 칭해지는것 사이에 설정된 존재론적, 인식론적 구별을 바탕으로 한 사고방식”이라고 재정의 한다.

여기서 “오리엔트”는 협의적으로는 중동지역을 칭하지만 광의적으로는 지역과 상관없이 사용되며 그것에 동반되는 《오리엔탈리즘》 또는 “구종주국” 대 “구식민지”  ”선진국”대 “발전도상국”이라는 양자관계에 있어서 전자가 후자에 대한 잠재적 우월의식이나 편견, 편향을 가리킨다.

사이드는 이 책에서 푸코의 언설적 개념을 원용하여 서양지식인, 서양인이 비서양지역에 대해 산출시킨 “추진성, 정제성, 적대성, 비합지성…”등 마이너스적 표상으로 획일하게 맞추어 평가절하했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자기 우월주위에 안주한 서양이 비서양에 대한 획실적인 편견, 평향 그것이었다.

사이드는 그후에도 서양지식인의 같은 맥락의 잠재된 기만, 편견설을 대위법적해독(對位法的解讀)으로 알려진 《문화와 제국주의》(1993)에서도 예리하게 비판하면서  늘 현대 세계사상을 리드해왔다. 사이드는 이문화의 월경적 글쓰기를 구사한 경계를 넘은 위대한 지식인으로서 세계정신사에 남을것이다.

물론 異文化,他者에 대한 완벽한 이해, 그 완벽한 표상이 이론적으로 至難이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오리엔탈리즘”적인 편견, 편향을 없애는것이야말로 상호 이해, 존중의 대안이 열리는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오리엔탈리즘”은 서양, 서양인의 전유물만이 아니다.

필자가 말하려는것은 우리 동양내부, 동아시아 내부에서도 서양이 우리에게 행사했던 동류의 “오리엔탈리즘”이 엄연히 존재해왔으며 또 지금도 농후한 생채로 우리의 교류를 먹칠하고 있다는것이다.

그것을 최근 문화인류학들은 “역광(逆光)의 오리엔탈리즘”(아오키 타모츠)으로 지칭한다. 필자는 그것을 원용하여 “역발적 오리엔탈리즘”으로 지칭하고자 한다. 일본이 과거 대만을 위시로 조선반도, 만주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행사한것은 그 슬러건이나 발상이 그 얼마나 아름다웠음에도 불구하고 피식민지 민족에게 남긴 상처, 민족의 드라우마와 함께 “역발적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이었다는것은 자명한 일이 아닌가.

“고루하고 후발적인 정체성, 비합리성, 우매성, 미개성…”등 일본지식인과 대중의 표상으로 점찍혔던 “조선”과 “지나(중국)”을, 그들은 그대로 서양인이 동양인에게 행사했던 “오리엔탈리즘”을 답습했던것이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인과 조선족의 만남은 또 비슷한 편견, 편향으로 노정되었는데 한국인의 조선족에 대한 “후발성, 미개성, 비위생성…”등 일본인이 과거 조선인에게 표상했던 같은 표상으로 “조선족”을 평하,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과 조선족의 갈등은 사실 이문화에 대한 몰이해, 편견의 “역발적 오리엔탈리즘”의 팩터적 비중이 큰것이다.

조선족이 한국인에게 행사하는 이문화 편격 역시 똑같은 “역발적 오리엔탈리즘”이란 리명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한국인에 대한 조선족의 표상은 대게 ”깍쟁이, 인심 박하고 인정 사정 없다. 같은 겨레. 민족인데도 정을 느낄수 없다…”와 같은 부정적으로 나타나기도 한것은 결국 한국인에 향해진 조선족의 역발의 오리엔탈리즘이 아닌가.

중앙민족대학 조선어문학부의 김용택교수의 담론에 의하면 조선어시간에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란 제목의 글을 쓰게 한 결과 2/3학생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2009년 9월)

10년전 조선족이 한국의 차별대우속에서 “옛날 일본왜놈보다 더 고약한 한국놈”하는 표상이 있었는데 필자는 《조선족개조론》에서 그 표상에 대해 이문화이해의 시각에서 비판은 가창력이 있다.

비판하기는 쉬우나 이해하기는 어려울까? 조선족이 이제 세계의 이문화지역공간으로 침투하면서 비판도 좋지만 안일한 비판을 속으로 삭혀 하나의 이문화이해의 “청명한 청주”로서 걸러내는 방법도 습득해야 할것이다.

그것은 바로 “역발적 오리엔탈리즘”을 超克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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