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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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람(김인덕)
2009년 11월 16일 09시 03분  조회:2079  추천:32  작성자: 김철호
바람

김인덕


밤이면 밤마다
칠흑같은 머리를
풀내음나는 두손으로 정히 다듬고
허위허위 떼구름을 걷어냅니다

구름에 초승달 미끌어가면
회심의 미소를 짓는 당신
머리우에 흐려진 별들을
도글도글 닦고 또 닦습니다

이젠 밤이 깊어
일손을 놓은줄 알었더니
버거운 빨래를 온몸으로 감아
다듬고 푸새하는 당신

먼동이 트는 이른 새벽
하얀 빨래를 이고 귀가할 때까지
흰 회벽의 창호지가
바람을 안고 울고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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