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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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장미
2009년 03월 06일 13시 51분  조회:546  추천:20  작성자: 김현순
간밤의 먼지 낀 이야기들이
재빛안개로 서려오른다

꿈이 미소짓는청춘역엔
고향의 먼 향기가 외롭다

출항을 기다리는 못난 나그네
손을 뻗치면 꺾을듯싶은
흑장미 유혹에 군침 흘려도
피타는 울음울음을 토하고 가는
갈매기 처량한 노래임에랴

드디여 꽃잎 지는 날
후여후여 님 가신 그 자리에
작은 깃 몇대 기발로 꽂아두고

세월의 파도속엔 청자빛기쁨 몇방울
동동 띄워보내려니

바람아
행여 어머님의 자장가소리 들려오거든
고달픈 여윈 가슴가슴을
엷은 사(纱) 고운 향기로 감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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