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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가 앉았다 간 자리
하얀 손수건이 포근히 덮어주었다
융단 같은 잔디가
파랗게 간지럽다
철은 여름철
숲속 풀벌레의 즐거운 합창곡이
무더운 한가위날 적셔주고
길게 뻗은 신작로
송사리떼마냥 분주히 오가는 차량들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를
실어나르기에 바쁘다
처녀가 앉았다 간 자리
신작로옆 연길공원의 한 모퉁이
석양이 질무렵
한낮부터 서성대던 삼륜차부 덜먹총각
빨갛게 피빛노을 뒤집어쓴채
사람들 다 떠난 그제사
조심조심 앉아본다
처녀 앉았다 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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