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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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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장편《촌부의 사랑》

23. 아 들
2013년 04월 25일 09시 34분  조회:1718  추천:1  작성자: 김재진

 23.  아     들


결혼식에 오는 하객은 원래 최저로 2백원씩을 내고 한잔 마시는 것이 이곳에 지금의 습관이다. 일반적으로 천원짜리 상을 차리고 절반 돈을 남긴다. 부조 받은 돈은 아무때건 돌려줘야하는 법이다. 한때를 먹지만 두사람이 결혼 하니 3백원 씩은 부조 해야 한다며 시비가 많다가 결국 2백원씩만 거두었다. 오늘저녁 연회상은 천 오백원짜리였다. 왕대장이 준 돈이 2천2백원 남았다. 방 화는 9천원짜리 령수증과 남은 돈을 그들에게 주었다.
“돈 낸 56명의 이름도 다 적혀 있소. 이제 그빚을 다 물자면 시간이 걸릴거요. 부조는 절반밖에 받지 못하고. 모두 우리회사처럼 부조라는게 없이 해야 하는건데. 그리구 철주넨 매가에 가얄게구 광동인 어쩔거요? 너무 멀어 집에도 갈 수 없고.”
“인츰 출근 해야죠 뭐. 있을 곳도 없는데.”
“일주일 쉬라 했다며? 일주일이야 채워야지. 내친구 송자네 집에가 있어. 지금 비여있는데 시월 말이야 올거요. 송자는 아들 데리고 미국 갔고 보모는 집에 갔소. 두석달 거기서 묵으면서 출근해도 되오. 효리 휴가를 맡고 살림하고.”
“언니, 아니얘요. 휴가를 모아서 이번설엔 함께 집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이제 년말에 집을 주면 꾸며놓고 시부모님 모셔오려고요.”
“생각 잘 했구나. 그래야지. 그럼 사날이라도 좋고 있고 싶은대로 있어. 열쇠다. 광동이 그집 찾을만 하겠지? 호화단독주택구 808번.”
“예, 순회 하면서 철주하고도 말했었어요. 저게 누구네 집이라고. 그곳이 우리 책임 구역이 아닌데 자연히 관심 갖게 되더라구요. 누님 친구의 집이니깐.”
“그럴것 없이 내가 지금 실어다주면 어떻겠니? 거기 조건이 이방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진 않을텐데. 효리 고급주택 주부질을 하루라도 더 해보게.”
“우리야 너무 좋지만 누님 피로 하셔서…”
“괜찮아, 피로하면 우리두 거기서 자고 가지뭘. 뭐나 하자고 하면 해버려야 돼. 자, 일어나자. 거기 2천 2백원 남은 돈 두집에서 나눠 쓰라구. 그리구 철주 한가지
부탁 할께. 단단이랑 홍사장이랑 만나믄 나나 광동이네 시간이 급해서 인사 못하구 갔다구 말해주오. 떠날 때 만나믄 감사하다고 인사 잘 드리구. 이런 사회 명류들을 알아두어 랑패 없소. ‘벗이 하나 많으면 길이 하나 많아진다’고 하잖소?”
“알았어요. 누님의 지시를 정치임무로 간주하고 집행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만 두고 가신다니 섭섭하군요.”
“속으론 좋아 하면서 뭘. 호호호… 빨리 아들이나 만들라구. 효리네도 빨리 가서 공작 해야 하는거구, 우리는 또 회사까지 가서 베개나 안고 자야 하는거고…”
송자는 젬스를 따라 미국으로 간지가 한달이 된다. 그도 결혼 때 시집에 가보고 

만 삼년만에 처음 갔다. 시부모님들한테 손자를 보여주러 간 것이다. 그사이에는 임신하고 애 낳아 키우느라고 불편한 몸이라 가지 못했던 것이다. 칼조.젬스가 두살 반이 넘으니 업어도 되고 안아도 되고 손잡고 걸어도 되니 많이 편리 해진 것이다. 젬스네 부모들은 영어를 잘 하는 송자를 중국에 사는 한국 사람이라며 사랑 하였다. 하여 대련에 젬스가 일년에 몇번 가지도 못하는 별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주에 송자의 이름으로 호화주택 하나를 사준 것이였다.
효리와 설아는 아래 웃층으로 오르내리며 칸칸이 문마다 열어보고 “야!- 야!-” 찬탄 뿐이였다. 방 화는 주방과 랭장고를 검사하였다. 빈손으로 들어 온 것이 잘 못 되였다. 방 화는 샤워실에 들어가 샤워기에 전기를 켜주었다.
“설아야, 그만 구경하고 가자. 야, 효리야! 씻고 자라. 샤워기에 불을 켜 놨다. 주방에 쌀이나 밀가루, 소금, 기름 같은건 있더라, 남새는 너네 절로 슈퍼에 가서 사다가 먹어야 겠다. 잘 자라. 우리 간다. 일이 있으면 전화 해라응.”
설아는 방 화 곁에 차에 오르자 “휴ㅡ” 한숨을 쉬였다.
“계집애, 한숨은 뭐야?”
“언니, 아니, 숙모, 아니, 정 강이 엄마, 참, 그래도 언니가 제일 좋은데…”
“그럼 언니라 불러, 누가 뭐래?”
“아니죠, 그럼 정 강이 나를 누나라 못 하고 이모라 해야는데? 호호호… 그건 그렇고요, 언니아지미, 나도 저런 집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요? 며칠이라도…”
“넌 더 좋은 집에서 살 수도 있지. 그건 니가 노력하기에 달린게 아니겠어?”
“어떻게 노력하면 되죠?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이 일밖에 모르는데. 송자언니 얼마나 좋아요, 인물 곱고 똑똑하구 문화 높구. 나 같은건 발뒤축도 못가는데…”
“아니다야, 니 송자보다 더 곱다, 송자보다 더 똑똑하고. 내 내친구 깔보는거는 아니다, 사실이다. 그럼 문화수준 차가 있겠구나. 그럼 배워라, 배워! 한숨만 쉴게 아니라 배우란 말이다. 송자두 나서부터 문화 있은게 아니잖아…”
“이제야 배워요? 벌써 스물네살이나 됐어요. 스물한살에 회사에 들어왔는데.”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공부에 달려들어. 공부하기 싫으믄 그저 그 정도에 살면 되는거지 한숨 쉴거 있니? 나도 서른살 넘기고서 대학 함수공부 시작했다.”
침묵이 흘렀다. 방 화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설아가 송자보다 많이 순수하고 온전한 애이다. 송자가 설아보다 나은 것이라면 운이였다.
효리와 정정이는 일주일 휴가를 끝내고 회사로 돌아왔다… …
8월 초순, 역시 토요일이다. 방 화는 륙 학명의 전화를 받았다.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좋은 일이야 뭐. 한가지 부탁드릴 일 있어서요.”
“륙 사장님, 무슨 지시인지 말씀 하세요. 사장님의 일이라면 뭐든 못하겠요?”
“전화로는 말씀드릴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저녁 만납시다.”
방 화는 퇴근 길로 약속한 지점을 향해 차를 몰았다.
<무슨 부탁이기에 전화로 말 안 하는걸가? 회사에 자금이 수요 되는건가? 아니, 그거라면 전화로 준비라도 시켜야는 것이 아닌가? 나보고 자기 회사로 넘어 오라고?

아니, 내가 무역일에 무슨 용처가 있다고? 현 사회에 새로 대학을 나오고 일자리 찾으려는 고급 인재들이 얼마나 많다고? 이건 나 좋은 생각이다. 혹시 운우지정?… 아닐거야! 사귄지가 만 4년이나 되였다. 그사이 언제 한번 그런 요구라곤 없었다. 이것 또한 나의 음특한 생각일 것이다…> 방 화는 핸들을 돌리며 머리를 굴렸다.
4년간 일년에 한두번씩 만났으나 륙 학명은 너무나도 정인군자였다. 방 화가 늘 그를 흠모 하며 가지고 싶어 하고 주고 싶어 하고, 마구 흔들리는 마음을 달래고 세차게 터지려는 정욕을 억누르며 눈물 흘렸을뿐 륙 학명은 아니였다.
<오늘밤 혹시 만일에 정말 그런 일이라면? 언녕 피임조치라도 해야 하는건데…> 방철이를 낳은 후 부산과 의사를 보고 그즉시로 피임환을 넣어달라고 했더니 상처가 다 나은 후에 넣어야 한다고 했다. 해산한 자리에서 넣으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고 살속에 파고 들어가 잘 못 될 수도 있다는 것이였다. 그후로 가기 싫어 안 갔더니 이럴 때에 근심되고 후회된다. 그걸 넣었더면 아무렇게나 구을러도 일 없을걸…
방 화는 온갖 잡생각과 근심 걱정에 모대끼며 한 서양요리점 정차장에 정차 했다. 방 화는 요리점에 들어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륙 학명이 멀리에서 손을 높이 들고 돌려 보였다. 방 화가 이르니 륙 학명은 손을 가볍게 잡았다가 놓고는 방 화가 앉을 의자를 바로잡아 주었다. 요리점은 정갈하고 우아하고 아담하였다. 복무생이 물컵 하나를 가져다 방 화의 앞에 놓고 한켠에 서있었다. 주문을 기다리는 것이였다.
“방 화씨 뭘 드시겠습니까?”
“갈비찜 외에 뭐 좋은거 있어야죠?”
“소갈비 구이 이인분과 와인 두잔입니다. 잠깐만요…” 륙 학명은 주문 하다 멈추고 방 화한테로 머리를 돌렸다. “빵이나 햄버거,비빔국수 같은건 안 드셔요?”
“전 필요 없으니 일인분 불러 륙 사장님 잡수세요. 절 표준 하면 안 되죠.”
와인과 갈비찜이 왔다. 방 화는 한토막도 못 베였는데 륙 학명은 몇토막으로 다 짤라 방 화의 앞에 것과 바꾸어갔다. 몇해 전에도 이랬었다. 그기술은 여전하다. 방 화는 포크로 찍어 붇들고 칼에 젖먹던 힘까지 다 하여 내려누르지만 베여 지질 않는다. 륙학명은 포크나 칼에 힘을 전혀 넣지않고 포크로 가볍게 누르고 칼을 톱질 하듯 앞뒤로 살랑살랑 밀었다 당겼다 하니 고기는 잘라졌다. 방 화는 륙 학명의 설명을 듣고는 한번 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쉽게 잘라졌다.
“호호호… 이렇게 쉬운걸… 뭐든 배워야 한다니깐요.”
그들은 와인 둬모금씩 마시고 고기도 몇점씩 먹었다. 저녁도 못 먹고 일곱시에야 먹는 음식이라 맛이 좋았다. 방 화는 륙 학명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륙사장님, 도대체 무슨 지시신지 언제야 말씀 하실참이세요? 궁금증 나잖아요. 말씀 못 할 그 무어라도 있단 말씀이십니까?”
“그래요, 방 화씨. 그렇잖으면 왜 불렀고 왜 뜸 들이겠습니까?”
“호호호… 사장님도, 우리는 몇해 전부터 커플이라면서 거짓말이셨나 보군요참. 죄송하지만 제 화장실 좀 갔다 올께요, 운전하며 올 때부터 가고 싶었는데 인젠 못 참겠어요. 갔다오는 사이 말씀 할까 말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결론 내세요.”
그들은 주문한 음식을 다 먹었고 방 화는 확실히 소변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방 화는 해연의 핸드폰 번호를 눌러 귀에 대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응, 나다. 손님이 많지? 나 오늘 저녁 너한테 못 간다.”
“왜? 무슨 일이 있는거야?”
“일은 무슨, 나 지금 백주에 와서 륙사장님과 함께 있다.”
“뭐야? 이렇게 늦게까지. 이지집애, 너 그사람하구 련애 하는거 맞지?”
“너 무슨 미친 소리야? 누가 련애를 해? 사람을 어떻게 보구 하는 소리야?”
“글쎄 아니믄 말구뭐. 조심해 다녀라. 여기 근심 말구. 일 있으믄 전화 해라.”
“응, 수고해라.”
방 화는 륙 학명의 곁에 와서야 통화를 끝냈다.
“륙 사장님, 결론이 났어요?”
“누가 전화 왔어요?”
“아니요, 제가 쳤어요. 해연이 저녁마다 구락부 일로 날 기다려요. 특히 오늘 같은 손님 많은 토요일에는 더욱히요. 그래서 오늘저녁 기다리지 말라고 했죠. 이제 간다고 해도 열시가 넘겠는데요뭐. 제가 륙사장님과 함께 있다고 하니 나보구 련애 하는거 아니냐고 놀려주잖겠어요? 호호호…썩을 계집애 같은이라구.”
“허허허… 재미지군요. 우리가 련애 하는거 맞잖아요?(방 화는 눈이 휘둥그래져 륙 학명을 바라볼뿐 말문이 막혔다.) 그래요, 방 화씨! 사귀고 싶습니다.”
“녜? 사귀자는 말씀인가요? 이것이 하시려던 부탁이셨어요?”
“예, 그렇습니다. 나는 방 화씨를 사랑 합니다!”
“호호호…사랑해요? 그럼 사모님은 어떻게 하구요? 내 남편은 어떻게 하구요?”
“몰래 사랑 합시다. 둘 다 가정을 파괴하지 말구요.”
방 화는 혹 이런 말을 불시로 듣는 순간 자기가 흥분하고 억제 못해 꼬꾸라지면 어쩌랴고 근심도 했었다. 헌데 상상외로 더없이 랭정 해지고 투철 해진다. ‘여자는
시아비 밥상 들고 문턱 넘으면서도 열여덟가지 생각을 한다’고 하였다. 륙 학명은 방 화에게 있어서 못 잊을 은인이고 본보기이고 구세주였다. 거룩한 그형상이 와그르르 그녀의 심중에서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다. 허지만 그래도 방 화는 륙 학명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자기의 원칙도 버리고 싶지 않았다.
“륙사장님, 사모님 얼마나 좋은분이세요? 어찌 그런분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륙사장님, 전 륙사장님을 존경하고 신임하고 깊이 사랑 했습니다. 마음 속으로요. 외지에 와 독수공방 하면서 왜 운우지락이 그리울 때가 없었겠어요? 저도 한창 나이 여잔데요. 그때마다 전 륙사장님을 마음에 떠올리군 했었어요. 부끄러운 일이죠. 속말이 다 터져버려 인젠 부끄럽지도 않네요. 호호호… 속이 개운해요. 전 륙사장님한테로 달려가고 싶을 때마다 머리에 아름답고 착하고 령리하신 사모님이 떠오르고 저를 목숨으로 사랑하는 남편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한계를 넘을 수가 없었답니다. 저에게 만약 남편이 안 계시고 륙사장님께 사모님이 안 계신다면 저는 언녕 당신의 여자로 되여 당신을 가졌을 거얘요. 뭘 하러 지금까지 기다렸겠어요?”
“방 화씨, 방 화씨 말씀 다 맞아요. 그마음도 다 리해 할 수 있구요. 헌데 당신 내맘을 리해 못 할겁니다. 나자신도 리해 못 하고 있거든요. 나에 대한 좋은 인상이

엉망 진창이 되고 추악한 몰골이 당신의 머리속에 형성 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철저히 무너뜨리고 폭로 하고 그 페허에서 쓸만한 새싹을 찾을 수 있겠는가 봅시다. 새싹! 이것이 내가 하고 싶었던 부탁인듯 합니다. 이런 부탁이 쉬웠겠어요? 사실은 련애를 하자는 것도 아니란 말입니다. 당신 말처럼 련애 할라믄 뭣 하러 오늘에야 이런 말을 꺼냈겠어요? 해연씨가 련애라 했다니 말은 거기서부터 터진거죠. 근데, 우리 자리 옮깁시다. 갈비 한가닥 먹으면서 너무 오래 앉었는다구 욕 하겠어요. 봐요, 저 복무원 아가씨 자꾸 우리만 보네요. 허허허…”
“아니예요, 저 멋진 부부는 어쩌면 저렇게도 사이좋게 소곤소곤 이야기도 잘 나눌까 하고 부러워 보는 겁니다. 호호호…”
“참으로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또 사모님께 미안한 말씀 하시네요.”
그들은 밖으로 나왔다. 다방에 가 커피나 마시자니 방 화는 밤에 커피를 마시면 날 밝을 때까지 잠들지 못한다 하고 술집에 가서 양주나 한잔씩 하자고 하니 술 마시면 운전도 못하고 취하면 륙사장한테 당할까봐 안된다고 하니 갈 곳이 없었다. 하여 무작정 걷기로 하였다. 방 화는 스스럼 없이 륙 학명의 팔을 안고 걸었다. 
“당신은 사모님 사모님 하는데 내가 당신과 사귀잔건 안해의 뜻입니다.”
“녜? 사모님이요?! 오ㅡ 알아요. 잉태 못하시는구나. 그래 자식 없어요?”
“그래요. 어데서 아들 하나 안아 오면 키워 주겠다지 뭡니까?”
“당신의 아들을 낳아달라는 그거였군요. 저한테서 씨받이 하자는 짓이였군요!”
“모를 아기 키우기 보담 좋은 여자와 하나 낳아서 키우는 것이 더 좋다는 거죠.
 안해는 오래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졌었나봐요. 방 화씨를 본 그때부터 나의 앞에서 방 화씨가 우수하다는것, 아름답고 튼튼하고 똑똑하다는것, 이같은 이야기만 되풀이 하더라구요. 나는 그 의미를 몰랐었어요. 한번은 또 혼혈아가 모두 곱고 건강하고
총명하다고 그러잖겠습니까? 그는 참다 못해 실토정 했어요. 방 화씨와 어린애 하나 낳아달라면 어떠냐고. 난 허튼 소리 친다고 하면서도 그러고 싶었죠. 허지만 당신과 그런 말을 어떻게 합니까? 나 겉보기엔 정인군자지만 실은 위선자지요? 빛갈 고운 개살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나라구 왜 아들 생각 없겠어요? 사업에서 성과가 날 때나 곤난에 부딧칠 때나 후대도 없는 나같은 것이 아글타글 애써 벌어 뭘 하나 하는 생각이 들군 합니다. 가정생활에 가끔씩 어두운 그늘이 비낄 때도 우리는 후대 없는 탓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안해가 하는 말이 방 화씨가 그 먼곳에서 뭘하러 와서 고생하는가? 돈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돈을 주고 하나 낳아달라고 하자, 그러면 누구도 손해 볼 것이 없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방 화씨가 아기 업고 달아나거나 떨어지지 않고 그냥 살자면 어떻게 하겠는가고 물었습니다. 합동서 쓰고 합동서대로 하면 될거고, 방 화씨는 착한 사람이기에 합동서대로 할거라고 믿더군요. 아기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좋다는걸 알거라는 말이지요…”
“잠깐만요, 륙사장님. 목이 아프시겠어요, 잠깐 쉬셨다 계속해요…”
방 화는 멋진 남자 륙 학명의 아기를 가져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었다. 허지만 그것은 고독을 달래는 아여자의 머리속에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생리적

현상에 지나지 않았다. 드라마에서 처럼 돈 받고 낳아준다던가 네것 내것 쟁탈 하고 죽이니 살리니 싸운다든가 그런 정절은 생각 해본적이 없었다. 헌데 자기네 처지만 생각하는 누군가가 자기를 씨받이 공구로 여기고 써먹으려 했다는걸 들으니 울화가 치밀고 미칠것만 같았다. 허지만 방 화는 꾹 참고 울화를 터뜨리지 않았다. 이럴 때일 수록 랭정해야 함을 방 화는 안다. 륙 학명도 하나 낳아달라 하고 싶었다고 말 했다. 생각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나무랄 수 없지만 폭로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륙사장님, 돈 얼마를 주려고 계획 했었어요?”
“안해에게 아마 사오백만원 있을겁니다.”
“그걸 내가 다 가지면 아긴 뭘로 키우게요?”
“또 벌면 되죠. 돈이란건 있었다가도 없고 없었다가도 있고 하는겁니다.”
“만일 쌍둥이를 낳으면 곱절로 내야 할게 아닌가요? 호호호…”
“그것도 문제 네요. 허허허…”
“배가 커지면 사장님 집에 숨어 있구요?”
“함께 살던지 새집 잡던지, 편리 하실대로 하는거구요, 숨어 있을것두 없다고 했습니다. 낳아버리고 동북으로 돌아가버리면 끝인데요뭐.”
“합동서는 일방적으로 쓰면 안되죠. 만약 누가 일억을 준다면 전 대리 산모노릇 한번 할꺼얘요. 그래서 그돈을 전부 희망공정에 헌납 할겁니다. 후대들을 위해 이 한몸 팔고 인격을 버리지요 뭐.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헌데 누가 억원이나 주고 이몸 쓰겠어요? 그러니 이건 롱담이고요. 그리고 저는 아기 가지려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전번 해산 한 후 피임환을 넣었어요. 그것이 상처가 아물면서 살과 한덩리로 되여 버린겁니다. 의사들이 상처가 다 나은다음 넣어야 한다고 권고 하는걸 듣지 않았더니 참… 이런일이 있을 줄 예상 했더면 의사 말을 듣는건데, 참 후회 되고 미안하군요. 륙사장님은 절 갖고 놀 사람이 아니기에 믿고 이런 비밀까지 다 말하는거얘요. 륙사장님은 저에게 있어서 친오빠와 같은 분이시잖습니까? 그러니 이렇게 감히 팔에 매달려 거리를 거닐 수 있는거구요. 오빠! 오빤 좋은 분이십니다. 오빤 페허가 아니얘요,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똑똑하고 착하신 분이십니다. 조선족 속담에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도 있어요. 자식 없는 것이 팔자 좋은거라는거겠지요. 그리고 오빠와 형님께선 이사회의 어린애들이 모두 다 나의 자식이라고 한번 생각을 가져보세요. 그들을 위해 뭐든가 조금이라도 하고 거기에서 쾌락을 느껴보세요… 참 나같은 것이 오빠를 가르치려고 들다니 주제넘고 미안하게서리…”
“아닙니다. 가르침 받아야죠. 그래서 오늘 만난거 아닙니까? …”
“잠깐, 그럼 지금부터 말씀 놓으세요. 동생으로 생각 한다면 존경어를 쓰시지 말아야 합니다. 동생으로 생각 해야만 이야기 나눌 의미가 있는거얘요. 저를 그냥 어디에다 써먹을 여자로 여긴다면 우린 인젠 헤여져야 합니다.”
“알았어, 쑈메이메이(작은 여동생)! 동생이 정직하고 똑똑하다는걸 나도 아오. 나에게 방 화와 같은 동생이 있다는 것이 행운이고 행복이 아니겠소? 자기를 돌보지
않고 격류에 뛰여들어 이름 모르는 어린이를 구하는 그런 여성이 아니요? 우리의 멍청하고 추악한 생각을 한번 용서 해주고 끝까지 오빠, 형님이라 불러주오. 나도

영원히 방 화를 나의 친동생으로 여기고 아끼고 사랑하고 싶소.”
“오빠! …”
방 화는 몸을 돌려 학명이를 끌어 안고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륙 학명도 방 화의 두어깨를 꼭 껴안았다.
“방 화야, 나를 구렁창에서 건져주었구나! 다른 여자들 같으면 함께 뛰여들어 방향을 잃고 허우적거렸을 더럽고 무시무시한 구렁창이 아니겠소? 감사하오!”
“오빠, 오빠동생 하다가 여보당신 하더라는 말도 있어요. 우린 안 그럴거죠?”
“안그러구 말구, 안심해, 우린 남녀감정의 환난속에서 만난 오누이야!”
“잘됐다! 난 언니 하나만 있고 오빠 없어 부러웠는데.”
륙 학명은 방 화의 등을 도닥여주고 이마에 뽀뽀 한 후 손을 놓았다. 그들은 손을 잡고 정차한 곳으로 천천히 걸었다.
“오빠, 나 배고파요.”
“그래? 나두. 우리 야시장 가서 뭘 찾아 먹자. 어때?”
“좋아요. 야시장 가본지도 오래 됐네요. 오빠, 마 춘란여사님께 저의 미안함을 전해주세요. 기대가 컸을텐데. 절 미워하지 말라고 잘 말해요.”
“미안한건 우리지. 아무튼 안심해, 내가 책임 질테니 믿어도 돼.”
두 남녀는 야시장 한 모퉁이에서 칼국수 한그릇씩 훌떡 해치웠다. 륙 학명이 방 화와 어깨동무 하며 시장 안으로 끌었다.
“오빠, 인젠 가요. 살 것도 없는데.”
“아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오빠가 동생한테 기념품이라도 사주는게 도리다.”
살만한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는지라 헛 돌다가 한 공예품 상점에 들어갔다. 각종 잡동사니들 중 전설속의 여덟신선 옥돌조각상이 괜찮아 보였다. 값을 물어보니
여덟을 다 사면 10만원이고 하나씩 골라 사면 2만원이라는 것이다. 두개를 사면
얼마냐고 방 화가 물으니 3만원 내라는 것이다. 결국 흥정끝에 2만원을 주고 두개를 사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방 화는 려 동빈을 가지고 륙 학명은 하 선고를 가졌다. 매대에선 밑바닥에 글도 새겨주었다. 그들은 “명화형매류념(明花兄妹留念)”이라 쓰고 “03년8월6일”이라 날자도 썼다.
“아화, 이걸 우리 오래 오래, 우리 우의 끝 날 때까지 보관하기다.”
“물론이죠, 아명오빠. 오빠, 인젠 갈래요. 열시반이나 됐어요.”
“자고 가라, 내 호텔 잡아주마.”
“아니요, 갈 수 있어요. 우리부모님들은 늘 ‘밥은 나가 먹어도 잠은 제집에 와 자야 한다’고 하셨어요. 부모님 말씀 안 들으면 나쁜 어린이 되죠?”
“그래, 가자. 널 누가 이기겠니? 고집뿔통 동생 만나 나 골통깨나 앓게 됐다.”
방 화의 새하얀 “신라”가 앞에서 달리고 학명의 검은 “오디”가 뒤를 따랐다. 혼자가도 일없다고 방 화가 아무리 말려도 륙 학명은 말을 듣지 않고 쫓아왔다. 동관 입구에 굽어들어 방 화가 머리를 돌려보니 륙 학명은 동관길에 내려서지 않고
차머리를 백 팔십도로 돌려 오던길 우측으로 달리고 있었다. 방 화는 빨간 점이 사라질 때까지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꺼냈다.

“오빠, 동생 한번 안아주고 가실 것이지 왜 말 없이 돌아져 가셨어요?”
“그러노라면 끝이 있겠니? 후에 많이 안아주마. 어서 들어가 잘 자라.”
“조심 해 가요. 오빠 사랑 해요!”
“나도 사랑 한다, 동생아. 안녕!”
“오빠 안녕! …”
자식 없는 부모들은 겉으론 아무일 없는척 하지만 말없이 자식욕심을 많이 하는 법이다. 아무리 자식욕심이 있다고 해도 륙 학명처럼 쪽팔리게 직접 달려드는 일은 흔치가 않다. 간혹 제 삼자를 내세워 탐문하고 론의하고 결정하는 일은 있게된다.
남자가 밖에서 처녀를 꼬셔 아기를 낳게 하고 안고 들어와 마누라보고 기르라 하고 그래서 불화가 나고 갈라지고 야단들이다. 아기 못 낳는다는 약점을 리용하여 바람 피운다면 어느 안해가 그런 남편을 곱다고 하겠는가? 아기 못가지는 안해로서 마 춘란 같은 마음을 가진 여자는 만천하에 둘도 없을 것이다. 그 여자의 마음이 비도덕적이던 자사자리적이던 방 화는 염오 하면서도 측은하게 느껴졌다.
한달이 조금 더 지났다. 9월 11일, 륙 학명과 마 춘란은 한자리에 모여 추석 명절을 쇠자며 방 화와 여 수군부부를 초청하였다.
방 화와 여 수군부부는 약속한 시간에 영성호텔 510번 방에 들어섰다. 륙 학명네 부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가로 달려 나와 손님들의 손을 잡아 흔들며 반겨주었다. 그자리엔 시정부 사무실주임인 염 가준과 부련회 곽 주임도 이미 와 있었다. 그들도 일어나 새로온 손님들을 향해 머리를 끄덕이고 “반가워요”를 부르며 손을 잡았다.
방 화는 곽주임의 손을 잡으며 화뜰 놀랐다.
“당신 곽언니 아니세요? 저 방 화입니다.”
“호호호… 뭘 그렇게 놀라요? 누가 방 화씨 모른다고 했어요?”
“곽언니, 곽주임님 맞네요! 그럼…”
방 화는 뒤말을 흐려버렸다. 염주임님의 부인이 되시느냐고 물으려다가 멈춰버린 것이다. <부부가 아니라고 함께 못 앉는다는 법이 어데 있는가? 더우기 시정부에서 함께 일보는 사이인데… 하마트면 큰 실수를 할번 하지 않았는가?…> 방 화는 자기가 엉뚱한 생각을 한 것이라고 속으로 혼자 웃어버렸다. 
식탁엔 음식들이 한창 오르고 있었다. 매개 사람 앞에 서양요리 한몫씩 오르고 중국요리 여덟가지가 식탁 중앙의 회전판에 배렬 되였다.
“얘 아들아, 이리 와 인사 해라. 이두분은 큰 아버지 큰 어머니 되시는 분이고 이분은 고모 되시는 분이다. 내 아들입니다. 귀엽게 봐주십시요.”
“안녕하세요? 큰 아버지, 큰 어머니. 저는 륙 지은이라 부릅니다. 안녕하세요? 고모님, 많이 가르켜주십시오.”
스무살 남짓한 총각애다. 어찌보면 멋진 륙 학명의 인물체격을 닮은 듯도하였다.
여 수군네는 아는지 모르는지, 방 화는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누구는 잉태를 못한다고 씨받이까지 하려던 사람이…>
“어느 학교에 다니지?”
방 화는 지은이 곁에 자리를 한 후 물었다.

“예, 금년에 청화대학에 붙었어요. 래일 떠나요. 9월 15일에 등록 해얍니다.”
“오, 좋은 대학에 붙었구나. 부모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공부에 열중하고 객지에서 매시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 해야 한다. 부모님들께 련락도 자주 하고.”
“녜, 고모님. 명심 할께요. 래일 아버지 어머니 저와 함께 가요.”
“그러시겠지, 얼마나 귀한 아들인데.”
방 화는 지은의 어깨를 도닥여주었다.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렇다고 “어데서 주어온거냐?” 아니면 “친아들이냐?”라고 직통박이로 물을 수도 없는 일이였다.
두쌍의 부부가 마주 앉고 방 화네 맞은켠에 염주임과 곽주임이 어깨를 맞대고 함께 앉았다. 큰 상에 네쌍이 사각형으로 둘러앉은 것이다.  
“아들아, 어른들께 술 부어라.”
륙 학명이 지시하자 지은이가 일어나 이미 따놓은 양주병을 들고 사람들의 뒤로 한바퀴 돌면서 술을 붇는데 륙 학명이 말을 이었다.
“여사장님과 사모님, 염주임님과 마나님, 그리고 가장 친근하고 아름다운 친구 방부장님! 오늘 중추가절에 즈음하여 여러분을 이렇게 모시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느낌니다. 저희아들이 청화대학에 붙어 내일 북경으로 떠나거든요. 여사장님은 아마 모르시겠지만 지은이는 나의 친아들이 아닙니다. 이애의 본명은 류 지문인데 우리를 만난 후 륙 지은이라고 필명을 절로 지었답니다… 자자, 여러분, 먼저 한잔 드시고 저의 이야기를 마저 들어주십시요. 그럼 수선먼저 여러분들의 옥체 건강과 즐거운 추석명절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누구도 륙 학명의 말에 동을 달지 않고 권하는대로 술을 한모금씩 마셨다. 방 화의 모든 의혹이 일거에 풀렸다. 지은이는 양아들이고 곽주임은 염주임의 안해이다. 몇년을 교제 하면서도 왜 그들이 부부인지를 몰랐는지 그자신도 기가 막힐 정도였다. 지은이가 다시 술병을 쥐려하자 방 화가 먼저 나꿔채다 한바퀴 부었다. 지은이 컵엔 포도즙을 부어주었다. 누가 술을 붇던 말던 륙 학명은 하던 말을 계속 하였다.
“한달전 무자식인 저는 한 친구와 후대에 관한 문제를 담론 하게 되였어요. 그친구는 나더러 이사회 어린이 모두가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그중에서 희망을 찾고 진취심을 키우고 성취감을 느끼라고 일깨워 줬어요. 나는 시험삼아 그친구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고 사흩날 시부련회를 찾아가 빈곤 학생을 도우련다는 뜻을 말 하고 지도를 청했습니다. 조직에선 바로 이애를 저에게 소개 해주었습니다. 이애는 대학 통지서를 받았는데 가정형편이 곤난해 입학을 포기 하려던 참이였답니다. 지문이는 우리부부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희망을 가져다주고 삶의 보람을 느끼게 했습니다. 우리한테 이같이 뜻깊고 찬연한 길을 가르켜준 그친구에게 자연히 머리 숙여지며 뜨거운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지문이에게도 응당 동생들이 있어야 할게 아니겠습니까? 하여 명년 이때에 또 한명의 빈곤 대학생을 받을 예산이며 앞으로 우리 힘이 닿는 그때까지 해마다 한명씩 받아 대학 공부를 시킬 작정입니다. 저는요
자신을 위해 돈을 벌고 자신을 위해  살아왔었습니다. 앞으로는 아들을 위해 꾸준히 돈을 벌고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오늘 제가 가장 존경하고 믿어마지 않는 분들께 내아들을 자랑 하고 또 애한테 힘을 실어주고 싶어 이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사업이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참석 해주신 여러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는바입니다! 그럼 여러분들께 무한한 행운이 깃드시길 축원하며 잔을 듭시다.”
손님들은 열렬한 박수로 답례 하였다. 그 박수소리 속에는 아들을 삼은 희사와 그 아들이 일류 대학에 가는 것을 축하 하는 동시에 빈곤한 학생을 돕는 륙씨부부의 고귀한 정신을 찬양 하는 경의의 마음도 내포되여 있었다.
“저의 지기 륙사장님과 부인님 그리고 륙 지은 청년에게 충심으로 되는 축하를 드립니다…”염 가준은 빈잔을 상에 내려놓으며 말을 뗐다.“륙사장님부부는 훌륭한 아버지 어머니로 될 것이고 지은이 또한 좋은 아들로, 혁명의 계승자로 성장 하리라 믿어마지 않습니다. 사실상 우리시에만도 경제난으로 대학문앞까지 왔다가 돌아서서 아름다운 리상과 포부를 가슴 아프게 가슴속에 묻어야 하는 학생이 해마다 몇백명씩 됩니다. 여러가지 도경과 도움으로 대다수는 지은이 처럼 배움의 기회를 되찾지만 그래도 몇십명의 학생들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맙니다. 지은이는 아버지가 세상 뜬 후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일하면서 고중을 마쳤습니다. 이애는 마을 어른들을 따라 성시에 와 일하여 어머니의 병도 고치고 학비도 마련하고 싶었답니다. 헌데 이애가 집을 떠나면 앓는 어머니는 어쩝니까? 바로 이때 륙사장님 부부께서 사랑의 손길로 지은이를 잡아주었던 것입니다. 지은이 어머니는 륙사장님 부부의 도움으로 이미 입원치료를 시작 하였습니다. 의사들의 검진에 따르면 문제 없이 완쾌 될 수 있다고 하니 지은이도 안심하고 공부에 열중 할 수 있게 된게 아니겠습니까? 우리사회에는 륙사장님 부부와 같은, 그에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는 그친구와 같은 이런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염 가준은 문뜩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이었다. “참 죄송하네요. 제가 무슨 자격으로 누구한테 연설을 퍼붓고 있죠? 정말 송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아마 못쓸 직업병인가 봅니다. 허허허…그럼 지은이네 새가정에 사랑과 행복만 가득 하시기를 축원하면서 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
사람들은 염 가준의 발언에 박수갈채를 보내고는 그가 권하는 술잔을 들었다. 마 춘란이 일어나 상을 돌며 술을 따르기 시작 하는데 여 수군이 발언권을 찾았다.
“륙사장님의 덕분에 오늘 참으로 뜻 깊은 ‘단원절(团圆节)’을 쇱니다. 이처럼 좋은 자리에 불러주어 무한한 영광을 느끼며 뜨거운 감사를 드리는바입니다. 방금전 염주임께서도 말씀 하셨지만 륙사장님의 고귀한 정신은 내가 반드시 따라 배워야 할 바입니다. 아울러 꼭 따라 배우고 행동에 옮기리라 다짐하게 됩니다. 륙사장님처럼 한해에 한명씩 그렇게 많은 학생을 돕지는 못 할지라도 힘이 자라는것만큼은 할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남을 위해 꾸준히 돈을 벌고 남을 위해 열심히 살 것이라는 륙사장님의 말씀은 나의 마음을 크게 울려주었습니다. 나도 여러분들처럼 무언가를 했구나 하는 긍지감을 갖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께서 나한테 많은 계발을 주었습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륙사장 사모님께서 부은 술을 빌어 한잔 제의 합시다. 우리조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축복하며 공부 잘 하기를 바라면서
이자리에 계시는 모든분들의 건강을 축원합니다!”
여 수군의 발언에도 사람들은 박수로 인사를 표하고 술을 마셨다.
“자자, 안주들을 짚으세요, 모두들 가만히 앉아 강화에만 귀를 기울리시다보니

전혀 잡숫질 않네요. 챙긴건 별로여도 맛나게 많이 드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마 춘란이 손님들에게 음식을 권했다. “그리고 모두 바쁘신데 이렇게 오셔 축하 해주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축복을 받고 여러분들을 따라 배워 우리아들 뭐나 다 잘 될 것이고 여러분 처럼 훌륭한 사람으로 클 것입니다.”
“아들이 본바탕이 좋고 아버지 어머니를 잘 만났으니 꼭 큰 인재로 될거얘요.”
오 경경이 동을 달았고 곽주임도 “그럼요, 그렇구 말구요.”를 부쳤다.
“빈곤학생 부축 사업은 교육위원회, 부련회, 홍십자회, 정부사무실등 부문에서 함께 책임지고 진행합니다. 륙사장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저를 찾아오셨지 뭐겠어요? 다짜고짜로 아들 하나 내놓으라는 겁니다. 호호호… 잘 아는 사이이니 롱담이 절반 섞인거죠. 우리나라에 아들은 많으나 내놓으라고 해서 내놓는게 아니지요. 모든 심사와 절차를 거쳐야지요. 그들은 나라와 당과 인민의 보배인데 어찌 함부로 줘요? 물론 륙사장님네 조건은 누구보다도 우수하고 너무나 완벽하죠. 이리하여 닷새만에 아들을 만나게 됐어요. 건축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애를 겨우 찾았죠 뭐겠습니까? 어찌하여 여직껏 아무 말 없더니 불시에 양아들 생각 가지셨나 하니 아까 말씀처럼 한 친구가 조언 하셨다 하더군요. 누구냐고 물으니 그건 절대적 비밀이라고 합니다. 그런 친구가 무명 영웅이고 사랑의 천사가 아닐까요? 응당 우리 정부공작에 가담해 좋은 일들을 더욱 많이하여야 할겁니다…”
곽주임은 연설하는 한편 손시늉으로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였다. 두귀로 들으며 한입으로 먹으니 효률이 곱절 증가 되였다.
방 화도 례외 없이 축복 하고 찬사 하고 나중에는 지은이가 결심을 발표 하였다.
방 화는 인민페 자동인출기에서 “장성카드”로 현금 만원을 뽑아내여 지은이의 호주머니에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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