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http://www.zoglo.net/blog/jinxuesong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시조

잔 설
2013년 02월 16일 09시 01분  조회:866  추천:6  작성자: 김학송
잔 설


김학송

 

  어디서 오는 나그네이기에 행색이

  저리사 구닥다리스러운가

  고운 꽃잎처럼 나리던 눈이

  낙엽처럼 발밑에 머뭇거린다

 

  광야를 질주하던 호기는 눈물처럼 주저앉아

  부끄럽게 땅을 만진다

  일어섬이 컸던 만큼 또한 저 심사

  저리도 평온하거니

 

  세월의 낡은 옷자락이 여기 망각의 들판에

  스러진 왕궁처럼 처연할 뿐이로다

 

  먼 나라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하얀 숨결, 그 가난한

  온기도 만져질듯 하더니만 그해 겨울 나를

  휘감아 버린게 어찌 증오로 회오리치는 몽둥이 뿐

  이었것나

 

  드디어 너는 떠나간다 저 아득한 동토를 지나

  우리의 청춘이 한껏 유치한 흥분을 새김질하던

  추억의 계곡으로 사라져가누나

 

  마지막 노래가 아니다 다가오는 계절 앞에 겸허히

  깃을 접고 침묵으로 깊어가는 하얀 성자여

 

  시나브로 어둠을 키질하던 하얀

  영토는 사라지고 더 다복한 햇살의 나라를

  향해 푸른 언어를 안고 너는 걸어간다

  꿈 꾸며 걸어간다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 내사랑 연변 2013-08-27 3 897
5 모아산 련가 (외1수) 2013-08-02 10 1407
4 고향의 내가에서 2013-06-18 5 1156
3 여름이 걸어온다 (외 3수) 2013-06-14 5 1485
2 잔 설 2013-02-16 6 866
1 새해의 문턱을 넘으며(외 1수) 2013-01-18 4 1035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