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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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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장편《촌부의 사랑》

30. 새로운 도약
2013년 05월 07일 08시 46분  조회:1400  추천:0  작성자: 김재진
 30. 새로운 도약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송자네가 갑수동으로 놀러 온다는 것이다.
송자는 결혼 한 후 처음 친정집으로 설 쇠러 온 것이다. 송자의 두번째 아들도 두살이 되였다. 하여 시아버지 한테서 또 천만딸러를 벌었다.
장만이는 시가지에 가 각가지 부식품들을 작은 짐차에 넘쳐나게 사왔다.
방 화는 정 강이를 시켜 “천리봉” 온돌방 부엌에 불을 때게 하고 설아더러 집안 청소를 말끔히 하게 하였다. 림업공인들이 버리고 간 낡은 집을 휴가촌 주택으로 만들어놓은 후 지난 초겨울에 남북회사의 김 현철사장이 동료들과 함께 와 보신탕을 앉혀놓고 먹으면서 이박삼일간 마작을 놀고 간 후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현철네는 큰 개 한마리를 잡아오고 고급 술 두박스를 차에 싣고 온 외에 모든 것은 방 화가 부담 하였다. 원래부터 가까운 처지인데다가 방 화네 회사의 당면 판매를 책임져주고 있는 사람들한테서 비용을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송자와 젬스가 와도 모든 것은 방 화가 부담하고 접대 해야 할 것이다. 돈은 들지만 방 화는 손님들이 만족하니 기뻤고 꾸려놓은 집이 유용하게 쓰이니 기뻤다.
“천리봉”이라 이름을 건 농원가옥은 한족식 온돌방인데 정문으로 들어서면 주방으로 쓰는 넓다란 바닥방 가운데에 둬메터 되는 길다란 식탁이 놓여있고 한켠에 랭장고와 사발장이 나란히 놓여있다. 다른 한켠엔 까스레인즈와 까스통, 물독, 쌀독 등이 줄지어 섰다. 출입문 안 량켠에 큰 솥이 걸린 부뚜막이 있고 그옆에 온돌방인 거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거실에 들어서 보면 남쪽 창문 아래에 반메터가량 높은 온돌이 있고 북쪽 창문 밑엔 가죽쏘파 두개와 차탁 하나가 놓여있다. 그옆으로 밤색 나무궤가 놓였는데 그위에 큼직한 텔레비가 얹혀져 있다.
반대켠 서쪽 방에는 밤색 나무궤 대신 밤색 책상이 놓여있고 그위에 컴퓨터가 놓여있다. 컴퓨터 인자기와 전화기도 안장되였다. “천리봉”엔 일반 가정 살림집보다 무엇이나 더 구전하고 좋은 것으로 갖춰져 있었다.
정 강은 방 화가 시킨대로 량켠 솥에 물을 가득 붓고 통나무불을 지폈다. 그애는 방학하여 온지가 거의 한달이 되는데 날마다 설아의 책상머리에 앉아 컴퓨터를 치며 놀았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놓고 서쪽 방에 들어가 또 컴퓨터를 켰다.
“얘, 다른 일 좀 찾아 해봐라. 맨날 그렇게 컴퓨터밖에 모르니?”
책상면을 걸레질 하던 설아가 동생을 꾸짖었다.
“누나두, 이게 내 숙제란데 그러우? 계산기 전업을 배우니 계산기에 매달릴 수 밖에 없지뭐요? 그리구 뭐 다른 일 하구 싶어도 할게 있어야 하지.”
“얘, 니 저 마당 좀 쓸어주겠니? 누나 니 신세 좀 지자. 래일 온다는 손님 대단한 사람들이다. 너네 엄마 친구들 다 쎈 사람들이야.”
 
“물론이지, 누구의 어머니신데. 하하하… 근데 누나, 우리도 크면 어머니 같은 사람 될 수 있을까? 그렇게 강하시면서 너그러우시구 부지런하시구 똑똑하시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베푸는 그런 사람 말이요.”
“되기 위해 노력 해야지. 어머니의 아들답게 커야 할게 아니니? 나는 네가 벌써 그런 생각을 가지고 노력 한다는게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누나, 누나도 알지만 나는 우리 어머니 만나기 전에는 사랑이란게 뭔지 몰랐소.
고독, 증오, 멸시 같은 것만 알았지 뭐요. 나는 우리 어머니 만나서 그시각부터 사람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걸 조금씩 터득하게 됐소. 바로 남을 위해 살고 남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그 모습을 볼 때 하늘만큼 우러러 보였고 나도 남들이 우러러 보는 그런 인간으로 살고 싶었소. 나는 그냥 어머니 앞에 미안하고
부끄러운 그런 아들이 되지 말자고 다지며 자기를 단속 하고 있소.”
“응, 그래야지. 내 옛말 들어볼래? 내 왜 너의 엄마를 그렇게 따르고 숭배 하는지 넌 모른다. 너의 엄마 나쁜 놈을 잡아 공안부의 일급 훈장 탄거 아니? 이 회사에서 나밖에 모른다. 나두 나쁜 여자 돼서 너의 엄만테 잡혔댔단 말이다. 그때부터 나의 인생관이 확 바뀌기 시작 한거야. 너네 엄마 옛말 하자믄 끝이 없다.”
“누나, 그래 제목만 말 하고 마오? 답답 하게서리.”
“조금만 참어라, 청소 마저 다 하고 옛말 하마. 너네 엄마 시키는 일을 채 못하믄 시름이 놓이지 않는다. 빨리 나가 마당 쓸고 오나, 내 걸레질 마저 할께.”
오누이는 안팎의 청소를 깨끗이 하고 쏘파에 앉았다.
“그때, 그러니깐 내가 딱 너만할 때 니 큰 엄만 나를 마흔살 다 된 열다섯살짜리 아들까지 있는 남자한테 시집을 보내자고 야단쳤다. 돈을 받고 팔자는 거였어. 돈이 있어야 너의 형님이 장가 갈 수 있는 것이였으니깐. 나는 그래서 도망쳤다. 우리오빠 나를 고와했어. 그런 늙은인테 날 시집 보내 장가 갈 돈 마련 할게믄 자기가 한평생 독신으로 살거라며 친구들 한테서 돈을 꾸어 나를 떠나게 했다. 남방에 가 일자리를 구했는데 바로 너네 엄마 근무하는 회사였다. 첫 달 로임을 타서 오빤데 부쳤어. 친구들 빚 갚어야 할게 아니니? 나는 그 빚만 갚을게 아니라 돈을 많이 부쳐 오빠 고운 색시 만나게 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옆에 침대 애의 베개 밑에 손을 넣게 되였다. 휴ㅡ, 그 개도 안 먹는 돈이 원쑤지.”
설아는 도리켜 보니 부끄럽고 가슴이 쓰렸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코구멍이 막힌 소리를 하다가 멈추었다. 정 강이가 손수건을 꺼내여 누나에게 주었다.
“누나, 다 지나간 일인데 뭐 그래오. 우지 마오.”
“글쎄, 그런데 절로 눈물이 난다. 이런 소리를 남들 앞에서 절대 외우지 말아라. 니 매부랑 알면 나를 얼마나 우숩게 보겠니? 넌 나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고 또 니 어머니 소리 하니깐 말을 꺼내게 된게다. 이일은 너네 엄마밖에 모른다. 어떻게 파안
했는지 내가 걸렸단 말이다. 후에 나절로 그 옆에 침대 애한테 탄백 했다. 그날 그앤 손님이 오는 날이라서, 니 손님이란게 뭔지 아니?”
“여자들이 달마다 오는거 그거 아니요?”
“응, 아는 구나. 위생지 사려 했는데 돈이 없어진거다. 그래서 너네 엄마한테 가
 
위생지를 얻어다 썼단다. 방부장님은, 너의 엄마 그때 여성 사업부 부장이셨다. 나를 심각하게 교육 하셨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서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때 내가 발각 되지 않았더라면 혹은 다른 사람한테 잡혔더라면 지금 내인생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오빠를 위한다는 것이 오빠를 해칠번 했잖구 뭐야. 얘, 오늘 이만하구 후에 말하자. 나 일이 있어 사무실에 가봐야 한다. 우리 그저 너의 엄마 말 잘 듣구 좋은 사람 되는걸루 너의 엄마 은공에 보답하자꾸나.”
이튿날 방 화는 송자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얘, 내 마중 가마 어데서 만날래? 연길까지 가도 되고 너네 집까지 가도 된다.”
 “아니, 우리집 코 큰 나그내는 뻐스 타는거 좋아 하오. 그래사 려행 같구 유람 같다오. 그리구 내 뭐 길 모를까베? 연길 들려 점심에 진달래 랭면이나 먹이구 갈께. 진달래 랭면 얼벌하구 시원한게 좋잖구 뭐요? 첫날밤 둬판 쑤신것 처럼. 호호호…”
“에익 썩을 계집애! 야, 천동곡에서 한마을만 더 올라 온다. 갑수동 마을이다.”
“양, 아오. 근데 뭘 사가지구 갈까? 산골짝에 술이랑 제대로 없겠는데.”
“근심 말고 입만 달고 오나. 니 입 하나 만족 못주겠니?”
“내 입 두갠데 어째 하나라 하오? 삭뼈 먹는 선 입은 입이 아니랍데? 호호호…” 
“계집애야, 넌 언제 사람질 하겠니? 새끼두 둘씩이나 내쏘구두 맨날 그따위 소리뿐이야. 얘 너네 부모님께 문안 전해다구. 그럼 오후에 만나자, 기다릴께.”
방 화는 정 강이와 설아를 불러 앉히고 복무원 직업교육을 시켰다.
“얘들아, 이번에 나의 미국 친구가 오는데 너희 오누이를 복무원으로 선택 했다. 설아는 사회경험이 있으니 잘 할 것 같은데 정 강이가 좀 근심된다. 그렇다고 안하면 성장 할 수 없는 것이고. 외국의 대학생들은 방학이면 몽땅 다 아르바이틀를 한다. 돈 버는 재미도 있겠지만 사회와 접촉 하며 인생길을 익히는 것이다. 젬스는 중국말 잘 한다. 그러니 교류 장애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너 영어 잘 하잖니? 넌 영어로 할 수 있는 것이면 용감히 영어로 하란 말이다. 이같이 좋은 학습 기회 어데 있겠니? 너 절로 들어가던지 불러서 들어가던지 그들 방에 들어갈 때엔 꼭 노크 하고 들어서면 먼저 경례하고 나올 때 경례하고 말은 친근하게 존경어로 하고… 잘 할 줄 알면서도 내 소용 없이 근심 하는줄 안다. 설아는 물론 여자손님을 많이 상대로 하고. 오후에 올것이니 점심 후 정 강이는 불을 때서 방을 덮여놔야 한다. 주방 식탁에 걸상이 있잖아? 일이 없을 땐 그걸상에 앉아 쉬여라. 설아는 여사장의 비서일을 했었으니 커피랑 찻물이랑 잘 끓이잖아? 솜씨 피워봐라. 그리고 식사 준비 해야 할 때가 되면 설아는 송자언니와, 아니, 말을 고쳐야지, 이모벌이지. 손님과 청시 해야 한다. 무엇으로 먹겠는가? 물론 보모를 데리고 오면 보모가 다 할거고 너넨 좀 도우면 되는거다. 아무리 길게 말해도 소용 없니라, 림기응변을 잘 해야 하는게지. 아마 이삼일 있겠지.  어때 신심이 있어?”
“옛, 어머니. 잘 해보겠습니다!”
“설아는?”
“동생이 잘 하겠다고 하는데 나라고 뒤지겠어요? 안심하세요. 숙모님.”
“보수는 너희들한테 섭섭하지 않게 줄 것이다. 그러구 정 강이는 이층 내침실에
 
가서 니아버지 양복을 꺼내놨으니 입어라. 너의 양복은 여름에 산 것이라서 속옷을 더 입으니 안 맞는다. 다음번 시내에 가면 겨울양복 한벌 사야겠다. 설아도 좋은 것으로 입고. 무슨 난제에 봉착 하면 즉시 나한테 전화 해라.”
오후 두시반쯤 송자네가 갑수동 길역에 와 내렸다. 방 화는 사무실 창문가에 서서 서쪽으로 올라가는 뻐스만 지켜보고 있었다. 송자네 부부와 둘째 아들 그리고 보모까지 네사람이였다. 방 화와 장만이가 사무청사에서 나와 운동장의 두터운 눈을 밟으며 마주달려갔다. 빈몸인 송자가 맨 앞에서 뛰여 와 방 화와 포옹 하였다가 인츰
놓고는 한발 뒤져 오는 장만이의 손을 잡았다.
“형부, 안녕 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처제 조 송자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안해한테서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송자와 장만이가 악수 할 때 방 화와 젬스가 서로 안았다가 놓았다. 방 화는 몸을 돌려 보모 박 순녀와 인사하며 아기를 받아 안았다. 장만이와 젬스도 악수를 하였다. 방 화는 그들을 데리고 “천리봉”으로 갔다.
설아와 정 강이가 나란히 울바자 문밖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검은 구두, 흰 와이셔츠를 받쳐입은 오누이는 단아하고 씩씩하였다.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오누이는 함께 경례하고 함께 말하였다. 송자가 설아와 악수하고는 정 강의 손을 잡았다. 젬스는 설아와 악수하였다.
“아가씨, 안녕하셔요? 우리는 구면인데요.”
“녜, 젬스선생! 이렇게 만나니 반가워요.”
“엉? 구면? 오ㅡ, 설아 아가씨구만. 백주에서 우리집에 왔었지!”
송자도 젬스의 말을 듣고서야 설아를 알아보고 정 강이 손을 잡은채 설아를 보며 말하였다. 그리고는 정 강이를 다시 보며 손을 흔들었다.
“젊은이 참 멋지게 생겼구만!”
“송자야, 너 내 양아들 있는거 알지? 그애 내 양아들이다. 작년에 대학 붙었어. 정 강아 송자이모시다. 그리고 설아는 정 강의 사촌누이다. 작년에 결혼 했다.”
방 화가 상세히 소개 하였다. 송자는 정 강이를 끌어안았다.
“둘 다 내 사랑하는 조카구나! 정말 반갑다! 이렇게 씩씩하게 컸니? 몇 해 전 사진 봤을 땐 소년이더니만. 실물 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는구나.”
“송자야, 둘 다 내자식이니 맘대로 심부름 시켜라. 애들 사회단련도 시킬겸 이모 이모부하구 감정도 쌓을겸 안배 한 것이니 잘 가르쳐라.”
그들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집안에 들어섰다. 정 강이가 사립문을 열어주고 앞서 뛰여가 집문도 열어주었다. 집안엔 후끈후끈한 생의 기운이 감돌았다.
온지구의 기온이 날로 높아져 시가지에선 겨울이 겨울 같지가 않다고들 말하지만 대동북 고산지대 동지섣달 골바람은 여전히 매섭게 독을 쓴다. 하기에 동북 산골마을 촌민들은 부엌아궁이에 통나무를 느긋이 서려놓고 찰옥수수죽을 부글부글 끓이면서 뜨끈뜨끈한 온돌방에 둘러 앉아 마작이나 트럼프, 화투(花斗)를 치며 겨울을 난다.
갑수동 촌민들은 공장과 돈사에서 일 하느라고 꽃싸움 할 사이가 없다. 여름철엔
 
주말 시간을 리용하여 감자밭을 가꾸고 겨울 주말엔 산속에 들어가 땔나무를 한다. 이중 삼중으로 벌다보니 이곳 촌민들의 경제수입은 원래보다 네배로 높아지고 생활 수평이 천양지별로 제고 되였다. 싫다고 하던 아파트는 일년 사이 몇집 남지 않았다. 새로 결혼 하거나 분가한 갑수동 젊은 부부들과 천수곡, 남포마을에서 일하러 올라온 부부들이 차지하고 들어 현대적 생활을 하고 있다. 전해에 마을 촌민들이 사양하고 들지 않았기가 차라리 잘 된 일이였다.
설아가 집에 남아 박 순녀아지미와 함께 아기를 보면서 저녁준비를 하고 정 강인
보디가드처럼 어머니 곁에 붙어다니며 문도 열어주고 누가 그들의 길에 장애가 될것
같으면 먼저 가 경례를 하고 회피시켰다. 방 화는 아파트부터 들어갔다. 이층에 열집 삼층에 열집인데 이미 이십호가 다 들었다. 일층엔 절반이 약수물 공장자리이고 다섯 집을 지엇는데 이미 두집이 들었고 세집은 공장사무실과 창고로 사용 할 자리이다.
일층복도 남쪽머리에 있는 정 강의 집에도 들어가 구경하고 정 강이 할아버지께 인사도 하였다. 두번째 집은 설아네 집이다. 설아네 빈집에도 들어가 보았다.
“이제 돈 좀 벌면 양로원을 짓고 정 강이 할아버지랑 설아네 시엄마랑 다 그리로 모실거다. 무상으로 말이다. 로인들의 생활공간과 생산업체를 만들어 그들이 하실 수 있는 일을 안배 해드리고 근심걱정 없이 만년을 보내도록 도와 드릴 생각이다.”
방 화는 젬스도 알아듣게끔 그냥 한어로 설명하며 다녔다.
“생산업체라 했습니까? 늙은이들이 뭘 생산 할 수 있겠어요?”
“젬스 말 맞소. 그냥 자선기구겠지뭐.”
젬스와 송자가 함께 의문을 제기 했다. 방 화는 조급함 없이 천천히 소개 했다.
“정로인 정 강이 대학 붙은 다음 내가 여기로 모셔 왔다. 오시자부터 일 안배 해 달라고 죽게 애먹이더라. 금년에 칠십일세이시다. 어떻게 일 시키니? 내가 일군으로 모셔왔겠니? 헌데 끝내 자체로 일거리를 찾아 이삼개월 사이에 몇천원이나 벌었다.”
당면공장의 건조직장부터 들어섰다. 1000㎡ 되는 후끈후끈한 방에 흰 비단을 널어 놓은 듯 건조틀들이 줄지어 섰다. 방 화는 전해의 당면 산량과 리윤 그리고 금년 계획도 말하였다. 그들은 생산흐름선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참관하고 공장보담 한메터반 높이 지은 감자창고도 구경 하였다. 600㎡의 창고엔 가마니에 담은 것과 안 담은 천여톤의 감자로 꽉 차있었다. 감자는 보관하기가 좋아서 좋았다. 당면은 감자전분으로 하는 것이고 감자전분은 감자가 얼던 썩던 마르던 상관 없이 뽑아낼 수가 있었다. 감자 무더기를 본 젬스와 송자는 입을 딱 벌렸다.
“언니, 이많은 감자를 한해에 다 먹소?”
“모자란다. 하루 24시간 3백 여일을 갈아내는데 그 수량이 얼마겠니? 국수누름 기계를 하나만 더 놓으면 산량을 배로 올릴 수 있는데 그러자면 이창고가 모자라고 건조직장이 비좁고 직공 주택이 부족하다. 그래서 못 한다. 작년에도 감자가 떨어져 두달간 도토리 전분을 생산 했다. 그것도 좋은 일이더라.”
그들은 돈사로 들어갔다. 여름엔 창문들을 몽땅 열어놓고 신선한 산촌의 공기를 불어넣기에 돼지가 욱실거려도 분변 냄새 하나 없었는데 겨울엔 보온문제로 창문을 열지 못하고 밖깥 공기를 주입 못하니 퀴퀴한 냄새로 꽉 찼다.
 
“좀 어지러운 일이긴 하지만 민생의 필수 부식품 생산이고 또 감자찌꺼기로 사양 하니 사료비가 적게들고 더 없이 좋은 항목이야. 작년 첫해에 50만원 리윤을 보았고 고기돼지 만마리와 굴암돼지 천이백마리라는 보유수에 도달 했다. 그러니 지금 이 돈사에 만천여마리의 돼지가 들어있다는 말이다. 한쪽으로 길러서 팔면 한쪽으로 낳고 계속 이 수량을 보존하는거야. 돼지는 넉달에 한번씩 출산하거든, 뿐만 아니라 고기돼지도 넉달이면 다 크고. 그러니 일년에 세번씩 순환하는거지. 그러면 일년에 3만마리를 출하 할 수 있는거다. 어때 송자, 재미나는 일이지?”
“참으로 멋들어지게 잘 하고 있구만. 호국수에 돼지고기 넣어 끓여 먹으믄 최곤데. 게다 시큰배추 좀 넣고. 호호호… 내 원래 뭐나 먹기를 좋아 하잖구 뭐요.”
“그것 우리 시어머니 최고로 반기신다. 그래 이 두가지 공장 한게 아니구뭐야?”
방 화는 설아에게 전화를 쳤다.
“설아니? 아줌마 바꿔줘봐… 아짐, 저 방 환데요, 저녁에 호국수에 고기 넣고 시큰배추 넣고 그런 반찬 해주세요. 한족들 “지차이펄”란걸 말입니다. 좀 푸짐하게요. 뭐나 부족한게 있으믄 거기 설아하구 말씀만 하세요… 그럼 수고하세요.”
“야, 신난다. 저녁에 그반찬에 술 한근 해야겠다. 언니, 근데 이 많은 호국수하구 돼지고기를 어떻게 다 파오? 연변사람 다 달려들어도 못 다 먹겠는데.”
“애두, 연변사람 한사람 앞에 한근반씩도 안 돌아간다. 뭐 많은줄 아니? 그런것두 우린 무역회사 김경리를 통해 러시아에 내간다. 그러면 쉽거든.”
정 강이는 널판자문을 열고 무거운 방한문발을 높이 들고 사람들이 다 통과 할 때까지 서있다가 바람이 안 들게 문을 잘 닫아놓고는 어머니 곁에 따라서군 했다.
방 화는 돈사 북쪽으로 곧게 보이는 소배고를 가르키며 그어구에 양로원 마을을 세울 타산이라고 소개하였다. 그다음 거북등거리 동쪽에 있는 큰배고를 가르키며 그어구에는 휴가촌 마을을 세울 타산이란 것도 상세히 소개하였다. 마지막으로 머리 없는 거북산과 머리를 빼여 치켜든 사무청사에 대해 설명 하였다.
“아마도 이것 중국에서는 다 국가 산이고 땅일텔데 방누나 맘대로 이것 저것 해 괜찮습니까? 누가 관계 안 해요?”
“물론 안 되는거죠. 왜 관계 안 하겠어요? 근데 내가 돈 내고 샀어요. 여기서부터 저기 아물아물 보이는 산꼭대기까지요. 두 골짜기 사이를 싹 다요?”
“예? 그렇게 많이요? 방누나 재산이 너무 많으시네요. 그러면 양로원, 휴가촌, 왜 계획만 하고 실시를 안 하십니까? 계획하고 조건 되면 빨리 행동에 옮겨야 돈으로 되는 것임은 누구나 다 알지 않습니까?”
“젬스선생 말씀 맞아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자금문제로 동사회 회의에서 부결 됐어요. 그러니 언제 가야 될 수 있을지 묘망 하네요. 아까 우리 함께 갔던 옛집이요 작년에 내돈 들여 다섯채 수리 해놓았는데 그것도 휴가촌 건설계획의 첫 보조랍니다. 보았으니 알겠지만 이마을이 다 빈집들입니다. 림업국이 철거하면서 버린 주택이죠.
이제 몇집 더 수리하고 나머지는 밀어버리고 놀이터와 정차장을 할겁니다. 산 밑엔 아파트와 학교 그리고 진료소와 백화점을 짓구요. 우리가 올 때 농가 스물 세호밖에 없었어요. 지금 이미 사십호로 늘어났습니다. 이삼년 후면 대개 백호 가량 될건데요,
 
물 좋고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산골마을 고향을 버리고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일 하며 살게끔 아름답고 행복한 도화원으로 건설 할겁니다. ”
“방누나, 우리 합작 합시다. 자금을 우리 투자회사에서 낼게요. 저 산에 올라가 보고 싶은데 지금은 날이 저물고 신발도 안 되니 래일 돌아봅시다. 이런 민둥산에 썰매장과 스키장 하면 좋아요. 여름엔 골프장 하구요. 휴가촌이란 이런 큰 놀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경사도가 마침하네요. 눈 만들어 뿌리는 기계를 둬대 사고 썰매와 스키를 갖추어놓으면 돼요. 골프장에 돈이 좀 많이 들어요. 인공 모래톱도 하고 물 구덩이도 하고 잔디와 나무도 심고… 허지만 돈은 문제가 아니지요.”
“언니, 내 투자 할게. 젬스네 회사돈 쓰지마요. 그건 꼭 갚어야 하고 부담이 커서 안 되오. 내돈은 안 갚어도 되거든요. 내가 제일 바쁠 때 언니도 못 살면서 돈을 줘 매대를 하게 하고 인생길를 고쳐주지 않았어? 그러니 내몸 다 팔아서라도 갚아야 할 은공이 아니겠소? 인젠 내 그은공 갚을께. 동생질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참 기쁘오. 언니 돈이 수요 될것 같아서 벌써 수표까지 떼가지구 왔소.”
정 강이는 어머니의 의도를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는 탄복하며 기뻤다. <참으로
어머니는 위대하신 분이야!> 하며 긍지를 느꼈다. 자기를 달고 다님도 심부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고 듣고 배우라는 것이임도 알았다.
“송자, 젬스, 두분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밖에 뭘 더 할 말이 없네요. 합작이고 투자고 하는건 천천히 연구합시다. 날이 어두워 졌으니 오늘 공작 여기에서 끝내고 술 마시러 가는게 어때요? 젬스는 지금까지 큰 성시 큰 호텔에서 양주만 마시며 먹고 자고 살고 이런 산골은 처음이죠? 갑시다. 산촌의 풍미 만끽합시다.”
방 화는 “천리봉” 저녁상에 모일 사람들의 명단을 정 강이 한테 불러 주었다. 몇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능히 기억 할 수가 있었다.
산골마을 겨울 저녁해는 일찍이도 서산 뒤에 숨어버린다. 네시가 방금 넘었는데 마을은 고요한 어둠속에 푹 잠겼다. 낡은 주택 지붕위에서 새하얀 저녁연기가 몰몰 피여오르고 구수한 토장국물에 만 누릉지 향기가 후각을 후빈다. 이상하게도 그런 향기를 맡으면 사람들 배속에서는 저도 모르게 “꾸르륵ㅡ” 소리가 난다.
박 순녀는 방 화의 부탁대로 한다고 당면에 시큰배추 고기 볶음를 두가지나 가득 하였다. 한가지는 돼지고기와 함께 삶고 한가지는 토닭을 토막내여 넣고 푹 고았다.
식탁에는 방 화네 부부 해연이네 부부 송자네 부부 그리고 박 순녀와 리 영섭이 앉았다. 송자는 정 강이와 설아도 와서 앉으라고 독촉 하였다. 애들은 앉으려 하지 않았다. 앉으면 안 되는 자리라는 것을 그들도 안다. 설아는 아기에게 닭다리을 하나 쥐워서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정 강이는 자리를 피할대신 방 화의 곁으로 가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소곤거렸다. 손님들에게 술 한잔 붓게 해달라는 뜻이였다.
“여러분, 먼곳에서 오늘 소중한 친구들이 오셨는데 저의 아들이 아버지 어머니를 대표하여 먼저 한잔 붓게 해달라고 간청하네요. 애의 기특한 마음이니 받아줍시다.”
정 강은 젬스와 송자의 잔에 먼저 붓고 아빠 엄마 잔에 제일 마지막으로 부었다.
“여러 이모님, 이모부님! 그리고 아버지, 어머님, 설이 오라잖아 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뜻대로 되시기를 미리 축원합니다!”
 
정 강이는 말을 마치며 상머리에서 머리를 깊숙히 숙이였다. 사람들은 박수를 차고는 “감사하다”를 부르며 잔을 들었다.
“가만, 같이 들어야지. 학생이니 흰술은 안 되고 포도술 마실래 맥주 마실래?”
송자가 정 강이에게 맥주 한잔을 부어주고는 말을 이었다.
“우리조카 정 강이가 공부 잘하고 건강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님께 영원히
효도하길 축원하면서 다 같이 통쾌하게 건배합시다!”
술좌석은 니 한잔 내 한잔 서로 권하면서 열의로 들끓었다. 박 순녀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솥뚜껑을 열고 상에 반찬들을 보태준 후 각가지 반찬들을 한그릇씩 떠서는 방으로 날랐다. 설아와 정 강이를 먹이려는 것이였다. 나중엔 아기우유도 한병 풀어 가지고 들어갔다. 리 영섭은 자기잔과 박 순녀의 잔을 들고 따라 들어갔다. 애들과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편이 나을 것이라 생각 한 것이다.
방 화가 술병을 들고 따라 들어갔다. 온돌에 놓은 작은 네모상에 넷이  둘러앉아 단란하게 이야기 나누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방 화를 보자 박 순녀는 송구스러워 하며 아기를 안은채로 바닥에 내려섰다.
“뭣하러 들어와요? 우리 한식구끼리 조용히 먹을란디. 호호호…”
“아지미, 리선생님, 제 한잔 부어 올립시다. 아까 저애 말처럼 설이 넬모레잖아요, 두분께서 절 많이 이뻐 해주고 도와주고 그랬 잖아요? 전 참으로 두분을 존중합니다. 두분 반가워 하신다는 것도 알아요. 박아짐, 아니, 인젠 언니라 부를께요, 그리고 리선생님도 삼춘벌로 모셨는데 인젠 오빠라 하구요. 욕 하실런지, 제가 취했는지… 전 두분 결합시켜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남북 몇만리 갈라져 계시니, 언니 너무도 좋은 분이라서 송자가 정들어 한집 식구처럼 지내니, 송자 아니고 남이면 억지로라도 뺏어오겠는데, 하 이것참, 제가 취했군요. 아무튼 두분 좋으신 분들이니 좋은 일 많을 거얘요.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방사장, 아니 인젠 동생이라 부르고 싶구만. 동생, 너무나 감사하오. 우리 때문에 너무 심려치 마오. 우리 나 먹은 놈들이 알아서 할게요. 이런 일까지 동생한테 심려 끼친다는건 너무 민망하고 죄송한거요. 동생도 좋은분이고 송자사장도 좋은분이고 또 두분이 자매지간이고 또 그러니 우리도 만날 수 있은거고, 그러니 우리다 알아서 일 하고 알아서 사귀고 다 할거니깐 안심 해도 돼요.”
“언닌 오빠 말씀 동의 해요?”
“예, 전적으로 동의지요.”
“알겠어요, 그렇게 알께요. 오늘밤엔 언니 오빠방에 가 쉬세요. 여기 일 그리고 송자한테 제가 다 말 할게요. 이방 오늘밤 설아네 부부를 안배하던 해연이네 부부를 안배하던 다 돼요. 앞으로 언니 휴가 나오면 여기로 오세요. 그리고 오빠도 휴가 가고요. 언니 제가 취했죠?”
“아니요, 취하긴. 아무쪼록 고마워여…”
“야! 박언니, 방언니야! 따로 와 뭘 하는거요? 다 빠지니 재미 없잖아!”
송자가 소리 꽥꽥 지르며 들어왔다. 그의 손에도 술병이 쥐여져 있었다. 술부으러 들어온 것이다. 말만 늘이다보니 방 화가 부은 술도 아직 마시지 않았다.
 
이튿날 젬스와 방 화는 창범이를 달고 뒤덕어지로 올라갔다.
방 화는 여름에도 여기에 올라와 본적이 없었다. 젬스는 거북 등거리에 올라서자 눈밭에서 엉덩이 춤추고 뒹굴며 좋다고 야단이였다. 방 화나 창범이는 뭐가 좋다는지 미처 몰랐다. 젬스는 새하얀 눈 위에 큰 대자로 한동안 누워 하늘을 쳐다보았다.
“방누나, 여기 좋아요. 내 누운 이자리에 호텔 하나 지어요. 그리고 저쪽 거북이 꼬리부분 펑버짐한 곳에 골프장이 최곱니다. 그다음 겨울에는 오른쪽에 썰매장을 하고 왼쪽엔 스키장을 하십시오. 올림피커 세계 경기라도 하겠군요. 참으로 이산 잘 샀어요. 잘 리용 해야합니다. 총공정사님, 저의 아이디어 어때요?”
“젬스선생, 잘 모르겠는데요. 오는 사람도 없는데 호텔을 지어 뭘 하며 우리나라 경제 수평에 골프장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어쩐지 현실을 떠난 공상 같네요.”
“하하하… 맞아요. 나는 공상과 환상이 퍽 많아요. 돌처럼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보담은 나은것 같아요. 북극 얼음 세계에 가 랭장고 팔아먹은 사람 누군지 아세요? 저의 아빱니다. 많은 사람들은 더운 곳으로 랭장고 판매를 다니는데 저의 아빤 남이 안 가는 북극으로 갔습니다. 대 성공을 했지요. 지금 중국에서 보면 사람이 집결하는 시가지에 호텔을 짓습니다. 사람 없는 산골에 호텔 짓는건 정신나간 일이겠죠? 우리 아빠처럼 얼음세계로 랭장고 팔러 가듯이 말입니다.”
창범이는 <여기에 호텔 지을거면 시가지에 지어 돈 벌지!>하는 생각을 말 하려다 말고 <무슨 소용이야?>하며 말을 롱담쪽으로 돌렸다.
“젬스선생, 우리가 선 곳이 거북이 등거리 복판입니다. 여기에 집을 지어 지지 눌러놓으면 회사가 전진 못 할겁니다.”
“허허허… 미신 믿어요? 기계공정학 하는 분은 그런건 원래 별로던데. 거북이 힘 세요. 그 겁대기는 땅땅하구요. 그위에 업히여 전진 한다면 온당하게 승리의 지점에 도달 할겁니다. 중국의 동화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경기 아시죠? 그것처럼 말입니다. 거북이 등에 짐을 실으면 빈몸보다 더 빨리 달린다는 걸 아세요? 그리고 미신적이나 철학적이나 회사를 거북이로 보는가 거북이의 도움을 받는 짐으로 보는가, 이것이 우리사이 틀린 관점입니다. 아무튼 골프장이던 스키장이던 참고로 하고 여기분들 토론해 잘 하세요. 나 래일 돌아가면 끝이니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 아닙니까?”
젬스도 창범이와 옥신각신 하고 싶지 않았다. 방 화가 끼여들었다.
“관계가 없다니요? 잘 도와야죠. 자, 그럼 이만 내려갑시다. 내려가 토론하죠.”
송자는 방 화한테서 이만원을 꾸었다. 그것을 정 강이와 설아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하나는 공부 잘 하라고, 하나는 결혼 축하한다며. 그리고는 방 화한테 백만딸러짜리 현금지표 두장을 남겨놓았다. 합동서도 없고 령수증도 쓰지 않았다.
“언니 하고픈거 다 해요”하는 한마디 뿐이고 “얘 고마워”하는 단마디 뿐이였다.
송자네는 섣달 그믐날 오전에 돌아갔다. 승용차를 파견하여 당면과 돼지고기를 보낼겸 사람도 앉아가라고 하니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면서 견결히 뻐스로 갔다.
흥농실업에서는 오전에 돼지를 잡아 고기와 당면을 듬뿍씩 나누어주고 일주일간 춘절 휴식을 하기로 했다. 말이 휴식이지 돼지들 입은 쉬지 않는다. 하기에 돈사에선 단 하루도 쉴 수 없는 것이였다. 휴일 기간 출근 한 사람에겐 곱절로임을 지불하기로
 
결정하고 련길이와 설아에게 회사 경비를 맡기였다.
방 화는 시에나 향령도들에게 당면 한근도 돼지고기 한근도 무상으로 줘본일이 없다. 그대신 향양로원엔 명절마다 돼지고기 두채와 당면 두토리를 가져다 주곤 하였다. 향민정에서 관리하던 양로원을 지난 가을 오 룡국이라 부르는 젊은이가 돈을 내고 도거리 맡았다고 한다. 공공 복지시설이 개인 돈벌이 기구로 변해버린 것이다. 국가에서 내려오는 돈이 적고 향에도 돈 모을 곳이 없고 하니 경영 할 방도가 없어 개인손에 넘겼는데 무상으로 로인들을 모시던 것이 인젠 매인 매월 4백 5십원- 5백 5십원씩 받고 로인을 받는다 한다. 옛날엔 자식 없고 돈이 없고 생활 능력을 상실한 5보호 로인들을 받았었는데 지금 양로원이란 자식 있고 돈이 있는 로인들만 받는 곳이라 한다. 이름은 같으나 성질이 변했다. 방 화는 금년 설부턴 위문품 부식물을 보내지 않았다. 돈 있는 로인들이 모인 곳이고 개인이 돈 버는 곳인데 무상으로 보내주고 싶지 않았다. 방 화는 하루 빨리 진정한 양로원을 꾸리고 싶었다.
동사회 회의에선 향장이나 유관 령도들한텐 돼지고기 몇근씩 돌리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혹시 작은 신이라도 신기면 어쩌냐고 근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방 화는 견결히 반대 하였고 모두들 결국엔 방 화의 의견을 따랐고 법에 어긋나는 일을 절대 하지 말기로 의견을 모았다. 법을 잘 지키는 납세인에게 작은 신 신기려 할 사람이 없을 것이고 신기고 싶어도 못 신길 것이다. 당면 몇근 고기 몇근 문제가 아니라 나쁜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고 나쁜 일을 해도 눈 감아달라는 암시로 된다.
만약 누구에게 신세를 졌다면 열배로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방 화이다. 허지만 방 화는 신세를 지지 않았다. 이것은 창범이가 깨우쳐준 것이다. 남 영식향장이 돈에 눈이 어두워 방 화와의 스타트를 잘 못 뗀 것이였다. 방 화는 그것을 학비로 생각 했고 다시는 그런 무미한 학비를 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련길이는 허 정구의 가르침을 받으며 양돈장의 기술자로 재빨리 커가고 있었다.
일주일간 직공식당에서 문을 닫으니 설아는 정 강이와 할아버지를 자기네 집에 모셔다 설을 쇠고 일주일간 식사를 함께 하도록 하였다.
리 영섭은 해연이네 차에 앉아 연길에 있는 형님집에가 일주일을 있다가 다시 해연이네 차에 앉아 회사로 돌아왔다. 해연이네부부는 주말이면 집으로 자주 다녔다.
연길에서 갑수동까지 승용차로 한시간반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2월 5일부터 당면공장에서 출근하고 사무실 일군들도 출근 하였다.
장만의 친구 경준이 부부와 정석이 부부가 2년만에야 입사 할 것을 신청 하였다.
 “네분께서 우리 회사에 가담하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입사에는 선 후가 없어요. 먼저 입사 한 분이나 늦게 입사 한 분이나 다 동일한 직원입니다. 한가지 아셔야 할 것은 지금부터 당신들 주업은 회사의 일이고 우리의 령도를 받아야 합니다. 농사일은 주말을 리용하여 할 수 있고 회사 공작시간 내에는 딴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일로 회사 일에 지장을 주고 손상을 주었다면 배상 해야 할 뿐만 아니라 퇴출 해야
합니다. 물론 잘 하실줄 알면서도 할 말은 하고 넘어가야죠. 무슨 의견 없으세요?”
“많이 연구 해보고 다 각오 하고 큰 결심을 내리고 휩쓸어 왔으니 절대 안심해도 될거요. 여자쪽이나 남자쪽이나 우리는 친구니깐. 그러니 어서 일 안배나 해주우.”
 
김 경준이 먼저 입을 열고 그의 안해 김 옥순이 말을 이었다.
“우리는 아무일이나 일없소. 원래 일군들이 아니구 뭐요?”
“글쎄 언녕 들어오자구 말해두 이나그네 말을 들어줘야 어쩌지? 작년에는 막 두여자만 올까구 했댔단데. 호호호… 우리는 시키는대루 할거니 아무거나 시키우.”
리 정석의 안해 전 연자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방 화는 하는 수 없이 물공장 사무실로 쓰려던 아파트 일층방에 한칸씩 차지하고 들게 했다. 옥순이를 새끼돼지 관리실에 넣고 연자를 어미돼지 관리실에 안배하였다. 그들은 속으론 한소조에 안배 받았으면 했으나 말 하진 않았다. 일년 후 일에 적응 되고 열심히 한다면 그들을 분만 관리실과 새깨돼지 관리실의 실장으로 임무를 주고 생산부 천수의 직접적 령도를 받게끔 할 타산이였으나 방 화도 말하진 않았다.
김 경준은 자동차 운전을 배우고 리 정석은 굴착기 조작을 배우도록 연길에 있는 전문기술 학교로 보냈다. 한해에3만마리 돼지를 출하 하려면 날마다 백마리씩 실어내야 하고 4백톤의 당면을 팔려면 또 평균 사흘에 한트럭씩 실어내야 한다. 그외에 원자재를 실어들이고 석탄을 실어들이고 각종 건축자재도 사와야니 운수가 판판 부족 한 것이다. 그외 굴착기 그리울 때가 많았다. 건축 일엔 물론이고 석탄을 밀어 쌓는다던가, 감자를 쳐올린다던가, 자동차로 큰 설비를 실어 왔을 때도 그런 것이 없으니 돈을 내고 기중기를 불러야 했다.
춘절을 쇠고 출근하자 동사회의를 열었다. 동사회의 주제는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누구나 새해의 계획에 대하여 한두가지씩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올 것을 춘절전 2천공5년도의 총결을 짓는 동사회의에서 방 화가 임무를 주었던 것이다.
오토바이로 창범이를 갑수동에 실어다 주느라고 올라왔다가 내려가지 않고 놀고 있는 박 경산을 동사회의 방청객으로 방 화가 불러들였다.
“여러분, 해마다 년초에 하는 중요한 회의를 열게 되였습니다. 우리 회사 이름을 지어주신 로소장님께서 우연하게 오늘회의 고문으로 참석하시게 되였습니다. 먼저 열렬한 박수로 박소장님을 환영 합시다.”
사람들이 박수를 친 후 방 화는 말을 계속 하였다.
“박소장님께서 많은 보귀한 의견을 제출 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면서,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발언을 기대합니다. 숙제는 설전에 다 낸 것이니 중복 하지 말고 말씀들을
시작 합시다. …삼촌, 한말씀 먼저 하시지요.”
“나야뭐, 궁금한 생각으로 느그들의 이야기나 듣고 싶어서 들어온 것이 아니냐?
정황도 전혀 모르는거고. 아무튼 사장인 네가 참가 하라고 하니 감사하다는걸 말하고 싶구나. 회사가 이만큼 발전하고 잘 돼가고 있는 것은 다가 사장이 선줄군 작용을 잘 하고 여러 친구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따라주고 도와준 결과가 아닐까? 그러니깐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똘똘 뭉쳐서 더욱 큰 일들을 더욱 잘 해 나가기를 바란다.”
방 화가 선두적으로 박수를 치자 큰 박수로 경산의 발언에 감사를 표시 하였다.
회의장에는 침묵이 흘렀다. 설아가 들어와 사람들 앞에 빈 차잔을 하나씩 늘여놓고 거기에 커피를 부었다. 커피를 담은 주전자를 탁상 가운데에 놓고는 말 없이 나갔다.
“체면들 차리시는데 제가 먼저 한가지만 제기합시다. 지금까지 우린 림시공제를
 
써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합동공 제도를 실시 하자는겁니다. 지금 국영이나 민영이나 모두가 합동공 제도를 실시합니다. 합동공이랑게 옛날말하면 정식공이나 같은겁니다. 합동공제를 실시 한다고 하여 림시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림시공은 수시로 써야 하니깐요. 다 아시다싶이 림시공과 합동공은 의무와 권리 대우가 다릅니다. 림시공은 하고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 또 우리가 쓰고 싶으면 쓰고 말고 싶으면 말고 법적인 보장을 받지 못합니다. 합동공은 합동서대로 해야 하니깐 그 어느 일방이 한다든다 만다든가, 쓴다든가 만다든가 그렇게 못 하죠. 그리고 회사측은 직공의 사회보험비를 대주어야 합니다. 정년 퇴직 한 후 보험회사의 생활보장비를 탈 수 있겠끔 말입니다. 우리 농민들도 투이쓔비(퇴직금)를 타먹어야 합니다.”
“내가 좀 말해봅시다. 합동공 제도는 의견이 없고 응당 한거라고 보아지는데요, 직공들이 사회보험에 참가하는건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투자한 자금을 다 뽑은 후 돈이 남아 돌 때 할 일이라고 봅니다. 난 직접적 투자인이 아니니 리해 관계는 없지만 도리를 따져본다면 그런거라고 봅니다. 제일 처음 회의 때 투자 한 자금이 6백6십만이라 들었습니다. 주주들은 본값을 다 한 다음 직공들 투이쓔비 문제를 고려 하시요. 당신들이 투자하여 우리가 월급을 탈 수 있게 된 것만도 감사한 일이 아닙니까? 방사장동무의 좋은 마음은 압니다만 아직은요, 이르지 않을까요?…”
창범이가 한 말이다. 창범이의 발언이 멎기 바쁘게 해연이가 입을 열었다.
“전 방사장 제의를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저 한개 자그마한 주주로서 큰 주주가 이런 제안을 하는데 모르는척 하면 투자한 돈이 아까워 뒤걸음치는 것 처럼 보이지 않겠어요? 아까 처음에 박소장님께서도 더욱 땅딴하게 뭉쳐서 큰 일들을 하라고 부탁하셨는데요, 우리 뭉쳐서 사장님의 제안을 따릅시다. 이상 끝입니다.”
또 잠시적인 침묵이 흘렀다. 다른 분들도 견해들을 발표하던지 다른 제안들이 있으면 내놓던지 하라고 방 화가 추동질을 해보지만 말이 없다. 방 화는 나이 많은 리 영섭부터 하나하나 찍어거며 물어보았다.
“리선생님, 직공들을 사회보험에 참가시키는 제안을 동의 합니까, 반대합니까?”
“물론 동의죠. 방사장의 남을 위하는 정신과 제안을 지지 안 할 수 있겠습니까? 아까 박부장님 반대표를 냈는데 그뜻을 압니다. 주주들의 리익을 보호 해주자는거죠. 주주들은 이에 감사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응당 직공들의 당면 리익과 장원한 리익을
돌보며 직공들과 함께 더 많이 생산하여 리윤을 많이 내는 것으로 모든 사람들의 리익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그다음 로부장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우리언니 동의 했다고 해서 따라 동의 해선 안 돼요. 진심을 좀 말씀 해보세요.”
“난 견결히 반대합니다! 이렇게 말 하면 좋겠습니까? 나는 누가 어쨌다고 해서가 아니라 진심을 말 할 것 같으면 견결히 지지합니다. 이상입니다.”
방 화는 하나하나 다 묻고나서 결론을 지었다.
“그럼 전부 동의 하는 것으로 통과입니다. 인젠 합동제를 실시한다면 전문 담당 인원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로동인사부라는 새로운 부서를 내오게 되는데 최 해연 동무를 이부서의 부장으로 임명 하겠습니다. 그러니 최 해연동무는 하던 공작을 인계
 
하고 래일부터는 회사의 규장제도를 세우고 공인 모집 합동서를 만들고 합동공 모집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구체적인건 회의 후 다시 상의 합시다. …이문제는 여기에서 끝내고 다른 문제들을 제기 하세요. 사실 제기 할 문제들이 많을 것인데요…”
모두들 발언을 하려 하지 않고 자리만 지키고 있으니 방 화는 갑갑증이 났다.
최 해연은 이시각부터 로동인사부 부장으로 승급 하였다. 부문 경리나 부장의 로임은 3천 5백이고 과장이나 실장급은 2천 5백원이고 반장이나 팀장급은 천 오백원이며 최하 과원은 천원, 직장 공인들은 8백원이다. 부장 위의 총경리와 사장은 4천원이다. 해연이는 천수의 수하에서 천원씩 받으며 일년간 일 한 것이다.
“제 한마디 또 할까요? 방금 방사장은 저더러 로동 인사부를 맡으라고 했는데 해 못본 일이라서 많이 서툴줄을 압니다. 여러부장님들과 총경리, 사장님께선 많이 지도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기하고 싶은 것은 여러분들도 다 잘 기억하고 계시리라 믿는데요 작년 첫 동사회의에서 방사장의 발전 계획 제안이 부결 된 것이 있어요. 그때에는 돈을 번 후 오늘 다시 토론하기로 합의를 보았는데 오늘 가타부타간 거론 돼야 할 일이라 생각 되여 제기 합니다. 다시 포기 할런지, 착수 할런지…”
방 화가 애타게 기다리던 화제가 드디여 나왔다. 자기가 직접 말 해버리고 싶어 여직껏 겨우 참았다. 잊고 있었다는 듯이 잠자코 있다가 누가 말만 떼면 승리에로 이끌어 갈 타산을 하고 있었다. 창범이가 또 반대표를 들고 먼저 나섰다.
“응당 토론 하고 지나 갈 일이라고 봅니다. 헌데 아직 착공 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투자가 큰 일들인데 아직 우린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건 뻔연한 정치가 아닙니까? 정신 없는 한 사람은 뒤산에 스키장을 하고 썰매장을 하고 여름엔 골프장을 하고 큰 호텔도 지으라고 말 합니다. 원항목도 못 하는 신센데 말입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스키장이요 골프장이요 하는 상상도 못 할 소리에 놀란 것이다. 잘 모르긴 해도 너무 고급적인 오락터이고 따라서 투자도 엄청 많을 것이다.
“이문제에 대해선 내가 좀 말해봅시다…” 방 화가 입을 열었다. “작년에도 내가 제출 했구 또 많이 생각 해 오던 문제이니 조금 상세하게 말씀 들릴까 합니다. 먼저 약수물 생산 문제, 옛날부터 물장수가 마른돈 번다고 하였습니다. 약수물 공장은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아십니까? 곧바로 여기에 계시는 박소장님께서 우리가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니깐 내놓으신 첫 아이디어인 것입니다. 투자를 푼푼히 오십만원 쳤댔는데 그렇게 들진 않을겁니다. 투자가 얼마든 동사회에서 총살 맞으니 마른 돈 벌이를 못하게 된거죠. 투자 할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동사회 여러분들의 신심이 없어서였습니다. 이사업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바로 여러분들이 하는건데 신심 없이 누가 투자 할 수 있겠습니까? 누구나 빚 지는걸 싫어 합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투자를 싫어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투자돈을 쓰고 벌어 갚으면 된다, 그담엔 내것이 된다, 이런 확장 정신 장구한 관점이 결핍합니다. 요만큼 일궈가지고 요만큼한 것에 매달려 살자는 것밖에 없다구요. 만약 작년에 약수물 공장 했더면 지금쯤은 투자를 다 뽑았을지도 모릅니다. 두번째로 양로원 문제를 좀 이야기 해볼까요? 그런데 쓸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어때요? 삼촌 들으시기엔…”
“어, 괜찮아. 내가 듣기엔 재밋다. 들어볼만해. 하자던 말 마저하고 토론 해라.”
 
“양로원 건설에도 오십만이라 썼었는데 양로원은 돈버는 공장이나 회사나 업소가 아니란걸 여러분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들과는 다르니깐요. 의지가지 없는 오보호나 모시던 향양로원도 돈을 많이 받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 돈을 벌겁니다. 우리는 돈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의지가지 없는 로인들을 우선으로 정부 보조금만 받고 모실겁니다. 우리가 기르는 돼지고기, 우리가 생산하는 당면을 많이 대접 하면서, 물 좋고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갑수동에서 말입니다. 돈을 잘 버는 자녀가 있는 로인은 아마도 돈을 제대로 받아야 할겁니다. 자기넨 돈을 벌고 낳아주고 키워준 자기부모를 우리한테 무상으로 떠맡기려는 그런 천벌 받을 호레 자식들은 없겠죠? 정말 그런 자식이 있다면 안 받으면 될거구요. 그러니 일률로 무상인건 아니죠. 일군들의 로임은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 휴가촌을 좀 말 해봅시다. 휴가촌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해요. 돈 많은 사람들을 끌어 그들의 돈을 벌어 양로원에 쓰고 우리 직공들 수입을 늘여야 합니다. 낡은 집터를 밀고 정차장, 놀이터를 만들고 산 앞에 새주택과 아파트를 지을 것이며 큰배고 어구에 다락집도 지을겁니다. 이고장은 휴가촌을 할만한 많은 우월한 조건이 있습니다.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백두산 관광지로 직통하는 주요 도로를 끼고있고 조선족이라는 민족 특색도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산하는 당면과 돼지고기를 주료로 무공해 특색음식을 만들어 유람객들의 식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양로원에서 토닭과 토끼를 길러 휴가촌에 팔 것입니다. 계란도요. 양로원에서는 관광 산품도 개발 할 것입니다. 어질어질 하는 로인들이 뭘 할 수 있겠는가고 의심 할 것입니다. 나는 정로인이 걸대를 개발하신 것을 보고 많이 깨달았어요. 로인들은 우리보다 문화가 짧고 기력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경험이 많고 재간이 많고 부지런 하십니다. 그러니 휴가촌은 로인들에게 의거 할 것이고 로인들 또한 휴가촌에 의거 할 것입니다. 휴가촌을 제대로 운영 하려면 아까 박 창범부장님 말씀 했는데 스키장 썰매장 골프장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휴가촌에 온 손님들이 우리네 스키장이나 골프장에서 돈을 팔게 해야 하며 스키타기나 골프치러 온 손님들이 우리 휴가촌에다 돈을 팔게 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고급 호텔도 하나 지어야죠. 하루 밤에 몇천원씩 하는 그런 고급호텔 말이죠. 그래야 국제 손님들을 받을 수 있거든요. 여기 사람들이 골프 칠 경제 수준이 안 된다고 손님이 없을거라고 여깁니다. 아니죠, 우리는 두눈을
크게 뜨고 더 넓게 더 멀리 봐야 합니다. 인민페를 못 벌면 딸라를 벌지요뭐. 참 원래는 한가지씩 납득시켜서 하나하나 완성 해야 할 것인데 한꺼번에 다 털어놨으니
또 부결 맞겠군요. 지금까지 항목에 대해서만 간단히 진술 하였는데요 아래에 투자와 리윤에 대해 말 하렵니다. 상술한 모든 항목에는 제 개인이 투자 하렵니다. 경영을 시작 하면 어느 항목이든 리윤은 회사에 몽땅 남기고 본전만 회수 하렵니다. 어때요, 똑똑히 알아들었어요? 물론 본전을 회수 한다는 것도 만만치가 않겠지요. 오년이 걸릴런지 십년이 걸릴런지. 그러니 일이년만 이회사에서 하고 말자는 사람은 무관심
하고 동의를 안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장원한 관점을 제창하고 모두 다 오래 함께 하기를 바라기에 합동공 제도를 실시 하고 직공들을 사회보험에도 가입시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본전을 영영 회수하지 못 할 수도 있구요. 구체적이고 확실한 것은
 
기술설비부에서 만들어 줘야겠어요. …예? 못 만든다구요? …”
박 창범이 웅얼거리며 방 화의 연설을 끊어놓았다.
“전혀 모르는 항업들인데 어떻게 만듭니까? 가행성 보고라던가 경제적 분석 같은 것을 하란 말이겠는데 해보던 내항이라도 힘든 일인것을 우리가 언제 스키장을 봤고 언제 골프장을 봤다고 분석 하겠습니까? 그렇죠,  TV에서만 봤죠.”
“그러니 실물을 보여주면 할 수 있다는 말씀이죠? 알고 있습니다. 급한 업무가 있다면 빨리 처리 해놓고 하루 속히 나가세요. 김경리와 리 영섭 공정사 세분이 유람 고찰을 떠나요. 30일쯤 계획하고 북방에는 가서 스키를 타보고 남방에는 가서 골프를 쳐보세요. 그리고 북방에서 한두 곳, 남방에서 한두 곳 휴가촌에 꼭 들어가 주숙해요. 그리고 북방에서 제일고급 호텔에도 들어야 합니다. 호텔에 관한 보고도 있어야 할께 아닌가요? 한두사람 가도 되겠지만 ‘구두쟁이 셋이 모이면 제갈량을 당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세분이 가십시요. 유람 하신대도 한두사람이면 족족하구요. 시공을 한다면 김총경리께서 총지휘를 맡고 두분께서 기술고문을 맡아야 할게 아니십니까? 북방에서 고찰이 끝나면 직접 비행기로 남방에 날아가세요. 시간과 돈을 아끼지 말고 많이 돌고 많이 놀면서 많이 고찰하여 좋은 보고서를 작성 해주십시요. 엎드린김에 절이라고 이번에 나가시면 설비라든가 설계방향이라든가 다 고려 해주십시오. 그리구 로부장님께선 장부를 따로 잘 해줘야겠어요. 세분이 출장 나가는 비용부터 따로요…”
“야야, 너넨 좋겠다야. 전국 유람을 하게 됐구나. 허허허… 방사장의 이야기를 잘 들었는데 아주 구수하구 귀맛 돋굽니다. 우리 일군들에게나 다른 주주들에게나 손해 없구 성공하는 날이면 너무나도 좋을것 같은데 곤난은 참 많겠네요. 더우기 해보지 못 한 일이니깐. 그러나 곤난이 없는 일이 어데 있겠습니까? 곤난은 우리들이 뭉쳐서 전승해야지요. 사장님과 모두 한맘 된다면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선먼저 훌륭한 보고서가 나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구 서슴 없이 무상으로 투자 하시는 방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해놓은 것도 방사장님이 먼저 다 투자 한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투자를 받는 우리들로는 더없이 감사한 것이 아닙니까? 투자만 한 것이 아니라 구상하고 건설하고 이끌어가고, 우리들로 말하면 복덩입니다.”
김 천수가 방 화의 말에 꼬리를 달았다. 다른 사람들도 동감을 표시하였다.
“여러분들의 리해와 지지에 감사 드립니다. 반대의견이 없으시다면 동사회의에서
채택 된 것으로 사장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 하겠습니다. 물론 완전한 결정은 세분이 고찰하고 돌아온 후 보고서에서 나올것입니다. 그럼 여기에 대해서는 한달 후에 다시
론하기로 하고 다른 문제나 제의가 있으신 분들 제기 하세요.”
방 화의 말이였다. 모두들 다른 의견이 없었다. 회의가 끝나고 헤여져 다들 자기 일자리로 돌아갔다. 박 경산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으니 방 화는 먼저 자리를 뜰 수 없는지라 머뭇거렸다.
“삼촌, 무슨 하고싶은 말씀 있으세요?”
“허허허… 그래, 하고싶은 말 많고도 많지.”
“그럼 하세요, 뭐든 좋아요. 삼촌 말씀은 뭐나 나에게 힘과 도움이 될겁니다.”
“너의 시간이나 뺏는거지, 도움은 무슨놈 도움이냐. 얘야, 이미 쓴 돈도 그렇고
 
또 그렇게 많은 공정을 하자면 돈이 많이 들텐데 그많은 돈을 어떻게 이어댈거냐?”
“이어대는게 아니라 이미 다 갖추어졌어요. 돈이 없이 어떻게 하자고 들겠어요?”
방 화에겐 2천 8백만원이란 돈이 있었다. 허지만 그수는 말치 않았다.
“그많은 돈은 어떻게 벌었을까? 늙어지니 궁굼한것도 많구나. 비밀도 있겠는데.”
“호호호… 비밀은요? 삼촌 앞에 무슨 비밀이 있겠어요? 복권에 당첨 된겁니다. 복권 아세요? 중국복리채표란게 있어요. 거기에 몇장 걸렸어요. 4백만원짜리가요.”
“5백만짜리가 아니냐?”
“맞아요, 소득세를 내면 4백만이 됩니다.”
“성시에 집이나 사고 편히 살거지  뭣하러 산골에와 고생 사서 하는거냐?”
“하고픈 일을 하는건 고생이 아니죠. 행복이죠. 하고픈 일 못하는게 고생이죠.”
“음, 옳은 말이구나. 한가지 또 알고 싶은거 있다.”
“말씀 하세요, 제가 알고있는 일이라면 뭐든 숨기지 안을께요.”
“장만이는 어떻게 꺼내왔니? 무기형수를 5년도 안되여서말이다. 돈을 먹인거야?”
“물론 돈도 좀 헌납 했죠. 감옥 건설과 공작원들 복리에 쓰라고요. 허지만 이게 관건이 아닙니다. 관건은 신애아빠가 경찰을 구했고요, 저도 공안 계통의 일급메달을 탔어요. 호호호… 신애 아빠는 두번 감형 받고 나중에 제가 가석방을 신청 했드니 최고법원에서 비준이 내려왔드라구요. 총적으로는 삼촌님 덕택입니다. 그때 사형수로 떨어졌드면 아무것도 없잖아요? 생각하면 생각 할 수록 감사한 일입니다.”
“니삼촌 한일 공안이였어도 일급훈장 말만 들었지 만져보지도 못했다. 언제 아래에 내려오면 그것 구경 좀 하자. 아무튼 장하다. 몸 돌보면서 하그라.”
이틀 후 장만, 창범, 영섭이는 출장길에 올랐다. 방 화는 장만이에게 고찰 임무를 완성하고 돈을 아끼지 말고 유람을 잘 하고 돌아오라고 몇번을 당부 했다.
장만이네 세사람은 방 화가 주는 돈으로 유람휴가를 떠난 것이다. 그것 또한 방 화의 바램이였다. 몇 곳을 고찰만 하자면 둬주일 시간이면 넉넉하다는걸 누구나 다 안다. 뿐만 아니라 승용차를 몰고 세시간쯤 회사앞의 길을 따라 서쪽으로 올라가면 장백산 스키장이 있고 한시간 사십분쯤 동쪽으로 달려 연길을 지나면 곧바로 연길 골프장이 있다. 호텔은 연길에도 별 다섯개짜리가 있고 휴가촌은 큰것 작은것 더없이 많다. 영섭이나 창범이는 국영 큰 기업에서 근무 할 때 공무로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농민질만 한 장만이는 가본 곳이란 감옥밖에 없다. 하기에 방 화는 그가 될수록 많이 돌며 놀고 스트레스를 풀기를 바랬다. 방 화는 장만이에게 촬영기도 메워보냈다.
장만이는 가는 곳마다 보는 것마다 사진 찍었다. 할빈 스키장이나 백주 골프장은 동서남북 각 측면에서 찍었고 영성호텔은 밖의 면모와 실내의 장식과 시설도 찍었다. 룡천산장과 같은 휴가촌은 몇개 측면으로 전경을 찍고 구석구석 분해 해 찍었다.
창범이는 가는곳마다 도화지를 펼쳐들고 초도를 그렸고 영섭이는 설비나 장비를 보면 필기장에 그의 소개사항들을 기입 해두었다. 영섭이는 백주에서 박 순녀에게
전화를 걸고 송자의 요청으로 세사람은 그의 집으로 놀러가 대접을 잘 받고 왔다.
창범이는 한달간 나와 도는 사이에 방 화의 아이디어에 탄복 하였다. 가행성 보고요 경제분석이요 기술론증이요 하면서 늘 반대표만 들던 자신이 비과학적이고
 
교조주의적이고 큰 국영기업에서 쓴 탈을 벗지 못 했음을 느꼈다. 창범은 스키장이나 골프장 건설이란 놀랄만큼 돈 많이 먹고 까다롭고 힘찬 일인줄로 여겼는데 알고보니 아니였다. 외국이나 발달한 지역에서 이런 스포츠 오락장소를 건설 하는데는 수선 땅 값이 엄청 많이 들어간다. 그다음 건설비용인데 갑수동 같은 경우에는 땅이 이미 마련 된 것이고 모두 그지형 그모양대로 써도 되는 것이니 얼마 들지 않을 것이다. 한개 장소를 사계절 다 쓸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니 벌써 대단한 절약이였다.
그들 셋은 저녁을 먹은 후면 호텔방에서 새 갑수동을 설계 하노라 토론이 끝이 없었다. 토론 하다가 기발한 구상이라도 픽 떠오르면 필기장에 기록도 하고 도화지에 그려보기도 하였다. 거북이등 앞부분에 고급 호텔을 짓고 그뒤로 골프장과 스키장을 하는 것이 좋다는 합의도 보았다. 눈뿌리는 기계 두대를 사서 여름에 쓰지 않을 때엔 기름을 바르고 방수포로 꽁꽁 덮어두자는 계획도 세웠다. 세사람의 지혜를 합쳐 연구 토론하면서 가행성 보고 초고를 완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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