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화가 백주비행장에 내렸을 때는 캄캄한 밤이였다. 공항의 전용뻐스를 타고 시내에 있는 민항호텔로 왔다. 민항호텔에서 다시 택시차를 타고 여 빈네 집으로 갔다. 여 빈이는 미국에서 오지 않았고 방 화는 동북으로 갔고 여 수군네 부부는 조용하고 족족하게 설을 쇴다. 방 화는 바짝 건조한 송이버섯, 검정귀버섯, 느타리, 넙나물(黄花菜) 등의 백두산 특산물들을 한짐 지고 왔다.
방 화는 촬영기를 켜고 오 경경에게 가족사진을 방영하며 하나하나 소개하였다.
이튿날 아침 방 화는 여 수군의 까아만 신라표 승용차를 몰고 출근 하였다. 여 수군은 뒷좌석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여덟시부터 인원점검을 시작 하였다. 매 30분에 한번씩 점검하고 각 공단에서 직접 방 화 한테 출근인원 수자를 보고하도록 되여 있었다. 방 화는 전해에 있은 일을 머리에 떠올리며 또 그같은 일이 일어날까봐 속이 조마조마 하였다. 여덟시엔 애들이 80%밖에 도착하지 않았었는데 아홉시가 되니 95%에 도달 하였고 열시에는 99%, 열한시에는 99.45% 가 되였다. 560명 사원의 0.55%는 3명에 해당 된다. 절대로 100%에 도달 해야 하는 일이다. 얼마 후 한애가 더 오고 한애는 이튿날 오게된다고 전화가 왔다. 오후부터는 정상적 생산에 투입 할 수 있게 되였다.
밤대거리에 출근 할 애들은 점심을 먹고 잠을 자도록 하였다. 양 정정네 공단의 소 방방이라 부르는 애가 열두시가 넘도록 오지 않고 소식도 없었다. 방방이는 흐름선의 애가 아니므로 생산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나 그런 일이 아니다.
방 화는 소 방방이를 잘 안다. 언어교실 시간이면 맨 앞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강의를 귀담아 듣고 다른 애들보다 곱절 명랑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따라 읽기를 하군 하였다. 그애는 A공단에서 가장 큰 기계를 혼자 다루는데 언제나 임무를 초과 완성하고 다른 기대의 일을 돕고 공단을 말끔히 정리 하군 한다. 그도 선진에 뽑혀 서른명 애들과 함께 한국 연수도 갔다왔었다.
방 화는 공단에 전화를 쳐 정정이를 불렀다.
방 화는 컴퓨터를 열고 소 방방의 당안을 뽑았다. 백주 서북쪽 매가현 광신향 부령촌 3소조의 애다. 련계전화가 없었다. 양 정정이 노크하고 들어섰다.
“어서오나. 얘, 방방이 방학 하기전에 무슨 기미나 말이나 다른 점이 없더니?”
“전혀요, 아무것도 못 느꼈는데요. 나도 눈치는 꽤 역은 여잔데.”
“다른 애들보담 집이 더 가까운데 아직도 오지않고 연락도 없는 것은 왜서이지? 뻐스를 타도 네시간 반이면 올 수 있고 아침 일곱시에 떠났어도 언녕 왔어야 할건데 말이야. 현성 뻐스는 보통 아침 여섯시부터 발차 하는거 아니야? 이상한 감이 들지 않아? 그리구 오늘부터 출근이니 응당 어제 왔어야 하는거 아니야?”
“그렇네요. 무슨 일일까요? 사고 난거야 아니겠죠?”
“정정아 이 방방이와 한마을이나 혹은 가까운 곳에서 온 애는 없니?”
“어느만큼 가까운 거리인지는 모르나 하나 있어요.”
방 화는 즉시 정정이네 공단으로 내려갔다. 정정이가 소개해주는 월화를 만났다.
“월화야, 방방이네 집이 어덴지 아니?”
“알죠, 나와 한개 현에서 왔어요. 광신향 부령촌입니다.”
듣고보니 방 화만 낫지 않았다. 3소조는 모르고 부령촌 까지밖에 모르니깐. 한개 현일 뿐이지 30여리 떨어진 마을이라서 아무소식도 모르고 있었다. 방 화는 맥없이 사무실로 돌아왔다. 오후 한시다. 급히 결론을 내릴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 하였다. 방 화는 여 수군에게 일련의 정황들을 회보하였다.
“그럼 네 생각엔 어떻게 하였으면 좋을 듯 싶니?”
“제가 직접 방방이네 집에 가보고 싶어요. 비록 힘은 들겠지만 찾아갈겁니다. 아니면 또 경찰에 신고 하면 쉬울건데 어쩐지 이번일은 안건 같지가 않아요. 그러니 경찰을 동원 할 수 없군요. 사고가 꼭 있는건데 전화번호를 몰라 알리지 못해요.”
“그럼 경비과의 누구를 보내보면 안 될까? 너 힘들텐데.”
“아닙니다, 제가 가얌니다. 처녀애 일이니깐요. 저의 힘이 든다는건 길을 몰라 애먹는다는 뜻이지 맥이 든다는 것이 아닙니다. 애먹을건 누가 가나 마찬가지죠.”
“좋아, 그럼 수고 하그라. 안전에 조심하고 수시로 연락을 취하자꾸나.”
방 화는 정정이를 데리고 길을 떠났다. 새하얀 신라표 승용차가 동에서 서에로 고속도로를 따라 질주하고 있다. 방 화는 양 광동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효리가 년말 장금을 많이 타 광동이와 자기의 핸드폰을 하나씩 샀다고 오늘 아침 방 화가 눈에 뜨이자 자랑 하며 두사람의 번호를 말해주었다.
“여보세요, 광동동무죠?”
“녜녜, 누구시죠?”
“방 화라는 사람 아세요?”
“오ㅡ, 하하하… 누님이구만! 반가워요, 설 잘 쇠셨어요?”
“호호호… 잘 쇴소. 저네 둘도 재밋게 보냈지? 결혼증 안 떼 되겠소?”
“안심해요, 침입 안 했어요. 누님 비준이 없는데 어떻게… 하하하… 근데 누님 뭔 일이 있으신것 같은데요.”
“양, 광동이 지금 근무중이요?”
“예, 동료와 함께 순찰차로 거리를 돕니다. 순찰도 할겸 거리도 익힐겸요.”
“그럼 거길 못 떠나겠구만.”
“괜찮아요, 지시만 하십시요.”
“그럼 한시간반 후에 동관쪽의 고속도로 입구에서 기다리오. 내가 차를 몰고 떠난지가 20여분 되였으니 그때면 거기에 도착 할거요. 만나서 말하기요.”
“알겠습니다, 누님. 그럼 우리는 그쪽으로 순찰하러 가겠습니다.”
방 화가 시내 입구에 도착하니 순경이라고 푸른글을 쓴 흰 차 한대가 서있었다. 방 화는 인사를 나눈 후 사연을 말하였다.
“광동이, 시내를 꿰질러서 서쪽 321호 국도 입구에만 데려다 주오. 그러면 내가
매가현 광신에 까지 찾아갔다 올터니깐. 다 차를 모는 사람이니 알겠지만 시가지 지나는게 힘들고 가려는 입구 찾는게 힘 들어요.”
“알겠어요, 누님. 출발!”
광동이가 내린 “명령”이였다. 순경차가 사이렌을 “애앵ㅡ애앵ㅡ”울리며 길을 열고 방 화의 차가 뒤를 바싹 따랐다. 경차가 소리지르면 누구나 뒤로 둬발자국 물러서는 것이 철례이다. 모르는 길에 두세시간을 걸쳐야 할 길을 30분에 지났다. 광동이는 차에서 내려 방 화의 차문가에 와 오른 손을 펴 태양혈에 부치였다.
“누님, 321국도 입구입니다.”
“감사하오. 광동이 수고 했소! 그리구 저 친구도 수고 했소.”
방 화는 광동의 친구에게 인사를 건늬였다.
“누님, 경롓! 양 광동의 동료 조 철주라고 합니다. 이동생을 받아주십시요. 매가현 공안국에서 이번에 뽑히여 올라와 광동형과 파트너가 되였습니다. 이길은 제가 익숙하니 제가 누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모시겠습니다.”
방 화는 차에서 내렸다. 철주가 들고있는 오른 팔을 잡아내리고 포옹 해주었다.
“감사해요, 신세 질게요. 그리고 이 은혜 꼭 갚을게요.”
정정이는 모든것을 보며 탄복 할 뿐이였다. 어쩌면 방언니가 나서니 경차가 길을 열어주고 어쩌면 방언닌 스스럼 없이 저렇게 멋진 남자 마음대로 안을 수가 있지?… 정정이가 생각 하는데 철주가 말하였다.
“누님, 말씀 놓으세요. 우리의 응당한 직책입니다. 차에 오르세요.”
방 화의 운전석에 광동이가 앉아 있었다.
“누님, 제가 몰게요. 백 팔십키로로 뛸겁니다. 여기에 앉아 안전띠 매요.”
정정이가 철주의 옆에 앉아 안전띠를 매자 경차는 경적을 울리며 총알처럼 냅다 쏘았다. 정정이는 정신이 아찔 하였다. 방 화도 눈을 뜰 수가 없었고 나누고 싶은 말이 많으나 입을 열수가 없었다. 입만 열면 날아가는 차가 길밖으로 벗어날 듯한 감각이였다. 둬시간 달려야 할 길을 한시간이면 도착 할 것이다. 반여시간 달렸을 때 철주가 차를 천천히 멈추었다. 매가현 공안국 친구의 전화를 받은 것이였다. 철주는 뒤에 따라선 방 화의 차문 옆으로 왔다. 방 화가 차문 유리를 내렸다.
“누님, 놀라지 말아요… 방방이가 어제 죽었답니다.”
“엉? 뭐야! 죽어? 그애가 죽어? 우리방방이가 죽다니, 헛소리 마!”
방 화의 고함소리에 광동이와 철주는 머리를 숙였다. 방 화는 흐느끼였다.
“미안 합니다. 차를 몰아요. 방방이 집에까지 갑시다. 가봐야 해요.”
방 화는 자기가 지나치게 격동 했음을 느꼈다.
차가 다시 움직였다. 정정이는 영문을 몰라 갑갑 하였다. 철주를 훔쳐본다.
“아저씨, 무슨 일 생겼어요?”
“죽었습니다. 그래서 울었습니다. 에이ㅡ참. 몰라요.”
“죽다니요? 울다니요? 좀 잘… 아저씨, 죄송해요. 나도 알고 싶어서요…”
“방방동무가 어제 오후 차사고로 사망 했답니다. 방누님은 그소식을 들으시고 울었어요. 그런데 아저씨라 부르지 말아요, 이재 스물 다섯살인데.”
“죄송해요, 우린 어릴 때부터 경찰아저씨라 배워서 그래요. 죄송해요.”
“죄송하다는 말도 싫어요, 뭐가 죄송한데요? 내가… 죄송하지…”
그들은 한동안 침묵으로 정서를 온정 시켰다. 정정이는 다시 용기를 내여 철주를 훔쳐보았다. 얼굴이 뜨거워 나고 가슴이 콩콩 뛰였다. 철주의 모습은 그녀의 시각에 너무나도 멋졌던 것이다. 철주도 처녀의 눈길을 감촉하며 얼굴이 뜨거워나고 전신이 굳어지는 감을 느꼈다. 이렇게 긴장 하다간 차사고라도 낼 것 같았다. 차문 유리를 반쯤 내렸다. 시원한 바람이 덩이쳐 들어왔다.
“저ㅡ 아가씨, 아까…”
“저 아가씨 아니거든요. 정정이랍니다. 양 정정, 스물 세살 반이구요.”
“정정씨, 노여워말구 내말 들어봐요. 아까 시내를 벗어날 때 광동형이 대장한테 전화를 쳐 두분을 안전하게 방방이 있는 곳에 모셔다 드리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근데 방방씨는 천국에 갔어요. 제가 누님을 천국까지 모시고 갈 수 있을까요? 예?”
“그러셨군요, 미안 해요. 그런 것도 모르고…”
“그래서 우리는 다 울었어요. 누님을 천국까지 모실 수 없기에. 방 화누님은 지난해 우리국에서 유일한 일급 훈장을 탄 공신입니다. 하기에 누구나 다 그를 숭배 하는겁니다. 나는 시국에 온지 나흘됐고 오늘 처음 만났어요. 첫눈에 그의 위대함을 알아 봤거든요. 정정씨, 동무는 그냥 방누님과 함께 있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빠… 라 불러두 돼요?”
“당연하죠, 아저씨가 아니믄 오빠겠지, 할아버지겠어요?”
“우리 방언니 위대한 사람 맞아요. 일급훈장 같은건 우리일이 아니니 모르지만 우리회사 500명 처녀애들이 방언니밖에 몰라요. 확실히 수준이 있는 여성이얘요.”
“방방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누님은 눈물을 쭈ㅡ욱 흘렸어요. 그러면서 그의 집까지 차를 몰라고 지시 했어요. 하ㅡ 인제야 다 말한셈이군요.”
“근데 오빤 별이 세개고 광동형은 별이 한개이데요. 오빠 금방 오셨다면서.”
“난 매가현 공안국에 여러해 있었습니다. 광동형은 무장경찰부대에서 금방 복원 하여 나보다 한달먼저 시국에 왔어요. 격투술이나 나포술은 우리국에서 최고라고 모두 말 합니다. 인츰 별 두개를 더 달 것이고 나보다 더 빨리 승급 할 것입니다.”
“광동형은 우리회사 마 효리란 애의 애인입니다. 오빠는 여자친구 있어요? 아직 없다면 제가 친구 해드리면 어떨까요?”
정정인 속에 품은 말을 참을 줄 모르는 처녀였다. 조금 후면 철주가 혹시 뭔가를 말 할 수도 있을텐데 그녀는 기다리지도 참지도 않고 뱉어버렸다. 철주는 놀랐다. 그도 콸콸한 성격이였다. 헌데 자기보다도 더 급하고 콸콸한 처녀가 있을줄이야.
“여사장님, 방방이가 차사고로 어제 세상 떴답니다. 방금 소식을 듣고 계속 그애네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얘요… 녜… 녜, 봐가며 처리 할게요. 안심하세요.”
방 화는 여 수군에게 정황을 보고 하였다. 수군은 가정에 문안 잘 드리고 안전하게 돌아오라고 부탁하였다.
붉은해가 서산마루에 닿을 때 방 화네는 부령촌에 이르렀다. 마을 뒤산 중턱, 파릇파릇 싹이튼 보리밭 위의 노오란 유채꽃밭 가운데에 여나문 사람들이 몰려서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 멀리에서 바라보였다. 방 화는 필시 방방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광동이더러 속도를 가하라 지시하였다. 광동이는 철주의 차를 앞질러 뒤산으로 올리 몰았다. 차를 산중턱 길가에 세워놓고 그들넷은 사람들이 몰켜있는 유채밭 속으로 뛰여들어 갔다. 방 화의 예측이 들어맞았다. 까아만 흙으로 덮인 새 묘지 앞에 “방방누나지묘ㅡ원원”라고 쓴 말뚝 같은 것을 세워 놓았었다.
방 화네가 뛰여들자 묘지 앞에 몰켜섰던 사람들이 자리를 내주었다. 묘지옆에 향 몇대가 흩어져 있었다. 방 화가 향 석대를 주어들자 철주가 즉시 호주머니에서 라이타를 꺼내여 향끝에 불을 부쳤다. 세줄기의 파아란 연기가 가물가물 하늘로 피여올랐다. 방 화는 불붙은 향대를 사과 세알이 놓여있고 향 몇대가 꽂혀있는 묘지 앞탁에 꽂았다. 그리고는 한발 뒤로 물러섰다.
“방방아, 언니 오빠네가 널 보내주러 왔다. 데리러 온건데 네가 이렇게 급급히 떠나다니. 부디 편하게 잘 가거라!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 언니 동생 하자꾸나.”
방 화와 정정이는 무릎 꿇고 절을 하고 광동이와 철주는 모자를 벗어 왼팔로 받쳐들고 그들 뒤에 서있었다. 방 화는 묘지에 세번 절을 한 후 돌아서서 모여선 사람들한테 경례를 하였다. 한 중년 여인이 다가와 방 화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요, 나는 방방이 이모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언니는 어데서…?”
“얼마나 상심하십니까? 우리는 방방이 다니던 회사에서 왔어요.”
“그래요? 감사합니다. 그렇잖아도 출근 못하게 됐다는 것이라도 알려야 한다고 하면서도 전화번호를 모르니 근심만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아시고…?”
“점심때까지 오지도 않고 소식도 없고 하니 꼭 무슨 일이 생긴거라 여기고 찾아 떠났습니다. 길을 몰라 경찰동무들의 도움까지 청해가면서요.”
“언니가 성이 방씬가요?”
“녜, 맞아요. 이애들의 학습과 생활을 책임진 방 화라고 합니다.”
“그럼 저 작은 언닌 양씨 맞죠? 우리방방이가 언니들 자랑을 얼마나 했으면… 이같이 좋은 언니들 하직하기가 얼마나 가슴 아프고 발길 무거웠을까요? 흑흑흑…”
“이모님,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일이…?”
“이애가 원원인데…”
이모는 흰천 꼬깔모자를 쓰고 허리에 흰천을 동인 너덧살 된 남자애를 가르키며 전날 오후의 이야기를 시작 하였다. 사람들은 두사람의 대화를 듣고만 있었다.
전날 방방이는 점심을 먹고 회사로 향하였다. 그가 회사까지 가려면 뻐스를 두번 갈아타야 했다. 마을에서 작은 뻐스를 타고 현성에 가야하고 현성에서 큰 뻐스를 타고 백주에 가야하고 백주에서 고속뻐스를 다시 타고 동관까지 가야한다.
현성에이르러 방방이가 방금 작은 뻐스에서 내렸을 때 뻐스안에서 “원원아!”를 부르는 소리가 련속 들려오고 앞에서 내린 한 애가 다른 려객들의 반대 방향인 뻐스 앞으로 달려가 자취를 감추었다. 멀잖은 앞에서 트럭 한대개 작은 뻐스를 마주하고
쏜살같이 달려오는 것을 본 방방이는 손에 들었던 가방을 팽개치고 뻐스 앞쪽으로 뛰여갔다. 어린애는 이미 뻐스앞을 꿰질러 반대쪽 차도에 들어서서 달려오는 트럭을 멍하니 바라보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방방이는 어린애한테 확 덮치며 몸을
뒹굴었다. 어린애는 방방이가 밀치는 관성에 길가로 뿌리워 나갔고 트럭의 앞바퀴는 방방의 가슴을 깔고 지나갔다. 트럭은 꺼꾸로 작은 뻐스와 나란히 서고 방방이는 트럭의 뒤바퀴 앞에 누워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방방이가 위험속에 뛰여드는 정경을 목격 하였고 트럭의 바퀴가 자기 몸을 짓뭉개며 지나가는 듯한 감에 “앗!”소리를 지르며 눈을 감았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처녀애가 반발만 빨랐더면, 트럭이 반발만 늦었더면, 운전수가 반발만 빨리 프레이크를 밟았더면…”하고 사람들은 아쉬워 하였다. 한 여인이 원원이를 부르며 안아 일으키고 또 한여인이 방방이를 부르며 차밑에서 끌어냈다. “쯧쯧, 원원이는 둥그니깐 굴러나왔는데 방방이는 모가져 굴지 못했구나!…” 누군가가 혀를 찼다.
자기를 잊고 남을 구하는 영웅 방방의 형상은 방 화의 가슴속에 아로 새겨지고 우뚝 솟았다. 광동이도 철주도 정정이도 모두가 한차례 심각한 교육을 받았다.
방방이를 보내러 온 사람들은 방방이네 친척들과 뒷산 마을의 원원이네 부모와 친척들이였다. 방 화는 방방이 이모를 차에 싣고 마을로 내려가 방방이 부모를 바꿔 싣고 귀로에 올랐다. 방방이 부모들은 50대 중반의 순진한 농민이였다. 여전히 광동이가 핸들을 잡고 방 화가 보조석에 앉고 방방이 아빠엄마가 뒷좌석에 앉았다. 철주와 정정이가 순경차에 따로 앉아 앞에서 가고 있었다.
방 화는 여 수군에게 전화로 정황을 상세하게 회보 하였다. 그리고는 마 효리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마 효리가 아침에 자기것과 광동이 핸드폰 번호를 방 화에게 알려 준 것이 얼마나 잘 된 일인지 모른다.
“효리니? 나 방언니야. 금방 퇴근 했지? 저녁식사 후 설아랑 함께 일 좀 해라… 도서실 책궤 위에 붉은천 프랑카드가 있다. 재작년 개업 때 한번 쓰고 안 쓴거다. 거기에 낡은 글자들을 뜯어버리고 새 글자를 오려 부쳐라. 도화지도 거기에 다있다. 하나는 ‘자기를 잃고 남을 구한 영웅자매 소 방방을 따라 배우자!’이고 또 하나는 ‘영웅자매 소 방방을 심절히 추모 한다!’이다. 기억 했지? 먼저 것은 정문으로 들어서면서 제일 잘 보이는 벽에 높이 걸고 후에 것은 사무청사 삼층 창문 아래에 걸어라. 너네 한둘이 할 것이 아니라 큰 일 없는 애들은 다 동원하여 함께 해라. 한차례 교육 활동이거든. 자기만 잘 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이끌 줄 알아야 한다고 내가 늘 말했지? …응, 그럼 수고… 아니, 잠간!”
방 화는 핸들을 잡고있는 광동의 귀에 자기의 핸드폰을 가져다 대였다.
“효리, 나야… 내 목소리도 몰라?…지금 누님 차를 몰고 있거든…방방이 집에서 오는 길이야… 그이 희생 되였어. 누님 시킨 일이나 잘 해. 됐다, 가서 봐…응.”
방 화는 염 가준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안녕하세요? 녜녜, 기억하셔요? …춘절 잘 쇠셨어요? 새해 만사여의 하세요!”
“감사합니다! 새해에 건강하시고 더욱 이뻐지세요! 근데 무슨 일 있으십니까?”
“다른 일이 아니라, 어제 매가현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아세요?”
“예, 오늘 아침 컴퓨터에서 읽었습니다. 근데요?”
“근데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라 우리시에 영웅인물이 나타난겁니다. 방방이라는 동무가 어린 소년을 구하다가 희생되였습니다.”
“그런일이 있었어요? 절목 소식에 교통사고로만 씌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 화씨는 어데서 들었습니까? 우리 정부 정보부문에서도 모르고 있었는데요.”
“전 지금 방방동무의 장례식을 보고 오는 길입니다. 그런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구원된 어린애 부모들과 친척 몇분이 산중턱에 묻어놓고 눈물 흘리는데 영웅처녀를 그렇게 보내는 것이 안스러웠습니다. 공청단 시위에서나 부련회에서 나서야 할 일이 아닐까요? 전시 청소년과 부녀들의 본보기로 되기에는 손색이 없다고 보아집니다.”
“방 화동무, 잘 알겠습니다. 내일 기자들과 탄위, 부련회 간사들을 현지에 파견 할랍니다. 사실부터 조사 해야죠. 그런데 방방이와 방 화씨는 자매지간이십니까?”
“녜, 자매입니다. 우리회사의 사원이거든요. 지금 그의 부모님을 모시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영웅딸이 일하던 곳이라도 구경시켜 드리고 따스한 밥이라도 한그릇 대접 하려고요. 우리 사장님께서 이러라 하셨어요.”
“방 화씨, 이런 사실 알려주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전화련결 합시다.”
방 화는 자꾸만 눈물이 났다. 그렇게 귀엽고 나어린 방방이가 가다니…
방방이 아빠 엄마도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애지중지 무남 독녀로 키우던 딸애를 잃고 울지 않을 부모가 어데 있겠는가? 나라 계획생육 정책을 받들어 자식 하나씩만 키우는 그세대의 사람들은 자식 잃은 고통에서 헤여나지 못하고 죽어가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그래서 방 화는 위로의 마음을 주려고 서두르고 있었다.
밤 아홉시가 되였을 때 방 화네는 회사 대문에 들어섰다. 몇백명의 처녀애들이 길 량켠에 늘여서서 박수를 치며 맞아주었다. 보지 않던 조명등이 그들을 대낮처럼 비추고 있었다. 사무청사 마당 한가운데에 철주가 모는 순경차가 멈춰서고 그뒤에 방 화의 차가 멈추었다. 백주시 텔레비죤 방송국의 촬영기 두대가 그들을 묘준하고 있었다. 이렇게 영접 할 줄은 방 화도 뜻밖이다. 방 화의 전화를 받은 염 가준은 즉시 텔레비죤 방송국에 전화를 쳤고 방송국에서는 기자들을 출동 시켰다. 기자들은 처녀애들이 모여들어 푸랑카드를 만들고 벽에 내여거는 장면부터 촬영을 시작했고 귀한 손님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방 화가 차에서 내려 천천히 뒷문을 열었다. 방방이 부모가 차례로 내렸다. 여 수군이 방방이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소형, 형수님, 일이 그렇게 되였으니 슬픔을 참으십시오! 식당으로 갑시다.”
“감사합니다, 페단 끼칩니다.”
식탁은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방 화는 급급히 여성사업위원회 위원들을 불러놓고 회의를 열었다…
이튿날 아침 식사전 조회시간이다. 매일 하던 국민 건강체조를 하지 않았다. 500여명 사원들이 ‘영웅자매 소 방방을 추모 한다!’는 프랑카드가 높이 걸려 있는 사무청사를 마주하고 나란히 줄지어 섰다. 방 화가 분수터 콩크리트 턱에 올라서서 방방이가 원원이를 목숨으로 구원하던 정경을 상세히 소개 하였다.
처녀애들은 모두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매여러분, 동지들! 먼저 영웅자매 방방이를 위해 삼분간 묵도 합시다.”
묵도가 끝난 후 정정이가 분수대에 섰다. 방방이가 공단에서 착하고 부지런하게 행동하던 아름다운 일들을 몇가지 렬거하며 찬송하였다.
“…영웅 소 방방은 우리자매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소 방방은 비록 갔어도 조 방방 양 방방 정 방방 수많은 방방이가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우리 500여명 자매들 모두가 방방이라 생각 하세요. 비록 방방이처럼 이쁘지도 않고 착하지도 못하지만 우리는 방방이를 따라배워 착하고 이쁜 딸이 되겠습니다. 그럼 자매여러분, 아버지 어머니께 위로의 경례를 드립시다. 우로 돌앗! 경례!”
방방이 부모가 대오의 우측에 서 있었던 것이다. 아침마다 조회를 하며 훈련받은 처녀애들은 양 정정의 구령에 맞추어 일치하게 우로 90도 돌고 고개를 90도 꺾었다. 방방이 부모도 애들을 향하여 허리를 굽혔다.
“바롯! 좌로 돌았! 다음 여사장님께서 한말씀 계시겠습니다.”
정정이가 내려서자 여 수군이 올라갔다.
“…동무들, 가슴 아픈 일입니다만 비통을 힘으로 바꾸어 영웅이 다 하지 못한 일을 우리가 해야합니다. 아름다운 꽃나이로 인생을 마쳤는데 여러동무들이 그를 대신하여 아름답게 살아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의 선량하고 따스한 품격을 따라 배우고 남을 위하여 자기를 버리는 고귀한 정신을 따라 배워야 합니다…”
방방이 아버지도 앞에 나서서 간단하게 발언 하였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방방이를 대신해 감사드립니다! 그애는 공장을 사랑하고 여러분을 사랑했습니다. 집에 오면 공장 자랑 친구 자랑 뿐이였습니다. 우리는 그냥 들어도 재밋기만 하였습니다. 공장에 들어오면서 인생길을 찾았다고 하였습니다. 그애가 그렇게 좋아하던 공장에 인젠 못오게 되고 그같이 좋아하던 친구들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였습니다. 이것이 섭섭합니다. 여러분들은 그애를 대신하여 공장을 많이 아끼시고 서로를 많이 아껴주십시오. 이것이 못난 애비의 부탁입니다.”
애들은 열렬한 박수로 감사와 위로를 표시하였다.
아침을 먹은 후 방 화는 방방이 부모를 모시고 방방의 침대를 구경시켰고 그애가 쓰던 물건들을 챙겼다. 방방이의 베개를 안고 방방이 어머니는 한동안을 울었다. 직장에 내려가 방방이가 다루던 기대와 방방이가 설전에 만들어 무져놓은 물건도 참관하고 방방이 대신 다른 애가 기대를 다루는 모습도 구경하였다.
소 방방이가 출근하는 도중에 세상 떴기에 회사에선 보상금으로 그의 부모에게 십만원을 주었다. 방 화는 그들을 데리고 사회보험회사에 가서 인체보험금 오만원을 찾아주었다. 회사에서 매개 직원들을 위해 지난해와 금년의 사회보험비를 삼천원씩 물었던 것이다. 방 화는 방방이 부모를 부령촌에 실어다주었다.
며칠 후 공청단 백주시위의 주최하에 소 방방의 묘소를 정리하고 탄위 왕서기가 강화 하고 어린이들이 화환을 올리고 천명좌우의 사람들이 모여 추도회를 크게 열었다. 공청단 시위에서는 방방이를 모범 공청단원, 새장정 청년돌격수라는 칭호를 수여하고 공산당 백주시위에서는 그를 혁명렬사로 추임하였다.
방 화도 추도회에 불리워 갔고 회사를 대표하여 발언 하였으며 방 화보담 몇살
위인 시부련회의 곽주임도 참가하여 발언 하였다.
방 화는 방방이의 장례 끝에 참가하여 그의 이모의 소개를 들을 때부터 시에서 조직하는 추도회에 참가하여 발언하는 그때까지 쉬임 없이 자기가 강 평이를 구하던
정경을 회상하고 방방이가 달려오는 차 앞으로 쏜살 같이 날아드는 모습을 상기하며 두사람을 비겨보군 하였다. 비록 자기도 물살에 밀려 둬번 뒹굴고 흙탕물도 둬모금 먹었지만 결국은 살아남았다. 비록 흙덩이가 구으는듯한 물결이 무섭고 위험 하다곤 하나 고속으로 미끄러져 코앞에 다가오는 자동차 보담은 위험하지 않고 무섭지가 않다. 방방이가 아니고 방 화였더면 당금 자기몸을 깔아뭉갤 트럭 앞으로 뛰여 들 수 있었을까고 몇백번을 자문 하였다. 방 화는 자신을 방방이와 비길 때 거리가 너무나도 멀다는 것을 느끼며 얼굴이 붉어지군 하였다.
낯 모를 어린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피지도 못한채 짓뭉개진 청춘이 아쉽고 불쌍하다. 허지만 그청춘은 무한히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눈부시게 빛난다.
방 화는 추도문에서 “소 방방은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으리라!”고 눈물 뿌리며 소리높이 웨쳤었다. 떠나보내고나서 우노라 말고 살아 함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사랑 해주고 고와 해주었을 것을… 방 화는 뼈저리게 후회된다.
영별 한 후 후회하고 통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후회, 이런 눈물이 다시는 없도록 회사의 자매들을 깊이 사랑 하리라 방 화는 다지였다 … …
정월 대보름 이튿날은 금요일이였다. 그날 오후 방 화는 시공안국 량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함께 할 것을 요청하였다.
“쑈팡아, 무슨 이유로 청하는 것인지? 비밀이거나 돌연습격은 아니겠지?”
“돌연 습격이라니요. 전 언녕 량국장님께 인사드려야 합니다. 광동이를 경찰로 받아준 것이 첫째이고 지난번 우리회사 방방이 사건 때 왕대장은 광동이와 철주를 파견하여 무사히 매가현에 갔다올 수 있게 했어요. 시정부에서는 기자들을 파견하여 사실의 경과를 보도 하도록 했고요. 그래서 시정부 사무실 염 가준 주임님과 형사대 왕 부룡대장님 그리고 시부련회 곽주임님을 저녁에 함께 청하렵니다. 괜찮으신지요? 그리고 광동이와 철주도 참석 시키렵니다. 그들이 직접적으로 우리일을 위해 수고 했거든요. 령도동지들은 응당 군중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고 한덩어리고 뒹굴어야 한다잖아요? 괜찮으시다면 저녁 여섯시에 영성호텔 1010번 방으로 오세요.”
량국장은 쾌히 응락하였다. 손님들께 다 통지 한 후 방 화는 영성호텔 단단이의 핸드폰을 눌러 1010방에 삼천원짜리 연회상 하나를 여섯시에 쓰도록 주문하였다. 방 화는 여 수군과 마 효리 그리고 양 정정이를 싣고 갔다. 마침 열사람이 된 것이다. 정정이와 철주를 될 수록이면 한자리에 앉도록 방 화는 신경 썼다.
연회상은 푸짐 하고 연회석은 너무나도 화기 애애 하였다. 그렇게 모이게 하고 초대 해주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모두들 입을 모았다. 호텔에 들어서는 길로 방 화가 값을 치르기전에 여 수군이 먼저 결산 하였다.
방 화는 광동이와 철주를 위해 사람들을 나이트클럽으로 청하였다. 여 수군은 염 가준의 차 뒤좌석에 앉아 먼저 집엘 갔고 량국장도 일이 있다며 돌아갔다. 염 가준의 보조석에는 시부련회의 곽주임이 앉았었다.
왕대장과 방 화가 커플이 되였다. 광동이네 그들은 모두 민복을 입고 왔었다. 경복을 입었더면 이런 놀음 장소로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방 화가 정정이를 데리고 올 줄을 철주는 몰랐고 광동이도 효리가 올 줄을 몰랐었다. 그래서 그들은 너무나
기뻤고 감사했다. 량국장이나 왕대장도 효리의 인사를 받으며 매우 반가워 하였다.
3월 8일 부녀절날 회사에선 녀공들에게 화장품을 사라고 삼백원씩 나눠주었다.
4월5일 청명날 방 화는 정정이와 효리를 데리고 방방이 부모님들을 위문하러 부령촌으로 갔다. 헌데 그들은 부령촌을 뜨고 없었다. 이웃집과 탐문 하여서야 그들 부부는 도급 맡은 농경지를 남에게 임대주고 현성으로 이사 갔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방방이의 묘지에 가서 묵념 하고는 현성으로 갔다.
방방이 부모님들은 회사에서 준 돈과 방방이 보험금 그리고 방방이가 벌어놓은 돈을 합쳐 현성에 백오십평방메터 되는 집을 사고 자그마한 음식점을 차렸다. 돈을 벌어 아버지 어머니에게 자그마한 음식점 하나 마련해 드리는 것이 방방이의 생전 념원이라 한다. 부모들은 저세상에 간 귀여운 딸의 간절한 념원을 성취 시키고자 이렇게 현성으로 들어온 것이였다.
“방방의집(芳芳之家)”이라고 간판을 건 새 음식점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방 화가 방방이의 초상화 앞에 향 석대를 올리고 셋이 나란이 서서 두손을 합장 하고 눈을 감고 머리를 숙이였다.
“방방아, 고마운 언니들이 오셨다. 어서 인사 하거라, 흑흑흑…”
방방이 어머니가 한켠에 서서 흑흑 흐느끼는데 원원이가 그의 다리를 안고 쳐다 보면서 소리 없이 눈물 흘렸다. 애는 양어머니의 마음을 아는듯, 위안의 말을 찾지 못하여 죄송한듯 어른을 따라서 흑흑거리기를 하였다. 방방이 어머니는 쭈크리고 앉아 어린애의 눈물을 문질러주고는 자기의 얼굴도 훔쳤다.
“죄송해요, 언니네. 이러지 말자면서도 자꾸 절로 눈물이 나고 오늘 반가운 언니네가 찾아오니 더하네요. 인젠 그만 서있고 와요. 와서 물이라도 마셔요. 무슨 물건을 이렇게 많이 가져 왔어요? 회사에서 돌봐준 덕에 우린 괜찮은데…”
방 화네 셋은 합장하고 서서 울고 있었다.
음식점은 깨끗하게 잘 꾸려졌는데 상 네개뿐이였다. 왜서 손님이 없는것인가고 궁금하였는데 4월 9일날 개업 하기로 날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규모가 작다고 언니네 섭섭해 말아요. 이만큼이라도 방방이는 기뻐 할겁니다. 이제 벌어가지고 늘구면 돼요. 크게 만들어 원원이한테 물려줄겁니다. 나이 많은 우리가 족족해 한다고 원원이를 우리에게 주었어요. 그들은 젊으니 하나 더 낳기로 하고 정부의 비준도 받았답니다. 우리는 원원이를 잘 키울겁니다.”
방방이 어머니가 그들의 컵에 차물을 부어주며 말하였다.
“어머니, 곤난한점이 있으시면 말씀 하세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이라면 도와드릴께요. 아무때건 좋아요. 저의 전화번호가 여기에 있어요.”
방 화는 말하며 명함장을 건늬였다. 방 화는 그들 생활 형편이 곤난하면 회사에 받아들여 후근 일이나 하게끔 취직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필요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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