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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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따는 계절 (시초)□ 김학송
2020년 09월 25일 10시 08분  조회:443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8월을 물들이는 시골의 이야기

 

소나무  봇나무 사이사이로

반가운 기별이 돋아오르면

새벽안개 헤치는 나그네의 거쿨진 손이

구름나무에 옹맺힌 가난의 매듭을 풀어낸다

 

호랑이 꼬리밟는 발자국 소리…

그 소리의 정체는 무엇인가?

 

노을로 타번지는 8월의 소망이

골연마다 하아얀 꿈이 되여 흘러가는데

재 넘어 들려오는 송이의 둥근 웃음소리가

시골의 번뇌를 세월 밖으로 밀어낸다.

 

#송이 총각

 

시골의 하늘이 웃는 건

그대의  하얀 손이

먹장구름 거둬가서니라

 

시골의 밤이 웃는 건

꿈틀거리는 그대의 기운이

농부의 꿈 속에 흘러들어서니라

 

시골의 8월이 웃는 건

그대의 고운 눈빛이

떠나간 춘심을 불러오기 때문이니라.

 

#송이와 인간

 

하늘을 향해 요동치는 고놈이

참 대견하고 존경스럽다

구름처럼 떠도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똑똑한 저 놈은

나서 자란 이 땅이 좋아

이 땅 지키는 보람으로 살아가느니

 

아, 송이야 내 고향의 착한 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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