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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화상
김현순
어떤 날은 그냥 걷기도 했다
울퉁불퉁한 시골길도 청계천 산책길이라 생각하며
어떤 날은 그냥 발을 담가보기도 했다
족발안마방 소랭이에 발을 담그고도
고향마을 앞개울물이라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때로는 자신을 속이며 사는것도 멋이라고 생각했다
생각의 냄비우에 자글자글 나를 끓이며
내 고기가 익는 냄새를 구수하다고 생각했다
생각의 비게덩이우에 분염(粉鹽)을 뿌리며
실신하던 그날
노을속으로 씨앗 한톨 지고 사라지는
까만 개미를 보았다
하얀 유령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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