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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이 핀다 (외 4수)
김학송
4월이다
꽃이 핀다
봄비가 언덕을 만지니
꽃이 핀다
바람이 마음을
흔들고 지나니
그 자리에
꽃이 핀다
꽃이 핀다
너와 나의 아픔만큼
꽃이 핀다
님을 잃은 시골의
산과 들에
피처럼 붉은
꽃이 핀다
꽃이 핀다
꽃이 핀다
잔인한 4월,
슬픈, 4월의 가슴에
꽃이 핀다.
비속에서
웃던 하늘이 홀연
큰 울음 터뜨리네
길가의 백양 아래엔 낯선 처녀
나무의 우산을 나와 함께 썼네
얼음 섞인 비바람
차갑게 달려드네
나무는 작아지고
사람은 커지고
해는 멀어가고
몸을 가까와지고
물에 젖은 분내음
바람속에 스민
따스한 체취
아 나는 느꼈네
울던 하늘이
파랗게 웃네
웃던 마음이
까맣게 흐려지네
처녀는 해를 따라
후울쩍 떠나갔네
기억속에 남은것은
하나의 영원한 세계를 펼친
고마운 소낙비
그리고
길가의 백양나무…
숲속의 오솔길
일어서지 못한 누우런 생각이
길게 누워 신음한다
어제 밤 누군가와 나누던 이야기가
연한 잎새로 촘촘 돋아올라
조용히 내 마음 간지럽힌다
꽃의 눈물
새의 한숨
나무의 흐느낌이
안개속에 이슬 맺혀
깜빡이는데
비밀이 걸린 길의 한끝
정녕 이 길이
풀다가 만
그녀의 옷고름은 아닌지?
동그라미
생각이 겹치고 겹치면
동그라미가 된다
동그라미속에 들어간 내가
너를 만나면 꽃이 된다
나는 언제나
동그라미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두루미
청청한 거울속
흰 구름 한점
꽃바람
황홀히 펼치는
꿈이여 노을이여.
연변일보 2017-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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